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우의 연극 미리보기] 극단 진일보 <아리랑 랩소디>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배우들에 대한 광시곡
최윤우_연극 칼럼니스트
14호
2012.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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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의 시골 마을에 ‘유랑극단 아리랑’ 단원들이 도착한다. 공연을 홍보하는 막간극을 하던 중 연극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희준의 돌발행동 때문에 단원들은 독립군 혐의를 쓰고 지서로 끌려간다. 악랄한 지서장의 흉계에 미모의 단원 춘심이가 볼모로 잡히는 조건으로 마지막 공연이 준비된다.
<아리랑 랩소디>는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예술에 대한 숙명을 안고 ’살아가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확장, 한국적 연희양식을 더해 광대의 본질인 ‘연희성’에 집중했다. 어떤 ‘바보 광대’의 희생으로 세상이 변화되는 과정을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무대 위의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처럼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고군분투하는 세상 모든 사람들(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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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의 시골 마을에 ‘유랑극단 아리랑’ 단원들이 도착한다. 공연을 홍보하는 막간극을 하던 중 연극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희준의 돌발행동 때문에 단원들은 독립군 혐의를 쓰고 지서로 끌려간다. 악랄한 지서장의 흉계에 미모의 단원 춘심이가 볼모로 잡히는 조건으로 마지막 공연이 준비된다. 한편 마을의 악명 높은 인간 백정 박살제는 단원 춘심에게 난생 처음 사랑을 느끼고, 춘심이와 함께 북간도로 도망가려고 공연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미 박살제는 마을 사람들의 집단 폭행으로 피범벅이 된 상태, 춘심이를 구하려는 박살제의 난동으로 공연장이 쑥대밭이 되는 사이 어디선가 아리랑 노래 소리가 들린다.
연극 <아리랑 랩소디>은 류보미르 시모비치 원작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토대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전쟁 중에도 사람들에게 꿈과 이상,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배우들과 먹고 살기에도 힘든, 그래서 자신과는 다른 배우들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마을 사람들의 갈등을 통해 예술의 존재가치와 의미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 작품의 기본 구조 위에 ‘아리랑’을 중심 오브제로 사용, 한국적 정서의 연희 양식 등을 활용한 무대로 재구성했다.
연극은 원작의 역사적 배경인 ‘나치 하의 세르비아 유랑극단’을 ‘일제강점기 시절의 유랑극단 아리랑’으로 시대적 상황을 바꿨다. 하지만 무대는 사실적인 재연에 의존하지 않고 극장 속에 또 하나의 극장이 있는 극중극 무대로 꾸며진다. 즉, 불변의 시공간이라 믿는 ‘현실’도 결국 한판이 놀이터이고, 모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기 역할을 하다가 사라지는 존재란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놀이터 같은 현실 속에서 사는 사람들, 그 놀이터에서 다른 공연을 선보이는 배우들, 그들이 보여주는 연극 속의 극중극, 이 중첩된 연극 놀이가 마지막 장면에서 현실과 강하게 충돌,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진실’을 보여준다. 또한 극중극에 쓰이는 연극대본을 나운규의 <아리랑> 원고로 대체, 극중 살인의 개연성을 높였고, 당시의 악극 등의 녹음자료를 녹취하여 잊혀진 근대 연극의 매력을 선보이는가 하면, 연극 속 모든 음악을 다양한 ‘아리랑’의 변주곡으로 사용했다. 차력, 줄 인형, 라이브 연주 및 합창, 마술 등 풍성한 연극성을 추가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사진제공] 극단 진일보

- 일시 : 2013년 1월 4일∼1월 27일, 평일 8시
/ 토 3시6시 / 일 3시 / 화쉼
장소 : 예술공간 서울
작 : 이윤택, 김경익
연출 : 김경익
출연 : 김병철, 손경원, 장재호, 최명경, 김민정, 최희진,
최성필, 윤효식
김현정, 김수찬, 민윤영, 안소영, 박창민, 김현우,
이진호, 최서연
문의 :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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