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
한인수
127호
201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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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김 과장이 부장실연자 1,2어르신*극에서 나오는 게임은 다른 재미있는 게임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막이 오르면 조명이 켜지고 여느 회사 프리젠테이션 같은 분위기다. 이부장이 앉아 있고, 그 앞에 김과장과 실연자1,2 가 발표준비를 하고 있다.김과장 이번에 저희 3팀에서 개발한 작품을....
등장인물
김 과장
이 부장
실연자 1,2
어르신
*극에서 나오는 게임은 다른 재미있는 게임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막이 오르면 조명이 켜지고 여느 회사 프리젠테이션 같은 분위기다. 이부장이 앉아 있고, 그 앞에 김과장과 실연자1,2 가 발표준비를 하고 있다.
- 김과장
- 이번에 저희 3팀에서 개발한 작품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과장
- 드뢉 더 비트!
- 실연자1/2
- 드뢉 더 비트!
- 김과장
- 전번에 브리핑했던 ‘다리 다리 닭다리’ 라는 작품은, 나이가 있거나 박자 감각이 떨어지면 쉽게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에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올 수 있으며, 박자, 음정 다 무시하고 뒤 소절만 이어 부르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룰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 이부장
- 좋아, 김과장. 그런데 이거 분위기가 쳐 질수도 있지 않겠어? 누군가가 난데없이 청승맞은 노래로 들어오면 어떡할 거야? 분위기 다 깨지고... “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들어오면?
- 김과장
- 아, 그럴 땐 옵션을 걸면 됩니다. “발라드 안 됨”
- 실연자1/2
- (고개를 끄덕이며) 오케이. 드뢉 더 비트!
- 김과장
- 그런 노래가 있었어? 아, 이거 걸렸구만.
- 이부장
- 아, 잠깐 잠깐. 방금 같이 최신곡을 부르면 나이 있는 사람들은 또 못 끼게 되는 거 아닌가?
- 김과장
- 부장님. 이건 술 게임 입니다. 누군가는 분명 마셔야 되는 겁니다. 물론 모르는 노래가 나올 수 있겠지요. 그럼 걸린 당사자가 자기가 또 아는 노래를 부를 것이고, 누군가는 또 모를 것이고, 그렇게 부르다보면 자연스럽게 아는 노래코드가 서로 맞을 것이고, 또 그렇게 게임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떼 창으로다가 그냥 술집 전체가 ‘위 아 더 월드’ 되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셋이 팔을 잡고 위로 들고 좌우로 흔든다. 콘서트 장처럼) 아는 노래가 나오면 함께 신나게 부르고 또 모르는 노래 나오면 몰라서 술 마셔서 신나고. 술 게임의 이념과 잘 맞는 게임 아닙니까? - 이부장
- 그래 좋아, 다음.
- 김과장
- 이번 작품은 ‘호박이 굴러와’ 라는 작품입니다.
- 실연자1/2
- (어깨를 들썩이며) 호박! 호박! 호박이 굴러와!
- 김과장
- 몇 개가 굴러와?
- 실연자1
- 10개!
- 김과장
- 이렇듯 첫 시작은 재밌게 진행자가 동작을 바꿀 수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그 동작을 따라해야합니다. 물론 웃으면 벌주 들어가고요, 리듬 못 맞추거나, 동작이 틀리면 벌주를 마셔야 하는 규칙의 작품입니다.
- 이부장
- 뭐 평범한 술 게임이네. 그런데 그거 2003년도인가? ‘03-7’ 제품과 비슷하지 않나? 팅팅팅팅 탱탱탱탱 후라이팬 놀이? 뭐 이런 거랑 비슷한 거 아니야?
- 김과장
- 음.... 기분 탓 일겁니다. 게임은 비슷하지만 초반 스타트가 모든 사람들의 애드리브 동작으로 시작을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개성을 어필할 수 있고, 처음 만난 남녀들의 서먹한 분위기를 한방에 띄울 수 있는 강점이 있습니다.
- 이부장
- 나쁘진 않은데, 좀 더 보안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 어르신
- 회의 중인가?
- 어르신
- 아, 이 친구들인가?
- 이부장
- 네, 지난 1/4 분기 공모전에 특채로 발탁된 친구들입니다.
- 어르신
- 그래, 많은 기대를 하고 있어. 거 요즘 사람들 말이야. 스마트 폰에 빠져서 빠르게 개인화 되어가고, sns 같은 데다가 쓸데없는 정치 찌라시나 퍼 나르고.. 이거 문제야. 혼술? 아니 왜 젊은 사람들이 술을 혼자 마셔? 청승맞게... 술은 여럿이서 마셔야 제 맛이지. 여럿이서 술 마시는 낭만이 사라지고 있는 거 보면 참 안타깝단 말이지. 젊은 사람들이 술 먹고 연애하고 놀아야지. 불법시위나 하고 있고, 정치가 어쩌고, 저쩌고 나이도 어린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뭘 안다고 쯧쯧쯧. 술자리에서 그딴 소리하면서 분위기나 조지고. 인생을 왜 그렇게 낭비하며 사냔 말이지. 즐기면서 놀아도 모자랄 판에... 쯧쯧 이렇게 술자리에서 게임도 하면서 남녀가 술 먹고 놀면서 썸도 타고 원나잇 하고 그러면 인구도 늘어나지, 저 출산 이거 큰 문제예요. 대학생들 데모 안 해 좋지, 도로에 차도 안 밀리지. 난 말이야, 젊은 사람들이 시청광장에 촛불 들고 나오는 것 보다 술병 들고 뺑그르 둘러 앉아서 술게임하고 놀았으면 좋겠어. 이게 얼마나 창조경제 대한민국이냔 말이야. 윗분들이 자네들을 굉장히 격려하고 있다고. 앞으로 이런 창조적인 프로젝트 난 적극 추천할 생각이에요.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의 사상과 가치관을 자네들이 만들어 가는 거라고. 그러니까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임해줬으면 해. 애국? 이게 애국이지. 자네들은 애국자야.
그건 그렇고 이부장... 잠깐만. - 어르신
- 이부장, 요즘 시국이 어떤 시국인가? 지금 이거랑 이게 바뀌었잖아. (손가락으로 1과 2를 암시)
- 이부장
- 네?
- 어르신
- 지금 나라가 1과 2가 바뀌었잖아. 이번에 모르는 노인네들은 죄다 이거했다고(손가락 한 개를 펴며) 이거, 이거 큰 문제야. 어떻게 생각해요?
- 이부장
- 그럼 노인 분들을 위해 전번에 ‘바커스 프로젝트’와 연결해서 새로운 B 대안으로....
- 어르신
- (빠르게 말을 자르며) 아니, 음.... 그래서 말이지. (손가락 두 개를 펴며) 이거를 사람들 머리에 콱 넣을 뭐 시야시한 그런 거 없을까? 정치는 종합예술이라고. (이부장 어깨를 두드리며) 애국자! 하이또!
- 이부장
- 김과장 다음 프로젝트는 ‘행운의 2 게임’ 어때?
- 이부장
- (손가락 두 개를 하늘로 쭉 펴 보이며) 자네들은 종합예술인들이라고!
김과장과 실연자1,2 여느 술집 같은 분위기 연출, bgm 신나는 음악 흘러나온다.
음악 절정에 다다르면 음악 꺼지고 갑자기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김과장이 디제잉 같은 제스처를 하며 크게 외친다.
김과장이 요즘 노래 한 구절을 부르면 다음 사람이 그 노래를 받고 뒤 소절을 부른다. 실연자2가 이어서 부르지 못하자 술을 한 잔 마신다. 술 게임이다.
실연자들, 요즘 힙합 노래를 부른다. 이번에는 김과장이 노래를 잇지 못한다.
술을 한 잔 마신다. 다시 게임에 들어가려하자,
모두 다 같이 호박 호박 하며 정해진 동작을 하며 10개 동작을 한다.
게임을 몇 번 한 뒤 브리핑을 한다.
이야기 중 문이 열리고 어르신 들어온다.
일동 어르신께 정중히 인사를 한다.
이부장 어르신에게 다가가며 둘이 긴밀히
어르신 나간다. 이부장 잠시 생각하다가
모두들 그의 두 손가락에 시선이 간다.
막.
- 호들갑 작가소개
- 배우. 10년차. 키덜트. 지구력 좋은 개그. 패션. 나름 연극계 스타일리스트.
예술만이 척박한 삶을 풍요롭게 바꿔줄 수 있으리라 믿는 로맨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