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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백수광부 젊은연출가전 4 <오마르?내가 결국 될 수 있는 것> & <MARTYR 마터>

젊은 연출가와 함께 만나는 해외 신작 연극

김나볏_공연칼럼니스트
146호 2018.08.23
젊은 연극인의 산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중견 극단 백수광부가 다시 한번 산파 역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주목할 만한 신진 연출가와 신작을 소개하며 소박하지만 가볍지 않은 인상을 남겨온 ‘젊은연출가전’의 네 번째 프로젝트가 곧 관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

젊은 연극인의 산실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중견 극단 백수광부가 다시 한번 산파 역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주목할 만한 신진 연출가와 신작을 소개하며 소박하지만 가볍지 않은 인상을 남겨온 ‘젊은연출가전’의 네 번째 프로젝트가 곧 관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젊은연출가전’은 2008년 <고래(이해성 연출)>, <경남 창녕군 길곡면(류주연 연출)>에 이어 2013년 두 번째 <니나(류주연 연출)>, <비상사태(박해성 연출)>, 2015년 <까베세오(서진 연출)>, <두 사람을 위한 만찬(유명훈 연출)> 등의 작품을 통해 극단 백수광부와 신진 연출가들의 교류 폭과 깊이를 넓혀 왔다. 올해 ‘젊은연출가전’은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의 이연주와 극단 백수광부의 새로운 대표인 하동기가 연출을 맡았다. 공연은 극단 백수광부 배우들과 함께 현대 해외 신작을 선보이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중동남자 오마르는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연극 <오마르-내가 결국 될 수 있는 것>은 미국에 살고 있는 중동 남성 오마르가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겪는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갈등을 하나의 여정처럼 그린 작품으로, 9.11 테러 발생 4년 후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영화 <아메리칸 뷰티>와 드라마 <트루 블러드> 각본을 쓴 작가 앨런 볼이 집필한 이 작품은 이방인, 특히 중동인이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존재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 작품의 연출은 사회 속 소외된 사람들에 주목하는 작품을 주로 만들어온 이연주 연출이 맡는다.

주요인물인 오마르는 낮에는 전화기 판매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성을 판매하며 생계를 이어간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이름과 고향을 다르게 말하며 살아가던 오마르는 어머니의 자살과 아버지의 동성애 혐오로 힘들어하는 드와이트를 성매매 손님으로 만나고, 서로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유하며 가까워진다. 그러던 어느 날 오마르는 우연히 만난 손님 레이먼드의 편안한 분위기에 끌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이처럼 인종차별이나 동성애 등의 이슈가 전면에 흐르는 작품이지만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어떤 당위성이나 도덕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로 흐르지는 않는다. 그저 오마르라는 사람과 그 주위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사건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삶을 보여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대신 계속해서 제기돼야만 하는 어떤 물음을 담는 작품, 등장인물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게 되는 작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작품이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 도처에 퍼져 있는 혐오이슈와 그에 따른 피해자로 지목되는 인물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시선들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다. 무겁고 날카로운 시선이 배어있지만 거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그래서 오마르가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 이번 연극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종교에서 비롯된 혐오의 아이러니

연극 <마터>는 종교적이면서도 반종교적이라 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작품이다. 주인공인 벤야민이 종교적 신념으로 수영 수업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시작되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갈등은 극이 끝을 향해 갈수록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벤야민은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수영 수업에 들어가지 않지만, 엄마와 선생님들은 벤야민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벤야민의 지도교사이자 과학 선생님인 로트는 벤야민이 심한 사춘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하고 이끌어주려 애쓰지만, 하루 종일 성경을 읽는 벤야민의 신념과 반항은 더욱 거세진다. 로트는 벤야민을 상대하기 위해 성경을 읽기 시작하지만, 벤야민의 반항을 제어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성경을 통해 벤야민을 계도하려는 로트를 배척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을 쓴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는 독일의 젊은 극작가로,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의 드라마투르그이자 전속작가이기도 하다. 순교자라는 뜻의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작품에는 자신이 믿는 종교의 신념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사람과 사건에 혐오와 적대감을 드러내는 벤야민, 그리고 그를 지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경을 공부하기 시작한 선생님 로트가 역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담겨있다.

극은 갈등으로 시작해 갈등의 절정으로 끝을 맺는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이 갈등은 곧 혐오로 이어진다. <마터>는 혐오는 어디서 생겨나고,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두 인물의 대립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혐오가 어디서부터 발현되는지를 모색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혐오를 어떻게 극복해낼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 또한 제공한다. 종국에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인물들도 상대를 자신의 틀에 가두고 재단하며 혐오라는 감정을 발생시키는 것을 바라보며, 작품 속 인물을 만나는 관객들로 하여금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보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코르코르디움 제공]

일시
8월 30일~9월 9일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선돌극장
작
앨런 볼
연출
이연주
출연
장성익, 김민선, 송명기, 김현중, 최한결, 심서라, 권다솔
문의
070-7918-9077

일시
9월 13~23일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선돌극장
작
마리우스 폰 마이엔브루크
연출
하동기
출연
서진, 홍상용, 박찬서, 김란희, 문법준, 심재완, 전주영, 이정현
문의
070-7918-9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