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2인극 페스티벌
둘의 사연은 이러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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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및 축하공연
인상적인 투 샷, 무슨 일이든 벌어질 것 같은 2인 구도, 실은 두 사람이 등장해 전개되는 드라마는 일상에 너무 흔하게 널려 있다. 오늘의 저녁 뉴스만 보더라도 헤드라인부터 시작해 얼마나 많은 뉴스거리가 될 만한ㅡ‘드라마거리가 될 만한’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이지만ㅡ 투 샷들이 지나갔는가. 그런데 화면에 잡힌 두 인물이 어떤 관계인지에 따라 뉴스의 성격과 톤, 심지어는 보도 시간까지 달라져버리니 진짜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기실 그 한 컷의 투 샷 안에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들은 어떤 연유로 만나게 되었으며 어떤 갈등에 봉착해 있는가, 저들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는 무엇이며 지금의 상황은 둘 중 누구에게 더 유리한가, 앞으로의 추이는 어떻게 변화해 종국에는 어떤 결말에 이를 것인가, 등 그들의 관계에 따라 우리가 품어봄 직한 질문들은 많고도 많다. 각자의 맥락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는 것만으로 벌써 한 편의 드라마가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 이런 관계야
2015년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한 2인극 페스티벌은 ‘200번째 2인극을 만나다’라는 제목을 내걸었다. 올해 무대에 오르는 15작품을 포함해 지난 2000년부터 무려 200편이나 되는 2인극이 이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는 것이다. 그간 2인극 페스티벌은 자체 공모를 통해 작품을 발굴하거나, 기존의 희곡을 2인극으로 각색하는 작업에서부터 미처 소개되지 않은 국내외 2인극들을 꾸준히 무대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듭해왔다. 앞서, 두 사람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일상에서 얼마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지 심지어 뉴스까지 사례 삼아 얘기했지만, 주변 맥락을 완전히 탈각한 채 오롯이 두 사람만이 등장해 하나의 연극을 직조해낸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올해 페스티벌의 공식 참가작들을 소개하되, 연극에 등장하는 두 인물들의 관계에 집중해 작품을 상상해보는 즐거움을 더불어 공유해보고자 한다.
(11월 5일 웹진 발행일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 무대에 오른 작품들과 기획초청작은 미처 소개하지 못했습니다.)
개막식 및 축하공연
공식참가작
Section A: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극단 Theatre201 <고사> | 작 김민정, 연출 이명일 | 출연 문창완, 오재균
등장인물: 에너지 개발 연구소의 팀장과 신입사원
두 사람은 원자력 폭발 사고로 한 달째 고립생활을 하고 있다. 외부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으나 바깥은 곧 죽음이다. 혼란스러워 하는 신입사원에게 팀장은 매뉴얼을 따르라 지시하고, 그러던 어느 날 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온다.
극단 씨어터 백 <자살 당한 자> | 작 박진희, 연출 백순원 | 출연 이미라, 이정국
등장인물: 자살을 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한 취업준비생과 보험설계자이자 자살도우미
고객의 자살을 돕기 위해 보험설계자이자 자살도우미가 그를 방문한다. 하지만 그는 도우미에게서 자신의 어머니의 모습을, 도우미는 그에게서 자신의 아들의 모습을 겹쳐 보게 된다. 두 사람은 자신의 미션을 수행할 수 있을까.
극단 인어 <어메이징 그레이스> | 작 신성우, 연출 최원석 | 출연 문호진, 조수정
등장인물: 사기꾼과 검사
1990년에 사망한 화가가 1991년에 발표한 작품이 경매시장에서 한국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그럼에도 사기를 당했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범인을 엄정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나서는 열혈 검사가 있다.
극발전소 301 <영웅의 역사> | 작 신은수, 연출 정범철 | 출연 리우진, 박정권
등장인물: 일본의 변호사와 한국의 중앙정보부 요원
1979년 『백범일지』의 내용에 오류가 있다며 일본의 한 변호사가 서울로 찾아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정보부는 그들의 정예 요원 중 하나를 변호사로 위장해 내보내는데, 때는 부마항쟁 등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던 문제적 시대다.
공상집단 뚱딴지 <맴> | 작 하경진, 연출 문삼화 | 출연 김지원, 김설
등장인물: 5년 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동성의 연인
주변의 이목과 가족의 반대로 사랑의 도피를 했지만 한 쪽의 일방적인 배신으로 그 관계의 파국을 맞아야 했던 두 여인이 있다. 5년의 세월이 흐르고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마주하게 된 옛 애인,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얘기는 무엇일까.
개막식 및 축하공연
Section B: 스튜디오 76
프로젝트 옆집누나 <싼 마이 히어로> | 작, 연출 오승수 | 출연 신영옥, 김현우
등장인물: 함께 배우 생활을 하다가 자살한 형의 귀신과 이제는 다른 일을 하는 동생
별명이 사라와 마드인 형과 동생은 무명의 배우다. 그러던 어느 날 형이 3층 객석 난간에서 몸을 던졌고, 이후 매일 동생을 찾아와 괴롭힌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알아가지만 동생은 왜 형이 자신을 찾아오는지 궁금하다.
극단 바람풀 <요셉과 마리아> | 작 페터 투리니, 연출 박정석 | 출연 신현종, 전국향
등장인물: 야간 경비원과 청소 아줌마
영업이 끝나 텅 빈 크리스마스의 백화점. 야간 경비원 요셉과 청소 아줌마 마리아 두 노인은 자신들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자의 젊은 시절과 현재에 대해 선문답 같은 대화를 늘어놓은 두 사람이 마침내 이르게 되는 곳은 어디일까.
극단 사조 < box-er > | 작 김명, 연출 장경섭 | 출연 김명, 심홍섭
등장인물: 자살을 결심한 자와 장기 복역을 마친 출소자
두 사람은 함께 어떤 상자를 열어보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출소자는 오직 그날만을 기다리며 살아왔음에도 막상 눈앞에 닥치니 그것을 열 수 없겠다고 버틴다. 거꾸로 자살을 결심한 자는 죽기 전 반드시 그것을 확인하고 싶어 하고,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설득하기 시작한다.
[사진: 한강아트컴퍼니 제공]

- 일시
- 화수목 5시·8시, 주말 3시·6시 (월금 공연없음)
-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일시
- 수목금 8시, 토 3시·7시, 일 3시 (월화 공연없음)
- 장소
- 스튜디오76
- 문의
- 02-3676-3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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