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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작업을 향한 지지부진한 대화

우리는 어떻게 건강할 수 있을까 Part II

임성현

제230호

2023.02.23

지난 연말 웹진 연극in에서는 연극의 창작 과정에서 연극인이 입은 신체적, 정신적 손상에 대한 개인의 구체적인 경험을 들어보는 기획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개인은 각자가 놓인 상황과 위치에 따라 매우 고유한 경험을 하게 마련이지만, 우리는 그 구체적인 경험을 함께 말하고 듣는 것으로부터, 사회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개인은 사회를 어떻게 바꾸어가는지 알게 됩니다.
연극in은 이러한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손상에 대처하는 것이, 단지 개인의 책임이나 관리, 혹은 개인이 지켜야 할 덕목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확인하고, 1) 연극계 구성원들 사이 공동의 약속 만들기 2) 필요한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기, 두 가지 방향의 제안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통해 모두와 더불어 우리는 어떻게 건강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이 기획의 Part II에서는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함께 질문하고 응답해보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다른 위치에 있지만 같은 공연을 만드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서로에게 배울 수 있을까요? 쿵짝 프로젝트의 연출과 배우들이 각자의 그리고 공동의 손상을 돌보면서 쌓아온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일시:
2월 2일 수요일 16시 - 18시

장소:
서울연극센터 2층

진행:
임성현(쿵짝 프로젝트/연출)

참여:
백소정, 이우람, 양대은, 한혜진(쿵짝 프로젝트/배우)

참관:
김슬기(웹진 연극in 편집장), 예준미(웹진 연극in 에디터), 김상민(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 담당자)


임성현
우선 이 좌담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배경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건강’을 주제로 한 기획 기사가 세 차례 발행되었습니다. 앞서 건강과 안전에 관한 연출가들의 생각, 배우들이 손상과 건강에 대처하는 방식 등을 다루었는데요. 여러 좋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공통적으로 언급된 것이 ‘서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연습실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연출과 배우가 이 주제를 두고 함께 대화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얘기하자니 섭외는 물론, 깊은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함께 작업한 구성원이면 좀 더 깊은 얘기를 들어볼 수 있겠다 싶어, 제 주변에 가장 만만한 여러분을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와 가까운 사람들과 나누는 얘기를 지면으로 공유하는 것이 좀 부담스럽긴 한데요. 그래도 저희가 그간 비교적 이 주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 이 좌담에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이전 기사를 어떻게 읽으셨는지 얘기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좌담 전경. 가운데 공간을 두고 기다란 나무 책상 다섯 개가 오각형 모양으로 놓여 있다. 각 책상에 좌담 참여자들이 한 명씩 앉아 있다.
백소정
저는 첫 번째 기획 기사1)를 재밌게 읽었어요. 연출의 입장을 들어볼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연출은 이렇게 느끼는구나, 이런 불안함을 느끼는구나, 이러이러한 이유로 배우한테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구나, 이런 이야기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알게 돼 재밌었어요. 이런 사례들을 접하기 전까지는 사실 연출의 마음을 공감하기 쉽지 않았거든요.
임성현
‘쟤 왜 저럴까’ 싶은 순간이 많았겠죠(웃음).
이우람
저는 ‘왜 저럴까’ 이런 건 아니고(웃음). 내 몸과 내 상태에만 집중하느라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구체적인 사례와 증상들을 접하니까 새롭게 이해한 부분이 있었어요.
한혜진
저는 세 번째 기사2)도 도움이 많이 됐어요. 배우로서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세 번째 기사에 장재키 선생님과 진행한 워크숍 내용에서 그런 구체적 방법론을 예로 들어준 것 같아 흥미로웠어요.
양대은
저도 첫 번째 기사가 제일 흥미로웠는데요. 배우들끼리는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 여러 연출의 이야기를 들어본 경험은 거의 없어서요. 두 번째 기사3)도 재밌었는데요. 건강과 안전, 그리고 관계의 어려움 등에 관하여 어떻게 다음 단계로 가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들이 있을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임성현
배우분들은 배우들의 사례를 다룬 기사를 더 재미있게 보실 줄 알았는데, 다른 포지션, 특히 연출의 입장을 더 흥미롭게 읽으셨다는 점이 저로서는 흥미롭네요. 사실 이번 좌담이 그러자고 모인 거거든요. 그러면 특정 사례를 두고 먼저 이야기해볼까요. 저희가 최근에 함께한 <부유한 극장>이라는 공연은 속도가 빠르고 신체를 많이 쓰는 공연이었죠. 그래서 안전과 관련한 이슈가 많이 있었잖아요. 실제로 몸을 다치거나 컨디션이 안 좋아져서 그게 작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고요. 가장 큰 이슈가 있었던 분이 먼저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양대은
제가 먼저 이야기해야겠네요. 공연 앞두고 한 2~3주 전부터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돼 연습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어요. 과호흡이 오기도 하고, 체력이 아예 고갈돼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려웠죠. 공연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해야 하는 시점이었는데, 제가 도저히 참여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극장 일정이 중단되었죠. 공연이 가까워졌는데도 회복할 기미가 안 보여서 공연 전반부를 일단 취소할까 얘기를 나누기도 했고요. 다행히 공연 며칠 전부터 괜찮아져 뒤늦게 리허설을 진행하고 공연을 올렸죠.
임성현
그때 병원에서는 과로라고 진단받았죠?
양대은
과로니까 무조건 쉬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셨어요. 한의원 가고, 링거 맞고, 약 먹고, 계속 잤어요. 그런데도 회복이 안 돼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이런 적이 처음이었어요.
임성현
하필 그때 공연이 체력 소모가 심한 편이었죠. 배우들의 모든 대사가 연결돼 있어서 한 명이 빠지면 연습이 불가능했고요. 본인 때문에 연습이 중단되고, 공연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것 때문에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것도 크지 않았나요?
양대은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만약에 다른 팀에서 이렇게 됐다면 멘탈이 흔들렸을 것 같은데, 저희끼리여서 그런지 사실 괜찮았어요.
임성현
그렇군요…
한혜진
몰랐어요. 되게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양대은
압박과 부담을 느끼긴 했는데, 사실 저보다 더 저를 걱정해 주셔서 오히려 저는 걱정이 덜 되었던(웃음)…
이우람
극장에 대은이 나타나면 바로 집에 가라고 돌려보냈던 기억이 있네요(웃음).
양대은
연습을 못 해 불안하긴 했는데, 금방 몸이 쓰러질 것 같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이럴 바엔 무조건 푹 쉬고 빨리 복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 빨리 납득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눈치가 보인다거나, 미안함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현은 제가 걱정하지 않았던 사실에 많이 놀랐나 보군요.
임성현
저는 당시 매우 당황하고 놀랐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한혜진
저도 대은의 그때 심경을 지금 처음 들었는데… 연습에 나오지 말라고 해서 더 미안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근데 아니었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백소정
대은한테 ‘괜찮냐’, ‘더 연습할 수 있겠냐’고 자주 물어봤는데, 대은은 ‘잘 모르겠다’고 했거든요. 그럴 수 있겠다 싶었어요. 예전에 제가 아팠을 때를 생각해봐도, 아프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주변에서 먼저 알아차려 주는 것이 좋겠다 싶었어요.
양대은
그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어느 정도로 힘들어야 이것을 공유하고 멈출 수 있는지 그 기준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옆에서 계속 제 상태를 읽어주고 물어봐 주었기 때문에 저도 제 상태를 돌아보고 잘 멈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 양대은. 자연스러운 컬이 들어간 짧은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썼다. 푸른색 니트를 입고 속에 하얀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양대은
이우람
저는 사실 걱정이 별로 없었는데요. 처음에는 좀 당황했지만, 다들 괜찮다고 하고, 그만 해도 된다고 하고, 여차하면 공연을 취소해도 된다고 하니까 저도 쉽게 동화되었어요.
백소정
사실 저는 팀 작업이라서 별로 두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공연을 취소하는 것도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는 것이라면 이 팀에서는 조금 빠르게 의견을 모아 결정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임성현
다들 걱정이 안 됐다는 게 참 신기하네요. 지금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저희는 걱정 없이 역경을 무사히 이겨내 온 팀 같은데요. 그러나 ‘걱정 총량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죠.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그때 속이 문드러졌거든요(웃음). 저는 다들 그럴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모두 엄청 불안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들 별 걱정 없었다고 하니… 좀 충격적인데요.
양대은
저도 당시에 집에 가야 하는지, 아니면 남아서 뭐라도 해야 하는지 계산이 안 되는 거죠. 이런 문제에 감정을 배제하고 계산을 제일 잘하는 사람이 성현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성현이 ‘이러이러한 이유로 집에 가는 게 좋은 선택이다’라고 근거를 들며 이야기했을 때, ‘오케이. 그냥 가면 되겠구나’라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면에 속이 문드러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다음부턴 걱정을 나눠서 해야 하나… 모르겠네요.
임성현
제가 연습을 중단하고 대은을 바로 돌려보냈던 것은 정말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서였어요. 그게 공연을 올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던 거죠. 저는 전혀 괜찮지 않았어요. 정말 큰일 났다 싶었거든요.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잠시 대은을 탓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에요. 집에 와서는 ‘그래 본인 잘못도 아닌데, 본인이 제일 힘들겠지’ 이런 생각이 들어 괜히 미안해지기도 했고요. ‘다른 배우들은 나보다 더 불안할 텐데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어요. 근데 다들 별 걱정이 안 됐다고 하니… 제가 좀 충격을 받았네요(웃음).
백소정
사실 어느 순간부터 대은보다는 성현을 더 걱정했어요. 저 사람은 지금 엄청 걱정될 텐데, 내가 같이 걱정하는 게 좋을지, 나라도 걱정을 안 하는 게 더 좋을지 고민했죠. 결국 저는 걱정을 안 하는 것을 선택했는데요. 어떻게 보면 성현 입장에서는 ‘나만 이렇게 불안한가’ 생각할 수 있었겠네요. 그게 궁금하긴 했지만, 솔직히 당장 내가 할 일도 많고 급박해서 이런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임성현
결과만 놓고 보면, 우리가 상황 판단이나 대처는 나름 건강한 축에 속하는 선택을 했던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그 과정에서 대화가 더 필요했다고 생각해요. 저도 여러분이 저를 걱정하는 게 어느 순간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대화를 못 하겠는 거예요. 갈수록 시간은 부족하고, ‘저 사람들은 나보다 더 불안하겠지’ 이렇게 짐작하니까 말을 더 못 꺼내는 거죠.
연출가 임성현. 동그란 안경을 썼고 앞머리가 이마를 덮고 있다. 검은색 니트를 입었으며, 책상 위에 노트북과 텀블러가 놓여 있다.
임성현
백소정
각자 느끼는 불안함과 원인이 달라서 섣불리 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한혜진
그럴수록 얘기를 더 많이 듣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도 그때 불안함을 어떤 식으로 상쇄할 수 있을지 고민하긴 했거든요.
임성현
제가 평상시에도 말을 잘 안 하긴 하잖아요. 근데 그 당시에는 자괴감도 들었어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는데, 막상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무엇보다 제가 이렇게 불안해하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저도 알거든요. 구성원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연출의 역할인 것 같은데 말이죠. 무엇보다 이 불안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게 제일 컸어요. 저희가 조연출도 없이 연습 공간엔 배우와 연출만 있었잖아요. 그런데 지금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배우들과 더 솔직한 심경을 나눴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어쨌든 우리는 같은 팀이었으니까요.
백소정
지금이라도 나눠줘서 고마워요. 이런 자리가 소중하네요.

권력관계를 인식하며 솔직한 대화를 나누려면

임성현
저희가 매번 프로덕션 시작할 때 그 프로덕션에 맞는 규칙이나 규약 같은 걸 얘기하면서 시작하기도 하고, KTS를 같이 읽어본 적도 있는데요. 사실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이 안전한 창작 환경의 완성이라기보다는 출발점에 불과하잖아요. 그런 규칙이나 매뉴얼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감수성의 영역이 더 중요하죠.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며 그 상황에 맞는 방식을 같이 찾아야 하고요. 그런데 어떤 식으로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우리가 아무리 친하고 가깝다고 해도, 포지션이 달라 대화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생기니까요. 어떤 식의 대화가 연출―배우 사이에 이루어졌다면 도움이 되었을까요?
백소정
저는 공연 직전에 극장 주변을 산책하며 성현과 얘기했던 게 기억나요. 그때 극장에서 장면을 수정하는 것이 불편하다고 말했거든요. 공연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연출한테 ‘연기를 직접 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금 바꾸는 것이 불편하고 안전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말했죠. 그때 성현이 극장 들어와서 이 정도의 디테일을 더 추가할 계획이었다고 했거든요. 근데 저는 그런 계획을 몰랐으니까 갑작스러웠죠.
임성현
이전 좌담에서 경지은 배우님이 공연이 가까워지면서 장면을 빠르게 바꾸는 ‘기적의 일주일’을 언급한 부분을 읽으며 많이 반성했어요. 사실 이번 공연에선 그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극장 들어가기 전 미리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했죠. 이번 공연은 합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극장에 가서는 장면을 건드리지 않겠다고요. 그런데 스케줄이 틀어지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제대로 꼬이기 시작했죠.
백소정
연출 입장에서 장면이 미완성이라고 느끼는 부분을 자주 공유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이 장면이 어느 정도 와 있는지를 배우들도 구체적으로 알고 싶거든요. 각자 느끼는 완성도가 다르니까요. 연습을 마칠 때마다 오늘 이 장면에 대한 연습이 어느 정도까지였다는 걸 서로 언어로 공유하는 시간이 있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이우람
저희가 중간 점검을 몇 번 했잖아요. 각자 상태는 어떻고, 지금 어느 정도인지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죠. 저는 그게 좋았어요. 프로덕션이 진행되면서 밀도와 긴장감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게 되는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각자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죠.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템포가 빠르게 흘러가 멈추기 어려우니 그런 시간을 통해 숨을 고르는 거예요.
한혜진
저희가 매일 체크인-체크아웃(연습 전후 각자의 상태와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하다가도 공연이 가까워지면 자연스레 그걸 안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다른 프로젝트에서 체크인-체크아웃을 꾸준히 했을 때 되게 신기한 경험을 했거든요. 극장에 들어가면 시간이 빨라지고, 나의 몸이나 정신도 그 템포에 맞춰가게 되잖아요. 그런데 극장에 들어가도 체크인-체크아웃을 꾸준히 하니까 그 템포를 조절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소정
연출은 극장에 들어와서 배우와 어떤 얘기를 나누고 싶은지 궁금했어요.
임성현
사실 장면 연습을 하거나 공연을 보면 고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 이걸 말하지 못하겠어요. 더 고치고 싶고, 잘 만들고 싶은 욕망은 쌓이는데, 그걸 말하는 것이 안전을 해치는 것이 될까 봐 괜히 눈치 보느라 말 못하고 끙끙대니 좀 외로워지는 부분이 생기는 거예요. 제작비가 좀 있으면 연출부나 드라마투르그를 섭외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경우엔 훨씬 괜찮아요.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진 않겠지만 말이죠. 배우가 아닌 누군가와 고민을 나누고 프로덕션 진행 상황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도움이 많이 돼요.
한혜진
저는 부정적인 감정을 언어로 나누는 일도 필요한 것 같아요. 서로 상처를 줄까 봐 말을 안 하게 되는데요. 내 상태가 어떤지를 말하지 못하면 오히려 그 감정이 어느 순간 태도로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감정을 부정적으로 막 뱉어내자는 건 아니고요. 그래도 우리는 팀이고, 어느 정도 신뢰가 있으니 부정적인 감정과 상태를 나눔으로써 오해도 덜 쌓이고 감정이 태도로 분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배우 한혜진. 어깨까지 오는 단발 머리에 회색 가디건을 입었다. 가디건 속에는 검은색과 하얀색 체크무늬 남방이 보인다.
한혜진
백소정
불편한 것을 말하기가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발생한 불편과 불안이 어딘가로 향하지 못하면 계속 마음에 쌓이거든요. 성현이 귀찮아 할 것을 알면서도 계속 얘기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얘기하면서는 불편하고 귀찮았는데, 말하고 나서는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얘기하면서 저도 성현에 대해서 더 알게 됐거든요.
임성현
미투 이후 연출가에게 권력이 있다는 사실에 다들 어느 정도 동의하잖아요. 저도 동의하고요. 그래서 연출로서는 자기반성, 혹은 자기검열을 계속 하게 되는데, 그게 과해지다 보니 오히려 솔직해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속에 욕망은 계속 쌓이고요.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더라도 포지션이 다르다 보니 솔직한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요. 어떻게 이 권력 관계를 인식하면서 적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이에요. 특히 공연이 가까워질수록 예민해지고 권력 관계도 강하게 작동할 수 있으니 더 말을 못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더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는 시기인데 말이죠.
한혜진
저는 이번에 그 권력 관계와 권력의 작용이 연출과 배우 사이엔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 순간에는 깨닫지 못했지만, 연출의 권력에 배우로서 다치고 있었다고 느낀 적이 있었어요. 성현이 연출로서 권력을 휘두르려고 의도한 게 아닌데도 말이에요. 그냥 연출과 배우 사이라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권력 관계가 있다는 거죠. 그렇게 내가 느끼는 것을 그 당시에 말을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부분이 권력으로 작동되는지 사례도 쌓이고, 그 이후에 서로 그런 상황을 인지하고 다른 소통 방법을 찾으려고도 했을 텐데 말이죠.
백소정
방금 말씀하신 그 부분이 연출과 배우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죠. 배우가 연기를 할 때 본인의 몸이 어떤 공간에 놓이게 되는데, 그것이 어떤 공간인지 모른 채 일단 움직이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불안정한 상황에 계속 놓이게 되죠. 그래서 잘 안 풀리는 장면이 있다면, 그 장면을 하는 배우와 보는 연출이 어떻게 느끼는지 언어로 동등하게 교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언어로 풀어서 말하면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자각하게 되거든요. 철저히 내 상태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부딪혀야 유의미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 ‘나는 이렇게 느껴’ 이렇게 내 중심으로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오히려 배려하는 일인 것 같아요. 그래야 각자의 상태를 알 수 있게 되니까요.

말 걸기와 물어보기, 공통의 언어 찾기

임성현
우람 같은 경우에는 허리가 많이 아팠잖아요. 사실 대은이 방전되기 전까지는 우람이 제일 걱정됐거든요. 그때 연습하다가 아파서 멈추었다가 다시 괜찮다고 하며 연습을 진행하셨는데, 사실 계속 걱정했어요.
이우람
처음에는 ‘공연 어떡하지’ 싶은 생각이 제일 컸어요. 그래서 아픈 것보다 걱정과 당황이 더 컸죠. 죄책감도 들었어요. 그러지 않아도 되는 걸 알면서도, 저 때문에 연습이 중단되는 게 미안한 거예요. 옆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미안하고 불안한 거죠. 한편으론 이번에는 팀 작업이어서 그래도 다행히 배려를 받았지만, 다른 데서는 내가 이렇게 아플 때 어떻게 작업해야 할까 걱정하기도 했죠.
임성현
연출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매뉴얼에 따르는 것이죠. 일단 계속 괜찮은지 질문하고, 그리고 의사를 물어본다든가, 아니면 중단을 한다든가 이런 건데요. 매뉴얼대로 하는 건 오히려 쉬워요. 사실 이런 구체적인 케이스들은 매뉴얼로 다 처리할 수 없고 대화를 나눠야만 알 수 있는 것인데요. 전혀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고 넘어간다든가, 죄책감을 느껴서 말을 못 꺼낸다든가, 이런 식으로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다가 결국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지 못하게 되죠. 그러니까 다시 돌고 돌아 결국은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우람
배우로서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주어진 것과 요구에 다 맞춰가고 싶다는 괜한 욕심이요. 그래서 그때 당시엔 빨리 나아서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이 제일 강했어요.
백소정
솔직히 한 번 했을 때 안 되는 동작이 나중에 괜찮아질 거라곤 생각 안 해요. 저는 그럴수록 이 장면에서 연출의 의도가 뭔지를 물어봐요. 장면의 의도와 연출의 욕망을 파악하면 동작을 찾기도 더 쉬워지고 덜 다칠 것 같아요. 우람이 빨리 나아서 그 동작을 해내고 싶다고 했는데, 그렇게 수행하려는 동작이 이상적인 선택이 아닐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우람
그 당시의 입장을 떠올려보면, 차선을 택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리고 배우로서 저 사람을 만족시켜버리고 싶다는 욕망도 솔직히 있었어요(웃음).
임성현
특히 합을 맞춰야 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연출은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짜놓은 합을 정답으로 상정하는 것 같아요. 합이 맞느냐 틀리느냐에 초점을 두게 되거든요. 우리가 짜놓은 것이 아닌 다른 동선과 동작으로 해도 전혀 문제가 없는데도 그걸 생각하지 못해요. 그게 차선이 아니라 그냥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죠.
양대은
아까 소정이 말한 ‘한 번 했을 때 안 좋은 동작은 나중에도 안 좋다’는 말이 마음에 남네요. 이런 것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겠네요. 애초에 장면을 만들 때 신체적으로 안 되는 동작인 경우엔 장면을 짜는 단계에서부터 제거하는 거죠.
이우람
막상 만들 때는 ‘지금은 내가 좀 힘들어서 안 되는 거야. 조금 쉬고 연습하면 할 수 있어!’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돼 판단하기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오늘 이런 얘기를 듣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몰랐거든요. 안 되는 것을 멈추고 대안을 찾아도 된다는 생각조차 못 했던 것 같아요. 앞으론 아프면 안 해야겠어요. 당연한 말이지만요.
배우 이우람. 청회색 빛의 짚업 플리스를 입었다. 책상 위에 태블릿PC와 텀블러가 놓여 있고, 활짝 웃는 모습이다.
이우람
임성현
배우로서 쉽지는 않겠지만, 연출로서도 그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장면을 만들 때 그게 정답이라는 확신이 전혀 없거든요. 사실 충분히 버려도 되는 카드예요. 다양한 길이 있으니까요. 근데 막상 연습 모드로 들어가면 그 목표가 정답처럼 작동하면서 옆을 보기가 힘들어져요.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것을 먼저 얘기해주면 오히려 도움이 되죠. 물론 그런 얘기를 서로 꺼낼 수 있는 신뢰가 형성된 관계여야 가능하겠지만요.
백소정
그 점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면 좋을까 생각해봤어요. 배우 입장에선 ‘힘들다’, ‘어렵다’고 얘기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런데 더 구체적으로 ‘나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프다’ 이것은 좀 더 말하기 쉬운 것 같아요. ‘목이 살짝 뻐근하다’, ‘허리가 약간 당긴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어쨌든 우리는 다 인간이고, 어딘가 아픈 몸이고, 점점 닳아가는 몸이기 때문에 ‘아프다’는 언어는 서로 공유하기가 비교적 쉽잖아요. 그 말을 들을 때에도, ‘저 사람이 지금 허리가 뻐근하구나. 어떤 동작 때문에 뻐근한 걸까?’ 이런 식으로 연습 과정에서 찾아보며 고치기도 수월하고요. 그런 언어들을 찾아서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양대은
소정은 평소 몸에 대한 관심이 많고 해부학적 지식이 많아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무리가 가는 줄 모르고 하는 동작을 옆에서 관찰하면서 ‘이건 장기적으로 무리가 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해주어 좋았어요.
이우람
저도 진짜 도움 많이 받았어요. 아까도 여러 번 언급됐듯 옆에서 계속 상태를 포착해주고 질문해주었던 것이 큰 힘이 되었어요. 연출도 자주 질문했던 것 같고요. ‘괜찮냐’는 질문은 많이 받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임성현
내가 먼저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 그런 건가요?
이우람
저는 어려워요. 근데 계속 물어봐 주니까 내 상태를 인지할 수 있어 좋았어요.
한혜진
각자의 언어가 다 다르잖아요. 같은 말도 다르게 해석하기도 하고요. 연극 작업은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게 많아서 더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배우들끼리는 함께 몸을 움직이면서 감각으로 느끼고 이해하는 부분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연출하고의 대화는 이런 지점이 없기 때문에 너무 어려운 거죠. 그래서 해결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공통의 언어를 발견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공통의 언어를 발견하는 것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긴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만 하는 것 같아요.
백소정
저 또한 지지부진하다고 느낄 만큼 대화를 많이 하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개인적으로 ‘지레짐작하지 않기’와 ‘불편한 감정을 직시하기’를 시도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지속적으로 같이 일을 했을 때 특히 그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불편한 말을 잘 안 꺼내고 지레짐작하기 쉽잖아요. 이번엔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더니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있었어요. 이 사람은 언어 중심이고, 나는 감정 중심이구나. 내가 내 감정을 언어로 전달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모를 것이고, 이 사람의 언어를 내가 듣지 않으면 나는 이 사람의 감정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런 점에서 이번 연습을 통해 성현이 ‘워드 프로세스형’ 인간이라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저한테는 그 발견이 큰 수확이었는데, 성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임성현
글쎄요. 저에 대한 또 다른 편견일 수도 있죠.
백소정
그렇군요. 여전히 많은 대화가 필요하겠네요.

서로가 서로의 창작 환경이라는 것

임성현
여전히 현장은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어떤 팀에서는 지금도 욕설이 오가고, 폭력적인 상황이 당연하게 발생하는 곳이 있을 수도 있고, 거기서 힘겹게 분투하는 분도 분명히 계실 거예요. 한편으론 안전한 창작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에 모두 동의를 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프로덕션도 있을 겁니다. 프로덕션 과정에선 뭐든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문제가 발생하면 다 연출인 내 책임인 것 같고, 연출로서 실패한 것 같은 자책감이 쏟아지곤 했어요. 누가 그렇게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이게 건강하지 않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어요. 연출가에게 책임이 없다고 부정하는 건 아니고요. 연출가 혼자 책임지고 해결하려는 순간 오히려 더 이상한 가부장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에요. 저는 배우분들이 책임을 같이 분담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나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변화는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대화를 계속 건네준 것에 고마움을 많이 느꼈어요.
백소정
KTS에서 제가 좋아하는 문장이 ‘서로가 서로의 창작 환경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라는 문장이에요. 공간이나 시간도 환경일 수 있지만, 이 작업은 사람이 환경의 큰 부분이라는 점이 많이 와 닿았어요. 어떤 사람의 분위기, 말투, 언어, 몸, 움직임, 뉘앙스 이런 것이 나한테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나 역시도 누군가한테 그런 존재임을 인식하는 게 도움이 됐어요.
배우 백소정. 청녹색 니트에 안쪽에는 목이 올라오는 하얀색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짧은 단발머리에, 웃고 있는 모습이다.
백소정
임성현
사실 저희 KTS도 같이 읽어봤잖아요. 좋은 내용도 많고, 디테일한 사례도 많죠. 그런데 이건 말 그대로 스탠다드죠. 기준점을 제시할 뿐이에요. 소규모 민간 프로덕션에서 이걸 지키려면 역설적으로 더 많은 노력과 노동이 들어갈 수밖에 없고요. 물론 제도적 지원을 더 요청해야 하지만, 그게 당장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이런 현실을 인식하는 것, 그리고 누구 한 명이 책임지는 것만으론 환경을 바꿀 수 없다는 걸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도적 지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저희가 작업하다 힘들 때 ‘이거 산재 처리해야 한다’고 농담 삼아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예술인 산재보험이 이미 존재하더라고요. 꽤 디테일한 사례집과 가이드북도 있어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이우람
저는 이전 기획 기사에 언급된 걸 보고 처음 알았어요. 예전에 소정과 배우노동조합을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적은 있거든요. 그런데 누굴 상대로 싸워야 하냐는 거죠. 책임을 물을 대상이 없는 거예요. 페이를 적게 받을 때도 어디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착취당하는 사람만 있고 착취하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임성현
그런데 저를 비롯해 연출들은 어쩔 수 없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어쨌든 작업을 제안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미안함이죠. 농담처럼 산재 얘기가 나올 때도, 내가 산재 보험도 못 들어주고 위험스러운 것만 시키는 건 아닌가 싶고요. 연출―배우가 권력 관계를 가진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사용자―노동자 관계로 해석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이 제도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고 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누구한테 어떤 식으로 물어야 하는지를 얘기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면 괜한 죄책감을 갖거나, 책임을 회피하거나, 그냥 방법이 없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보단 조금 더 구체적인 대응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백소정
연출로서 가지는 책임감도 사실 무게가 있잖아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또 눈에 보이기도 하고요. 배우에게 몸 상태가 어떤지, 괜찮은지를 물어보는 것처럼 연출이 가지는 책임감과 무게감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한혜진
따로 만나서 얘기해야 할 게 더 많아졌네요.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1. 연극in 편집부, 「연극을 만들면서 경험하는 손상에 대하여」, 웹진 연극in 제226호, 2022.11.22.
    https://www.sfac.or.kr/theater/WZ020300/webzine_view.do?wtIdx=12929
  2. 장지영, 「직업과 건강: 배우라는 직업인의 경우에 관하여」, 웹진 연극in 제228호, 2022.12.19.
    https://www.sfac.or.kr/theater/WZ020300/webzine_view.do?wtIdx=12964
  3. 김연재, 「손상의 경험을 통과하기」, 웹진 연극in 제227호, 2022.12.5.
    https://www.sfac.or.kr/theater/WZ020300/webzine_view.do?wtIdx=1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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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현

임성현 본지 편집위원
연극이 적성에 안 맞아 난감한 연극 만드는 사람
6563zz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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