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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우의 연극미리보기] 극단 작은신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그는 그에게 책을 팔았을까? 못 팔았을까?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4호 2012.07.19
영악한 출판사 영업사원 양상호가 전혀 유명하지 않은 만화가 김종태의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되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2009년 2인극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됐던 작품으로 독특한 유머와 예상할 수 없는 반전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영악한 출판사 영업사원 양상호가 전혀 유명하지 않은 만화가 김종태의 집을 방문하면서 시작되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2009년 2인극페스티벌에서 처음 소개됐던 작품으로 독특한 유머와 예상할 수 없는 반전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2인극_두 명의 캐릭터 김종태(만화가) : 통통한 체격에 흰 피부를 갖고 있는데, 오랫동안 햇빛을 보지 못해 창백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만화가인 그는 38살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귀엽고 부산스러우며 소심하다. 말문이 막히거나 어색할 때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15도쯤 기울이고 오른쪽 목 깃을 만진다.

양상호(방문판매 영업사원) : 조금 말랐고 검은 피부를 갖고 있다. 오랜 기간 방문판매 영업사원으로 단련된 그의 눈빛은 예리한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모르는 사람의 집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그가 파는 책의 권종 만큼이나 다양하고 풍부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마치 자는 동안에도 환한 미소를.



  • 모노드라마는 배우들의 꿈의 무대인 것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수반한다. 빈 무대에 홀로 선 배우는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이 오로지 자신의 에너지로 관객들과 만나야 한다. 때로 수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의 부담감을 혼자 안고 가야만 한다. 그것이 많은 배우들이 꿈꾸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인극도 마찬가지다. 연극의 꽃이랄 수 있는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라는 것은 틀림없다. 모노드라마와는 달리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 되지만, 어떤 연극보다 배우들 간의 호흡이 긴밀하게 요구되는 무대다. 서로의 에너지가 교감하며 무대를 채워나갈 때 상승효과는 배가 되지만, 자칫 한 쪽으로 기울어져 조화를 잃게 되면 공연은 한 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2인극 무대는 연극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2009년 2인극페스티벌에서 초연됐던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두 명의 배우들이 만들어낼 수 있는 연극적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초연 이후 앵콜 공연되면서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낸 이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아주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쓸쓸한 이면을 마주하게 한다.

    크게 유명하지도 잘나가지도 않는 한 소심한 만화가 김종태의 집에 도서판매 영업사원인 양상호가 방문한다. 화장실 이용을 구실로 만화가 집에 들어온 그는 영업사원 특유의 친화력으로 만화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백과사전 전집을 판매하려고 한다. 집요하게 설득하는 영업사원의 달변에 만화가는 급기야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가족이 없어 ‘가정식 백반’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만화가는 최근 가정식 요리를 배우고 있다면서 영업사원에게 같이 점심을 먹을 것을 권한다.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영업사원은 만화가가 초면이 아닌 이전에 서로 만났던 적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후 상황은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을 맞으며 흥미진진해진다.
    (이후 이야기는 스포일러! 공연을 보게 될 관객을 위해 남겨 두어야겠다!)

    연극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은 치밀한 구성과 극적 전개로 완성도를 높였다. 누군가에게 아무렇지 않게 던진 한 마디의 거짓말, 의미 없는 약속, 기억하지도 못하는 싸구려 동정심이 결코 ‘희망’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기약하지 못하며 오히려 ‘폭력’과 ‘독’이 될 수 있음을 신랄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무심코 던진 한 마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의미와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사진제공] 극단 작은신화

    • 공연 포스터
    • 일시 : 7월18일~8월12일 평일 8시/ 토 3시, 6시/ 일 3시/ 월쉼
      장소 : 정보소극장
      작가 : 김숙종 / 연출 : 최용훈
      출연 : 임형택, 김문식, 서현철, 손종범
      문의 : 02-889-3561, 3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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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그에게 책을 팔았을까?
    못 팔았을까?

    극단 작은신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독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