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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10년, 앞으로 10년

웹진 연극in 200호!

정리_정진세(본지 편집장)
200호 2021.05.13
웹진 연극in은 200호를 맞이하여, 그간 웹진을 만들어왔던 전·현직 편집장과 에디터, 편집위원이 함께 좌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0년의 기록과 100호에서 200호로 넘어오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를 발췌하여 수록합니다.
웹진 연극in은 200호를 맞이하여, 그간 웹진을 만들어왔던 전·현직 편집장과 에디터, 편집위원이 함께 좌담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10년의 기록과 100호에서 200호로 넘어오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를 발췌하여 수록합니다.
- 웹진 연극in 편집부
일시 : 2021년 5월 4일 오후 1시
장소 : 서울연극센터 아카데미룸
참석 : 정진세(본지 편집장), 김신록(본지 편집위원), 유혜영(전 편집에디터), 최윤우(전 편집장)
#웹진의 흐름 #웹진의 변화
정진세
2016년에 100호 특집을 최윤우 편집장과 함께 준비했었던 기억이 나요. 확실히 그때만 해도 연극계의 분위기나 웹진의 분위기가 밝았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연극계가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연극in에서 젊은 창작자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소개하던 때라 재미가 있었죠. 매체를 통해 창작자들이 함께 성장한다는 느낌이 있었으니까요. 200호에는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연극이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고 느끼거나, 연극계 자체가 활기가 넘친다거나 하는 느낌은 아니에요. 가장 크게 변화했다고 느껴지는 지점은, 100호 발행 당시 서로 합의 되었던 ‘연극’의 범주가 훨씬 더 확장된 것은 아닌가, 서로가 머릿속에 떠올리는 연극이 더욱 다양해지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개별성과 복잡성이 생긴 것 같아요.
최윤우
제가 웹진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요 쟁점 중에 하나는 ‘이 연극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알려야할까?’였습니다. 코너 중에 ‘대학로 연대기’, ‘대학로 소극장소개’ 등이 있어서 관객들에게 연극을 이루고 있는 환경을 친절하게 소개하고자 했죠. 그러다보니까 연극의 내부적인 조건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지금 보다는 무게감이 덜했던 시기였죠.
유혜영
저는 두 편집장 체제를 모두 경험했는데, 최근 웹진에서는 조금 더 연극계 안의 이야기를 했다고 느꼈어요. 연극계의 여러 사건들 때문에도 그랬지만 훨씬 더 연극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더 집중해서 기록하고 있다는 생각이 훨씬 더 강했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사실 이 매체를 어떤 독자들을 향해 발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코너는 일반 관객을 위해서 가는 것 같고, 어떤 코너는 온전히 창작자들만을 위해서 가는 것 같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뭐든 다 같이 있어서 좋다고 말하기에는 좀 무책임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비중을 살피자면, 최근까지 발행된 웹진은 연극계 내부에서 창작을 하고 있고, 연극계로부터 영향을 받는 분들을 위해 발행되어 온 것 같아요. 의도도 그랬겠지만, 당연히 주변 환경의 변화가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고요. 두 편집장의 경우에는, 편집위원의 구성과 편집회의 분위기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오는 콘텐츠의 차이도 당연히 있었고요. 최윤우 편집장 같은 경우에는 연극을 쉽고 친근하게 소개하는 분위기였다면, 정진세 편집장 같은 경우에는 연극에 대한 담론을 더 이야기 하는 쪽이었죠. 그러다보니까 그 담론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들의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연극계 내부의 이야기를 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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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세 현 편집장
정진세
요 몇 년 사이가 연극계 담론이 중요한 시기였어요. 동시에 담론을 소화하는 데 따르는 장벽도 생겨났죠. 기사를 읽어내는 데 있어서 맥락을 이해하는 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가 있었던 거 같아요. 창작자에게는 절실한 자기 문제지만, 관객들께서는 이게 자기 문제가 아니니까, 그것 때문에 연극이 어려워지거나 재미없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고민을 매호 발행하면서 했던 것 같아요.
김신록
말씀하셨다시피 그런 게 필요한 시기였죠. 세월호 이후에 검열 사태가 있었고, 미투 운동이 있었고, 코로나로 넘어오면서 마냥 낭만적으로 연극이 예술의 한 장르로 머무를 수 없는 시기가 있었으니까요. 그 시기를 지나오면서 웹진이 말 그대로 어려워졌죠. 좋게 말하면 담론을 생성하는 것이지만, 잘못하면 과하게 선언적이거나 계몽적이 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고요.
코로나 이후에 급격하고 혼란스럽게 연극에 대한 감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가요. 관객들도 그렇고 창작자들도 그렇고. 정말 빅뱅이 일어난 것처럼 산산 조각나 있는 상태인 거죠. 아까 정진세 편집장님이 복잡성, 개별성 등으로 표현해주셨는데, 그런 것 같아요. 훨씬 더 많은 다양성이 생겼는데, 이걸 선언적인 담론으로만 끌어 모을 수 있는가, 담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도 들고요. 외려 이런 류의 담론이 확 힘을 잃는 시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00호 다음을 기점으로 새로운 체제를 준비할 수 있다면, 그런 부분들이 좀 개선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윤우
저는 일반관객이 저희 웹진을 많이 본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관객이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콘텐츠도 필요하지만 그 시기에 맞는 연극성에 가까운 것을 찾는 일들을 했었다고 생각해요. 저 조차도 냉정하게 돌아보면 사실 연극 내적인 이야기들을 어떻게 더 많이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요. 그래서 편집위원이나 필자의 경우에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로 편집진을 꾸렸는데요.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연극인이라는 생각이 있었죠. 글을 전문적으로 쓰던 분들은 아니었으니까, 쉽지는 않았겠지만 보다 생생한 이야기들이 담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200호에 이르기까지 서울문화재단 혹은 서울연극센터에서 웹진의 편집 및 발행에 대한 독립성을 보장하고 유지해주었다고 생각해요. 불가피한 조율의 과정도 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 연극인들의 발언을 존중하고 지지해줬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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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 전 편집장
#기억나는 콘텐츠 #기억나는 코너
최윤우
기억에 남는 것은 여전히 ‘10분 희곡 릴레이’ 코너입니다. 출발도 좋았고, 내용도 괜찮았고, 방향도 괜찮았고, 확장성도 괜찮았어요. 10분 희곡 릴레이는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상호적인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고, 편집부, 필자, 독자 등이 모두 교감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였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는 [대화] 코너일 텐데요, 연극in 웹진의 대표 콘텐츠죠.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겨서 많은 연극인들과 독자들이 인터뷰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10분희곡이나 인터뷰 코너 모두 그동안 우리가 주목하지 못했던 분들을 만나는 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유혜영
인터뷰 코너가 갖는 콘텐츠 자체의 힘이 있죠. 사람 이야기를 한다는 게 연극in의 기본 취지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내가 공연장에서 봤던 사람들, 어쨌든 연극은 현장예술이잖아요, 스크린으로 봤던 것이 아니라 내 눈 앞에서 봤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매력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개편이 되면서 연극계가 아닌 다른 분들도 인터뷰도 해왔는데요, 근데 그것도 결국은 ‘연극in’ 이라는 판 위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이 감각하는 연극에 대해서 어떤지를 귀기울여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객석 다이어리’도 기억에 남아요. 제가 처음엔 관객이어서 더더욱 그랬을 거예요. 프리뷰 코너도 그런 의미에서 인상적이었고요. 연습현장을 기자들이 찾아 가잖아요. 그곳에서 창작자와 나누는 대화들이 기사에 실려 있을 때 그 흥미가 더해졌죠. 물론 창작자들, 연극의 내부 이야기를 담는 것이었지만 그게 관객에게도 더 좋았습니다. 개편을 하면서 프리뷰가 없어졌지만, 그런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게 아쉽습니다. 객석 다이어리도 객석에 열려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전문 연극인이 아니라 그냥 관객이 쓴 글이 있다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김신록
저는 ‘꽃점’를 흥미롭게 보는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증의 코너죠. 제가 공연을 많이 못 보는 와중에도 어떤 공연들이 올라가고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점과 생각이 궁금하니까 가보게 되는 것 같아요. 꼭 그 말들을 신뢰하지 않더라도 거기에서 어떤 생각들이 오가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요.
정진세
저는 작년에 [기획] 코너에서 진행했던, ‘연극과 지구’ 시리즈와 [희곡] 코너에서 했던 ‘다른 손’ 희곡 연재가 생각이 나요. 연극in이 담론 중심 매체의 성격을 띤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2019년에 있었던 미투운동 관련이나 장애예술 기획은 이미 있었던 것을 정리하는 쪽에 가까웠거든요. 그런데 ‘연극과 지구’나 ‘다른 손’은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웹진이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연극을 공부하고 막 성장하던 시기에 “예술경영 웹진”의 기사들이 그랬었는데요, 지금 현장에 필요한 담론들을 한 발 앞서 제시해주는 역할을 했었죠. 이번에는 연극in이 작년의 코로나 사태에서 지금, 여기를 더욱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좋은필자 #나쁜필자 #이상한필자 #다양한필자
유혜영
좋은 글을 주면 좋은 필자인 것 같아요. 마감도 진짜 중요하긴 하지만, 마감을 어겨도 글이 좋으면 아무렇지 않아요. 글을 엄청 잘 썼다는 기준은 다르겠지만, 에디터로서 글을 읽다가 느끼는 감이 있죠. 아무리 마감을 빨리 줘도 양만 채웠을 뿐 내용이 전혀 없다거나 그런 느낌이 오는 글들은, 아무래도 다음에 다시 청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정진세
저와 에디터님이 주로 목요일과 일요일 밤에 편집 작업을 하는데요. 좋은 원고가 왔을 때는 정말 피곤하고 힘든 상태여도 이런 글을 우리가 편집할 수 있구나, 발행할 수 있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어요. 동시에 이런 글을 써준 필자에 대한 고마움이 생기고요. 그런 마음이 가득한 호는 발행할 때 자신감이 생기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아쉬움이 남아요. 필자께서 글을 주셨을 때, 섭외 의도에 맞는 글이 오는 경우에도 기분이 좋지만, 그 의도를 뛰어넘어서 저희 편집부가 살필 수 없었던 지점까지도 헤아리는 글을 주면 되게 감동적이죠.
리뷰의 경우에 창작자들의 결과물에 대한 관객의 문제제기가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 미흡함을 지적하는 상황에서 이를 글 안에서 건강하게 풀어내는 필자에겐 존경심이 들어요. 공연을 본 모두가 그에 연루되어 있다는 점을 살피는 사려 깊은 문장이라든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까지 성찰이 이어질 때, 글의 위력을 느끼기도 하고요. 한편으로 속상한건 일부러 분쟁을 일으키는 필자도 있죠. 작은 문제를 크게 지적한다든지, 창작자의 입장을 모르고 잘못된 비판을 한다든지... 어떤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본인이 아는 범위에서 지적한다고 했을 때는 저희가 다시 부탁을 드리게 되죠. ‘이 부분은 다시 생각해 주시면 어떨까요?’ 이런 식으로요.
유혜영
어느 정도 어떤 뼈대가 있는 글일 때, 수정을 요청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비평가 선생님들께 수정요청 드리는 경우도 있는데, 외려 선생님들이 잘 해주시기도 하고요. 어쨌든 어느 정도 충실한 글을 주시면 저희도 수정의 의지가 있고, 소통의 여지가 있어서 부탁을 드릴 수도 있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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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영 전 편집에디터
정진세
연극도 역사를 바탕으로 한 관습이 있듯이, 연극에 대한 이야기 다루는 매체도 편집과 발행에 관습 같은 것들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체계적으로 돌아가고, 루틴을 형성해서 거기에 임하는 편집인, 편집 노동자들이 덜 수고로웠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허나 지금은 블랙리스트 이후에 미투운동을 겪고, 코로나 시기까지 이어지면서, 연극에 대한 관점이나 사유가 굉장히 다양해지다보니까, 그것을 다루는 매체에서 요구되는 감각도 되게 복잡해진 것 같아요. 연극에 대한 합의가 어려운 거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당사자성을 가진 필자가 발언하자는 기조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잘 모르는 사람이 그것을 말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퀴어나 장애 담론과 무관한 기존의 연극 평론가가 글을 쓸 때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들어요. 그래서 당사자성을 가진 새로운 필자에게 청을 드리는데요, 그러한 과정에서 연극계의 관행이나 전통이 전혀 통용 안 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는 거죠. 문자 한 통이면 해결되었던 필자의 섭외방식이나 청탁 방식이 몇 단계로 나눠지기도 하고요. 어떤 관성에 의해서 흘러가는 시스템이 아니라 새로운 만남에 대한 여러 감수성이 요구되었는 거죠.
유혜영
돌아보면 조금 아쉬웠던 것은 필자와의 관계가 깊이 있게 쌓이지 않은 거예요. 새로운 필자가 있는 것은 좋지만, 관계가 일회성으로 끝날 때가 많죠. 뭔가 현장의 필진과 우리 편집부가 팀을 이뤄서 매체에 좋은 글을 생산하는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은 거예요. 저는 사실 매체가 글을 쓰는 사람들이 훈련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극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잖아요. 그리고 매체도 지면도 별로 없고요. 사실 어떤 점에서는 연극in이 젊은 평론가들이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지면이 될 수도 있는데, 그걸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같이 성장한 필자가 많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김신록
독자 입장에서도 그런 면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 글을 보고 가슴이 따뜻해지고 이 글을 또 만나고 싶고 그 이름을 찾게 되는데, 다음에 그 이름이 없으면 그 분을 찾게되고... 그 이름은 누구지? 무슨 코너에 있었던 이름인지 갑자기 헷갈리고, 기다리게 되는 마음이 좀 사라지면서 다음에 이어보는 감각이 좀 없어지고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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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록 편집위원
#웹진 10년 #2020년대 연극in을 기대하며 #재개관된 서울연극센터와의 연계
정진세
기본적으로 연극계에 웹진 하나가 10년을 버틴다는 게 엄청난 일이고, 그것은 업계의 공공적 자산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2010년대 연극은 굉장히 다양해졌거든요. 연극in은 그 모습을 격 주로 기록하는 유일한 매체죠. 그렇다면 그 공공자산을 발행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 온전한 보상과 처우를 받고 있는지 등등. 연극계가 다들 어려우니까, 글쓰고 발행하고 편집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까지는 두기 쉽지는 않겠지만... 연극in 웹진은 우리 연극 동네가 함께 만들고 있다고 생각 해주시면 좋겠어요. 물론, 앞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맞춰 새로운 제작 시스템도 필요하고, 이를 만드는 편집부도 새로운 조직구조가 있어야 하고요.
김신록
콘텐츠는 선도적이고 윤리적인 것을 지향하고 늘 개선과 개편을 이야기 하면서, 이걸 만들어내는 시스템은 계속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으니 당연히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항상 존재해왔던 예산문제, 재단과의 관계, 센터의 여타 프로그램과의 형평성 이슈 등등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 변치 않는 이유들을 핑계로 계속 구태에 머물러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곧 다가올 재개관과 함께 웹진을 만드는 사람들의 조직구성이나 처우, 일거리 분배, 일하는 방식 등과 관련한 시스템 전반에 대해 새로운 구상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혜영
‘10분 희곡 페스티벌’이야말로 웹진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공간에서 활용되는 그런 사례였잖아요. 그것에 대한 상상력을 계속 좀 갖고 있으면 좋겠어요. 웹진에서 발생된 콘텐츠를 공간에 녹여낼 수도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고요. 아무튼 개편과 재건축에 따라 연극in웹진과 서울연극센터가 각자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전의 연극 정보의 플랫폼에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시도해야겠죠. 연극in 웹진은 정말 오래됐잖아요. 그 기간 동안 축적된 거버넌스에 대한 경험과 감각이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관심을 갖는 유행과는 별개로 묵묵히 잘 해오기도 했고요, 그간 쌓여온 신뢰와 경험을 가지고 새로운 조직과 운영에 대한 구성을 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최윤우
저는 지금의 연극 활동에 대해서 어떤 걸 주목하고 주의 깊게 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요. 영상체계로 바뀌고 디지털화 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원래 무대가 갖고 있는 연극성들이 지금 우리에게 어떻게 주목되고 있는가를 발견하고 싶죠. 그런 부분을 매체에서 잘 포착하고 공유했으면 합니다. 과연 그것을 적극적으로 충분히 찾고 있는가? 물론, 지금은 공론화도 많아지고, 공유되는 것도 많고, 정의로운 것을 지향하는 시대이지만, 실제로 우리 연극인들의 공연에서 발생되는 연극성을,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할 수 있는 웹진의 임무에 대해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유혜영
저도 최윤우 편집장이 말한 것과 비슷한 생각인 것 같아요. 그간 이슈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연극성에 대해 놓친 부분은 없는지 살펴봤으면 좋겠어요. 제가 극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연극을 어떻게 하면 잘 볼 수 있을까, 잘 나눌 수 있을까가 사실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이슈를 다룰 때도, 우리가 연극을 얼마나 더 좋아하게 될 수 있을지, 연극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가슴 뛰는 연극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겠죠. 좀 더 연극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연극문화를 전해주는 매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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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