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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은 신체와 마음이다

[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마임공작소 판 <고재경의 마임콘서트>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웹진 2호

2012.06.21

마임은 말의 영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에너지를 신체 몸짓에 편승, 증폭시키는 작업이다. 설명이 아니기에 상상할 수 있는 폭이 넓고 메시지도 강력하다.
마임은 일상을 좀 더 세밀하게,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 고재경의 마임콘서트


  • 무대에는 소통을 위한 약속이 있다. 연극이 상황에 대한 약속이라면, 마임은 경험과 느낌에 대한 약속이다. 그 경험이 마임이스트의 몸짓과 만났을 때 무대는 한 몸으로 같은 동선을 그려간다. 마치 같은 붓을 잡고 스케치를 하듯. 마임 공연은 그렇게 관객들과의 소통에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만나는 <고재경의 마임콘서트>는 <황당>, <기다리는 마음Ⅰ>, <코믹마임쇼>, <나비(인형의 꿈)>, <기다리는 마음Ⅲ> 등의 전작들을 한데 묶은 공연이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어 보았을 법한 황당한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낸 공연 <황당>은 마임이스트 고재경이 경험했던 재밌는 사연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마술과 마임이 결합, 관객과 함께 진행하는 <코믹마임쇼>는 대중과 좀 더 친숙하기 위해 야외에서도 가능한 공연을 구상하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소박한 꿈을 꾸는 한 인형의 이야기 <나비(인형의 꿈)>을 비롯해 삶의 한 가운데에서 희망하고 바라는 것들, 다양하게 다가오는 삶의 단면들을 재조명한 자기 고백적 공연 <기다리는 마음> 연작 등이 소개된다.

    거리공연이나 페스티벌에서 간혹 스쳐지나가듯 보게 되는 마임은 단순히 삐에로 복장을 하거나, 마술을 선보이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지만 삶의 일상에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유·무형의 사물들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그 상상력을 무한대로 넓히는 가장 극적인 무대이기도 하다. 마임은 그 자체의 기승전결이나 겉으로 들어나는 극성이 약하다. 내용의 기승전결보다는 심리 상태나 템포와 리듬감의 흐름으로 관객과 교감하는 것이 마임 공연의 도드라진 특성이기 때문이다.

    1987년에 데뷔해 25년이 넘는 세월동안 마임이스트로 활동해 왔던 고재경의 이번 무대는 마임, 공연에 대한 시각을 확장시킨다. 좋은 공연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 그의 무대는 그렇게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왔다. 에피소드마다 관객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가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무대를 채워나가는 고재경의 무대는 마임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공연자로서의 자세와 마임을 대하는 철학으로 마음을 담고 싶다”는 <고재경의 마임콘서트>는 마임 공연의 강점, 마임의 재미와 특징을 직접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는 무대다.


    [사진제공]극단 마임공작소 판

  • 공연 포스터
  • 일시 : 6월27일~7월15일 평일 8시/ 토 7시 / 일 4시/ 화 쉼
    장소 : 정보소극장
    연출, 출연 : 고재경
    문의 : 02-764-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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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최윤우 새움 예술정책연구소 대표

월간 <한국연극>, 웹진 <연극in> 편집장을 역임했다. 연극평론가 및 새움 예술정책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소극장협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예술정책 및 제도, 특히 예술 현장에 적합한 지원정책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paro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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