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연극in
우리는 미래에 더 뿌듯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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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인으로서 '연극인'이기도 하지만
실제 이름이 『연극in』이라는 거.
이미 다 알고 계시죠?
그동안 이 코너 ‘연극데이트’를 통해
연극계에서 잔뼈 굵은 분...
저는 '연극인'입니다.
직업인으로서 '연극인'이기도 하지만
실제 이름이 [연극in] 이라는 거.
이미 다 알고 계시죠?
그동안 이 코너 ‘연극데이트’를 통해
연극계에서 잔뼈 굵은 분들을 소개해왔는데
이번에는 창간 100호를 맞아 특별히
저 자신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해 보려고요.
양해를 해주신다면 저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대한민국 5천만 국민 분들께
연극인을 알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로,
그러나 사실은 초심자에게 만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2012년 6월 7일에 세상에 나와 2주에 한 번씩 여러분들을 만나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연극인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와 동시에 더 많은 작품을 소개하면서
힘들었던 적도, 뿌듯했던 적도 많았어요.

특히 기획연재 ‘극단적인 연극사’를 통해
달나라동백꽃을 만났던 일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인터뷰 전에 “한 명 더 동석하면 안 돼요?”라고 묻고선
실제로는 아홉 명이 나와서 저를 당황시켰죠.
고료보다 술값이 더 나왔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을게요.
그런 일은 숱하게 많았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코너를 통해 20개 극단을 만나
21세기 대한민국 극단사를 다시 쓴 건 지금 생각해도 뿌듯했던 일입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자화자찬 하나만 더 할게요.
독자들이 관심을 보일까 반신반의 속에 시작해서
이제는 [연극in] 의 대표코너 중 하나가 된
바로 ‘10분희곡릴레이’입니다.
실제로 지난 8월에 있었던 공모에
무려 118편의 작품이 응모를 해서
코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당선작 24편 중 6~8편은
나중에 무대 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자, 이제 자화자찬은 그만 끝내고
그동안 독자 여러분께 들었던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해드릴게요.
아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요즘 회자되는 말로 표현하자면
“왜 내 작품 기사 안 써줘요?”였어요.
섭섭했을 심정, 십분 이해가 되지만
모든 작품을 다 소개할 수는 없잖아요.
작품의 선정기준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다른 매체를 통해 자주 노출되는 대작보다는
노출횟수가 적은 작품을 소개하려고 했어요.
오랫동안 활동한 단체를 소개하려고 했고요.
그러면서도 대작이나 명작과의 밸런스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는 건, 기억해주세요.

이렇게 답변을 드리고 나니
이런 질문을 들리는 듯 하네요.
“그런데, 저 (어린) 친구는 왜 벌써?”
저는 10년 이상 꾸준히 활동해온
대학로의 허리 역할을 해온 단체나 인물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막 공연계에 입문한
생기 넘치는 젊은 신진 창작자, 배우들도 소개하고자 했어요.
이런 노력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해요.
오세혁 작가의 ‘연극데이트’가 그 역할을 해왔죠
부새롬 연출은 중견 창작자를 주로 만나왔고요.
그리고 그 이전에 김은성 작가가 자리를 잘 잡아주었고요.
그분들을 통해 저희는 배우로서의 개인뿐만 아니라,
자연인으로서 그들의 삶을 담아내고자 노력했어요.
필자 분들이 이런 의도를 잘 살려 기사를 보내주었고
독자 분들이 댓글로 지지를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이런 노력이 헛되지 않구나, 생각을 했죠.

프리뷰(궁금하다 이 연극)든 리뷰(연극이 끝난 후)든
[연극in] 에서는 코너의 성격을 막론하고
되도록 ‘사람’을 이야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살내 나는 내밀한 고백을 듣는 순간이야 말로
사실 우리가 연극에서 만나고픈 순간 아닐까요.
그래서 더 욕심을 부려본다면 언젠가는
모든 코너를 사람과의 만남으로 만들고 싶기도 해요.
물론, 아직은 요원한 일이겠지만요.
다른 한편 이런 질문도 많이 들었어요.
“왜 우리 작품 꽃점은 이렇게 짜요?”
꽃점과 한줄평을 기획할 때부터 이런 염려를 하기는 했어요.
염려했던 것보다 지적이 심각하지 않은 사실은 다행이에요.

꽃점과 한줄평과 관련해 제 입장은 분명해요.
“한 작품에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으면 좋겠다.”
하나의 의견으로 한 작품이 평가되길 바라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평가위원분들께도 같은 작품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보태달라고 주문을 드리기는 해요.
하지만 그분들이 내리신 꽃점을 바꿀 권한은 제게 없답니다.
그리고 다양성을 위해 일반 독자 분들의 참여도 중요합니다.
여러분도 꽃점에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덧붙일게요.
어떤 사람들은 저에게 변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사실 전 변화에 대해 조금 회의적인 생각이에요.
[연극in] 은 지금 2016년을 살아가는
연극인들의 현장을 잘 담아내고 있다고 믿어요.
그리고 이러한 가치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빛을 발할 거라고 믿고요.
그래서 마무리는 이 말로 대신하렵니다.
(100호니까 이런 자찬도 이해해주시리라 믿어요.)
“우리는 미래에 더 뿌듯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