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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반응 <2017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

하나 됨의 아이러니, 함께함의 불가역성

허영균_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
114호 2017.04.20
4월 26일, 제38회 서울연극제(예술감독 최용훈)가 개막한다. 총 33일 동안 10편의 공식초청작이 대학로 인근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공식 공연 외에도, 2017 서울연극제는 혜화동 마로니에 일대에서 연극을 테마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전행사를 마련한다. 대학로를 오가는 많은 시민들이 ‘서울의 연극’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할 ...

4월 26일, 제38회 서울연극제(예술감독 최용훈)가 개막한다. 총 33일 동안 10편의 공식초청작이 대학로 인근 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공식 공연 외에도, 2017 서울연극제는 혜화동 마로니에 일대에서 연극을 테마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사전행사를 마련한다. 대학로를 오가는 많은 시민들이 ‘서울의 연극’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극단 백수광부의 <벚꽃동산>, 극단 행길의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 즉각반응의 <2017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 공상집단 뚱딴지의 <지상 최후의 농담>, 극단 진.선.미의 <초혼 2017>, 극단 신인류 <사람을 찾습니다>, 드림시어터 컴퍼니의 <페스카마-고기잡이 배>, 극단 창의 <원무인텔>, 극단 신세계의 <말 잘 듣는 사람들>, 창작집단 LAS의 <손>이 공식초청작으로 번역극에서부터, 재연, 창작 초연작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2017 서울연극제를 통해 올 해 연극의 지형도를 살필 수 있다.

시민에게서 길어 올린 말들로 구성하는 무대

지난 2006년,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된 바 있는 이 작품은 원작을 구성한 그리스 연출가인 미카엘 마르마리노스가 바라본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시 작품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과 분단이라는 물리적 현실에 관해 초점을 맞추었다. 그로부터 약 10년 후, 즉각반응은 국민들 내부에 흩어진 국가라는 개념을 수집하여 새롭게 배치하는 방식으로 2017년의 대한민국을 다시 그린다.

“최근 몇 년간 일어난 정치적, 사회적 사건을 목격하면서 두 가지 질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이게 나라인가?', '도대체 국가는 무엇인가?'. 이로부터 촉발된 기억은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이라는 작품을 상기시켰다. 정치인이나 철학자의 말이 아닌, 시민들의 말에서 답을 찾아내고 싶었다.” -연출가 하수민

즉각반응의 <2017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다큐멘터리 연극이다. 배우와 연출진이 인터뷰어, 인터뷰이가 되어 그들이 속한 크고 작은 공동체를 만나 보았다. 그들에게는 도시, 국가, 국민, 애국심, 애국가 등의 키워드가 주어졌고, 수집된 인터뷰를 모아 다큐멘터리 방식을 차용하여 연극화했다. 다양한 연령의 시민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무대에 올린 것이 전작과의 가장 큰 차이다.

국가라는 멜로디와 국민이라는 코러스

“국민과 시민은 지칭하는 대상은 다르지만, 결국 비슷한 말들이 아닐까. 국가와 국민(시민)의 관계는 공동체와 공동체 구성원이라 생각한다. 이 관계가 계속해서 계약의 단계가 되고 있다.” -연출가 하수민

애국가 외에도 여러 노래가 등장하는데, 대부분친숙한 곡들이다. ‘나비야’, ‘섬집아기’, ‘만남’, ‘너와 나’, ‘에라모르겠다’, ‘태권V 주제곡’ 등. 이 노래들은 시민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노래라고 응답한 것들이다. 노래 안에는 사람들의 기억이 응축되어 있다. 노래로 기억하고, 노래로 촉발되는 기억의 감각. 하나의 노래에는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의 수만큼의 응축된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애’국가는? 국민 대다수가 적어도 1절만큼은 기억하는 애국가에도 개개인의 기억이 기록되어 있는가? 즉각반응이 묻고, 국민들이 기억하고, 연극이 기록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애국가’에 관한 논의에 이르러 각양각색의 방향으로 튀어 오르기 시작한다.

<2017 애국가-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에서 종종 국민(시민)은 코러스로 묘사된다. 공연장에 모이는 사람들처럼,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다시 사라지는 누군가들. 우리는 국가라는 노래를 함께 부르는 코러스라고. 그러나 다시 다른 장소로 옮겨가고, 그곳에서의 목적으로 다시 모인 사람들은 또 다른 코러스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란 여러 음역과 음색의 코러스로 뭉쳐진 하나의 거대한 응원가이며, 다양한 코러스들의 이합집산이다. 2017년 대한민국은 어떻게 불리게 될 것인가? 애국가는 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이 될 수 있을까? 무대 위에 올라선 수십 겹의 음들 속에, 나의 목소리가 실려 올지 모른다.

[사진: 즉각반응 제공]

일정
4월 27일~5월 7일,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작
공동창작
연출
하수민
출연
이영조, 강애심, 이수미, 이주영, 서동갑 외
문의
070-8719-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