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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봇과의 비정상적인 관계.

다른 손(hands/ guests)의 희곡 쓰기

곽지현

209호

2021.11.11

[희곡] 코너의 주제는 ‘다른 손(hands/ guests)’입니다.이전 또는 나와는 다른 손으로, 다른 누군가의, 다른 무언가의 희곡을 쓸 수는 없을까. ‘인간’과 ‘비인간’은 누구(무엇)인가의 질문으로부터 그동안 희곡 쓰기의 중심에 두지 않았던 바깥의 이야기를 탐구합니다. 2020년과 2021년, 같은 주제로 희곡 릴레이를 이어갑니다. - 연극in 편집부
인물
제이
유설

무대
포근하고 아늑한 꽉 차 보이는 원룸. 왼쪽에 침대, 중앙에 식탁, 그 뒤로 주방이 있다. 이곳은 제이의 공간이다.


1.
집안 중앙에 걸려있는 액자. 사진 속에는 부모님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앉아있는 유설과 제이의 어깨를 감싸 안고 있다.
왼쪽 침대에 유설이 누워있다. 제이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중이다.
유설, 일어난다.
유설
제이. 지금 몇 시야?
제이
아침 아홉 시 반.
유설
날짜는?
제이
2045년 6월 17일. 아직 더워지기 전. 마치 시간 여행을 다녀온 사람처럼 묻는구나.
유설
나 꿈을 꿨어. 내가 죽는 꿈. 엄청 생생해서 진짠 줄 알았거든.
유설이 자신의 손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침대에서 나온다. 제이의 뒤를 끌어안는다.
제이
나한테 너무 잔인한 것 같지 않아?
유설
그렇긴 하지? 조금?
제이
엄청. 5년 넘게 사귀고 남이 되었던 애인이, 다른 애인과 헤어지고서 2년 만에 찾아와 죽고 싶다는데. 그게 조금이야?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렇게 내게 팔을 두른다고.
유설
내가 미워?
제이
아니. 내겐 너밖에 없다는 걸 알잖아.
제이, 식탁에 음식을 차려놓는다. 그동안 유설은 방안과 제이의 작업물을 둘러보다가 만져보기도 한다.
유설
아직 실리콘이 마르지 않았네. 어제는 뭘 만들었는데?
제이
(고민하다가) 손.
유설
(웃으며) 왜 머뭇거려. 난 네가 일하는 거 좋아해.
제이
네 회사에 돈 벌어다 줘서?
유설
어. 더 예쁘고 더 자연스러운 휴봇을 빚어주면 좋겠어. 돈도 더 많이 벌게.
제이
알다시피 난 여전히 신체 한 부분을 빚는데도 하룻밤이 꼬박 걸려.
유설
돈 얘기는 농담이지. 그렇게 널 굴리다간 노동법 위반으로 잡혀간다고.
제이
휴봇에게 그런 권리가 어딨어.
유설
당연히 휴봇에게도 있지. 법은 누구에게나 평등한 거니까. 그리고 휴봇이라는 단어를 너무 강조하지 마. 우리 사이에 벽을 만들고 구분 지으려는 것 같아.
제이가 냄비를 식탁에 내려놓고 앉자 유설 역시 따라 앉는다. 유설, 제이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포갠다.
유설
우리는 사랑으로 그런 것들을 극복했었지. 모든 것이 다 허용되고 너그러워지던 순간들이 있었어.
제이
요즘은 어떻게 지냈던 거야?
유설
알다시피 아주 바빴지.
제이
그렇겠지. 4세대 휴봇을 만들어내다니. 놀라워. 사장님과 사모님이 이뤄내지 못했던 걸 결국 네가 해냈으니까. 두 분께서도 하늘에서 자랑스러워하실 거야.
유설
맞아. 이제는 1세대 로봇처럼 2세대, 3세대 휴봇들도 점점 줄어들다가 사라져버리겠지. 그들은 4세대 휴봇과 달리 무한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으니. 아.
유설이 제이의 표정을 살피지만 아무 변화 없다.
유설
너무 슬퍼. 휴봇인 너도 결국은 끝이 있다는 게. 우리가 둘 다 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 대체 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되는 걸까.
제이
나는 충전 기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유설
그렇지 않더라도 제이, 넌 아마 2세대 휴봇 중에서 가장 오래 살 거야. 아니면 3세대보다도 더 오래 남아있을 수도 있겠지. 네 에너지를 다른 3세대 휴봇에게 뺏기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내 늙은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지만 어쩔 수 없지. 내가 내 몸 중에서 가장 아끼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이 손도, 주름져 못나지게 될 거야.
제이
그럼 랑랑은?
유설
랑랑? 랑랑에게는 이제 2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그래서 그 애를 깊이 더 사랑하기 전에 그만두는 게 낫겠단 생각도 했었거든.
제이
우리의 과거를 보는 것 같네.
유설
사랑은 사람을 정말 행복하게 해. 어디에 비할 수 없는 가치 있는 것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잖아. 그리고 사실은.
제이
사실은?
유설
우리가 조금 비정상적인 관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제이
무의식적으로 인간과 휴봇을 나누고 있는 거 아니야?
유설
미안해. 그래서 랑랑이 내게 헤어지자 한 걸까? 무의식중에 그런 나의 망설임 따위를 보아서? 랑랑은 그런 사람이니까. 하지만 난, 나도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 어떻게든 그에게 나눠주고 싶을 정도였다고.
제이
나도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
유설
응? 혹시 제이 너도 새로운 사람이 생긴 거야?
제이
그럴지도.
유설
제이는 평생 나만 사랑할 줄 알았는데 내 오만이었네.
제이
아주 솔직해. 어서 밥이나 먹어. 위대한 인간님.
유설
응. 근데 제이, 혹시 메리안제약에 대해 들어봤어?
제이
조금은. 거기 신생이야. 아직 광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걸.
유설
거기에서 영업애가 하나 나왔어.
제이
에너지 약품에 관련된 걸 파는 곳으로 알아. 휴봇의 기능을 최대치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약품이던가. 그런데 각성해 있는 동안 휴봇의 정신을 몽롱하게 한다는 부작용이 있대. 일부는 그게 왜 부작용이냐며 반문하더라. 휴봇을 정말 소모적으로만 보는 거지. 근데 왜? 약품은 랑랑의 담당이잖아.
유설
랑랑은 나와 헤어지고 회사에 나오질 않아. 정말 칼 같다니까.
제이
그렇구나, 어쨌든 그 영업 사원한테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약하던 곳이 있다 하고 돌려보내. 그리고 조심해. 그쪽은 능구렁이 같은 애들이 많잖아.
유설
그게…. 그 사람이 뭐라는 줄 알아? 내가 유설이 아니라는 거야.
제이
4세대 발표되니까 관심 끌려고 별놈이 다 꼬이는구나. 무시하는 게 답이야.
유설
매일 나를 쫓아와. 너무 괴롭고 무서워. 회색 스포티카만 봐도 심장이 덜덜 떨린단 말이야. 엔진 소리만 들려도 깜짝깜짝 놀라.
제이
신고하자. 접근금지도 신청해둘게.
유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바에야 그냥 메리안의 약을 쓸까 싶어.
제이
그러지 마. 아니야. 오히려 그런 걸 들어주면 더 기고만장해진다고. 내가 만나서 이야기해볼게.
유설
아니야. 네게 민폐를 끼칠 순 없지. 괜히 이런 얘길해서 내가 미안해. 자, 이제 이 이야기는 그만하고 네 새로운 애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여자야, 남자야? 인간이야, 휴봇이야?
제이
여자고, 휴봇이야. 3세대.
유설
3세대. 그렇구나. 그래서 내 마음을 알겠다고 한 거구나. 분명 제이가 좋아하는 그 여자도 얼마 남지 않았을 테니까.
제이
하지만 나는 아예 방법이 없는 게 아니야.
유설
지금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제이
맞아. 내 에너지를 나눠줄 거야.
유설
랑랑도 날 떠났는데 너까지 날 떠나려고?
제이
아직 내 말을 다 듣지도 않았잖아.
유설, 수저를 내려놓고 발에 힘을 주어 걸으며 집을 나가버린다.
2.
제이는 부엌 옆의 작업 공간에서 휴봇의 몸을 빚고 있다. 누군가가 현관문을 두드린다. 제이는 흘긋 보고선 모른 척한다. 그러자 한 번 더 반복되는 문 두드리는 소리. 그러더니 이내 여러 번 찰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린다. 리가 갑자기 문을 열고 등장. 조각칼을 든 제이의 모습을 보고 놀라며 단말마의 비명을 지른다.
제이
내가 더 놀라야 하는 거 아닌가? 여자 혼자 있는 공간에 건장한 남자가 뜬금없이 문을 따고 들어왔는데.
문을 두드렸으면 대답을 해줘야죠. 아무도 없는 줄 알았잖아요. 아, 위해를 가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이거 보세요. 손에 아무것도 없죠?
제이
아무도 없으면 들어와도 되는 거고?
그런 건 아니지만 적어도 제가 놀라진 않았겠죠? 굳이 강제로 열쇠를 따고 들어올 필요도 없이 고급스럽게 걸어 들어올 수도 있었는데.
제이
고급은 무슨. 무슨 일인데? 범죄자 본인이나 범죄자의 가족을 위해 빚어줄 몸은 없는데.
아, 난 인간이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이 제이군요.
제이
당신은 누군데.
인사가 늦었네요. 저는 메리안 MR ‘리’라고 합니다.
제이
메리안 MR들은 팔라는 약은 안 팔고 남의 집 문이나 따고 다니나 보네. 제정신들이 아니구만.
제이가 전화기를 집어 든다.
어제 이 집으로 유설 님이 들어가시는 걸 봤어요.
제이
스토킹까지 한 거야?
그런 게 아니라, 술을 많이 드셨었단 말이에요. 전 걱정이 돼서.
제이
네가 왜?
저 MR이잖아요.
리가 싱긋 웃는다.
최근 유설 님이 실연의 고통 때문에 꽤나 아파하고 계신단 말이죠.
제이
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
우리가 한때는 꽤 좋은 사이였거든요. 어찌 된 일인지 유설 님은 그때를 기억하지 못하시는 것 같지만.
제이의 표정이 굳어진다.
어쨌든 유설 님께 별일이 없다는 걸 알았으니 저는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아, 그런데 혹시 뭐 좀 아시는 거 있으세요?
제이
뭐.
유설 님이 어딘가 조금 이상해요. 사람 같지가 않달까. 제가 저희 약 샘플들 좀 봐달라고 찾아갔었거든요. 그러다 실수로 허브티에 샘플을 쏟아버렸단 말이죠. 그런데 아뿔싸 그걸 드셔버리시더라고요. 그래도 다행이었어요. 저희 약은 인간에게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으니까요. 문제는 조금 뒤에 유설 님이 뭔가 멍해지시는 거예요. 게다가 저희가 전에 알던 사이일 때랑 많이 다른 느낌이라니까요. 그땐 진짜 인간적이었는데.
제이
요즘은 4세대 발표 때문에 더 정신이 없어. 자주 몽롱한 상태야. 피곤도 쌓였고.
이번 4세대 휴봇이랑 우리 메리안이랑 정말 잘 맞을 텐데.
제이
나는 약품 부서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니까 꺼져.
네. 간다니까요. 그러고 보니 어제 분명 유설 님께서 손목을 그으셨었는데. 피는 다 닦으셨나 봐요? 밖에 묻은 피는 제가 다 닦았답니다. 손은 새로 만들어주셨겠죠? 그럼 다음에 봬요.
리, 나가려 하는데.
제이
유설에겐 말하지 마. 말아주세요.
이제야 존댓말을 하시네. 그럼 서로 불편하게 하지 말고 말 놓자고.
제이
그래. 뭘 원하지.
그렇다고 너무 훅 들어오니까 깜짝 놀랐네. 한 아홉 장 정도? 알다시피 우리 회사가 신생회사다 보니 홍보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들어갈 곳이 많아.
제이
준비해볼게.
당장.
제이, 리를 노려보다가 은행 전산에 접속한다.
이야, 딱 아홉 장 조금 넘게 있네. 역시 대휴봇회사의 프리미엄 메이커라는 걸까. 그 큰돈을 한 번에 융통할 수 있다니 대단하잖아. 유설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지? 넌 화도 나지 않아? 그 애는 너에게 오만하게 굴었어. 휴봇 주제에 인간인 줄 알고. 게다가 4세대 실패작으로의 3세대잖아.
제이
화 안 나. 오만하게 굴지도 않았고.
진짜 유설은 이미 죽었지. 영업을 잘하려면 정보력이 필수라니까. 게다가 나는 진짜 유설을 만났던 사람이고.
제이
진짜 유설 같은 건 없어. 유설은 언제나 유설이야.
언젠간 그 애도 알게 될 거야. 이번에도 기억을 지울 거지? 당신도 현실에 대해 좀 생각해야 해. 휴봇이잖아. 누구보다 이성적이어야 하잖아. 아, 나는 왜인지 당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 것 같단 말이야. 하지 마. 부질없는 짓이니까.
제이
상관없잖아.
시간은 계속 흘러갈 거야. 지금은 그저 도망치고 있는 거고. 너의 바람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순간은 찾아올 거야. 유설이 스스로가 휴봇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순간이. 뭐, 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겠지. 정말 하나만 더 물어봐도 돼?
제이
그만 물어봐도 될 것 같아.
무엇이 널 이렇게까지 하도록 만드는 거야.
제이
그거야 당연히 사랑 아니겠어.
휴봇 주제에. 효율적이지 못하잖아. 이해할 수가 없네.
제이
네 이해를 바라진 않아. 각자 삶의 방식이 다른 거지.
참 마음에 안 들어.
제이
내가 네 맘에 들어야 할 이유라도 있니?
아, 그래 뭐.
리, 빙글 웃으며 나가려는데.
제이
야.
응?
제이
휴봇들 잠재우는 약 있지. 너희 회사에.
물론이죠, 고객님. 샘플 먼저 드려볼게요.
리, 제이에게 샘플 약을 주고 나간다. 제이, 리가 나간 것을 확인하고는 가족사진 속 설을 본다. 액자에 기댄다.
3.
유설과 제이, 티브이를 틀어놓은 채 누워있다.
유설
난 항상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이 잘 오지 않는단 말이야. 마치 파도처럼 연이어 몰아쳐서 들어와. 낮에 화내면서 나가서 미안해.
제이, 눈을 꼭 감고 유설의 가슴을 토닥인다.
유설
부모님의 회사를 이만큼 키워놓기도 했고, 4세대까지 만들어냈어도 뭔가 공허한 느낌이야. 내가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제이
설, 이제 잘 시간이야.
유설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가면서 나는 조금 더 나아지고 있는 거겠지?
제이
당연하지. 어떤 시간도 경험도 배움이 없는 것은 없어. 랑랑과의 이별을 통해 이번에도 너 자신이 누군지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잖아.
유설
하지만 그런 시간을 가지게 된 거지. 정확히 내가 누군지는 알 수가 없어.
제이
아무도 모를 거야.
유설의 목소리, 조금씩 작아진다.
유설
나는 인간이니까 제이보다 먼저 죽게 될 거야. 그렇지?
제이
그건 모르지. 내 생명 에너지가 닳아 먼저 없어질 수도 있고.
유설
지금 혹시 얼마쯤 남았는지 알아?
제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적진 않을 거야.
유설
절대로 다른 휴봇에게 주면 안 돼. 알지? 네가 만난다는 그 여자는 느낌이 좋지 않아. 뭔가 네 지위나 에너지를 위해 접근한 걸 수도 있잖아.
제이
그렇지 않아. 정말 예쁜 사람이고.
유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제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생명을 나눠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유설
널 소중히 생각하는 나도 있잖아. 날 생각해서라도 그래선 안 돼.
유설, 제이를 바라본다. 둘은 한참 눈을 마주치고 있다. 유설, 작게 한숨을 내쉰다.
유설
그게 네 뜻이라면 내게 뭐라 할 권리는 없지만. 하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없어.
제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제 자야 해.
제이, 데워진 우유에 리가 준 약을 슬쩍 넣고 건네준다. 유설의 눈이 스르륵 감긴다.
제이
내가 네게 고백했던 날을 기억해?
유설
음.
제이
7월의 옥상에서, 내가 네게 좋아한다고 이야기했어. 그때 불던 바람이 너무 좋았는데.
유설
잘 기억하지 못해서 미안.
제이
빛이 바랜 거지. 내게는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큰 행운이었어, 내게는. 우리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세상을 잊고 그냥 우리로 한없이 즐거워만 했다면 좋았을 텐데.
유설은 제이가 말을 마치기 전에 잠든다. 제이는 설을 끌어안는다. 설의 에너지가 충전된다. 시계 초침 소리와 함께.

“생명 에너지 7일 남았습니다.”
“생명 에너지 하루 남았습니다.”

제이, 자신이 가진 생명 에너지는 1분만 남겨둔 채 설을 바라보다가 그 옆에 누워 그녀를 꼭 끌어안는다.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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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현

곽지현
본명은 곽지현, 필명은 지빈이다. 에세이 연작집 『위로와 사랑으로』를 출간했다.
우리는 자주 울고, 자주 격려하고, 자주 용기 내 일어난다.
앞으로도 그렇겠지. 그리고 나는 매일 밤 우리의 이야기를 문자로 옮길 테고. 그 문자가 또 다른 행동으로 태어나길 기다릴 거야. jyunnieb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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