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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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미자
행인 1~6
관리실 직원
무대
공원 내 여자 공중 화장실 안.
세면대. 세면대 옆 핸드 드라이어. 두 칸의 양변기 칸막이.
한 두 명만 있어도 꽉 찬 느낌이 드는 크기의 공간.
일러두기
미자 외 나머지 역할은 2~3명의 배우가 다양한 모습으로 분해 연기한다.
하수 쪽에 있는 칸이 첫 번째 칸, 상수 쪽에 있는 칸을 두 번째 칸으로 지칭한다.
행인1, 행인2, 화장실 칸막이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자, 화장실을 두리번거리며 등장.
- 미자
- (혼잣말이지만 다 들리게) 아, 대체 어디 간 거야.
미자, 불안한 표정으로 행인1과 2 뒤에 서서 첫 번째 칸을 바라보며 기다린다.
사이. 미자, 이내 참지 못하고 칸막이 앞을 서성인다. 행인1,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 미자
- (행인1과 눈이 마주쳐서) 저 칸에 놔두고 온 것 같아가지고.
이 때, 물 내리는 소리 들린다. 기대에 찬 미자의 눈빛.
그러나 첫 번째 칸이 아닌 두 번째 칸에서 나오는 행인3. 미자, 한숨을 내쉰다.
행인3이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행인1이 두 번째 칸으로 들어간다.
행인3은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행인2는 계속 차례를 기다린다.
- 미자
- 아니, 아까부터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거야?
- 행인3
- 뭐 잃어버리셨수?
- 미자
- (말하기 기다렸다는 듯이) 네. 아, 저기 스카프를 두고 온 것 같거든요.
- 행인3
- 다른 데는?
- 미자
- 기다리다가 하도 안 나와서 밖에서도 찾아보고 온 거에요. 근데 여태 안 나오네.
잠시 정적이 흐른다. 행인3, 화장실에서 손을 헹군 뒤 나간다.
- 미자
- (여전히 혼잣말이지만 좀 전보다 더 큰 목소리로) 지금 몇 시야?
미자, 첫 번째 칸 쪽으로 가서 노크를 한다. 첫 번째 칸에서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 미자
- (행인2 쪽으로 가서) 그거 정말 잃어버리면 안 되는 건데.
행인2, 미자의 말에 아무런 반응 없이 계속 서있다.
이 때, 또 다시 물 내리는 소리 들린다. 이번에도 첫 번째 칸이 아닌 두 번째 칸에서 행인1이 나온다.
행인2, 두 번째 칸으로 들어간다.
- 미자
- (행인1에게) 저거 문 고장 난 거 아니에요? 여태 안 나왔어요.
행인1,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살짝 목례를 하고 화장실을 서둘러 나간다.
미자, 첫 번째 칸 앞으로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앞뒤로 흔들어본다.
행인4, 화장실에 등장한다.
- 미자
- (행인4 향해) 지금 저기서 사람이 몇 분째 사람이 안 나와요. 물건을 두고 왔는데.
- 행인4
- 뭐 잃어버리셨어요?
- 미자
- 스카프. 딸이 사준 건데. 저기 두고 온 것 같단 말이야.
미자, 계속 중얼거리며 주위를 서성이다 벽에 붙여진 고객 안내센터 전화번호를 발견한다.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 미자
- 여보세요. 누리공원 관리센터인가요? 네. 아, 여기 첫 번째 칸이 고장 난 것 같아서요. 아니에요.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 안 나와요. 노크도 해봤어요. 네. 제가 진짜 중요한 걸 잃어버렸거든요. 스카프요. 스카프. 아니, 요즘 같은 날씨에 스카프 없으면 어떡해요? 그거 비싼 메이커란 말이에요. 다..다..다크? 뭔지 알죠? 정미자요. 네. 여기 왜 애들 놀이터 앞에 있는 화장실이요. 네. 빨리 오세요.
다시 물 내리는 소리 들린다. 미자, 전화를 끊고 칸막이 쪽에 시선을 집중한다.
두 번째 칸에서 문이 열린다. 행인4 칸막이로 들어가고, 행인2 나와 손을 씻는다.
- 미자
- 저기 칸이 고장 났네, 났어. 왜 갑자기 고장이 난 거야?
행인2, 미자 무시한 채 화장실 나간다. 미자, 다시 첫 번째 칸으로 가 문을 좀 전보다 세게 흔들어본다.
- 미자
- 별 일이 다 있네. 시간도 없는데.
이 때, 또 다시 물 내리는 소리와 함께 행인5 등장한다.
두 번째 칸에서 행인4가 나온다. 행인4는 손을 씻고, 화장을 고친다.
- 행인5
- (첫 번째 칸막이 쪽을 향해) 김연주? 김연주 거기 있니?
아무런 반응이 없는 첫 번째 칸막이.
행인5,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첫 번째 칸 쪽에서 벨소리가 들려온다.
화장실에 있는 모든 사람 첫 번째 칸막이에 집중한다.아무런 반응이 없는 첫 번째 칸막이.
행인5,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건다. 첫 번째 칸 쪽에서 벨소리가 들려온다.
화장실에 있는 모든 사람 첫 번째 칸막이에 집중한다.
- 행인5
- 연주야. 나와. 뭐하는 거야. 뭐해? 똥 싸?
이 때, 갑자기 첫 번째 칸에서 행인 6 고개 숙인 채 뛰쳐나온다.
8살~9살 정도 되 보이는 어린 소녀다. 행인6 달려 나와 행인5에게 안겨 울음을 터트린다.
미자, 이를 당황스럽게 지켜보다 행인4와 눈이 마주치고, 서둘러 첫 번째 칸으로 들어간다.
- 행인5
- 왜 무슨 일이야? 왜 울어? (얼굴을 살피며)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얗게 질렸어? 어디 아파?
행인5, 더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행인5, 행인6을 달래며 밖으로 나간다.
미자, 칸에서 다시 나온다. 화장을 수정하고 있던 행인4와 눈이 마주친다.
- 미자
- 이상하네. 여기도 없네.
미자, 민망한 듯 기침 몇 번을 하고 다시 칸에 들어가 살펴본다. 이 때, 관리실 직원 등장.
- 직원
- 정미자 씨?
미자, 칸막이에서 나와 직원의 손에 들려있는 스카프를 본다.
- 직원
- 정미자씨? 혹시 이거 맞아요?
- 미자
- 아, 네.
- 직원
- 이거 누가 분실물로 맡기고 갔어요. 저기 공원 입구 쪽 횡단보도에서 찾았대요.
- 미자
- 어머, 그럴 리가 없는데.
- 직원
- 여기 싸인 좀 해주세요. 문은 열려있네요?
- 미자
- (얼버무리듯) 아, 아, 네. (싸인 하며) 진작 여기다 물어볼 걸 그랬네.
- 직원
-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직원, 미자에게 인사하고 퇴장한다.
행인4와 미자 다시 눈이 마주친다. 행인4, 미자를 살짝 쏘아보며 화장실을 나간다. 사이.
화장실에 혼자 남겨진 미자, 스카프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거울을 보며 스카프를 정성스레 두른다. 막.
- 호들갑 작가소개
- 기울어지고 싶지 않아요.
더 사랑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려워요.
하지만 애쓰겠습니다.
또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