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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2018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서커스 캬바레>미리보기
현대 서커스의 현재를 만날 시간

20세기 초반, 서커스의 독립을 상징하는 서커스 전용 천막 극장이 등장했다. 이를 통해 서커스는 원형 무대에서 해방되었고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만나고 충돌하며 여러 갈래의 새로운 파장을 만들어가고 있다.현재진행형의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서커스가 5월 12일과 13일 이틀간 서울의 봄에 판을 벌인다.현대 서커스 장르를 표방하는 첫 번째 축제, ‘2018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다.

서커스의 진화

서커스의 원형은 국가와 시대를 거슬러 어디에나 존재한다. 표현 방법이 다를 뿐 우리나라의 전통 연희에서도 한국 서커스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 ‘2018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를 통해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서커스’는 원형(circle)의 라틴어 키르쿠스(circus)에서 유래한다.1 ) ‘한 장소이자 공연’이라는 뜻으로 1768년 런던에서 전역 군인인 필립 애슬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가 고안한 직경 13m의 원형 극장에서 승마와 아크로바트가 함께하는 공연을 선보인 것이 근대 서커스의 원형으로 간주된다. 1890년과 1900년 사이, 서커스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광대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려는 목적으로 코끼리, 호랑이, 곰 등 야생동물을 쇼에 등장시킴으로써 사람과 동물이 함께 기묘한 업적을 달성하는 쇼로 .서의 서커스가 정점에 이른다. 이후 서구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킨 산업혁명을 통해 천막 극장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띤다. 이동과 구조의 변화가 가능해지면서 서커스는 보다 넓은 형식과 내용을 지향한다. 기술적 영역뿐만 아니라 예술적 영역의 확장으로 새로운 유랑을 시작한 것이다.
2세기에 걸쳐 진화를 겪으며 지속적으로 변화해온 서커스는 1980년대에 이르러 전문 학교 설립, 서커스 전문 극단 증가와 함께 현대 서커스로 자리매김했고 무한한 가능성의 예술 형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내한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태양의 서커스’, ‘세븐 핑거즈’, ‘엘루아즈 서커스’ 등 서커스 전문 단체들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현대 서커스를 이끌고 있다. 오늘날 서커스는 천막 극장 밖 다양한 장소, 공연예술 축제 등에서 볼 수 있으며 끊임없이 기예와 예술을 융합하고 있다.

1) 파스칼 쟈콥(Pascal Jacob), <서커스 그리고 극단>(Cirque et Compagnies)

관련이미지

1 호세 트리게로(Jose Triguero) & 젬마 팔로마(Gemma Palomar) 듀엣의 작품<막다른 골목>(Cul de Sac).
2 프랑스 서커스 극단 비박(Bivouac)의 <에리카의 꿈>.
3 창작그룹 노니의 작품 .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와 한국의 현대 서커스

2015년 개관한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Seoul Street Arts Creation Center, 이하 SSACC)는 거리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작품을 개발하고 거리낌 없이 시민과 만날 예술가를 지원하며 거리 곳곳에 문화의 바탕을 뿌리 내리게 하는, 국내 유일의 거리예술, 서커스 장르 지원 및 양성에 특화된 창작공간이다. 전문가 대상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서커스 예술가 기예 워크숍 ‘Jumping Up’, 신진 서커스 예술가 발굴 및 심화지원을 위한 ‘서커스 Pumping Up’, 서커스 전문 예술교육 강사 양성을 위한 ‘서커스 예술교육 강사 워크숍’ 등)과 시민 대상 서커스 예술교육 프로그램(‘서커스 예술놀이터’ 등) 등의 교육 및 워크숍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국내 저변이 미약한 서커스 장르의 자생적인 창작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일상 속 공유예술로서 서커스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SACC가 운영하는 전문가 대상 교육 프로그램에는 지난 3년간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예술가들은 서커스 예술, 거리예술, 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또한 국내 유일의 서커스 전문 기관으로서 해외 서커스 전문 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프랑스 국립서커스예술센터(CNAC), 호주 국립서커스예술원(NICA)과 서커스 오즈(OZ), 캐나다 몬트리올 국립서커스학교(ENC), 유럽 서커스 네트워크 카라반(CARAVAN) 등과 교류 및 협력을 통해 전문 강사 초청을 통한 서커스 교육 프로그램 운영, 작품 공동 창작, 학술 교류 등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에는 아시아의 현대 서커스 분야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미팅을 주관해 개최하는 등 아시아의 현대 서커스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월 개최하는 ‘2018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를 통해 지난 3년간 SSACC가 진행한 사업의 진행 과정을 공유함과 동시에 현대 서커스의 지형을 알리고, 서커스 장르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확산하고자 한다.

주목할 만한 <서커스 캬바레> 프로그램


관련이미지

1 문화비축기지.
2 <서커스 캬바레> 메인 이미지.
3 니키(Nikki) & JD의 작품 <매듭>(Knot).
4 팀퍼니스트의 작품 <체어, 테이블, 체어>.


‘서커스’와 ‘캬바레’, 두 단어의 이미지는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역사의 변화 속에서 서커스 장르는 대대적인 이미지 변화 단계를 거쳤으나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천막 극장과 광대, 동물들이 등장하는 근대 서커스의 이미지가 지배적이다. ‘캬바레’는 흔히 레트로로 대변되는 유럽풍 이미지와 더불어 낡고 촌스럽지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한국적 정서를 담고 있다. 이렇듯 양면성을 띤 서커스와 캬바레는 충돌과 동시에 흥미를 유발하기도 하고, 그 자체로 서로를 풍자하기도 한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은 서커스가 담으려는 역설과 표현의 다양성과 연결된다.
서커스가 가진 고도의 기술과 유머를 예술의 깊이로 선사할 ‘2018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는 5월 12일과 13일 이틀간 상암동 문화비축기지를 무대로 펼쳐진다. 산업화 이후 현대예술로서 새로운 행보를 밟아온 서커스가 문화비축기지에서 신명나는 판을 벌인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2002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되었던 산업화시대의 유산,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이 바로 문화비축기지이다.
이틀간 서커스의 판타지가 펼쳐질 문화비축기지의 공간 디자인을 위해, 노노앤소소(대표 홍서희)가 아트 디렉터로 참여한다. 문화비축기지의 장소성과 현대 서커스의 역사성을 연결하는 축제의 메인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축제 공간 전역에서 서커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할 계획이다.
<서커스 캬바레>는 해외 초청작 3편, 국내 초청작 7편 등 총 10편의 현대 서커스 공연과 함께 서커스 탄생 250주년의 역사와 쟁점을 다루는 학술 행사와 서커스 장르에 대한 시민 공감 확산을 위해 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초청 공연 작품은 현대 서커스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해외 작품과 지난 3년간 SSACC와 함께 성장해 한국 현대 서커스의 저변 마련을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작품들로 구성된다.
최초의 근대 서커스로 여겨지는 필립 애슬리의 서커스가 시작된 영국에서 날아온 두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움직이는 시’라는 평을 받는 현대 서커스 작품들이다. 호세 트리게로(Jos Triguero) & 젬마 팔로마(Gemma Palomar) 듀엣의 작품 <막다른 골목>(Cul de Sac)은 때로는 온화하고 때로는 잔인한 인간관계를 탐구한다. 또 다른 듀엣인 니키(Nikki) & JD의 작품 <매듭>(Knot)은 아크로바트를 기초로 두 공연자의 격한 움직임과 안무가 그들의 목소리와 함께 진행된다. 두 사람을 잇는 보이지 않는 연결구를 표현하며 곡예와 신체 움직임, 이야기가 결합된다. 프랑스 서커스 극단 비박(Bivouac)의 <에리카의 꿈>(Erica’s Dream>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서커스 발레 공연으로, 곡예, 공중그네, 발레, 음악이 결합된 작품이다. 에리카의 희망과 꿈을 탐구하며 그녀의 미래를 향한 비현실적인 여정을 그린다. 인간의 욕망과 내면에 대한 교훈을 표현한 작품이다. 연극과 무용, 서커스가 결합된 세 작품은 장르의 융합과 충돌을 통해 신체의 움직임과 더불어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를 그려내는 현대 서커스의 경향을 보여줄 예정이다.
총 7편의 국내 초청작은 개관 이후 SSACC에서 진행한 다양한 서커스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현대 서커스의 확장을 위해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커스 전문 단체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한국 현대 서커스의 오늘과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초청 단체인 서커스 창작집단 봉앤줄, 퍼포먼스 팩토리, 마린보이, 팀퍼니스트, 시파프로젝트, 창작그룹 노니 등은 서울거리예술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춘천마임축제 등 국내 유수의 거리예술 및 야외 공연 축제에 공식 초청받고 있는, 실력이 검증된 서커스 전문 단체들이다. 특히 초청 단체 중 포커스(FoCus)팀은 2017년 SSACC가 처음으로 진행한 서커스 신진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서커스 Pumping Up’의 1기 수료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포커스(FoCus)팀의 행보는 전문가 양성-유통 및 배급-창작 저변 확대로 이어지는 SSACC 프로그램의 선순환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서커스 탄생 250주년의 역사와 미래를 바라보는 학술 행사 오픈포럼과 더불어, 아시아의 서커스 관련 기관 및 단체 네트워크 발족을 위한 아시아 컨템포러리 서커스 네트워크 미팅도 열린다.서커스 장르의 아시아 네트워크가 전무한 상황에서, SSACC를 중심으로 전개 중인 아시아의 서커스 네트워크 발족 움직임을 전 세계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또한 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서커스 장르를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시민 대상 서커스 경연 프로그램 ‘나도 서커스타’와 남녀노소 누구나 기예와 놀이를 아우르는 서커스 기예를 체험할 수 있는 ‘서커스 예술놀이터’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글 장옥영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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