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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꿈과 상상이 자라는 축제

김나볏_공연칼럼니스트
120호 2017.07.20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여름방학을 맞아 다시 관객을 만난다. 올해 축제 주제는 ‘호기심으로 무대를!’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로 아동,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는 공산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멕시코 수교 55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주간이 운영...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여름방학을 맞아 다시 관객을 만난다. 올해 축제 주제는 ‘호기심으로 무대를!’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무대로 아동, 청소년들은 물론 어른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다는 공산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과 멕시코 수교 55주년을 기념해 멕시코 주간이 운영된다.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해마다 특정 국가를 선정해 그 나라의 공연과 문화를 더불어 체험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올해 주인공 멕시코는 인형극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국가다. 특히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멕시코의 테이블인형극 <죽음, 그 이후>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멕시코의 수준 높은 인형 조종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체 축제 프로그램은 3세 이상 미취학 아동을 위한 공연, 7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공연, 청소년과 어른을 위한 공연으로 재분류돼 있기도 하니 가족 구성에 따라 공연 선택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멕시코, 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 총 11개국 14편의 아동청소년 공연이 뜨거운 여름 관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조세핀을 찾아라>

호기심 쑥쑥 크는 축제

먼저 다채로운 감각을 자극해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울 공연들을 소개한다. 스코틀랜드 극단 쇼나레페의 <조세핀을 찾아라(7월 25~27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미스터리한 단서를 따라 의문의 존재를 쫓는 상상추리극이다. 관객들의 탐구심과 관찰력을 이끌어내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도심 속의 거대 미로를 뛰어놀게 만드는 체험연극 <꼬불꼬불 스티키 미로(7월 26~27일,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도 눈길을 끈다. 호주 극단 폴리글롯의 이 공연에선 관객이 공연의 일부분으로 참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아이슬란드 극단 버드&뱃의 <날씨요정 베라(7월 19~21일, 아이들극장)>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오감자극 무용극이다. 호기심 넘치는 날씨요정 베라가 궂은 날씨 속 겪는 경험과 모험을 중심으로 공연이 전개된다. <날씨요정 베라>는 2016년 시즌 최고의 어린이 공연에 수여하는 아이슬란드 그리만 공연예술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극단의 작품도 있다. 제25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 연출상, 최고인기상을 수상한 극단 하땅세의 <오버코트(7월 29~30일, 종로 아이들극장)>는 배우의 몸짓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생생한 음악과 마법 같은 스크린 아트로 호기심 많은 어린이 관객들을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공동체 속 나의 존재 깨닫기

올해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에서는 어린이들이 각국의 전통과 문화를 만나는 가운데 자연스레 사회의 구성원이자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작품들도 즐비하다. 어린이들이 성장과정에서 심리적으로 겪는 여러 가지 혼란을 무대 위에 풀어놓음으로써 내면의 두려움을 이기고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극단 아낄라레 <마야 전설의 새(7월 19~2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멕시코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리듬과 창의적인 오브제를 통해 마야 문명 속 용감한 조상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이 작품은 제25회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공식 개막작이다. 또 프랑스 뚜르 국립안무센터의 <어머나, 뗄 껠!(7월 26~27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집단 내 따돌림, 신체적 장애로 인한 차별 등 사회적인 문제를 존중과 수용으로써 풀어나갈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무용극이다. 특히 나와 다른 인종과 문화, 종교적 배경, 신체적 장애나 차이를 가진 사람들에게 품을 수 있는 의문과 걱정, 비판적이거나 위협적인 감정을 무대 위에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를 객관적으로 성찰해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멕시코 극단 꾸에르다 플로하의 <죽음, 그 이후(7월 23~24일, 이음센터 이음아트홀)>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블랙 유머로 풀어낸 테이블 인형극으로, 멕시코의 수준 높은 인형 조종술로 만들어진다. 갑작스럽게 닥친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며 해골이 되기를 애써 거부하는 주인공 빅터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를 성찰해볼 계기가 마련된다. 동명의 원작 동화를 각색한 뉴질랜드 극단 리틀 도그 바킹의 스크린 인형극 <내 이름은 구지구지(7월 22~24일, 종로 아이들극장)>에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극복하면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2014 국제 인형극 축제의 최고 해외 연극상 수상작으로, 타인의 시선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작품이다.

<뚜보스>

변형된 오브제로 상상을 자극하다

이번 축제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오브제를 기발하게 변형해 탐구하며 노는 재미를 더한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미국 극단 이매지네이션 스테이지의 <인사이드 아웃(7월 21~22일, 이음센터 이음아트홀)>은 침실 속 아기자기한 오브제를 활용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가는 놀이체험극이다. 모두가 잠들 시간에 주인공 남매가 기발한 상상력으로 자신들의 방을 환상적인 놀이터로 탈바꿈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실제 어린이들의 침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소품들로 무대를 꾸며 관객들을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이끄는 한편 잃어버린 애착 모자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일깨우기도 한다. 일본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일본 극단 가제노꼬-중부의 <파라릿~토세!(7월29~3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는 일본 기후 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공연이다. 극 전반부에는 일본 어린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은 전통놀이와 전래 동요를 선보이며, 극 후반엔 기후 시의 옛날이야기인 <꽃 피우는 아이>를 전한다.

멕시코 무용극단 뚜마캇의 <조각조각 브린스(7월 22~2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는 무용이 단순한 몸짓에 그치지 않고 소통의 수단, 표현 방식, 오락거리로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리려는 취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작품에선 무대 위 배우들이 표현해내는 각양각색 조각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창조하는 기발한 무대를 만날 수 있다. 같은 극단의 작품인 <뚜보스>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뚜보스>는 우리 주변의 버려진 사물들이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역동적인 거리 퍼포먼스다. 모든 사물이 새로운 생명을 얻는 기상천외한 과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전할 예정이다.

공동체를 생각하는 축제

세대와 국가를 넘어 하나 되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공연들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국립 아동극단의 <세 꼬마 스님(7월 29~30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캐나다 인형극단 일루지옹의 <물의 아이, 옹당(7월25~27일, 종로 아이들극장)> 등이다.

이 중 <세 꼬마 스님>은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하는, 재치 있는 이야기극이다. 중국 고대 전설을 각색한 이 이야기는 응석이나 부릴 어린 나이에 절에 들어오게 된 세 동자승이 절 안팎의 온갖 허드렛일을 배우고 익히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룬다. 어린이 관객 또래인 극의 주인공 동자승들이 사부에게 던지는 엉뚱한 질문들, 그리고 문답 과정에서 깨우치는 협동심 외에도 중국어의 다채로운 성조로 구성된 의성어 위주의 대사와 재기 발랄한 몸짓이 관객들의 감각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또 <물의 아이, 옹당>은 푸른 바다를 그대로 옮긴 몽환적인 무대에 신비한 분위기를 더하는 인형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 그리고 감미로운 선율 속 섬세한 감정 표현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외로운 두 아이가 무서운 바다뱀을 만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신뢰로 관계를 맺는다는 내용을 통해 어린 관객들로 하여금 나와 사회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사)아시테지 한국본부 제공]

일정
7월 19~30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이음센터 이음아트홀, 마로니에공원 다목적홀 등
주최/주관
(사)아시테지 한국본부
문의
02-745-5862~3, www.assitejkore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