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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전문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

글_최윤우(본지 편집장)
134호 2018.02.22
2018년 2월 19일 대학로 30스튜디오에서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사과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18년 동안 밀양연극촌에서 자행된 범죄에 대한 사과라고 할 수 없는 말들 속에서 분노는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조금 더 확장된 논의를 갖고 보다 명확하게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습니다. 그 ...

2018년 2월 19일 대학로 30스튜디오에서는 연희단거리패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사과 기자회견이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18년 동안 밀양연극촌에서 자행된 범죄에 대한 사과라고 할 수 없는 말들 속에서 분노는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조금 더 확장된 논의를 갖고 보다 명확하게 문제의 본질에 다가서야 한다는 숙제도 남아있습니다. 그 가운데 이런 일련의 과정 역시 그 자체로 기록되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이 전해졌습니다만, 본 원고에서는 이윤택 연출의 발언, 질의응답 내용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전문을 채록하려 게재합니다. 또한 앞으로 이어질 관련 소식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담아내겠습니다. -편집자 주

[발언]

그동안 제게 피해를 입은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합니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 당사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연희단 거리패 출신들과 단원들에게도 사죄드립니다. 선배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제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된 것입니다. 연극계 선후배님들께도 사죄드립니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당사자 분들께 사죄드립니다. 피해 당사자 분들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질의응답]

성추행 뿐 아니라 성폭행 피해 제보가 있는데 인정하십니까?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성폭행은 아닙니다. 이 사실의 진위여부는 만일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쪽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건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행위 자체는 있었는데, 성폭행은 아니었다?

네.

그럼 합의하에 이뤄졌다는 건가요?

강제가 아니었습니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정기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이 있어요.

이 문제는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당사자에게 사죄를 하고 법적 절차에 따라서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할 용의가 있나요?

있습니다. 아픔을 수용하고 그분의 말을 믿고 존중합니다.

성폭행이 아니었는데 사과는 왜 합니까? 다시 한 번 말씀해주세요. 성폭행이 아니었다는 말입니까?

제가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쪽에서 원치 않는데 성행위가 이뤄졌다는 것은 인정합니까?

죄송합니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서 그 진실이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법적 절차가 이뤄지기 어려운데요. 공소시효가 지난 것 같은데.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법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경찰에 자수할 용의가 있으신가요?

모르겠습니다. 그 방법은 다양하게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몇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작 어떤 때는 이게 나쁜 일인지 모르고 저지른 것도 있을 수 있고, 어떤 때는 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서 생겨났을 수도 있습니다.

언론 플레이 그만하세요. 사죄는 당사자에게

죄송합니다.

피해자들이 제기한 정황을 보면 이윤택 연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의 조직적 문제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앞으로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님께서 거기에 대해서는 입장발표가 있을 것입니다. 제 잘못이고, 제 탓입니다. 연희단 거리패 출신들로서 밖에 계시거나 안에 있는 분들이나 항의하고 문제제기 하고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그러면서 번번이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그런 악순환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응당 그 어떤 벌도 받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밀양연극촌 하용부 씨 잘 아시죠? 피해자가 그 분한테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제보가 있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경남일보에 축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다. 이런 기사가 있었는데. 올해 진행하시나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더 이상 연극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밀양연극촌도 밀양여름축제도 다… 밀양시에서도 저와 연희단거리패를 배제한 상태에서 조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원들이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 했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지금까지 단원들이 연출님의 행동을 알고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 묵과하고 법적인 절차를 취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그럼 지금까지 연출님의 행동으로 인해서 극단을 나간 사람들에게는 어떤 조치도 없었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그게 제 불찰이고, 솔직히 그 불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피해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연출님께서 활동하신 극단이 다 알면서 묵과하고 공범이라는 것을 인정하시는 건가요?

전부 다는 아닐 것입니다. 많은 단원들은 그 사실들과 거리가 있는 입장이었고, 일부 단원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일부 단원은 끊임없이 제게 항의하고 문제제기 했습니다만, 제가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했습니다.

몸담고 있는 극단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럼 몸담고 있는 극단은 계속 활동을 하는 겁니까?

제가 답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곧 대표님께서 입장발표가 있을 것입니다.

30스튜디오도 그렇고 부산 가마골 소극장도 그렇고 다 개인 명의로 되어 있는데, 명의를 바꾸실 건가요?

30스튜디오도 아마 곧 처분 될 것입니다. 30스튜디오건 도요마을에 있는 도요창작스튜디오, 부산 가마골 소극장이건 어떤 것은 저와 공동명의로 되어 있고 어떤 것은 제 명의로 되어있습니다만, 이 모든 공간에 대한 소유자는 제 개인의 아니라 극단 모두의 것입니다. 이만.

피해자에게 언제 찾아가서 어떻게 사과하실 건가요?

가능하면 직접 찾아가서 사과하고 싶습니다.

피해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을까요?

저한테 문제제기 한 분들이 있고, 그렇다면 저는 언제 어디서든 만나겠습니다.

피해여성 두 분 중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제보를 한 한 분은 극단에 재직할 때 두 차례 낙태를 했고, 또 한분은 성폭행 후유증으로 임신 불가 판정을 받았다는 데 인정 안 하시는 건가요?

사실이 아닙니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아세요?

물리적인 성폭행이 아니었습니다.

성폭행 했다, 안했다 이렇게 대답해보십시오. 성폭행 했습니까?

아닙니다.

성관계는 했다는 건가요?

네.

아까 상대방이 원하지 않았다는 건 인정하셨잖아요?

지금 기자분이 말씀하신 말은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아까 질문을 드렸을 때 상대방이 원치 않은 건 인정해서 사과를 하지만 폭력은 없었다고 말씀하시면서 그래서 성폭행이 아니라고.

폭력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상호간에 믿고, 존중하는 그런 관계라고

상대방도 원한 관계였다는 말씀이십니까?

차마 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사죄합니다. 이 부분은 더 이상 이 말을 하기가 힘들고요. 차라리 법원에 가서 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아까 사죄는 왜 한다고 하셨어요? 아까 말씀하신 분들에 대해서 사죄하셨는데요. 합의 하에 관계했다면 왜 그분들에게 사죄하시는 거예요?

지금 여기 제 자리 사과는 어떤 특정인에 대한 사과를 뛰어 넘어서 모두에 대한 사과, 연극계에 대한 사과, 관객에 대한 사과.

녹음도 했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과 다른데요. 정확하게 말씀해주세요.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를 제기한 분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 건가요?

네, 인정하지 않습니다.

성추행만 인정한다는 건가요?

지금 SNS에 올라온 글들이나 기사 중에서 사실인 부분도 있고, 제가 판단할 때는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습니다. 이 문제를 과연 여기서 왈가불가 하거나 진위를 타툴 수 있겠습니까? 법적 절차가 필요하고, 아주 치밀하게, 만나서 사실과 진실이 밝혀질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받겠습니다. 회피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과 진실에 따라서 모든 것이 심판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인정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저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안마를 하러 오라고 한 것은 직접 하신 거예요? 아니면 김소희 대표가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아닙니다. 안마는 제가 직접 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안마에 대해서 지금 제 잘못을 통감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남자건 여자건... 제가 시킨 것입니다. 제 탓입니다.

연출님 숙소까지 김소희 대표가 단원을 데리고 갔다는 증언이 있거든요.

죄송합니다. 전혀 다릅니다. 그 시대에는 김소희 씨는 대표가 아니었고요. 제가 대표였고요. 그 다음 대표가 정동숙 그 다음 대표가 남미정, 김소희 씨는 한참 밑에 단원이었고, 그 당시 김소희 대표는 서울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밀양에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그때 김소희 대표는 전혀 모릅니다.

2016년도 같은 경우에는 타 극단에서 제작하는 공연에 참여하는 여배우를 이 극단 소속 배우가 연출가에게 데리고 와서 발성 연기법이나 이런 것을 여기 30스튜디오에서 했다는 데 인정하시나요?

누가 언제, 어떤 작품을?

<미스 줄리>요.

네 국립극단 여배우입니다. 네. 여기서 했습니다.

발성연기법 인정하시나요?

네. 그리고 발성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칫 잘못하면 불가피하게 가슴이나 척추나 이쪽을 신체접촉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이뤄지는 겁니다. 잘못입니다.

본인이 연출하는 작품이 아닌데, 다른 극단에서 작업을 하는 배우를 본인 극단의 배우에게 시켜서 선생님이 너 예뻐하신다, 불러다가 발성을 가르친다고, 가르쳐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일주일 넘게 졸라서 몸을 더듬고 발성을 가르쳐주는 이유가 뭐에요? 그 친구의 발성이 그렇게 부족해 보였어요?

<미스 줄리>라는 작품은 제가 스트린드베리 100주년 기념공연에서 했던 작품 중의 하나인데요. 마침 국립극단에서 미스 줄 리가 공연되었고, 그 주연배우가 우리 극단의 배우와 여배우였습니다. 그 작품이 외국 연출가가 연출하는 작품이었기 때문에 외국 연출가가 우리배우들의 화술이나 특성에 대해서 모른다고 해서, 물론 그 요청은 우리 남자 배우가 했지만, 그래서 했습니다.

그 배우에게 사과할 생각 없으십니까?

그 여배우가.

여배우라고 하지 마세요. 배우예요 배우!

네. 그 배우가 저한테 성추행을 당했다는 생각을 지금에야 알았습니다. 몰랐습니다. 만일에 그런 생각이 있다면 제가 사죄하겠습니다. 지금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독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