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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이루는 또 다른 창작의 세계

최윤우_본지 편집장, 연극평론가
101호 2016.10.06
지난 호 100호를 맞이한 웹진 『연극in』은 새로운 첫 호를 발행하면서 연극에 대한 여러 요소들을 관객들과 조금 더 가깝게 공유할 수 있는 이슈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그 시작은 연극을 함께 만들어가는 숨은 창작들의 세계입니다. 연극을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한 편의 연극에 담겨진 많은 예술가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호 100호를 맞이한 웹진 『연극in』은 새로운 첫 호를 발행하면서 연극에 대한 여러 요소들을 관객들과 조금 더 가깝게 공유할 수 있는 이슈를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그 시작은 연극을 함께 만들어가는 숨은 창작들의 세계입니다. 연극을 흔히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한 편의 연극에 담겨진 많은 예술가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작가, 연출, 배우 외에도 무대, 조명, 음향, 사진, 영상, 움직임 등 저마다의 작품세계를 갖고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협업은 완성된 한 편의 연극으로 무대에서 체화됩니다. 이번 기획연재는 그렇게 연극을 이루는 숨은 창작자의 세계, 연극의 창작방식이 변하면서 이전보다 더 구체화된 창작자들의 삶과 연극의 참여방식에 대한 공유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극장 밖의 연극, 그것을 확장시키는 작업

“그 연극 정말 좋다”라고 말하는 이 한 문장에는 정말 많은 의미가 함의되어 있다.
희곡부터 연출가의 이미지, 무대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모습을 통해서 관람한 연극에 대한 나름의 평가를 내리기 때문이지만, 비단 무대에서 구현된 혹은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요소들이 완성도를 더 하고 있다는 사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극을 종합예술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연극은 각기 다른 창작자들의 협업으로 하나의 무대를 완성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앙상블’로 이뤄지는 연극무대의 특성은 그 상황과 관점에 따라 기억되기도 하고 잊히기도 한다.
전형적인 연극의 출발이 희곡으로 비롯되고 그것을 구상하는 연출가의 관점이 1차적인 만남이며, 그 관점을 구현해 내는 배우들의 무대가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연극이지만, 이를 구성하는 무대, 조명, 음악, 사진, 움직임 등의 복합적인 요소들이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있다는 말이다.

연극은 각각의 창작 작업이 모여 하나의 원을 구성한다. 단순한 협업이나 조력자의 역할을 넘어선 지가 이미 오래다. 물론 1970년 후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즉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연극은 ‘연출가’의 작품세계로 대변되던 시절이 있었다. 1인 대표체제로 이뤄지던 연극 제작방식은 다양한 영역의 확장보다는 개인의 작품세계와 관점을 구현하기 위해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세계를 단순 조력자의 역할로 치부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마치 기획은 극단의 막내가, 사진은 카메라가 있는 그 막내의 친구가, 무대는 목공을 잘하는 누군가가, 조명은 그래도 연극을 좀 안다는 선배가, 음악은 연출가의 취향으로… 이러한 작업의 방식이 보다 전문화되고 고도화된 것은 연극을 향유하는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연극의 완성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세밀한 자기반성으로부터 연유한 것도 사실이다.

연극이 각기 다른 창작의 세계가 만나 교집합을 이룰 때 ‘좋은 연극’이 된다는 사실을 체감한 이후 연극무대는 다양한 관점으로 확장된다. 그것이 바로 또 다른 창작자와 함께 이루는 연극의 지향성이자 연극무대를 풍요롭게 하는 충분한 요건이 된다는 사실, 종합예술로서의 연극이 올 곧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요건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연극의 제작방식이 변하면서 무대와 조명, 사진과 영상, 기획의 과정, 의상과 음악 등은 각자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즉, 극장 밖으로 나온 연극이 더 많은 관객과 일상을 교감하고, 삶의 공유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희곡과 연출, 배우들의 역할 뿐 아니라 그 무대를 확장시키고 있는 또 다른 창작자의 역할과 기능의 확장 때문이다. ‘우리가 서 있는 어떤 곳도 무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스태프로 대변되는 많은 요소들의 고도화된 작업방식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야외 공간, 실내 공간의 의미를 넘어선 무대의 확장, 연극적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무의식적으로 약속된 창작자와 관객의 관계성을 구체화시키는 것이 바로 한 편의 연극을 구성하고 있는 스태프의 창작세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는 보다 면밀하게 그러한 작업들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대해서 깊은 사유와 경험이 부족하다. 또한 그러한 창작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 역시도 쉽지 않다.

하여, 이번 기획연재는 총 4회 차에 걸쳐 연극을 이루는 다양한 창작의 세계, 창작자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무대’는 지금의 연극무대에서 어떤 역할로 확장되었는가, ‘조명’은 어떤 상상력을 더하고 있는가, 굉장히 소극적으로 사용됐던 연극 음향은 어떻게 하나의 서사를 만들게 되었는가, 기록의 의미를 명확하게 구체화시키지 못했던 연극 속 ‘사진예술’이 지금의 연극을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는가….

이전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시각들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한 편이 연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창작자들의 세계가 어떤 방식으로 교감 되고 구현되는가를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연극을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