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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분석(4) 연극과 삶, 연극과 사회

연극인의 커리어: 어떻게 연극하고 있나요?

김슬기

제254호

2024.05.30

웹진 연극in에서는 지난 3월에서 4월 사이, 약 3주에 걸쳐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을 대상으로 “연극인의 커리어: 어떻게 연극하고 있나요?”라는 주제의 설문조사1)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기획]에서는 이 설문조사의 결과 분석을 토대로, 이 시대 연극 활동의 특수성을 확인하고 연극인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환경을 함께 고민해보려 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설문조사 결과 중 IV. 연극인으로서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커리어 현황, V. 직업인으로서 연극인이 경험하는 일과 삶의 균형, VI. 사회구성원으로서 연극인의 위치와 역할 을 분석합니다.

* 이 글은 전체 설문조사의 응답 결과를 세대별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에 더해 성별, 장애 여부, 가구구성원, 주요 직무, 병행하는 직무 등에 따라, 전체 평균값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내용들을 기술했습니다. 다만 이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는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극인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표본이 아니므로, 백분율이나 평균 그 자체를 해석해 의미를 도출하지는 않았습니다.

* 비율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을 사용하여 전체 합이 100.0%에서 ±0.1% 정도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음.
* 복수 응답의 경우 전체 합이 100.0%를 넘길 수 있음.
* 평균은 100점 환산 점수임.

* 설문지 및 전체 문항에 대한 응답수와 백분율, 평균 등을 분석한 표는 다음 링크(새창으로 열기)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V. 직업인으로서 연극인이 경험하는 일과 삶의 균형

2. “연극 관련 활동”이 “연극 활동”에 미치는 영향
연극 관련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을 위한 창조적 영감을 얻는다

평균은 62.2점으로, 20대가 56.2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가 68.2점으로 가장 높았다. 주요 직무별로는 연출가가 66.9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고, 병행하는 직무가 없는 경우 평균이 57.1점으로 다른 어떤 직무를 병행하는 경우보다 더 낮은 점수를 보였다.

연극 관련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을 위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평균은 63.9점으로, 20대가 56.6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가 69.7점으로 가장 높았다. 여성 응답자의 평균은 72.1점이고 남성 응답자의 평균은 58.0점이었다.

연극 관련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평균은 63.9점으로 30대와 40대에서 20대와 50대에 비해 높은 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60대 이상도 66.7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병행하는 직무가 없는 경우 평균이 59.4점으로 다른 어떤 직무를 병행하는 경우보다 더 낮은 점수를 보였다.

연극 관련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평균은 49.6점으로, 60대 이상에서 58.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40대에서 46.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보였다. 주요 직무별로는 접근성 스태프의 평균이 65.6점으로 가장 높았고, 작가가 42.3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 관련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한다

평균은 59.7점으로,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세대가 올라갈수록 점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된다. 주요 직무별로는 기술 스태프의 점수가 67.9점으로 가장 높았고, 병행하는 직무가 없는 경우 다른 어떤 직무를 병행하는 경우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였다.

연극 관련 활동은 연극 활동과 별다른 관계가 없다

평균은 37.8점으로, 다른 세대와 비교해 20대와 60대 이상에서 점수가 조금 더 높았다. 한편 여성의 평균은 34.0점인 것에 비해 남성의 평균은 43.4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3.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이 “연극 활동”에 미치는 영향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을 위한 창조적 영감을 얻는다

평균은 45.8점으로, 60대 이상의 점수가 60.6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가 37.2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그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혈연·혼인 관계의 반려인과 사는 경우 평균이 52.2점, 혈연·혼인 관계가 아닌 반려인과 사는 경우 평균이 34.4점으로,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주요 직무별로는 기획·제작자가 61.4점으로 다른 직무에 비해 매우 높은 점수를 보였다.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을 위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평균은 44.7점으로, 60대의 평균이 59.1점으로 매우 높았으며, 40~50대의 평균이 20~30대의 평균보다 높았다. 한편 장애가 있는 경우 평균은 51.3점, 장애가 없는 경우 평균은 44.2점으로 차이를 보였으며, 직무별로는 접근성 스태프의 평균이 59.4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다

평균은 40.4점으로, 60대 이상의 평균이 53.8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기술 스태프가 66.1점으로 평균이 가장 높았고, 35.6점으로 가장 낮은 평균을 보인 배우·퍼포머와 비교해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에서 얻는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평균은 39.3점으로, 20대의 평균이 34.4점인 것에 비해 60대 이상의 평균은 50.0점으로 세대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장애가 있는 경우 평균은 47.4점, 장애가 없는 경우 평균은 38.8점으로 나타났다.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을 통해 연극 활동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획득한다

평균은 45.2점으로, 60대 이상의 평균이 55.3점으로 가장 높았다. 주요 직무별로는 드라마투르그·비평가의 평균이 36.8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은 연극 활동과 별다른 관계가 없다

평균은 52.7점으로, 20대의 평균이 46.2점으로 가장 낮았고 다른 세대의 평균과도 꽤 차이를 보였다. 주요 직무별로는 작가의 평균이 61.5점으로 가장 높았다.


4. “연극 활동”, “연극 관련 활동”,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 사이 균형에 대한 만족도

평균은 40.1점이며, 60대 이상의 평균이 60.6점으로, 20대 36.1점, 30대 33.8점, 40대 41.7점, 50대 40.0점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 장애가 있는 경우 평균은 48.7점, 없는 경우 평균은 39.5점이며, 혼자 사는 경우의 평균이 32.0점으로 다른 보기를 선택한 경우와 비교해 가장 낮았다. 주요 직무별로는 기획·제작자의 평균이 54.4점으로 가장 높았다.


5. “연극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우선순위 3가지)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한 창작 지원금의 액수 상향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 전반의 지원예산 확충 및 선정자 확대를 그다음으로 선택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문화예술 전반의 지원예산 확충 및 선정자 확대를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이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한 창작 지원금의 액수 상향을 선택한 비율보다 다소 높았다. 세대별로는 20~30대에서 두 항목 간 선택 비율이 큰 차이를 보였지만, 40~60대 이상에서는 두 항목 간 선택 비율이 같거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항목별로 보자면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 정책 확대를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한 것은 40대였으며, 제작극장의 작품 의뢰를 다양한 세대에 고르게 분배정부에서 제공하는 티켓 상품권 등을 통한 관객 확보를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한 것은 50대였다. 심사제도, 지원제도의 투명성 제고를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한 것은 60대 이상이었다. 창작에 필요한 접근성 확보를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한 것은 20대이며,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 확장을 선택한 비율은 40~50대가 20~30대보다 높았다.
이 밖에 기타 응답으로는, 홍보 시스템 구축, 사회 전반의 문화예술교육 강화, 기획서 작성 및 관련 업무에 관한 교육 등의 의견이 제시되었다.


6. 만족스러운 활동과 삶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
만족스러운 활동과 삶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백분율로 표시한 막대 그래프. 1순위의 비율과 1+2+3순위의 비율을 나란히 배치했다.

30, 40, 50대에서는 예술인 기본 소득 보장을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45.5%, 55.6%, 50.0%), 그다음으로 연극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23.4%, 27.0%, 38.3%). 그러나 20대에서는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이지만 필요할 때 단기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제도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22.2%), 그다음으로 예술인 기본 소득 보장을 선택한 비율이 높았다(19.4%). 한편 60대 이상에서는 연극 관련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이 매우 높았고(51.5%), 그다음으로는 예술인 기본 소득 보장을 선택했다(30.3%).
주요 직무별로 보자면, 작가는 연극 관련 활동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1순위로 선택했다. 기술 스태프의 경우 연극과 전혀 상관없는 활동이지만 장기 일자리에 지원할 수 있는 직업 교육예술인 기본 소득 보장을 공동 1순위로 선택했다. 한편 기획·제작자는 연극 관련 활동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예술인 기본 소득 보장을 공동 1순위로 선택했다. 기타 응답으로는 예술 산업의 육성, 의료 서비스와 연습 공간 확충 등의 의견이 있었고,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를 지적하는 응답도 있었다.
모든 세대를 종합해 1, 2, 3순위의 비율을 더해보면, 가장 높은 비율로 선택된 응답은 예술인 기본 소득 보장(68.2%)이며, 그다음은 연극 관련 활동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65.2%), 이어서 예술인주택 등 거주 공간 확충(47.5%)의 비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7. 만족스러운 활동과 삶을 위해 연극 현장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주관식)

모든 세대에서 상호존중과 돌봄, 다양성 인정 등의 응답이 공통적으로 도출되었다. 또한 여타 객관식 문항에서 다루지 못한 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워크숍 방식으로 배우의 역량을 확인하는 오디션 제도의 도입, 인건비·연습 사례비를 책정하는 방향으로의 지원제도 개선, 기초 공연예술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정책 마련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세대별 특성을 보자면, 20대와 30대에서는 개인의 시간을 보장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있었다. 40대는 다른 세대와 비교해 확연하게 많은 이들이 안전한 창작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언급했으며, 선배들에 대한 존중과 미래 세대를 위한 희생이라는 의견을 모두 제시했다. 맥락은 유사하지만 50대의 응답에서는 소통, 이해, 신뢰, 배려, 포용과 같은 키워드들이 발견되었고, 60대 이상은 협력과 동료의식을 이야기했다.

VI. 사회구성원으로서 연극인의 위치와 역할

1. “연극 활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인식
연극은 미적 가치 외에 사회적, 실천적, 윤리적 가치를 고민해야 한다

평균은 81.8점으로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세대가 올라갈수록 그 점수가 높아졌다. 20대의 평균은 76.0점, 50대의 평균은 90.0점으로 꽤 큰 차이를 보였다. 직무별로는 배우·퍼포머에서 85.8점으로 그 점수가 가장 높았다.

연극의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은 관객에게 미적 쾌감을 전하는 것이다

평균은 57.8점으로, 평균이 가장 높은 60대 이상이 72.0점이고 가장 낮은 30대가 51.3점으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직무별로는 작가의 경우 67.3점으로 점수가 가장 높았고, 창작 스태프의 경우 44.7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

연극은 사회 운동과는 명확히 구분된다

평균은 50.5점으로, 60대 이상의 평균이 55.3점, 20대의 평균이 52.8점으로 높은 편이었고, 50대의 평균이 45.8점으로 가장 낮았다. 직무별로는 창작 스태프의 평균이 6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접근성 스태프의 평균이 40.6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은 대중적인 예술이 될 수 없다

평균은 29.6점으로, 20대의 평균이 44.8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의 평균이 20.4점으로 가장 낮아 그 차이가 매우 컸다. 60대 이상의 평균 또한 33.3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직무 별로는 배우·퍼포머의 평균이 24.1점으로 가장 낮았고 접근성 스태프의 평균이 59.4점으로 가장 높았다.

예술을 하는 것만으로 사회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평균은 55.7점으로, 20대 52.8점, 30대 51.9점, 40대 54.8점, 50대 60.4점, 60대 이상 64.4점으로, 60대 이상의 평균이 가장 높았고, 가장 평균이 낮은 30대와 비교했을 때 꽤 큰 차이를 보였다. 직무별로는 작가의 평균이 65.4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극은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위치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평균은 27.2점으로, 60대 이상의 평균이 38.6점으로 가장 높았다. 20대 29.9점, 30대 27.3점, 40대 25.0점, 50대 20.0점으로,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세대가 올라갈수록 평균 점수가 낮아졌다. 직무별로는 접근성 스태프의 평균이 59.4점으로 가장 높았고, 창작 스태프의 평균이 22.4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은 자신의 세계관과 내면의 욕구를 발현하기 위한 창구다

평균은 68.0점으로, 30대의 평균이 72.7점으로 가장 높았고, 20대의 평균이 62.2점으로 가장 낮았다. 직무별로는 작가의 평균이 76.9점으로 가장 높았고, 드라마투르그·비평가의 평균이 50.0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 활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평균을 백분율로 표시한 막대 그래프.

2. “연극 관련 활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인식
연극 관련 활동은 사회의 다른 영역에 예술적 아이디어를 도입한다

평균은 66.9점으로, 20대의 평균이 54.5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의 평균이 76.5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작가가 73.1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극 관련 활동은 사회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인식을 바꿔 간다

평균은 68.3점으로, 50대의 평균이 71.2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드라마투르그·비평가가 80.3점으로 평균이 가장 높았고, 접근성 스태프가 46.9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 관련 활동은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를 개선하는 데 참여한다

평균은 63.7점으로, 20대의 평균이 58.0점으로 가장 낮고, 60대 이상의 평균이 69.7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기술 스태프가 67.9점으로 평균이 가장 높았고, 접근성 스태프가 46.9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 관련 활동은 신념을 지키며 원하는 일을 하는 삶의 가치를 확산한다

평균은 68.9점으로, 20대의 평균이 62.2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의 평균이 79.5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작가의 평균이 74.0점으로 가장 높았고, 기획·제작자의 평균이 56.8점으로 가장 낮았다.

연극 관련 활동은 전문 예술가가 아닌 사람들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매개한다

평균은 70.3점으로, 20대의 평균이 64.9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이 74.2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작가의 평균이 77.9점으로 가장 높았다.

연극 관련 활동은 동료들이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매개한다

평균은 68.1점으로, 20대의 평균이 59.7점으로 가장 낮았고, 60대 이상이 74.2점으로 가장 높았다. 직무별로는 작가의 평균이 74.0점으로 가장 높았다.


3. 연극인으로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주관식)

세대별로 큰 차이 없이, 대다수의 응답자가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으로, 관객을 만나고 관객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때라는 응답을 적었다. 그 맥락이 조금씩 다른 몇몇 응답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각을 관객과 같이 느끼고 피드백 받을 때”, “죽음 힘을 다해 작품을 만들었는데 소수의 관객, 혹은 동료들이 알아봐 줄 때”, “창작 과정에서 고민했던 것들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어 동일한 화두로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 때”, “수어통역을 통해 농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했을 때”.
이와 더불어 동료들과의 관계로부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는 응답도 다수 있었는데,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연극할 때”, “나와 너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만들어냈다는 걸 느끼는 순간”, “동료들과 끊임없이 사유하고 감각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다 작품의 실마리를 찾는 순간”, “매일매일 안 될 것 같으면서도 성취되는 과정”과 같은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연극을 통해 자신을 확장하고 인간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연극으로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가치를 나눈다는 것을 확인할 때” 등 또 다른 맥락에서 연극의 기능과 역할을 짚어내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공연에 대한 평가에 따라 후반 회차의 티켓이 팔릴 때”, “재공연을 할 때”, “지원사업에 선정되거나 상을 받을 때”, “정당한 임금을 지급할 수 있을 때”와 같은 응답이 있었으며, “화이팅 콜을 외치는 순간”, “첫 공연의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 “첫 연습의 리딩” 등 연극의 창작·제작 과정의 특정한 순간을 언급한 경우도 있었다.


4. 5년 뒤 자신의 삶(주관식)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생활은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테지만 여전히 연극을 하고 있을 것이라 응답한 이들이 대다수였다. 또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바람을 담은 응답들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소수이지만 연극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역시, 빈도수가 높지는 않았지만 60대 이상을 제외한 20대부터 50대까지 “알 수 없다”, “모르겠다”라는 응답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1. 이 설문조사는 2023년 여름 웹진 연극in 편집위원회의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수개월의 논의를 거쳐 2024년 1월, 웹진의 편집장 김슬기, 에디터 예준미, 편집위원 박하늘이 기획팀을 꾸려 설문문항을 설계했다. 이 과정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황아람 연구원이 자문으로 참여했으며, 설문조사는 ㈜한국정책리서치에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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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김슬기 본지 편집장
창작을 위한 읽기와 기록을 위한 쓰기를 한다. 공연예술의 창작과 수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치에 주목한다. 일상과 연극, 연극과 사회가 만나는 방식 및 예술의 사회적 가치와 예술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공연 드라마투르그를 비롯해 각종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soolsool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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