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새끼
유원경
111호
20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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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송연엄마미정엄마우람엄마아줌마 셋 앞마당에 모여 김장을 한다.칼로 도마를 치는 소리, 스테인레스 대야를 숟가락으로 치는 소리 등등 섞여 난타가 된다.김장송을 부른다.노래가 끝나고 서로 웃는다. 송연엄마 김치를 찢어 맛을 본다.
인물
송연엄마
미정엄마
우람엄마
아줌마 셋 앞마당에 모여 김장을 한다.
칼로 도마를 치는 소리, 스테인레스 대야를 숟가락으로 치는 소리 등등 섞여 난타가 된다.
김장송을 부른다.
노래가 끝나고 서로 웃는다.
송연엄마 김치를 찢어 맛을 본다.
- 송연엄마
- 아우 매워 어쩐지 청양고춧가루가 많이 들어간다 싶었는데 비율 좀 잘 맞추지
- 미정엄마
- (먹어본다) 뭐가 맵다고 난리야 나는 괜찮은데
- 송연
- 괜찮긴 내가 뭐랬어 쫌 많이 넣는다 했더니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 하더만
- 미정
- 김치가 이 정도는 매워줘야지 이정도도 없어?
- 미정
- 진짜 엄살은 우람 엄마 한번 먹어봐
- 송연엄마
- 어때 맵지? 많이 맵다니까 아유 못 먹어 못 먹어 맵지? 많이 맵지?
- 미정
- 왜 맛을 강요해 우람 엄마 어때 매워 안 매워 응? 매워 안 매워. 매워 안 매워. 매워 안 매워
- 송연
- 왜 화를 내 그렇게 닦달 하면 말 못하지
- 미정
- 송연엄마 웃긴다. 내가 언제 화를 냈다고 그래
- 송연
- 지금도 화내고 있는데 뭘
- 미정
- 아니 내가 언제 화를 내
- 송연
- 김치가 매워서 맵다고 한 걸 그게 이렇게 화를 낼 일이야? 인정만 하면 될 걸
- 미정
- 인정은 무슨 송연엄마가 지금 간도 못 맞추는 사람 취급하니까 그런거 아냐
- 송연
- 간 못 맞추는건 우리 동네 엄마들 다 아는 사실인데 뭘 새삼스럽게
- 미정
- 그래 나 음식 못한다. 근데 진짜 안 맵다고 안 매워
- 송연
- 으이그 하여튼 미련해
- 미정
- 이게 뭐라고 사람을 그렇게 무안주고 가르치려고 하고 응? 여기 동생도 있는데 넘어갈 수 있는 건 넘어 가주지 좀 (계속 서럽다)
- 미정
- 우람엄마 괜찮아?
- 우람
- '네 괜찮아요. 언니들 화해 하신거죠?'
- 송연
- (미소를 지으며 끄덕인다) 미정엄마 미안해
- 미정
- 괜찮아 송연엄마는 손이 느리니까
- 송연
- 내가 무슨 손이 느려 미정엄마 한개 버무릴때 내가 세개씩 버무렸는데 웃기네 진짜
- 미정
- 농담한거야 농담 미안해 송연네 (송연의 답을듣고) 우리 얼른 마무리 하자
- 송연
- 아참 이번에 우람이 외고 간다며 부럽다 아니 비결이 뭐야 벙어리 엄.... 우리 송연이 때문에 큰일이야 공부를 안해요 공부를
- 미정
- 그래도 송연이는 이쁘기라도 하지 미정이 이년은 라면을 세개씩 끓여먹어...... 밥까지 말아서
- 송연
- 괜찮아 그래도 미정이는 키가 크잖아
- 미정
- 떡대도 크니까 그렇지
- 송연,우람
- 미안해/ 미안해요
- 우람
- '우람이가 엄마한테 꼭 효도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우리 우람이도 저 닮아서 말이 좀 어눌하잖아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많이 혼냈어요. 일부러 공부도 많이 시키고 그때 공부하던 습관이 지금까지 많이 배어 있나 봐요. 지금도 잠 안자고 공부하는 우람이한테 많이 미안하죠 안쓰럽고'
- 송연
- 착하다 정말 우람 아빠는 연락 잘 오고?
- 우람
- '네 지방에서 일 잘하고 있나 봐요. 돈도 잘 부쳐주고요 우리 둘이 쓰기에 넉넉해요'
- 송연
- 우람네 잘 될거야 필요한거 있음 말만해 도와줄게
- 미정
- 나한테도. 미정이 요년 문자왔네 올 때 족발 사오라고
- 송연
- 참 고기 삶아야지 미정네 물 좀 받아줘 우람네는 냄새 잡을 야채 가져오고
- 미정
- (물 받으러 가다가 생각난다) 고기 하니까 생각났는데 거기 정육점 부부 무슨 일 있어?
- 송연
- 남자가 바람났잖아
- 미정
- 어머어머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어쩐지 상대가 누구야 그 여잔가?
- 송연
- 얼마 전에 반반한 여자 한명 이사 왔잖아 그 여자
- 미정
- 어쩐지 남자가 여자 보는 눈이 예사롭지가 않았어. 고기 살라고 들어가면 안 한척 후다닥 거리고 어떻게 잡았대
- 송연
- 바람 났다는 소문이 돌았잖아 둘이 얼마나 싸웠어 진짜 무슨 일 나나 싶을 정도로(우람네가 잘 안 들려서 옆으로 옆으로 오다가 귀를 바짝댄다.) 근데 우람이 야채 넣었어? 어머 물 다 쫄잖아.
- 미정
- 참 빨리 좀 얘기해봐
- 송연
- 기다려봐 간 좀 보고 티비 보니까 홍석천이 여기다 맥주를 넣더라고 야들야들해 진다 고 (남은 맥주를 마신다) 캬 좋다 참 어디까지 얘기했지?
- 미정
- 싸웠다고
- 송연
- 그래 허구한 날 싸우다가 마누라가 처가에 간다고 갔어 그러니까 살판났겠지 뭐
- 미정
- 아유 처가에 가면 어떡해 꼼짝 말고 있었어야지 그 년놈들이 가만있었겠어? 답답해서 듣다듣다 내가 화가 다 나네 내 남편이 그랬으면 바로 잘라버렸어 빨리 좀 얘기해봐 어떻게 됐어
- 송연
- 조용히 좀 해봐
- 송연
- 마누라가 머리를 쓴 거지 가는척하고 주변에 있던 거야 처음엔 남자도 가게에만 있고 별 다른 행동을 안 하니까 마누라가 의심이 사그라 들었어 근데 가게 문을 안 열더래 이상하다 싶어서 찾으러 다녔어 그러다가 혹시나 하고 그 여자 집엘 찾아 갔는데 들어가니까 남편 신발이 딱 있는 거야 눈 돌아가지 그 여자 머리채 다 뜯기고 할퀴고 말도 마 남자는 도망가고 그 새끼는 사람새끼도 아니야
- 미정
- 진짜 사람새끼 아니네 이혼한대?
- 송연
- 그럼 어떻게 살아 다 받아내야지
- 미정
- 쯧쯧쯧 근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 송연
- 잡는거 내가 도와줬거든
- 미정
- 하여튼 오지랖도 넓어 >
- 미정
- 우람네 왜그래 어떡해 아유 어떡해
- 송연
- 원래 잘 쓰러진다고는 들었는데 난 처음 봐 무서워 어떡해 아 119 ...119 불러야지
- 미정
- 그래 119 내가 전화할게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낸다)
- 송연
- 근데 구급차 비쌀텐데 미정네가 내
- 미정
- 어머머 내가 돈이 어딨어 미정이 이번에 과외한단말야
- 송연
- 챙겨서 가자 ( 대야에 칼과 여러가지 담는다) 뭐해 얼른 챙겨
- 미정
- 이래도 되나 우람네....
- 송연
- 그럼 미정네가 돈 내
- 미정
- 아유 모르겠다. 근데 이거 옮는거 아니겠지?
송연 계속 매워한다. 물도 벌컥벌컥 마신다.
우람엄마 한입 먹는다.
우람엄마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괜찮아졌다 알 수 없다
미정 김치를 와구와구 먹는다.
먹다가 기침을 한다. 조금 매운 눈치다.
우람 미정에게 물을 준다.
미정 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그제서야 안정이 된다.
하지만 곧 서운한 마음이 올라온다.
우람 다독인다. 김치를 맛있게 먹는다. 곧 기침한다.
미정 송연 함께 웃는다.
미정이 우람에게 물을 준다.
우람 웃는다.
우람 수화를 하며 어눌하게 말을 한다.
마당에 자기의 것들을 정리한다.
일동 웃는다.
그제서야 야채를 넣는다.
우람네가 미정네를 조용히 시키고 빨리 얘기하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일동 웃는다.
우람 몸을 부르르 떨다 쓰러진다.
계속해서 몸을 떨고 신음소리도 난다.
송연,미정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
사이
둘 나가다가 눈치보다 짐을 한쪽 구석에 버리고 간다.
막.
- 호들갑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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