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오늘날 우리 시대의 음악적 정체성을 어떻게 소리 안에 담아낼 것인가?" 본 공연은 이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한국음악으로부터 아프리칸 디아스포라, 인도, 남아메리카 음악 등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전통, 서구 예술음악의 유산, 그리고 동시대의 전자음악과 대중음악까지, 깊이 탐구해온 다층적 스펙트럼을 하나의 용광로에 녹여낸다.
이 실험의 핵심은 각기 다른 논리 체계가 서로를 재정의하고 확장하며 새로운 미학을 창조하는 ‘제3의 공간’을 탐색하는 데 있다.
이러한 탐구를 바탕으로, 이질적인 시간 관념이 공존하는 복합적 구조를 세우고 여러 음고 체계와 화성 논리를 횡단하며 독자적인 음 조직을 빚어낸다. 나아가 이렇게 빚어진 소리의 조직을 다시 전자음향과 유기적으로 융합시켜 전에 없던 음향의 가능성을 완성해간다.
경계를 넘어선 다원적 유산들이 벌이는 이 치열한 음악적 대화는, 관객에게 지적인 탐구와 순수한 감각적 체험이 공명하는 새로운 차원의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