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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연극in] 2015년 연말 독자 좌담회

독자들이 바라보는 [연극in]의 오늘과 내일

최윤우_ 본지 편집장, 연극평론가
84호 2016.01.21
이번호 기획연재는 웹진 [연극in]의 독자를 초청하여 진행한 독자좌담회입니다. 2012년 창간한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독자좌담회는 2015년 연말 진행한 독자 설문 이벤트와 함께 기획되었습니다.

이번호 기획연재는 웹진 [연극in]의 독자를 초청하여 진행한 독자좌담회입니다. 2012년 창간한 이후 처음으로 마련된 독자좌담회는 2015년 연말 진행한 독자 설문 이벤트와 함께 기획되었습니다. 설문에 응해주신 독자분들 가운데 연령대를 고려하여 4분을 초청, 실제 독자분들이 생각하시는 [연극in]의 콘텐츠와 앞으로의 운영방안, 콘텐츠 활용 방안에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연극in] 편집부에서는 앞으로도 독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는 매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웹진 [연극in] 2015년 연말 독자 좌담회

일시: 2015.12.15.(화) 8시
장소: 서울연극센터 아카데미룸
사회: 최윤우(본지 편집장)
참석: 김영선(학생, 20대), 박일주(회사원, 20대), 정석민(회사원, 30대), 이현수(자유기고가, 40대)

독자와의 첫 만남

최윤우최윤우

최윤우
반갑습니다. 2012년 창간한 이후 독자들을 초청해서 의견을 나누는 것은 저희도 처음인데요. 항상 연극 관계자가 아닌 독자들은 이 매체를 어떻게 읽고 활용하시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려운 요청일 수도 있었는데, 모두다 흔쾌히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영선
저는 학생이고, 지금 취업 준비 중입니다. 연극을 좋아하는 관객이고. 대학에 들어가서 열심히 보기 시작한 정도입니다.
정석민
저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데요. 연극은 대학교 때 연희단거리패에서 자원활동가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전에서 직장생활을 하는데, 서울에 자주 올라올 수 있어서 그 기회를 이용해 연극을 관람하고 있습니다.
이현수
저는 서울 토박인데요. 이 매체의 현장감이 좋아서 웹진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연극보다는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더 좋아합니다.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박일주
<미라클>이라는 소극장 뮤지컬을 보면서 연극을 보게 됐습니다. 연극을 꾸준히 보다가 작년에 우연치 않게 웹진을 알게 되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준비를 많이 해오지는 못했습니다. 최대한 아는 선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윤우
여기 계신 분들은 한 달에 평균 두 편 정도 공연을 관람하신다고 하셨는데,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해요. 특별히 좋아하는 창작자나 극단이 있는 건지, 혹 선호하는 작품 스타일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석민
양손프로젝트를 좋아합니다. 스타일리시하고, 젊은 관객층에게 잘 맞는 작품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을 데려가도 좋아하고요. 극단 그린피그도 좋아합니다.
김영선
처음 본 작품이 <이>였고 나중에는 뮤지컬을 많이 보다가 서서히 연극으로 옮겨온 케이스에요. 좋아하는 극단은 코끼리만보, 달나라동백꽃, 극공작소 마방진이고요, 고선웅 연출가를 좋아합니다. 저는 작품 내용을 살펴보고 제 취향에 맞겠다 싶으면 보러 가는데요. 한번 보러 갔다가 극단이 마음에 든다 싶으면 그때부터 꾸준히 챙겨봅니다.
박일주
강신일 배우님 좋아하고요. 작년에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를 보면서 배우와 극이 하나가 되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좋았습니다. 보통 공연을 관람하는 곳은 명동예술극장인데요. 아쉬운 것이 대학로에서 연극을 많이 보지 못했다는 것인데, 작년부터 대학로에서도 많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현수
이용녀 배우를 좋아해요. 그 분의 연기가 일상적이어서 인상적이었고요. 그 분의 연극은 늘 챙겨보려고 합니다. 혜화동, 종로에 있는 소극장 연극을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연극 정보지로서 만난 [연극in]

김영선김영선

최윤우
연극은 정보를 얻기가 많이 힘들다고 말씀하시는데요. [연극in]은 어떻게 처음 구독하게 되셨나요?
정석민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연극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듯합니다.
김영선
연극은 제가 찾지 않으면 정보를 정말 알 수 없어요. 극단들이 어딘가에 꾸준히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것도 아니고. 극단들이 신작을 하거나 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알아봐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콘텐츠가 검색에 걸리면서 보게 된 것 같아요.
박일주
저는 이런 웹진을 일부러 찾았습니다.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거든요. 유명하다 싶은 단체의 홍보물을 받고 싶어서 여러 군데 알아보았는데, 지금 다른 곳은 다 탈퇴하고 [연극in]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현수
서울문화재단 소식지를 통해서였습니다. 여러 장르의 웹진이나 무가지를 많이 보는데, 서울문화재단에서 발행하는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내용이 생각보다 ‘관’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최윤우
다른 매체를 보고 있는 것도 있나요?
정석민
『한국연극』을 정기구독하고 있습니다.
박일주
완전 연극 관련은 아닌데 예술경영지원센터 웹진에서 가끔 뜨는 연극 관련 콘텐츠를 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유로가 아니라는 점이 [연극in]을 꾸준히 보게 되는 이유인 것 같아요. 생각보다 무료인 잡지를 구하기가 어렵거든요.
김영선
『씬 플레이빌』을 보는데요. 학생이라 유료는 부담스럽고, 예술극장 등 대학로 인근에 비치되어있는 무료 잡지, 자료 등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이현수
예전에 유일하게 보던 것이 『시사저널』이나 『객석』이었고요. 그냥 무가지는 보지 않지만 참신한 무가지는 보고 있습니다.
최윤우
[연극in]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코너, 가장 먼저 보시는 코너는 어떤 것인가요?
박일주
인터뷰를 가장 좋아해요. 이유는 자세하게 얘기하는 듯하면서 길지 않기 때문인데요. 인터뷰치고 길지 않고요. 평일 아침 출근해서 읽는데 길지 않으면서 재밌는 점이 좋습니다. 콘텐츠 자체가 좋은 것 같아요.
김영선
공연 정보를 찾으려고 ‘궁금하다 이 연극’ 코너를 가장 먼저 봅니다. 공부하다 지치고 무료할 때 들어가서 꾸준히 보고, ‘연극 그리기’도 그림이 멋있어서 자주 봅니다. 들어가서 보면 내용을 알 것 같지는 않지만 그림 자체의 느낌이 좋습니다.
정석민
저 역시 가장 처음 보는 것은 ‘인터뷰’에요. 김은성 작가님이 인터뷰 할 때도 좋았지만, 지금 인터뷰어로 바뀌고 나서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거든요. 인터뷰이와의 친밀감이 전해져서 그런 것 같고요. 일 때문에 비정기적으로 올라와서 한편씩 볼 때는 ‘꽃점과 한줄평’을 참고합니다. 적힌 평을 보게 되면 대략적인 감이 오거든요. 그것을 참고해서 고르기 때문에 그 코너가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극단적인 연극사’였는데요. 극단이 연극에서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극을 보고 특정 극단이 궁금했을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윤우
‘꽃점과 한줄평’의 경우 꽃점의 평과 실제 본인의 감상이 항상 일치하지 않을 경우도 많을 것 같은데요.
정석민
물론 맹신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재미를 못 느꼈을 때 실망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꽃점은 참고자료지 지표는 아니니까요.
최윤우
이현수님은 [연극in]이 균형이 잡혀있어서 좋다고 설문에 답해주셨는데요.
이현수
저는 10가지 콘텐츠가 딱 모자라지도 남지도 않게 틀이 잘 짜여 있다고 생각해요. 늙지 않고 젊은 감성이 유지된다는 점도 좋은 것 같고요.

박일주박일주

박일주
제가 연극을 좋아한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왜냐고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그 이유를 대답할 때 활용하는 부분이 이 웹진의 코너들인데요. ‘난 이러이러한 것을 봤는데 인상적이었어’라고 대답하는 식입니다. 웹진을 보다보면 하나씩 와 닿는 문장들이 있어요. 위안이나 자신감을 거기서 얻기도 하고요. 배우나 연출 모두 고생해서 극을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산다는 메시지가 깔려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최윤우
설문해주셨던 내용을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기사로 ‘연극, 관객이 완성한다’ 기획연재 시리즈, ‘극단적인 연극사’, ‘칼럼’, ‘연극데이트’ 등이 있었는데요. 특히 기획연재 시리즈 중 ‘연극, 관객이 완성한다’ 같은 경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코너였는데요. 연극의 완성은 관객이라고 말하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도 됐던 것 같습니다.
김영선
저도 읽으면서 참여했던 관객분들이 거의 준 창작자분들이란 생각은 들었어요. 그냥 오신 분들은 아닌 것 같았고요. 어떤 부분에서 창작자들이 나를 가르쳐야하는 대상으로 본다는 생각도 읽혔는데, 기사를 읽으면서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최윤우
‘칼럼’ 코너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요. 특히 이현수 님이 ‘그들은 왜 사소한 일에만 분노하는가’를 재밌게 보셨다고 말씀하셨고요.
이현수
너무 예쁘기만 한 여자보다는 매력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처럼, 저는 그 분 글이 저랑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었음에도 매력이 있어 즐겁게 읽었어요. 연극으로 다 채워지면 답답한데 칼럼에서 통로가 열려진 느낌도 들고요.

콘텐츠의 흥미로움 또는 아쉬움

최윤우
설문의 마지막 질문에서 [연극in] 에 대한 기대와 요청에 대한 항목이 있었는데요. 김영선 님은 풍성한 정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스태프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김영선
연출가, 작가, 배우들은 다른 곳에서도 인터뷰를 찾아볼 수 있는데 스태프들은 그렇지 않잖아요. 웹진에 소개됐던 스태프들 이야기가 흥미로웠거든요.
최윤우
극장을 위주로 한 공연정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셨어요.

정석민정석민

정석민
오늘 연극이 뭐가 있는 알고 싶을 때 네이버에 ‘서울 연극’, ‘대전 연극‘ 등을 검색하면 관련 내용이 없어요. 연극평론보다 제가 보고 싶은 건 정보거든요. 예매처에 들어가면 너무 정보가 많고, 지역 중심으로 연극을 봤으면 좋겠는데, 연극은 정보가 너무 확확 바뀌고요. 그래서 극장 중심으로 정보를 보여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극장은 변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저는 『한국연극』이나 페이스북에서 극단, 배우 분들을 친구로 해놓고 정보를 얻는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극장 위치, 지역 중심으로 정보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최윤우
코너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분도 계셨어요. 하하하. 저희 코너명이 많이 바뀌긴 했죠?
박일주
제가 느꼈을 때는 메뉴 제목이 익숙해 질만 하면 바뀌더라고요. 헤드라인만 보고 클릭해서 들어가 홈페이지 안에서 콘텐츠를 찾는데, 시간제약이 있다 보니 제목부터 잘 모르겠으면 클릭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기획연재 코너라고 하는데 그 밑의 다른 것들도 다 기획연재인 것 같고, 처음 오는 사람들은 무엇을 볼지 잘 알 수 없을 제목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최윤우
정석민 님은 축제, 공간에 대한 정보를 원하셨는데, 밀착 취재로 가공된 정보를 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단신과 같은 소식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정석민
밀착취재가 아니더라도 축제 등에 대한 간략한 정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서울변방연극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등 워낙 많잖아요. 연극제에 출품되는 작품들만 보아도 어느 정도는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요.
박일주
저는 웹진 [연극in]이 아기자기하면서 ‘나만 본다’는 느낌이 좋아요.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서 읽는 것도 좋지만, 오늘 하루 동안 나랑 논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래서 모든 공연 소식을 거시적으로 다룰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기도 해요.

이현수이현수

최윤우
[연극in]의 좋은 지점을 많이 이야기해주셨는데. 10개의 코너 중 혹시 좀 아쉬운 것들, 조금 개선됐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연극이 끝난 후’는 어떠세요?
박일주
‘연극이 끝난 후’ 같은 경우 우연히 내가 봤던 연극을 다루고 있어서 그 뒤로 꾸준히 보고 있기는 한데 상대적으로 다른 메뉴에 비해 손이 덜 가는 코너인 것 같아요.
이현수
제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약간 부정적이 뉘앙스도 있고. 명사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생생한 현장리포트인 것도 아니고. 코너 자체는 필요하니까 제목에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박일주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건지, 굳이 들어가 봐야만 알 수 있는 콘텐츠인 것 같아요.
김영선
하단에 있는 메뉴들은 잘 보이지 않은 것 같아요.

기대와 지향점, [연극in]의 오늘과 내일

최윤우
‘관객을 위한 연극 가이드’라는 지향점을 갖고 독자들이 연극을 조금 더 편하게 만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고 관객에게 소용이 되고 활용이 되기를 원하는데요. 그런 방향에서 좀 더 내밀하고 밀도 있는 내용을 다뤄주었으면 하는 독자도 계시고, 대중성이 강한 작품 등도 다뤄주었으면 하는 독자 분들도 있습니다. [연극in]은 단순 정보제공보다는 가공을 통해 가치 있는 정보를 드리고자 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사람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데, 이 방향이 어떻게 읽히시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했습니다.
정석민
『한국연극』을 구독하다 연장여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연극』을 보면 독자를 위한 잡지가 아니라 연극계 안에서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잡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에 반해 [연극in]은 보다 관객을 위한 정보 위주로 되어있는 것 같아서 본래의 목적에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박일주
저도 공감하고요. ‘사람’ 중심으로 하겠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게 좋지만 포커스가 아예 그쪽으로 가버리면 가볍다는 평도 있을 것 같아요.
이현수
서울문화재단에서 하는 웹진인데 서울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이걸 알고 있을까 싶어요. 서울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리서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영선
딱히 불만은 없는데요. 지금도 충분히 괜찮지만 아무래도 서울시에서 하다 보니 대학로 위주로 콘텐츠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큰 작품도 많은데 제 주변에서 공연 보는 사람들은 [연극in]을 많이 읽지는 않기도 해요. '연극데이트' 외의 꼭지는 잘 모르는 것 같고. 대중적이지 않은 면모가 있는 것 같아요.
최윤우
네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을 나누다 보니, 저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지적해주신 것들도 많았고, 매체를 만들고 있는 입장에서 힘을 얻게 된 것도 많았습니다. 독자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계속 고민하고, 무엇보다 양질의 콘텐츠로 독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평일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 장우제 woojej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