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지금 이 순간이다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극단 조은컴퍼니 <달은 오늘도 날 내려다본다>

최윤우 _ 연극 칼럼니스트

창간준비 4호

2012.05.31

이 연극은 약혼녀를 사랑하지만 늘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랑의 표현을 잘 하지 못하던 남자가 갑작스런 약혼녀의 죽음을 겪은 후 그녀의 영혼을 만나는 여정을 그렸다...

이 연극은 약혼녀를 사랑하지만 늘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사랑의 표현을 잘 하지 못하던 남자가 갑작스런 약혼녀의 죽음을 겪은 후 그녀의 영혼을 만나는 여정을 그렸다. 일본 극단 토무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고 있는 곤도 히로미츠의 작품으로 서정적이며 잔잔한 감성으로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
  • 교통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케이타의 집에서 괴현상들이 일어난다. 케이타는 그 현상들이 죽은 약혼녀 유카가 자신을 부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자살을 결심한 케이타는 영혼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영매사 레이쥬를 섭외한다. 그러나 초보 영매사인 레이쥬는 케이타에게 사기를 치려하고 유카는 그런 레이쥬를 막으려고 애쓴다. 영혼을 볼 수 있는 레이쥬, 자살을 결심한 케이타, 이를 말리려는 유카의 유쾌한 한바탕 소동. 우여곡절 끝에 현신(영혼과의 만남)에 이르게 된 케이타와 유카는 그동안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케이타는 항상 옆에 있을 줄 알았다며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유카는 그런 케이타에게 행복한 오늘을, 내일을 잘 살아가라 부탁한다.

    ‘사랑’의 또 다른 모습을 서정적인 감성으로, 섬세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달은 오늘도 날 내려다본다>는 2011년 한일문화교류전으로 정의신 작가의 <아시안 스위트>, <겨울 선인장> 등을 꾸준히 국내 무대에 소개해온 조은컴퍼니의 두 번째 한일문화교류프로젝트다. 일본 극단 토무의 연출가 곤도 히모미츠의 작품으로 따뜻한 감성과 유쾌한 눈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1990년에 개봉해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눈물짓게 했던 <사랑과 영혼>이나 2010년 개봉했던 <고스트 : 보이지 않는 사랑>처럼 죽음도 갈라놓을 수 없었던 사랑의 절절함을 닮은 연극 <달은 오늘도 날 내려다본다>는 익숙해져 잃어버린 설렘임, 어느 순간 늘 옆에 있을 거라는 안도감으로 정작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게 되는 사랑의 또 다른 속성을 세밀하게 파고든다.

    나에게만은 사랑할 수 있는 날이 계속될 것이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의 표현과 관심을 뒤로 미루게 하지만, 어쩌면 서로가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의 사용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 연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하는 긴 여정을 통해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반추하게 한다.

    작품마다 그만의 새로운 해석과 섬세한 연출로 인정받고 있는 김제훈이 연출을 맡아 남녀 간의 심리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영화와 연극무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장준휘를 비롯해 이은주와 안종철, 사랑의 메신저 영매사역을 맡은 강신혜, 문주희 등이 출연해 사랑과 연애, 이별에 대한 가슴시린 이야기를 잔잔한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 극단 조은컴퍼니



  • 공연 포스터
  • 일시 : 2012년 6월 09일(토) ~ 2012년 9월 02일(일)
    화,목,금 8시 / 수,토,일 3시 / 월쉼
    장소 : 키작은 소나무 가변극장
    원작 : 곤도 히로미츠
    번역 : 이성현, 장준휘
    연출 : 김제훈
    출연 : 장준휘, 이은주, 강신혜, 문주희, 안종철
    문의 : (02)765-8880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함께 나온 기사 보기

인간관계의 확장인가?
소통의 단절인가?

극단 맨씨어터
<죽은 남자의 핸드폰>

사랑할 수 있는 시간,
지금 이 순간이다

극단 조은컴퍼니
<달은 오늘도 날 내려다 본다>

인간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


명동예술극장
<그을린 사랑>

기사가 좋았다면 눌러주세요!

좋아요 선택 버튼

최윤우

최윤우 새움 예술정책연구소 대표

월간 <한국연극>, 웹진 <연극in> 편집장을 역임했다. 연극평론가 및 새움 예술정책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극장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예술정책 및 제도, 특히 예술 현장에 적합한 지원정책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parodia@naver.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