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시간만큼의 묵직한 울림으로 시상 영역 넓혀
20주년 맞은 김상열연극상
최윤우_본지 편집장
151호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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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6일 제20회 김상열 연극상 시상식 및 제14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여식이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진행됐다. 김상열연극상은 고인이 타계한 이듬해인 1999년 제정되어 올해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지난 10월 26일 제20회 김상열 연극상 시상식 및 제14회 김상열연극장학금 수여식이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진행됐다. 김상열연극상은 고인이 타계한 이듬해인 1999년 제정되어 올해까지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2018년, 김상열 선생 서거 20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는 제20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 외에 낭독공연, 출판기념회가 동시에 진행되었던 만큼, 이전과는 조금 더 묵직하게 김상열 선생의 연극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연극을 ‘신앙’으로 마주했던 김상열 선생의 다양한 활동영역, 늘 새로운 연극무대를 꿈꾸며 도전했던 그의 삶과 작품들은 여전히 한국연극의 큰 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주지시켰다.
극단 이와삼의 <오로라를 위하여> 낭독공연으로 시작한 시상식은 배우 김갑수 선생의 사회로 진행됐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김상열 선생을 추억하고 함께 연극 활동을 했던 연극계 많은 어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연극평론가 서연호 선생의 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최준호 교수가 고인에게 전한 편지에 이어 제20회 김상열연극상 심사위원이었던 김명화 작가의 심사평이 이어졌고, 올해 수상자로 마이미스트(mimist) 고재경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연극을 ‘신앙’으로 마주했던 김상열 선생의 다양한 활동영역, 늘 새로운 연극무대를 꿈꾸며 도전했던 그의 삶과 작품들은 여전히 한국연극의 큰 줄기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 주지시켰다.
극단 이와삼의 <오로라를 위하여> 낭독공연으로 시작한 시상식은 배우 김갑수 선생의 사회로 진행됐다.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김상열 선생을 추억하고 함께 연극 활동을 했던 연극계 많은 어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연극평론가 서연호 선생의 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최준호 교수가 고인에게 전한 편지에 이어 제20회 김상열연극상 심사위원이었던 김명화 작가의 심사평이 이어졌고, 올해 수상자로 마이미스트(mimist) 고재경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김상열연극상은 묵묵히 연극계의 주목할 만한 예술가들을 선정했고, 기 수상자들이 직접 심사에 참여하여 때론 서로 다른 의견들을 치열하게 토론하며 새로운 수상자를 발탁해 왔습니다. 올해 김상열연극상은 그 지평을 조금 더 넓혀 마이미스트 고재경 씨를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마임은 몸으로 쓰는 시입니다. 말에 의지하지 않고 몸으로 표현하며 그것만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마임은 공연예술의 한 궁극을 지향하지만, 한국 연극계에서 마임의 현실은 언제나 고독한 변방이었습니다. (중략) 우리는 마이미스트로 살아온 그의 삶과 내면에 대해 잘 모릅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그의 낙천적 품성을, 잘 훈련된 근육과 계속해서 발표하는 새로운 작품으로 마임에 대한 애정을 가늠하고 동시에 변방의 마이미스트로 느낄 고독을 짐작할 뿐입니다. 상 하나로 그 고독이 사라지진 않겠지만, 한 모금의 물을 마시듯 작은 격려에 기대 또 계속 전진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심사평 중
작가이자 연출가였던 김상열 선생을 기리며 김상열연극사랑회에서 제정한 김상열연극상이 그간 작가 또는 연출가를 중심으로 시상자를 선정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마이미스트 고재경의 수상 소식은 연극계 내외적으로 함의하는 바가 크다. 심사평에서 밝혔듯, 한국연극계에서 늘 함께 있었지만 ‘고독한 변방’에 머물러 있었던 마임, 움직임이라는 것이 무대에서 지향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것이 어떻게 연극과 만나왔는가를 증명하는 특별한 사건이자 전환점이기 때문이다.

시상식 장소인 선돌극장이 가득 차 보조석을 깔아야 할 만큼 많은 이들이 찾아준 것에는 20주년을 기념하는 조금 더 특별한 날을 위한 연극인들의 발걸음은 물론, 연극계가 존중하는 김상열연극상의 지평이 넓어진다는 것에 대한 관심과 기대도 충분한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비단 마이미스트 고재경을 수상자로 선정했기 때문은 아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연극계 시상제도를 돌아보게 했다. 한국연극에서 시상제도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김상열연극상처럼 민간에서 제정해 오랜 세월 묵묵하게, 흔들림 없이 같은 흐름을 견지한 채 유지되고 있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수상을 하는 사람의 감사함, 시상을 하는 이들의 행복함, 그것을 지켜보고 함께 축하하는 연극인들의 따뜻함이 한데 모인 제20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이야말로 그 자체로써 하나의 축제가 되어 연극의 온기를 품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쌓인 시간만큼의 묵직한 울림, 그것으로부터 넓어진 ‘김상열연극상’이 계속 깊어지고 확장되기를 기대하는 것 역시, 필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물론 그것이 비단 마이미스트 고재경을 수상자로 선정했기 때문은 아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연극계 시상제도를 돌아보게 했다. 한국연극에서 시상제도는 그리 많지 않다. 게다가 김상열연극상처럼 민간에서 제정해 오랜 세월 묵묵하게, 흔들림 없이 같은 흐름을 견지한 채 유지되고 있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수상을 하는 사람의 감사함, 시상을 하는 이들의 행복함, 그것을 지켜보고 함께 축하하는 연극인들의 따뜻함이 한데 모인 제20회 김상열연극상 시상식이야말로 그 자체로써 하나의 축제가 되어 연극의 온기를 품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쌓인 시간만큼의 묵직한 울림, 그것으로부터 넓어진 ‘김상열연극상’이 계속 깊어지고 확장되기를 기대하는 것 역시, 필자만의 바람은 아닐 것이다.
[사진: 김상열연극사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