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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공감

4월호

서교예술실험센터 <쉐어 프로젝트:실험실> 시도와 실험, 실패가 허용되는 공간
예술의 거리, 청춘의 거리, 문화의 거리, 홍대. 그 중심에 위치한 서교예술실험센터는 ‘홍대 앞 예술생태계의 활성화’를 꿈꾸며 2009 년 서교동사무소를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접근성이 좋고 열린 공간이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작년 12월에 확장 오픈한 1층 예술다방에서는 커피와 차를 마시며 서가에 비치된 예술문화 관련 장서를 읽을 수 있는데, 종종 회의나 작업 중인 예술가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센터 전체가 실험실로 바뀌어 미완의 프로젝트를 실험 중인 <쉐어 프로젝트:실험실>을 소개한다.

관련이미지1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에 위치한 예술다방.
2 실험실 3호에서 진행되는 신지언 작가의 ‘무위無爲를 위하여’.
3 실험실 4~6호를 구획하는 바닥 테이핑.
4 실험실 1호에서 진행되는 하소정 작가의 ‘1/4평의 시간’.

비커, 샬레 없는 실험실

어린 시절 TV와 책 속에서 보았던 ‘실험실’을 떠올려보자. 꼬불꼬불한 유리관과 비커, 샬레가 가득한 공간. 과학자는 꽤 진지한 표정으로 실험 재료들을 혼합한다. 어느 순간 ‘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실험실에 연기가 가득 찬다.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연기 뒤로 폭탄머리를 한, 비뚤어진 안경을 쓴 채 연신 기침을 해대는 과학자가 보인다. 그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저 재료들이 무엇이기에 저렇게 ‘펑’ 하고 터졌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실망한 표정의 과학자에게 자못 동정의 마음이 들었다가, 또 한편으로는 실험실이라는 공간에 대한 환상과 로망이 생기기도 했다.
서교예술실험센터에는 비커와 샬레 없는 실험실이 있다. <쉐어 프로젝트:실험실>이 진행되는 3~4월은 센터 전체가 실험실로 바뀐다. 선정된 작가(팀)들은 각 실험실에서 공연 쇼케이스,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 전시 등 다양한 장르의 미완성 프로젝트를 실험한다. 서교예술실험센터에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과정을 관람하거나 참여할 수 있다.

Just Do It!

창조적인 삶을 살려면 내가 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는 철학자 짐 론의 명언대로라면, <쉐어 프로젝트:실험실>의 6개 실험실은 그야말로 창조적인 삶이 시작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언뜻 보면 일반적인 무료 대관사업처럼 보이지만, <쉐어 프로젝트:실험실>의 가장 중요한 선정 기준이 ‘완성되지 않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일반 대관사업이나 공간지원사업과는 차이가 뚜렷하다. 덕분에 작업 활동에 대한 매너리즘에서 벗어나 스스로 동력을 얻으려는 작가, 혼자 하던 작업을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선보이기로 한 작가, 아이디어만 있고 실행에 옮긴 적 없던 프로젝트 등 다른 전시공간에서는 보기 어려운 작업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실험실은 공간별로 독특한 매력이 있다. 야외에 위치한 ‘실험실 1호’는 전면 통유리로 되어 있다. 기존에 아트인포(인포메이션 부스)로 사용되던 곳이라 외부인의 접근이 가장 용이한 공간이기도 하다. 1차 실험기간 동안 하소정 작가는 이곳에서 ‘1/4평의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하루 6시간씩 나무 숟가락을 깎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실험실 2호’는 1층에 위치한 예술다방 공간으로, 주로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실험실 3호’는 1층에 위치한 전시장 공간으로, 전시형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단순 전시형 프로젝트보다는 관객의 참여와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프로젝트가 많다. ‘실험실 4~6호’는 서교예술실험센터 지하 1층 공간을 구획해놓은 공간인데, 별도의 가벽이 없어 진정한 ‘셰어’의 정신이 빛을 발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퍼포먼스 시간이 지정된 프로젝트도 있지만, 대부분은 퍼포먼스 시간 외에도 관객이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다. 여유롭게 둘러보다 보면 참신하고 유연한 에너지로 충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에너지로 홍대 앞 예술생태계 활성화를 꿈꾼다

한 발 멀리 떨어져 바라보면, 마치 센터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민관 거버넌스 시스템 ‘공동운영단’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현장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 기획자 등 6명으로 구성된 공동운영단이 다양한 기획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민관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공적 운영 주체’라는 독특한 정체성은, 서교예술실험센터라는 이름과도 그 결을 같이하고 있는 듯하다. 올해는 강지윤, 김민관, 불나방, 성진영, 안부, 조윤영 등 6명으로 구성된 공동운영단 6기가 활동 중이다.
서교예술실험센터의 예술다방 및 전시공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려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무다.

글 우보람 서교예술실험센터
사진 제공 불나방, 서교예술실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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