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열전 2018 <강진만 연극단 구강구산 결과보고서>
[작품리뷰] 서울문화재단의 청년예술지원사업 참여자 입장을 중심으로
박현지_연출가
157호
2019.04.11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Ctrl + V, 붙여넣기해서 사용하세요
이 공연은 공연 제목에서 드러나듯 2017년 고용노동부 주관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강진군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협력하여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7개월간 강진아트센터에서 합숙하며 교육 훈련에 참여한 참가자들로 만들어진 극단 구강구산의 이야기이다.
연극in은 지난 공연을 기억하고, 다시 보고, 발견하는 즐거움을 공유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리뷰를 제안합니다. [작품리뷰]는 최근 공연된 작품들을 여러 필자가 리뷰하는 코너입니다. - 연극in 편집부
이 공연은 공연 제목에서 드러나듯 2017년 고용노동부 주관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강진군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협력하여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 7개월간 강진아트센터에서 합숙하며 교육 훈련에 참여한 참가자들로 만들어진 극단 구강구산의 이야기이다.

아홉 명이었던 구강구산이 여덟 명이 되었고, 이 공연에는 다섯 명의 배우가 참여하였다. 처음 어떻게 연극을 접하게 되었는지, 강진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신청하게 되었는지, 그 교육 훈련에서 어떤 풍경을 마주했는지, 그리고 구강구산이라는 하나의 극단이 되어 공연을 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전에 구강구산 공연에 사용되었거나 사용되지 못한 ‘소리’나 ‘대사’들을 배우들이 표현하기도 한다. 연극을 하면서 얼마를 벌었는지, 앞으로 ‘나’는 무엇이 하고 싶은지에 대해 구강구산의 스타일로 이야기한다. 훈련 기간 배우고 연습한 듯한 장단과 우리 소리의 형식을 빌리기도 하고, 사투리를 사용하기도 하고,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빌려오기도 하고, 연습한 장면들을 가져오기도 하며 그들의 방식으로 말하기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치며 든 고민을 관객에게도 전한다. 각자가 답을 내리기도, 내리지 않기도 하는 여러 질문을 우리에게도 공유하며 관객들을 성찰, 사유하게 만든다.
예술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내가 하는 예술은 과연 일이라 할 수 있나. 일이라 함은 돈을 벌어야 하는 게 아닌가. 예술로 수입이 없는데 그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보통 사람들의 시선에선 취미 생활이 아닐까. 많은 세상 사람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로 돈을 벌고 그 일을 직업이라 말하며 그렇게 번 돈으로 취미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 심의 결과 발표 일정 연기로 인해 많은 청년예술인의 상반기 계획이 사실상 무너졌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이 정부나 지자체, 기업의 문화재단 지원 사업에 의존해 예술을 하고 있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 재단 사업 중 청년 세대 대상 사업의 경우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계획서에 예산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결과, 성과보고서에 40세 미만 청년의 근무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사업의 결과로 그들에게 얼마의 소득이 생겼는지 입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예술 활동이 어떻게 구현, 실현되고 있는지는 결국 일자리를 얼마나 생산했는지 나타내는 경제 지표로만 가치가 있는 것 마냥 느껴진다.
예술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내가 하는 예술은 과연 일이라 할 수 있나. 일이라 함은 돈을 벌어야 하는 게 아닌가. 예술로 수입이 없는데 그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면 보통 사람들의 시선에선 취미 생활이 아닐까. 많은 세상 사람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로 돈을 벌고 그 일을 직업이라 말하며 그렇게 번 돈으로 취미 활동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서울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 심의 결과 발표 일정 연기로 인해 많은 청년예술인의 상반기 계획이 사실상 무너졌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가들이 정부나 지자체, 기업의 문화재단 지원 사업에 의존해 예술을 하고 있다. 특히 정부나 지자체 재단 사업 중 청년 세대 대상 사업의 경우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계획서에 예산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결과, 성과보고서에 40세 미만 청년의 근무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사업의 결과로 그들에게 얼마의 소득이 생겼는지 입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예술 활동이 어떻게 구현, 실현되고 있는지는 결국 일자리를 얼마나 생산했는지 나타내는 경제 지표로만 가치가 있는 것 마냥 느껴진다.

강진과 한예종이 함께한 이 사업은 지역 극단을 만들고 공연을 올렸다. 극단 창업으로 일자리는 창출되었다. 허나 이들이 과연 성공한 것일까.
비록 사업은 끝이 났지만, 이들의 삶은 계속된다. 한 배우는 자기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는 배우도 있었다. 올해 지원금 없이 작업을 해보겠다는 다른 배우는 “제가 굶어 죽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몇몇 관객과 달리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이미 많은 청년 예술가들이 오늘을 살며 내일의 빈곤을 두려워하고 있다. 일시적이고 단발성이 강한 지금의 사업들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새로운 사람들만 계속해서 낳을 뿐이다.
계속 이름이 바뀌는 강진아트센터처럼 여러 사업도 계속 이름이나 세부사항이 크고 작게 바뀌고 있다. 누구를 위한 변화이고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사업명은 변해도 우리가 지원서를 내고 지원사업에 붙어 지원금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공연은 끝이 났지만, 공연 속에 질문은 계속 남아있듯, 사업은 끝이 났지만 구강구산의 멤버들 또한 원한다면 계속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구강구산의 형태로든 각자의 형태로든. 우리 모두 살아남자. ‘~일지도 몰라’ 일말의 기대, 지금까지 해 온 시간, 선생님들, 다른 사람의 말, 책임감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어서, 우리가 할 수 있어서, 하게 되는 활동으로.
비록 사업은 끝이 났지만, 이들의 삶은 계속된다. 한 배우는 자기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연기가 하고 싶었는데 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었다는 배우도 있었다. 올해 지원금 없이 작업을 해보겠다는 다른 배우는 “제가 굶어 죽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몇몇 관객과 달리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이미 많은 청년 예술가들이 오늘을 살며 내일의 빈곤을 두려워하고 있다. 일시적이고 단발성이 강한 지금의 사업들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새로운 사람들만 계속해서 낳을 뿐이다.
계속 이름이 바뀌는 강진아트센터처럼 여러 사업도 계속 이름이나 세부사항이 크고 작게 바뀌고 있다. 누구를 위한 변화이고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사업명은 변해도 우리가 지원서를 내고 지원사업에 붙어 지원금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공연은 끝이 났지만, 공연 속에 질문은 계속 남아있듯, 사업은 끝이 났지만 구강구산의 멤버들 또한 원한다면 계속 예술 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구강구산의 형태로든 각자의 형태로든. 우리 모두 살아남자. ‘~일지도 몰라’ 일말의 기대, 지금까지 해 온 시간, 선생님들, 다른 사람의 말, 책임감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어서, 우리가 할 수 있어서, 하게 되는 활동으로.
[사진 제공: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강진만 연극단 구강구산 결과보고서
- 일자
- 2019.3.29(금) ~ 3.31(일)
-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연출
- 김미란
- 출연
- 고은, 김수진, 도민주, 송현주, 한세비
- 드라마투르그
- 임인자
- 음악감독
- 최영석
- 미술감독
- 송성원
- 움직임
- 이종민
- 기획
- 전미진
- 글쓰기지도
- 송기역
- 주최·주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