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스윗 홈] 나의 홈메이트를 소개합니다 4
우리 집 행복의 비결은?
강혜련X조의진
191호
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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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및 편집: 김지성/ 구성: 유혜영]
Q1.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혜련
- 여기는 저희 집이고요, 저희 집에 방이고, 제 남편이자 배우 조의진입니다
- 의진
- 이 친구는 이 집에서 저와 함께 하고 있는 강혜련이라는 분이시고요, 제 아내고 현재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2. 언제부터, 어떻게 같이 살게 되었는지
- 혜련
- 저희가 같이 산 지는 오래됐어요. 2014년도에 같이 동거를 시작했는데 오빠가 집이 지방이어서 서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연애하고 있었는데, 오빠네 집에 놀러 가다가 집에 잘 안 들어가게 되고 그러다가 오빠 집에 제 짐이 자꾸 생기고...이제 결혼을 해서 이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어요. 여기가 저희한테는 제대로 된 우리 둘의 첫 보금자리 같은 느낌이에요.
Q3. 특별히 애착이 가는 장소가 있다면
- 혜련
- 이 집이 이 빌라 자체는 좀 오래됐어요. 15년 된 빌라. 그래서 여기 처음 들어왔을 때는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데도 집 구조가 마음에 들어서 최대한 오빠가 페인트 다 칠하고, 벽지도 최대한 열심히 골라 보고, 그래서 좀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이 집 자체에.
애착공간 1번 취미방
일단 여기 이 방이 저희한테는 음악과 책과 술이 있는 방. 여기서는 음악 듣고 책도 보고 좀 늦은 밤에는 약간 외국 술(?) 같은 거, 소주 느낌 아니고, 외국 술 같은 거 친구들이랑 마시기도 하고 혹은 둘이서 마시면서 얘기도 하고, 작품 얘기도 하고.
애착공간 2번 싱크대
부엌 싱크대가 제가 되게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인데, 노란색? 약간 상아색? 아무튼 약간 연한 노란색인데 그 색깔 페인트를 골라 가지고 오빠가 다 칠했어요. 그래서 진짜 좋아하는 공간인데, 돈에 여유가 있으면 전문가가 하는 게 좋겠죠. - 의진
- 한 달 걸렸어요. 이런 모습을 갖추기까지 딱 한 달 걸렸거든요. 제가 등도 달고, 페인트칠도 하고, 선반도 달고, 돈이 있으면 무조건 전문가가 해야 된다 그런 교훈을 얻었죠.
애착공간 3번 소파 - 혜련
- 이 소파 있잖아요, 이 체크 소파. 이게 그렇게 싸진 않았어요. 이게 되게 예뻐 가지고 그냥 이거를 사고 싶었어요. 이 체크랑 이 넓이에 반해가지고 여기가 깊은 게 좋아서 근데 이걸 사고 나서 저희 집의 컨셉이 잡혔어요. 미국의, 브루클린 (하하하)
안 가봤어요, 미국 안 가봤고 브루클린 어떤지 모르는데, ‘브루클린의 예술가처럼 살고 싶다’ 생각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Q4. 함께 살아서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
- 혜련
- 예전에 처음에 같이 살 때는 많이 싸웠어요. 저는 정리를 못 한다기보다 정리하는 스타일이 서로 너무 달라 가지고, 오빠는 일단 기본적으로 좀 깔끔한 사람이었어요. 먼지 같은 거를 잘 보는. 저는 먼지가 안 보이는 사람.
오빠는 전화 통화를 하면서도 손으로 방바닥을 이렇게 닦으면서. 저는 그런 건 우리 엄마한테 밖에 못 봤는데. 저는 먼지도 안 보이고 이러니까 주로 오빠가 청소를 하는데 청소를 하다가 이제 나오죠, 너는 왜 청소를 안 하냐.
의진 예를 들어 보면 이런 거죠, 책상 위가 지저분해요. 온갖 잡동사니들이 다 널려있어요. 그럼 정리를 해야 하잖아요. 근데 스타일이 달라요. 저는 책상 위가 깔끔해야 해요. 아무것도 없어야 돼요. 어떻게든 눈에 안 띄는 곳에 넣어 놔야 해요. 서랍이든 어디든. 서랍 안이 정리가 되어 있든 아니든 그건 상관없어요. 눈에 띄지 않아야 돼요. 일단. - 혜련
- 근데 저는 없으면 못 찾아요. 그래서 저는 다 나열해놔요.
- 의진
- 책상 위에 하나하나 다 나열을 해놔요. 책도 쌓아놓는 게 아니라 한 권 한 권 나열을 해놓더라고요. 그때 이후로는 제가 정리를 합니다. 요구하지 않아요.
- 혜련
- 근데 그렇게 되니까 또 물건을 계속 찾게 돼요. ‘오빠 그건 어딨어’ 계속 묻게 되니까 오빠가 너무 스트레스 받잖아요. 그래서 이제 저도 ‘그래, 이건 너무 심하다’ 해서 서랍에 넣는 건 넣는 건데, 그럼 내가 넣겠다 해가지고 오빠를 계속 찾는 일을 좀 줄이고, 그런 일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 의진
- 저희가 연애 기간이 8년이고, 결혼한 지도 2년이 돼서 지금 10년을 함께하고 있어서, 사이의 갈등이 상당히 많았죠.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서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니까 지금은 너무 편안하시죠?
- 혜련
- 연애할 때 너무 많이 막 멱살도 잡고 내가 오빠 때려가지고 안경도 막 날아가고 신림동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울면서 헤어지고, 울면서 막 헤어지자 했었는데 막상 결혼하고 같이 살면서는 너무 평온해졌어요. 그랬던 내가 어디 갔는지.
저는 진짜로 솔직히 요새 제일 행복하고 오빠 볼 때마다 항상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역시 내 판단이 옳았다, 이런 생각도 있고. 조의진이란 사람이 너무 재밌거든요, 저한테는. 또 같이 둘 다 배우니까 제 일도 가장 잘 이해해 주고, 제가 아는 사람이 결국 오빠가 다 아는 사람들인데 그래서 얘기할 때도 너무 편하고, 딱히 단점 없이 오빠가 저한테는 좋은 영향을 계속해서 주고 있어서 저는 너무 다행이고, 없으면 안 돼요, 진짜. - 의진
- 저는 일단 혼자 살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같이 사는 게 불편하다, 이런 느낌은 사실 없어요. 만약에 혼자 살아 본 기억이 있으면 비교할 대상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뭐 너무 좋고 같이 한다는 거 자체가.
저희가 2014년부터 원룸에서 한 공간에서 살다 보니까 좋은 점과 약간 아쉬운 점이 있는데, 좋은 점은 뭔가 트러블이 생겼을 때 도망갈 구석이 없으니까 바로바로 대화로 풀게 돼요. 그 경험들이 계속 쌓이니까 지금 너무 편안한 상태가 된 것 같아요. 뭔가 문제가 생겨도 지금은 집이 좀 넓어졌지만 어디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풀어 버린다던가, 그런 습관이 생긴 거 같고. 좀 아쉬운 건 확실히 사람이라면, 꼭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어도 자기만의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잖아요. 저의 공간, 어떤 평수, 제가 필요한 평수랑 이 친구가 필요로 하는 평수가 합쳐져서 둘이 사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데 공간이 겹치다 보니까 내 공간을 확보할 수가 없고, 그러기 때문에 보통 원룸에 살 때는 제가 밖으로 나가는 편이었어요. 이 친구의 공간도 주고 나의 공간도 확보하기 위해서. 아무 문제가 없어도 밖에 나가서 카페를 가거나 딴 데를 가든가 그래서 거기서 대본도 보고 책도 보고 했었는데, 그게 비결입니다. - 혜련
- 무슨 비결이요?
- 의진
- 행복의 비결?
Q5. 행복의 비결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 혜련
- 그건 거 같아요, 따로 또 같이. 저희가 공연을 하는데, 같이 공연을 한 적이 되게 많아요. 그러니까 스케줄이 거의 똑같을 때가 많은데 그러다 보니까 일할 때 계속 같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집에 왔을 때는 사실 되게 독립적으로 움직여요. 이 방에 같이 있어도 오빠는 저기 의자에 앉고, 저는 여기 앉고, 핸드폰 소리가 둘이 따로 나기도 하고, 그런데 그걸 터치 안 하고. 저희 이불도 딱 두 채 있거든요. 절대 건드리지 않아요. 따로 있을 때는 그냥 따로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하고, 같이 있을 땐 같이 있고, 이게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오빠랑 입맛도 좀 다르거든요. 오빠는 양념 맛, 떡볶이처럼 맵고 달고 이런 거 좋아하고, 저는 그냥 담백한 맛을 좋아하고, 그럼 너무 다르잖아요. 그럼 그냥 두 개를 같이해요. 처음엔 맞추려고 했죠. 그랬더니 너무 이상해지는 거예요. 저도 너무 힘이 들고. 근데 그냥 그렇게. 이게 존중인가?
Q6.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 혜련
- 농담으로 우리는 죽마고우다 그런 얘기도 했었는데, 정말 저랑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정말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있고 싶어요. 함께 있어 줘.
- 의진
- 따로 또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