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소개

연극집단 반의 젊은이들이 모여 함께 올린 워크샵을 정기 공연으로 다시 올리려고 합니다. 워크샵과 달리 정식 무대를 갖추고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싶어 진행하는 공연입니다. 12월 1일 부터 12일까지 선돌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며, 배우 다섯명과 스텝 네명으로 이루어진 팀입니다.

극장/ 선돌극장

작.연출/이가을

출연/진종민, 최은경, 장태민, 김진영, 송현섭.

조연출/ 차지예, 류지훈

무대/ 윤보리


프로젝트 세부내용

개미굴은 복잡하게 엮인 네 남매의 이야기다. 무책임한 어른으로 대변되는 아이들의 부모로 인해 네 남매는 더러운 쓰레기 집에 방치된 채 그들만의 방식으로 생존해나가고 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춘이는 폭력적인 아버지의 행동을 따라 하며 동생들을 위협하고, 아이러니하지만 그렇게 폭력적인 방법으로 네 남매의 삶은 견고히 유지된다. 어느 날, 옆 동네의 캐럿이라는 아이가 아이들의 집으로 온다. 네 남매와 다르게 깨끗하고 반짝이는 캐럿의 모습에 아이들은 크게 동요한다. 아늑하고 안전한 집에서 밝고 명랑하게만 자란 캐럿 또한 아이들의 모습과 상황에 큰 충격을 받는다. 부재한 엄마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정이는 그런 캐럿이 자신들 삶에 위험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해 집 밖으로 내보내려 하지만, 다른 남자 형제들이 이미 캐럿에게 마음을 뺏긴 후다. 캐럿은 아이들에게 이 집에서 나가야만 한다고, 너희의 부모는 나쁜 어른이며 너희는 학대를 받고 있다고 폭력에 가까운 말을 쏟아내고, 네 남매는 자신들의 현실을 자각하며 좌절한다. 캐럿은 아이들에게 자신과 함께 나가길 권한다. 네 남매중에서 언제나 가장 큰 폭력에 노출되던 겸이는 캐럿을 따라 세상으로 나가려 하지만 다른 형제들은 거세게 반대하며 애원한다. 포기하고 돌아서는 캐럿을 보며 겸이는 간절히 함께 나가겠다고 외치지만 그를 포박하고 있는 형제들을 뿌리치지 못한다. 결국, 겸이는 자신의 생명만큼 아끼던 개미굴로 형제들을 폭행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학습하며 내재된 폭력성이 폭발한다.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은 시대를 막론하고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끊임없이 죽어 나가는 죄 없는 아이들을 보며 그 아이들을 죽인 가해자는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라 생각했다. <개미굴>은 세상의 모든 어른들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아이들의 외침이다. 아동학대라는 주제를 넘어서 폭력의 구조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폭력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반복되고 확장된다. 심지어 극 중 캐럿마저 아이들에게 조언을 가장한 폭력을 행한다. 개미굴은 어둡고 기이하게 뒤틀린 우화이다. 극 중 등장인물들의 평균 연령은 11세다. 어린아이들의 세계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투영하고 싶었다. 각 인물은 세상을 살아가는 전형적인 인물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권력에 편승하는 자, 폭력 뒤에 숨는 자, 선한 겉모습과 달리 모순이 가득한 자 등. 이 작품을 통해 사회 안에서 나의 태도와 모습을 돌아보고 내가 행했을지 모를 폭력에 대해 돌아보길 바란다.

기부금 활용 계획

무대 제작비 - 750,000원 (50%)
기획비 - 375,000원 (25%)
홍보비 - 375,000원 (25%)

총 - 1,500,000원 (100%)

무대 제작과 기획 및 홍보 금액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앞서 말했듯 개미굴은 쓰레기 집을 배경으로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쓰레기집을 어떻게 미학적으로 무대에 들여오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디자인이 있지만 실제적인 자본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기부금을 통하여 미학적이면서도 배우들과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무대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또한, 모든 소극장이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이겠지만 공연 때마다 기획 및 홍보의 부재로 빈객석을 마주하게 됩니다. 저희는 기부금을 통해 저희 컴퍼니와 잘 맞는 기획자를 매칭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객석을 채우는 것을 넘어서서 저희 공연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불우 아동들을 초청해 공연을 보게 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리워드 계획

후원자님 명단을 추려서 프로그램에 기재할 예정입니다. 또한 모든 후원자님들에게 포스터로 만든 엽서를 선물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