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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의 경험을 통과하기

우리는 어떻게 건강할 수 있을까

김연재

제227호

2022.12.08

웹진 연극in에서는 연극의 창작 과정에서 연극인이 입은 신체적, 정신적 손상에 대한 개인의 구체적인 경험을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개인은 각자가 놓인 상황과 위치에 따라 매우 고유한 경험을 하게 마련이지만, 우리는 그 구체적인 경험을 함께 말하고 듣는 것으로부터,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개인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가는지 알게 됩니다.
연극in은 이러한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손상에 대처하는 것이, 단지 개인의 책임이나 관리, 혹은 개인이 지켜야 할 덕목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확인하고, 1) 연극계 구성원들 사이 공동의 약속 만들기 2)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기, 두 가지 방향의 제안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모두와 더불어 우리는 어떻게 건강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두 번째 기획에서는 연극인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손상을 다시 공연으로 만든 배우 창작자들과 좌담을 진행했습니다. 공연이란 말 그대로 ‘공공연한 연행’이라는 점에서, 이 좌담의 이야기들은 다양한 이들과 함께 경험을 나누는 일이 모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그 가치와 의미를 돌아보게 합니다. 표현의 매체이자 창작의 결과로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고 손상을 통과해온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일시:
11월 8일 화요일 오후 1~4시

장소:
혜윰 창작실

사회:
김연재(극작가)


참여:
경지은, 박하늘, 조아라

참관:
예준미(본지 에디터), 김상민(서울연극센터 웹진 담당자)

손상의 경험을 말하는 일에 대하여

김연재
그간 배우의 신체적·정신적 손상은 개인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공적인 안전장치나 제도 등의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공동체 차원에서 어떤 실천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지 생각해보고자 세 배우님을 모셨다. 배우님들께서는 작업 중 겪었던 신체적 부상/손상의 경험을 공연을 통해 이야기하신 바 있는데, 어떤 작업을 하셨는지 먼저 여쭙고 싶다. 배우님들께서 안전하다고 느끼는 선에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좌담 진행자 김연재. 짧은 커트 머리에 검은색 재킷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오른손에 볼펜을 들고 있고, 책상 위에는 메모를 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노트북이 펼쳐져 있다.
김연재
경지은
나의 경우 연극 무대 위에서 사고를 겪었기 때문에 사고 이후 무대에 서는 감각이 매우 달라졌다. 계속해서 무대에 서야 하는데, 무대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 언젠가는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스탠드 업 그라운드 업>, <어디로 갈지 모르는>, <어디로 갈지 미루는>을 공연하면서 내가 겪은 사고에 대해서 조금씩 꺼내 보았다. 다친 몸이 조금씩 낫듯이 달라진 몸으로 무대에서의 말하기를 천천히 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내 부상 경험을 특정 작품이나 특정 무대로 한정 짓고 싶지는 않다.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발생했던 다양한 경우의 신체적, 심리적 손상을 이야기해보겠다.
박하늘
나의 경우는 특수한 사고가 있었다기보다는 크고 작은 손상들이 누적되어 신체적으로 나타난 거라고 할 수 있겠다. 배우로서 잘 훈련된 몸을 가지고 싶어서 서커스도 배우고, 춤을 많이 추는 공연을 하는 등 무리를 했던 것 같다. 그때는 내가 얼마나 무리하고 있는지, 나도 주변 사람들도 잘 몰랐다.
손상을 입은 뒤 출연할 수 있는 공연들이 현저히 줄었다. 공연을 보러 가서 손뼉을 치는데도 통증이 느껴졌다. 결국 공연을 그만하게 되었고, 재활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그러다가 내 안에 이야기가 너무 쌓여서 다시 공연의 형식으로 말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던 세계가 상처로 남는 게 힘들었고, 나의 손상이 개인의 책임으로 남겨진 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사례로 남겨 안전띠를 만들고 안전을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만든 공연이 <32세, 연극배우, 손목과 무릎 손상>이었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공연의 과정에서 소환했던 대상들에게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그럼에도 좌담에 나온 것은, 손상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일의 무거움을 당사자가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함께 말하고 싶어서다. 개인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인 것 같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가야 할 자리라고 생각했다.
김연재
맞다. 개인적인 경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사회와의 관계, 사회적 해결 방안이 있을 것이다. 치료와 회복의 과정을 기록한 일기를 공연 중에 한 장씩 읽으셨던 기억이 난다. 삼일로 창고극장의 ‘클린룸’이라는 공간과 배우의 다친 몸이 긴밀하게 관계하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극장의 동료들 혹은 관계자들과 나눈 것들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공연 이후의 변화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었는지.
박하늘
내가 재활 중임을 알고 있던 삼일로 창고극장의 한 동료로부터 공연 제안을 받았다. 코로나 초기, 온라인 공연이었다. 내용에 관한 상의를 하기보다는 ‘클린룸’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나누면서 자유롭게 작업했다. 어떤 공간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온전한 개인의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내가 이 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시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을 계기로 그동안 몰랐던 동료들의 손상, 아픈 몸을 알게 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많은 동료가 자신의 손상을 마주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같이 해결할지 고민하는 숙제를 남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조아라
올해 초에 <조각난 뼈를 가진 여자와 어느 물리치료사>를 공연했다. 2016년에 집에서 넘어져서 뼈가 부러졌고 한 작품에서 하차했다. 다시는 이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재수술을 하고 물리치료를 오래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의 글을 물리치료사님께 보여드렸더니 그 답으로 글을 써주셨다. 그렇게 7개월 동안 주고받은 글을 희곡화해서 공연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나의 경험을 직접 글로 써냈을 뿐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었다. 동료들이 있었기에 힘들었던 경험을 건강한 방식으로 잘 보내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안전한 창작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리허설 초반에 성인지 감수성 수업도 듣고, 물리치료사를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고 물리치료도 직접 배워보았다. 그런데도 사고로 인한 나의 심리적 기제 때문에 충분히 하지 못한 것들이 있어 위축되기도 했다.
2019년에는 <사철가 프로젝트>라는 공연을 올렸다. 판소리 단가 중 <사철가>를 활용하여, 39세의 조아라가 40세를 맞이하여 인생에서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들여다보는 작업이었다. 그중 한 장면에 뼈가 부러진 경험을 담았다. 마네킹의 팔을 조각내서 조각 하나하나를 식물처럼 흙 속에 심었다. 뼈가 부러진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시 심는, 받아들이는 작업이었다. 2018년 공연한 <목욕합시다>는 다양한 몸, 특히 여성의 몸에 관한 이야기였다. 신체적 손상뿐 아니라 사회에 의해 억압된 몸, 몸에 남은 감각, 자궁의 이야기를 했다. 손상의 경험은 몸을 돌아보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쉬지 않고 배우로 활동하다 보니 몸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거다. 그리고 몸에 대해 새롭게 인지하면서 무용을 시작했다.
참여자 조아라. 허리까지 오는 생머리에 눈썹 위로는 짧은 앞머리가 내려와 있다. 베이지색 재킷을 입었고 하얀 마스크를 썼으며, 양팔을 벌린 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조아라
김연재
손상의 경험을 공연의 형식으로 꾸준히 발화하셨다. 뼈가 부러졌을 때 공연에서 하차하셨다고 했는데, 그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던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조아라
아프니까 하지 말라는 식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 빠르게 대체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제작 환경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팀 내에 혹은 연극계 내에 배우의 손상에 대처하는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가령 무용 쪽에는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 부상예방검진, 찾아가는 상해예방 프로그램 등이 있다. 마사지사를 초청해서 연습실에서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또 상해 치료비지원이 있다.
경지은
<스탠드 업, 그라운드 업> 공연을 했을 때 손상의 경험을 두 줄 정도 말했다. 사고 이후 첫 공연이었다. 회복하는 동안 스탠드 업 코미디를 많이 봤는데 마침 공연 제안이 들어왔다. 연극에 필요한 동선이나 동작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스탠드 업 코미디는 빈 무대에 마이크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사고 이후 처음 무대에 섰을때는 몸이 많이 떨렸다. 그걸 본인은 알지 않나, ‘내 손이 전보다 떨리는구나’ 다치고 달라진 몸으로 무대에 새롭게 적응했던 것 같다. 또 당시에는 아픔과 통증 속에서 웃음을 수반하는 일이 중요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에서는 당시 사고를 회상하는 장면을 만들면서 ‘해당 팀원이었던 동료들이 이 공연을 보러 왔을 때 괜찮을까, 안전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사고 당사자이기 때문에 발화에 실질적인 힘이 있기도 하지만, 동료들은 사고의 목격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조심스러웠다. ‘쿠션어’를 만들거나 표현을 상징적으로 바꾸는 등 수위를 조절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어디로 갈지 미루는>에서는 내 몸의 흉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시간이 지나 옅어지기는 해도 늘 내 몸에 남아있는 흉터, 수술 자국과 같은 상처, 손상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이미지를 전복하고 싶었다. 배우로서도 여성으로서도 흉터가 난 몸에 대한 편견과 아직도 싸우는 나를 발견한다. 자신의 몸에 난 흉터를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오래도록 바라보는 시선, 드러내도 괜찮은 몸을 장면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관객, 동료들과 흉터나 부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수월해지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아픈 몸과 컨디션을 묻고 나눌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일에는 지속성이 있어서, 만날 때마다 안부와 건강을 묻고 돌볼 힘을 가지게 된다.
김연재
프로덕션 내에서 신체적 손상의 경험을 나누셨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이었는지 궁금하다.
경지은
극장에 들어갈 때 이전보다 긴장감이 생긴다. 그래서 나의 상태를 가까운 동료들에게 말하거나 컨디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타인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나의 다친 몸을 인정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다친 몸을 계속 부정했다. 다치기 전의 건강한 몸으로 계속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니까 계속 말함으로써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의 상태를 먼저 나누니, 안전을 이야기할 기회가 더 많이 생겼고 실제로 안전한 장치가 마련되기도 했다.

손상 이후 달라진 것들

김연재
그러한 손상들이 배우로서의 이후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연기와 창작, 배우의 몸에 대한 생각이라든가 작품이나 배역, 극장을 선택할 때의 기준, 프로덕션에서 동료들과 공유하는 내용 등이 달라졌을 것 같다.
박하늘
나를 수식하는 말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오디션을 지원할 때, 나의 신체적 손상에 대해 미리 알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배우는 무조건 훈련이 잘되어 있어야 하며, 공연을 무조건 잘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어떤 사람들을 배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무언가를 배제하고 있었구나, 자만하고 이기적이었구나, 반성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몸에 관심이 생겼다. 일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몸이 있는데 연극은 왜 명확한 화술, 능숙한 몸의 근육을 요청하는가. 다양한 몸을 무대에 올려야 하는데. 손상 이후, 배리어프리가 적용되는 공연인지 먼저 확인하거나 극장, 연습실, 식당 등의 접근성을 고려하게 되었다. 나의 경우 몸이 안 좋으니까 목소리 쓰는 일을 찾았고, 공연 음성해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손상으로 인해 내가 무언가를 못 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아픈 시기를 지나고 나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 다른 선택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지은
퍼포머로서 어떤 동작들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잦은 좌절감을 준다. 하지만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되기도 한다. 나는 달리기가 빨라서 언제나 일등으로 달리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부상을 입고 걸음이 느려지니까 다른 사람의 등을 보는 경험을 한다. 횡단보도 신호도 너무 짧았다. 누군가에게는 횡단보도를 건너기에 신호가 너무 짧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또 어떤 동작을 못 하게 되면서 다른 표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몸의 한계가 확장되는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내 몸을 자주 들여다보고 만지고 돌보고 끊임없이 위기를 감각한다.
이것의 연장은 결국 일터에서 만나게 된다. 안전한 창작 환경에 대해서 더 발언하려고 하고, 극장에 들어갔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응급 상황들을 팀원들과 상의하게 된다. 극장에는 위험 요소가 많고 연습 후반부에는 창작자들이 체력적으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무대 위나 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유형이라든지 대처 방법, 대피 상황, 공연 중단을 어떻게 표시하고 이후 대처할 건지 등을 구체적으로 나누고 공유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최근 공연 <즐거운 너의 집>에서 유리 제품을 많이 썼는데 깨질 경우를 대비해서 치울 수 있는 도구들, 응급키트 등을 무대 세트에 비치해두었다.
사고 이후로 나는 의상이나 무대 한쪽에 밴드를 넣어둔다. 밴드 하나가 모든 사고를 다 막을 수는 없겠지만 작은 대처가 큰 안식을 주기도 한다.
참여자 경지은. 귀밑으로 오는 굶은 웨이브 머리에 카키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검은색 재킷을 입고 왼손에만 파란색 털장갑을 끼고 있다. 두 손을 모은 채 살짝 웃고 있는 얼굴이다.
경지은

연극하는 일상

김연재
극장에 들어갈 때의 긴장감은 신체적 손상에서 비롯된 정신적 손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신체적 손상에서 나아가 정신적 손상을 이야기해보자.
조아라
신체적 손상은 비교적 쉽게 받아들이고 편하게 말할 수 있는데, 정신적 손상은 말하기 어렵다. 여전히 나의 우울증을 공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나의 심리적 특수성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 가령 “저는 떨리면 도망가고 싶고, 울고, 두렵고, 머릿속이 정리되지 않아 말을 더듬고, 난독증이 올 수 있어요”라고 미리 얘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작업한다면 좋을 것이다. 프로덕션의 분위기에 따라 무척 불안해지기도 하고 편안하게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기도 하다. 작품을 잘 만드는 일보다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한 것 같다. KTS(한국공연예술자치규약)를 현실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는 게 필요하다.
이태원 참사 이후에 공연 취소 통보를 받은 예술가들이 있었다. 예술가를 무용한 존재로 바라보고 예술가의 사회적 활동을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술가들의 노동과 활동이 유희로 여겨지고 인정받지 못하며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시선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스릴 것인가. 내가 이 사회에서 편안하게 존재하기가 힘든데.
경지은
동의한다. 순식간에 공연들이 취소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의 일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예술가마다 창작을 여기는 방식이 다르지 않나. 누군가에겐 직업이고 운동이고 애도하는 방식이 될 텐데. 나에게 예술 작업은 일상이다. 일상을 유지하지 못하면 건강은 당연히 흔들린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잃으면 무언가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힘을 잃는다. 타인을 돌보고 공감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예술가들에게는 일상을 자유롭게 유지할 권리가 있다.
신체적인 손상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상황을 멈추고 치료를 논의할 수 있다. 반면 정신적 손상에 있어서는 개인의 잣대나 가치판단이 작동한다. 얼마나 힘들길래, 둘이 말로 잘 해봐, 나도 힘들어, 이런 말들이 꼭 따라붙는다. 손상의 당사자를 팀 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나약한 사람, 다음 작품을 같이 하지 않을 사람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 그렇기에 배우들은 정신적 손상, 고통에 대해 침묵하고 폭력적인 상황을 감내하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한다. 폭력적인 장면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다른 얼굴로 찾아온다. 대본에 없는 신음소리를 요구한다든지, 막내 배우 한 명을 인격적으로 모독하면서 연습실 분위기 긴장시킨다든지, 일방적으로 좋아한다고 연락해오는 동료라든지, 자신의 예술적인 가치관을 강요하는 분위기라든지.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적인 상황들이 먼지처럼 켜켜이 쌓여 괴롭힌다.
김연재
신체적 손상은 눈에 보이지만 정신적 손상은 그 순간에 당사자조차 모를 때가 있다. 그럴 때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조아라
‘주변에서 알아차리기’가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나의 경우 불안한 상태에 빠지면 스스로 알아차리기 힘들기도 한데, 옆에서 나의 상태를 말해주면 시간을 두고 쿨링다운 할 수 있다. 또 그 사람에 대해 가치평가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정신적 손상을 입을 수 있고, 믿음이 쌓이면 상처받을 일이 덜하고, 오히려 서로에 대한 신뢰가 단단해질 수 있다.
여전히 어려운 부분은 권위적인 연출 혹은 안무가들. 내가 창작자로서 제안할 때 전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들. 창작자, 동료로 생각하지 않고 개인을 도구로 바라보는 평등하지 않은 시선들. 이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언어적 폭력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다른 동료들 역시 비슷한 일을 겪으면서도 함구하고 있을 텐데,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그리고 나 또한 그렇게 되지 않고 함께 창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스스로 재교육해야 할까? 예술가로서 단절되고 다른 세대와 소통하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움이 생긴다.
박하늘
공감한다. 세대를 막론하고 ‘공연만’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공연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계’의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면 문제의식을 논의할 자리들이 보이는 것 같다. 공존의 감수성 측면에서 세대 간 단절이 생긴 것이, 그러한 논의의 장을 충분히 개방하지 않아서인지 혹은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문제가 누군가에게는 관심 밖의 문제이기 때문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연재
부상, 손상이라고 일컫지는 않지만, 연극 노동을 하면서 극장과 연습실에서 배우들이 겪는 크고 작은 아픔들이 있을 것이다. 배우가 아닌 창작자들은 잘 모를 것이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려 듣고 싶다.
박하늘
이 질문을 받고 여러 경우가 떠올랐는데 한번 말해보겠다. 딱딱한 바닥에서 뛸 때 발목 등의 관절에 무리가 간다. 많이 뛰는 배역인데 운동화가 아닌 다른 신발을 신게 되면 더 쉽게 상한다. 그 밖에도 연습실과 극장같이 먼지가 많은 공간에서 몸을 사용하는 문제, 비염과 호흡기 질환, 다른 일을 겸하는 배우의 경우 체력적으로 지치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면을 선보이는 문제, 책걸상에 연출이 앉아있고 배우가 바닥에 있을 때 속옷이 보인다든지 시선의 문제, 노출이 있거나 달라붙는 의상을 입을 때는 피임약을 먹거나 생리컵을 써야 한다는 불편함. 연습실을 대관해서 사용할 경우 연습 직전에 몸을 풀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 상황이 생길 수 있고, 격한 장면을 연습할 때 손톱에 긁힌다거나 부딪친다거나 크고 작은 상처들이 몸에 남는데 그것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배우들은 바닥이나 벽에 튀어나온 타카 심이나 뾰족한 것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고 극장에서 빠른 등퇴장 시에도 다칠 수 있다. 퇴장이 없는 긴 공연을 할 때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들을 건강하게 얘기하면 좋겠다. 그런데 ‘왜 저렇게 예민해?’ 하고 슥 넘어가게 된다.
참여자 박하늘. 남색 재킷을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두 손을 모아 깍지 낀 채 이야기하고 있으며, 책상에는 노트북이 펼쳐져 있다.
박하늘
조아라
좋은 환경, 일조량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것이 예술인들의 건강과 심신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에는 휴식과 휴일이 정말 중요하다.
경지은
배우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준비하고 한 인물을 창작한다. 그게 다큐멘터리든, 드라마든, 해체적인 작업이든, 배우의 직접적인 발화든. 그런데 작품이 동시대와 맞닿아있을 때, 참사나 역사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할 때, 연기의 고민이 생긴다. 세월호 아이들을 연기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대 위에서 성추행당하는 여성을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몰입할 건지, 이 몰입은 정당한 건지. 현재는 배우로서 발생하는 이 혼란을 인정하고 그 경계를 무대 위에 올리는 작품을 하고 있다.
배우에게 무리하게 요청되는 것들을 예민하게 감각하게 된다. 연습실이나 극장에서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배우에게 새로운 동작을 요구하거나 기존에 연습한 동작이나 동선을 극장에서 변경하고 수정하는 경우가 있다. 극장에서는 기술적인 보완을 위해 변경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를 시도했을 때 부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잦다. 그리고 중요한 건 배우가 그 상황을 거부하거나 거절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배우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유연하게 뛰어들고 무엇이든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몸으로 훈련받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배우가 잘하는 배우라고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배우들은 잠시 멈추거나 거부할 시간 없이 일단 해보겠다고 외치게 된다. 모두가 나를 주시하고 기다리는 상황의 압박을 견디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다. 스톱을 외치기가 어렵다.
가끔 촬영 현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나고 배우가 ‘부상 투혼’을 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는데 나는 그 배우가, 그 창작자가 촬영 현장을 비워서 촬영이 지연되고 취소되어도 병원에 가고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 그렇게 다수가 기다린 현장에 다시 돌아와도 채찍질 받지 않는,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안전한 제작 환경을 기대하고 만들고 싶다.
조아라
동의한다. 배우가 실제 일어난 사건의 인물을 연기하면 공연이 끝난 뒤에도 몸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우리의 직업이 이러니까’ 하고 넘긴다. 이러한 경험이 누적되니, 잘 털어낼 필요가 있다. 안전한 문지방을 넘는 단계. 알아서 각자 잘하라는 식으로 개인의 일로 한정하지 말고 이것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방법을 찾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경지은
배우가 역할을 창조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교육받고 훈련받고 책으로도 많이 쓰여 있는데 공연 이후의 작업에 대해서는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는다. 배역을 벗는 방법, 연기 이후 회복과 돌봄의 방법에 대해서 논의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건강과 안전을 위한 공동체의 약속과 제도적 뒷받침

김연재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하기 위해 창작자들 사이에서 만들 수 있는 공동의 약속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경험한 것들을 사례로 들어 주셔도 좋을 것 같다.
박하늘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공연할 때 체크인, 체크아웃 시간이 있었는데 그날의 나의 컨디션을 공유할 수 있었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점검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경지은
연습 전에 몸 상태, 컨디션을 공유하거나 크고 작은 약속문을 프로덕션마다 정해서 실행했다. 약속을 절대적인 규칙처럼 지키는 것보다는 약속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 충분히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프로덕션마다 참여하는 인원도 다르고 공동체의 특성과 기질도 다르고 작품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위험한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팀마다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하고, 규칙과 규칙 사이의 행간을 읽어내는 조율이 필요하다.
건강은 일시적으로 충족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안전한 환경에 대한 논의가 프로덕션 막바지까지 꾸준히 유지되어야 한다. 공연 초반에는 약속이 잘 지켜지지만 공연이 다가올수록 안전이나 건강은 후순위로 밀린다. 공연 전 일주일 동안 긴장감 속에서 영감이 솟는다고 해서 ‘기적의 일주일’이라고 하지 않나. 그때 좋은 장면들을 찾기도 하지만 빠른 속도감 사이에서 폭력적인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구체적인 작업 계획이나 일정을 실행해 나간다면 기적의 일주일은 이 주 전에도 삼 주 전에도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적 같은 일이 일상이 되는 것이다.
박하늘
KTS(한국공연예술자치규약)를 보면 ‘안전관리담당자’라는 역할이 나오는데, 그 역할이 명확하지 않아서 활용 사례 공유가 되어도 좋겠다.
조아라
연극계는 안전한 창작 환경을 위한 논의를 지속해오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런데 다른 장르의 창작자를 만났을 때 간혹 창작 환경에 대한 감수성이 다름을 느낀다. 평등한 문화가 예술계 전반으로 확장되면 좋겠다.
경지은
다른 장르에서는 이런 논의가 연극계만큼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도 하다. 1인 활동이거나 더 폐쇄적인 분위기의 장르가 그렇지 않을까. 몸 사용이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무용 포럼을 들으러 간 적이 있는데, 각 분야가 안전한 창작 활동을 위해서 2022년,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좌담 전체 풍경. 가로로 긴 네 개의 책상을 90도로 이어 붙여 큰 직사각형 대형을 만들었다. 진행자 김연재, 시계방향으로 참여자 경지은, 조아라, 박하늘이 각각 책상 앞에 앉아 있다.
김연재
신체적, 정신적 손상에 대처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할 게 무엇이 있을까. 배우님들께서 손상의 경험을 통해 필요하다고 느낀 것들이 있다면 아이디어를 주시면 좋겠다.
박하늘
내가 아팠을 때, 제도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도움들을 주변에서 알려줬다. 그 이후로 비슷한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알려주기도 했다. 녹색병원은 예술인 패스가 있으면 일부 항목을 10% 할인해주고, 연극인복지재단 의료비 지원은 상한선이 300만 원이다. 실비가 있으면 상해보험, 예술인 산재보험 중복이 불가하나 유급병가 지원, 연극인 무료 법률상담, 예술인 심리상담 등의 공공 서비스가 있다. 공연장 안전지원센터, 박송희법, 예술인복지법 등 연극계가 다른 장르에 비해서 잘 되어 있는 면도 있다. 그런데 이런 정보들을 잘 모르는 연극인들이 많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공공 서비스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면 어떨까? 공공기관이나 학교에서는 공연 만들기만 안내하지, 입문 단계의 정보나 복지, 행정, 세무, 배리어프리 등에 대해서는 안내하지 않는다. 이런 정보를 사적으로가 아니라 공공을 통해 알면 좋겠다.
또, 모든 공연에 적용 가능한 비상 대피 안내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극장은 위험요소가 많은 공간이고 실제로 자주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는데 간과되는 것이 많다. 온라인으로 공연자 안전 교육을 실시하기는 하지만 현장성을 강화한 교육이 필요하지 않나? 사고 사례를 수집하고 의견을 수렴하면 제도를 탄탄히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안부를 물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호 돌봄이 필요하다.
조아라
예산이 적은 프로덕션에서는 무대감독을 섭외할 비용이 없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부득이하게 무대감독 없이 공연을 진행하거나 전문 무대감독이 아닌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공연 팀과 관객들을 위한 안전한 진행을 위해서 무대감독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부나 재단 등 다양한 기관들에서 전문 무대감독 인력을 섭외할 수 있는 예산을 지원해주면 어떨까. 안전과 소방법에 대한 지원 역시 필요하다.
경지은
부상에 따른 치료비는 연습, 공연 기간 내에 발생한 부상에 한해서 지원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치료와 회복은 공연 종료 이후에 이루어진다. 치료 지원의 기간과 범위를 넓혀야 한다. 사고가 일어난 경위를 다층적인 면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중요하다. 부상으로 공연이 중단되었을 때 당사자가 느끼는 부담이나 자책이 크다.
창작자의 부상을 개인의 잘못이나 책임으로 돌리지 않고, 프로덕션과 팀 내부에서 사안을 공유하고 책임을 갖는 태도와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낀다. 외부에서는 원하지 않는 질문과 추측, 소문들이 돌기도 한다. 부상 외에 다른 타격감이 발생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팀원들과 함께 나누고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나의 동료들은 이러한 사안들을 민감하게 감각하고 대응해줬다. 그 힘으로 이 자리에 있다.
조아라
프로덕션에서 상해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규모로 지원금 없이 공연을 만들 때 상해보험 예산을 책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공적 상해보험 지원이 필요하다. 작년에 <우리가 모이면 축제다>라는 공연을 자체 제작했다. 그런데 첫 공연 때 한 무용수가 다치게 되어 팀원들과 함께 논의를 거쳐 남은 회차의 공연을 취소하였다. 다친 무용수는 자신 때문에 잔여 회차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미안해했지만, 예술가의 건강이 먼저라는 점을 전달했고, 미리 상해보험에 가입해 두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꼈던 것 같다. 만약 제작자로서 예산 형편 때문에 보험 가입을 안 했다면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창작진들, 당연히 하세요’ 이런 식의 권장이 아닌, 모두가 가입할 수 있도록 공공이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
김연재
오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떠셨는지 궁금하다.
박하늘
손상 이후 세계에 대한 새로운 앎이 생겼다. 그리고 내 이후에도 다칠 수 있는 사람들, 나의 할 몫을 생각했다. 그동안 조금씩 회복되면서 생태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못하고 내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도 있었다. 내가 무언가의 대표로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일들에 대해 조금씩 나눈 시간이었던 것 같다.
조아라
이런 경험이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 서로 나누고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유의미한 시간이었다.
건강과 안전이라는 주제는 한 기획이 아니라 아예 한 챕터로 다뤄져야 할 것 같다. 건강과 안전은 한 번의 논의로 끝나는 주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상황에 따라 환경에 따라 유연하게 다뤄지면 좋을 것 같다.
경지은
손상의 경험에 대해 공적인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예전의 기억을 다시 떠올려야 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험과 정도는 달라도 같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서 지쳐있는 시기에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고 당시에 묵묵하고 꿋꿋하게 곁을 지켜 준 동료들이 그립고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앞으로 건강한 예술 활동을 위해서 대화하고 토론하고 질문하는 장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겠다.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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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재

김연재 본지 편집위원
작가, 단추학자, 이미지 수집가
<매립지>, <상형문자무늬 모자를 쓴 머리들>, <폴라 목> 등을 쓰고 전시 <불완전 운동>에서 <달과 종>을 연출했다. 1960년대 서울의 건축물과 오컬티즘에 관심이 있다.
인스타그램 @publish_seri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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