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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

우이신설선 ‘달리는 북한산’ 운행 북한산이 달린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은 봄을 맞아 우이신설선을 운행하는 열차 1편성(2량)을 ‘달리는 북한산’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달리는 북한산’은 정도운 작가와 정은혜 작가의 작품으로 만든 ‘달리는 미술관’, 서울도서관과 성북도서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달리는 도서 관’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주제별 래핑(wrapping) 열차이다. 지하철 탑승만으로도 서울의 명산인 북한산에 올라간 기분을 느끼고 산속의 동식물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관련이미지1,2 ‘달리는 북한산’ 열차에 타면 마치 북한산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착각에 빠진다
3. 전체 36량(18편성)의 열차 중 4량에서는 ‘나도 기관사’ 체험을 할 수 있다.
4.전체 13개 역 중 북한산우이역, 솔샘역,정릉역, 보문역,성신여대입구역,신설동역 등 6개 역사는 아트스테이션으로 만들었다.

열차 안에 들어온 북한산

‘달리는 북한산’ 열차를 타면 마치 북한산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출입문과 바닥을 비롯한 실내 전체에 북한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을 입체적으로 부착해놓았기 때문이다. 그 위에 오소리, 찌르레기, 직박구리, 붉은 머리오목눈이, 산괴불주머니, 산딸나무, 애기 똥풀 등 북한산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동식물 16종의 일러스트를 배치했다. 일러스트는 도도새를 그리는 김선우 작가, 북한산 사진은 박길종 작가의 작품이다.
의자도 촉감이 차가운 다른 지하철과 달리 초록, 하늘, 황토처럼 자연에 가까운 색으로 만든 패드로 감쌌다. 의자 뒤에는 아침과 저녁에만 돌아다닌다는 멧토끼가 자리 잡고 있다. 북한산 생태계의 깃대종 ‘산개나리’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북한산 원도봉계곡과 용어천계곡 등지에서 서 식하는 고라니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열차 전체에 펼쳐져 있는 북한산 도감을 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살아 있는 생태교육의 현장이다. 우이신설선 정릉역, 솔샘역, 화계역, 북한산우이역 등에서 내리면 다양한 길을 따라 북한산에 닿을 수 있다. 가는 길에 운 좋게도 ‘달리는 북한산’ 열차를 만나면 북한산에 사는 동식물들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산에 올라갈 수 있는 셈이다.

상업 광고 없는 문화철도

우이신설선은 ‘달리는 문화철도’를 표방하며 무분별한 상업 광고가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정보를 접하고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달리는 ○○○’ 시리즈 3대 외에 전체 36량(18편성)의 열차 중 4량에서는 ‘나도 기관사’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열차 1편성이 2량뿐이라 아담하고 진행 방향이 훤히 보이는 무인지하철의 특성을 활용해 열차 전면에 우주열차 운전체험존을 마련해놓았다. 전용 모자를 쓰고 레버를 움직이고 버튼을 누르며 잠시나마 기관사가 되어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전체 13개 역 중 북한산우이역, 솔샘역, 정릉역, 보문역, 성신여대입구역, 신설동역 등 6개 역사는 아트스테이션으로 만들었다. 아트스테이션에서는 상설전시 외에도 시즌마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신설동역에서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을 소개하는 <색채의 마술사 천경자의 여행, 그녀가 바라본 풍경>전을 진행 중이다. 와이드컬러 매체 6개를 활용한 현대미술작가전에서는 1월부터 3월까지 윤중식의 <소녀>, 박노수의 <풍안> 등 6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광고를 대신해 (사)서울특별시미술관협의 회 회원관의 대표 소장품 이미지를 포스터 형태로 제작해 분기별로 교체하며 1년 동안 2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성신여대입구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둘러싼 벽 전면에 설치한 김영나 작가의 작품 <SET v.9:패턴>을 감상할 수 있다. 6개 아트스테이션의 에스컬레이터 옆 벽면을 활용한 한·중·일 아트포스터 전시 <100개의 바람, 100인의 바램>은 3월 31일까지 열린다.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올림픽을 기념하는 ‘한·중·일 문화올림픽’ 행사의 일환으로 2017년 6월 베이징에서 시작해 도쿄, 서울, 광주 순회 전시에 이어 우이신설선에 종착했다. 성신여대입구역의 ‘유아더스타존’과 북한산우이역의 ‘쉼’은 착시효과를 일으켜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게 하는 왜상아트 작품으로 숨겨진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

달리는 시리즈는 계속된다

우이신설선은 2017년 9월 2일 개통 이래 상업광고 없이 전 역사 내에 문화예술 광고만 게재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1 ) 그래서일까? 시민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는 문화철도’ 이용 경험이 있는 고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는 96%에 달했으며 주제별 열차를 증설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9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북한산 다음으로 어떤 달리는 시리즈가 나올 지 궁금해진다

1) 총 13개 역사에 설치된 와이드컬러(37개), 레일형 전지 포스터(95개)를 비롯해 각 열차 내 벽면 상단 모서리 광고 (1량당 11개)를 활용한다.

글 전민정 객원 편집위원
사진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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