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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인지적인 일

연극하는 신경심리학자 장재키

부새롬_연출가, 무대디자이너

제142호

2018.06.21

연극인들한테는 뭐 하시는 분인지 조금씩 알려져 있지만 일반 관객들한테는 제법 낯설 것 같아요. 스스로를 소개하신다면요?
재키
제일 어려운 질문이에요. 일단은 애 엄마고요. (웃음) 그게 제일 크고, 그다음은 신경심리학자고, 그다음엔… 배우라고 얘기하기에는 열심히 배우만 하신 분들한테 죄송하고, 연출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연출하는 영역이 너무 협소해서 말하기가 그렇고, 그리고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과마다 가르치는 과목이 다 달라요. 그냥 선생입니다. 이렇게 얘기해야 될 것 같아요.
역시 어렵네요. 그전에도 활동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몇 해 전부터 장재키라는 이름을 연극판에서 듣기 시작했거든요. 언제 어떤 작품으로 연극 작업을 하시게 됐어요?
재키
그것도 사연이 길어요. 미국에서 신경심리학 연구소에서 일을 잘하고 있었어요. 한국 이민 가정의 아이들한테 문제가 생겼을 때 저를 많이 찾으셨고요. 어느 날, 한 달 이상 세션을 잘하고 있었는데, 한 아주머니가 갑자기 찾아왔어요.
세션이 뭐예요?
재키
(쉽게 말하면) 상담인데, 우리나라 상담은 앉아서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제가 배운 신경심리학은, 특히 아들러 심리학은 좀 달라요. 심리치료, 예술치료라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심리는 치료할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아, 설명이 복잡한데… 그래서 세션이란 말을 많이 써요. 그 아주머니가 약속도 안 잡고 울면서 왔어요. 왜 우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한국의 가정, 가족 문화를 엄청 잘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나를 찍어서 멀리서 찾아왔는데, 미국 사람이랑 똑같다는 거죠. 그때 가족의 문화라는 게 뭘까? 가족에게 문화라는 게 있나? 그게 국가별로 그렇게 다른가? 그런 걸 처음 생각해 본 거죠. 정말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그분이 가고 나서 그냥 컴퓨터에 ‘한국, 가족, 문화, 아동’ 이렇게 쳤더니 한국예술종합학교 아동청소년연극 전공(이하 아청과)이 나오는 거예요. 여러 사람한테 물어 물어서 무작정 비행기를 타고 한국엘 왔고, 35살에 그 과에 들어가게 됐어요. 학부에서 연극반을 해보고 연극이라는 걸 완전히 잊고 살다가, 갑자기 다시 연극이 나타난 거예요. 동시에 미국에서 일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애도 키워야 했어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시던 중에,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셨다고요?
재키
미국에서 다녔던 학교는 수료를 다 한 상태였어요. 근데 일반적인 전공이랑 좀 달라서, 임상을 하려면 그 자격증 과정이 따로 있어요. 그 과정 중에 있었던 거고, 학교 안이랑 밖의 클리닉, 둘 다를 다녀야 해서, 미국 활동을 접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남들 3년 다니는 아청과 휴학을 8번을 하고 10년을 다녔어요. 사람들은 제가 한국 연극판에 짠하고 나타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10년 동안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거죠. (웃음)
그러니까 한 학기는 한국에서 학교를 다녔다가, 한 학기는 미국 가서 임상 과정 하고…

재키
또 한 학기는 돈 벌려고 부산에 있는 병원에 가서 일하고… 그랬어요. 내 딸이 5살 때 학교에 들어갔는데 졸업할 때 15살이 된 거죠. 딸이 어려서 오후 5시 이후로 집 밖에 나갈 수 없었으니까 연극 작업에 참여하기는 어려웠죠. 내 딸이 15살에 갑자기 선물로 딱 3개월을 사라져줄 테니까, 그동안 마미(엄마)가 그렇게 좋아하는 학교의 논문을 쓰라는 거예요. 자기가 봐도 아까우니까 졸업을 하라는 거죠. 그 해가 논문을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어요. 그리고 걔가 교환학생으로 캐나다를 3개월을 가줬는데, 방학까지 있었으니까 저한테 5개월이라는 시간이 생긴 거죠. 부랴부랴 신청을 하고 미친 듯이 논문을 썼죠. 2003년에 들어가서 2014년에 졸업을 했어요. (웃음)
그동안 제가 갖게 된 가장 큰 힘은 10년 동안 관객만 했던 것, 인 거 같아요. 배우들이 어떻게 훈련을 했고, 준비를 했고, 연출은 이런 걸 원했고, 그 결과물을 무대에 올렸을 때, 관객이 보는 건 이거구나, 가 신경심리학적으로 탁 꿰지더라고요. 제 외로운 시기를 달래주던 술친구들 (웃음), 연극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었어요. 어느 날 그들이 집에 놀러 왔는데, 한 배우가 무슨 공연 때문에 뭘 의논을 했나?, 그랬어요. 그때 제가 “야, 그거 되게 간단한 거야. 뇌 신경은 12가지가 있는데 아래에서 위로 발달하거든. 그러니까 아이들은 코밑을 써야 되고…” 그런 얘길 했더니, “야, 기가 막히다, 더 얘기해봐.” 그래요. 더 얘길 해줬더니 배우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거예요.
제가 주로 자폐아들, 발달장애 아이들, 선천적으로 뇌 손상 있는 애들, 특수장애 아이들을 만나요. 대본을 보면 정신질환자들이 되게 많이 나와요. <유리동물원>의 경우에도 로라는 다리가 불편하니까 어릴 때부터 셀프 이미지가 다르겠죠.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분석하니까 연출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한번은 지현준 배우가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이반 역을 맡았다는 거예요. 이반은 술을 많이 마시니까 간성 혼수로 잡으면 환영이 보이고… (웃음) 난 신경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니까 미쳐가는 과정의 사람에 대해서 심리적으로가 아니라 배우의 몸으로 접근할 수가 있는 거죠. 그런 접근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연출가들하고 배우들이 소통할 텍스트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신경이론은 명확하게 있는 거잖아요. 어떤 프로덕션에 들어가서 연출의 얘기를 들어보고 배우들한테 “얼굴 근육을 이렇게 쓰시고, 발가락을 움츠리고 10분만 있다가 뛰어볼래요?” 그랬더니 안 뛰어진대요. 그런데 몸의 자세가 달라져있어요. 내가 많이 만나왔던 장애가 있는 애들은 그렇게 반응이 빠르지가 않아요. 그런데 배우들은 즉석에서 달라지니까 그게 또 너무 기쁜 거예요. 저도 너무 재밌고 배우들도 재밌어하고요. 그런 게 소문이 났는지 서울연극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똑같은 질문을 들었어요. 강의가 좋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고. (웃음) 말로 설명할 수 없으니까, 10분짜리 데모강의를 할 테니까 들어보고 판단하라고 했죠. 그렇게 10분 강의를 하고 지금까지 온 거죠.
그렇게 소문이 나서 신경심리학 자문이 필요할 때 선배님한테 연락이 가게 된 거군요.
재키
어떤 배우가 연출한테 소개를 시켜줬나, 자문도 어떻게 시작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학교 안에서만 있었고, 아는 사람도 없고, 분야도 완전히 다르잖아요. 보통 예술이라고 하면 아름다움이 중요한데, 저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기능이 되도록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 거니까 진짜 예술하고는 다른 작업이죠.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연극을 너무 좋아해요. 그리고 전 연극이 인간의 뇌가 할 수 있는 가장 인지적인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해요.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요. 보통 어떤 걸 볼 때, 연극만큼 뇌를 안 써도 돼요. 특히 모니터 같은 경우에는 전두엽을 끄고 봐도 돼요. 스마트폰의 정보들은 나한테 폭력적으로 주어지는 거예요. 애기들이 광고를 열심히 쳐다보는 건 집중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시각 감각이 압도되어있는 거거든요. 그게 전두엽을 켜고 있는,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집중하는 거랑은 완전히 달라요. 그런 의미에서 모든 감각이 너무 열려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연극에는 압도당할 수가 없어요. 뇌의 입장에서는 연극을 본다는 건, 끊임없이 무엇을 볼까를 선택하는 아주 어려운 작업이에요. 그 관객의 뇌를 붙잡는 작업이 연극을 만드는 거예요.
제가 아주 멋있는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 확 드네요.
재키
아, 그럼요. 그래서 서울연극센터 강의는 아무리 바빠도 해요. 배우나 연출들,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한테,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마지막에 남아서 인류의 뇌를 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연극 작업을 하는 거예요.
너무 재밌는데 이런 흐름이 지금 연극데이트에 적절한지는 모르겠어요. (웃음) 근데 너무 궁금해서요, 한참 앞에 심리학이랑 신경심리학은 다르다고 하셨는데, 뭐가 다른 거예요?
재키
제가 다녔던 신경심리학 학교는 산부인과 의사, 신경학 하시는 분들, 양자물리학자들, 컴퓨터 공학자들, 비선형 어쩌고 하는 물리학자들이 모여서 만든 일종의 연구소 같은 거였어요. 이전의 심리는 다 추측하는 거였어요. 프로이트가 한 것처럼 행동을 보고 심리를 추측하는 거죠. 사실은 유사과학인 거죠. 신경심리학은 실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의 뇌 안에서 일어나는 신경생리학적인 과정을 관찰을 하는 거예요. 쉬운 예로 어떤 유치원 여자애가 한 친구를 너무 싫어했어요. 그 아이가 사회성 장애가 있는 것 같다고 결국에는 저한테 왔어요. 제가 첫 번째 했던 질문이 “걔가 뭐가 싫어?”였어요. 냄새가 싫대요. 머리랑 입에서 나는 냄새가 싫다고. 그래서 그 여자애의 치약이랑 샴푸로 그 친구의 냄새를 바꿔줬더니 둘이 잘 놀더라고요. 심리학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몸을 무시하고 심리만 얘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몸이 덜 자란 친구들이나, 인지가 떨어지는, 발달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심리가 아니라 몸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 훨씬 많아요. 심리는 전두엽이 완성됐을 때, 그걸 바탕으로 추론하는 거거든요. 신경심리학은 뇌가 덜 완성이 됐다고 하더라도 그 뇌가 내보이는 몸을 읽는 심리학이에요.
접근 자체가 달라요. 완전히 의학적이에요. 손톱 물어뜯는다고 하면 욕구불만이라고 하잖아요. 그건 심심하다, 감각자극이 부족하다는 말이에요. 손톱을 물어뜯어 보면, 딱딱 소리가 나요. 청각과 촉각이 한 꺼 번에 자극이 되는 거죠. 욕구불만이라는 것도… 욕구만 충족시킬 거면 동물이랑 인간이 뭐가 달라요? 인간은 욕구를 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거든요. 근데 자꾸 욕구불만이 문제가 되는 것처럼 (말하잖아요.) 욕구불만을 느껴야죠, 그래서 그 욕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배워야지, 뇌의 전두엽이 발달하게 되는 거죠. 이런 게 신경심리학이에요.
재밌네요.
재키
재밌죠? 신경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면 정말 감동적이에요. 정확한 지식은 위로가 된다, 그게 제가 신경심리학자로서 가지고 있는 모토예요.
몇 년 전부터 ‘뇌과학’ 이런 말도 많이 듣게 되고 책도 많이 나오고 그러는데, 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어떤 개념으로 설명하던든미지의 영역을 수학처럼 설명해준다고 해야 하나? 그게 흥미로운 거 같아요.
재키
과학적이면서 동시에 아주 예술적이기도 해요.

(이후에도 신경심리학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는 길게 이어졌지만 인터뷰의 분량상 이쯤으로 줄인다. 다음은 신경심리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재키
<시간을 흐르는 배>라는 세월호 참사를 다룬 공연을 만든 적이 있어요. 그 때 제가 유가족이 오시냐고 물었어요. 오신대요. 제가 결심했던 게 뭐냐면 일반 관객은 모르겠고, 그 유가족분들을 웃게 만들자, 였어요. 한 번 웃으면 얼굴 근육이 움직이고, 도파민이 분출이 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져요. 그러면 오랫동안 침체되어있던 뇌가 새로운 버전으로 깨어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공연의 시작을 아름다운 음악으로 하자, 좀 웃기자, 그리고 배 얘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 인간의 감각에 대한 얘기만 하겠다, 그렇게 작품을 만들었죠.

길게 신경심리학 얘기를 나눴는데요. 이게 연극데이트거든요. (웃음) 연극인이라는 정체성이 있으신가요?
재키
그럼요. 저는 철저히 연극인이라는 생각해요. 다만 연극만 직업으로 하시고 있는 분들이 제가 연극인이라고 하는 걸 속상해하기도 한다는 걸 나중에서야 알고 요즘은 그렇게 말하지 않으려고 하는 중이에요.
직접적인 창작활동도 하시나요?
재키
해요. 일본에서는 배우도 하고 연출도 했어요. 저는 특별한 관객을 많이 만나요. 일본에서 5년 동안 배우랑 연출을 찾아다니면서 2세 미만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만들었어요. 만들 준비를 4년 했고, 작년에 15편의 베이비 드라마를 연출을 했어요. 노인들을 위한 공연을 한 적도 있고, 무용 공연, 그리고 작년 여름에 박정희 연출님의 <간혹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들>에 출연도 했어요. 제 대사는 과학이론이 대부분이어서 직접 대사를 쓰기도 하고요.
앞으로 연극판에서 어떤 방향으로 더 가고 싶으세요? 어떤 역할일 수도 있고요.
재키
연극하는 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올인’할 거예요. 그들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 설득하고 증명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의 뇌가 변하고 있거든요. 미술, 음악, 무용은 혼자 할 수 있지만, 연극은 혼자 못하잖아요. ‘혼자 놀이’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들, ‘혼자 놀이’가 말은 놀이지만 데이터로 얘기하면 심각한 데이터 결핍을 겪고 있다는 거거든요. 그 아이들에게 연극이 지각 능력을 회복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그게 남과 함께 하는 지각 능력이에요. 연극은 예술 같고 놀이 같은 무언가를 하는데, 그 과정에 온몸으로, 온 지각을 통해서 경험을 하는, 굉장히 지적인 작업이죠.
이 생각을 현실화하는 방법은 뭘까요?
재키
일단은 연극 쪽에서 부르면, 시간이 되면 다 가요. 그리고 반대로 연극하는 사람들한테 부탁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좀 못되게 말하면 어차피 관객은 영화, 드라마, 다른 매체에 많이 뺏겼어요. 근데 연극을 수단화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정말로 연극이 필요한 관객이 있어요. 연극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안 보는 거예요. 2세 미만 아기든, 임산부든, 알코올 중독자든, 특별한 관객들한테 눈을 돌리면, 연극이 살아남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어떤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앞으로도 아마 ‘커뮤니티 씨어터’를 끊임없이 시도할 거예요.
앞으로 또 뭘 하고 싶으세요?
재키
제가 해보고 싶은 ‘오필리어’가 있어요. 보통 오필리어를 되게 유약하거나 거칠거나, 스테레오타입화를 해요. 인간의 심리가 덜 발달하면 엄지와 검지 사이가 덜 벌어지거든요. 그래서 오필리어가 작품 내내 엄지를 (손바닥 쪽으로) 접고 연기를 하는 거예요. 관객들이 봤을 때 어딘가 이상하지만 크게 눈에 뜨이진 않겠죠. 맨 마지막에 자살할 때 처음으로 엄지를 뻗는 거죠. 오필리어의 해석이 다 전달될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런 게 하고 싶어요. 정말 신체만 이용해서, 엄지 하나만 이용해서 달라지는 연극적 기호들로 만든 연극, 그런 걸 하고 싶어요. 재밌겠죠?
그런 걸 찾아낼 때 희열이 있을 거 같아요.
재키
내가 사실을 제공하면 연출들은 그걸 이용해서 하나로 엮어낼 거 아니에요? 젊은 연출들하고 그런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뭔가 매개자가 되고 싶어요. 배우와 연출 사이, 배우와 일반인 사이, 연극하는 사람과 관객 사이, 어른과 아기 사이… 그 사이에 있고 싶어요.
마지막 연극데이트 공식질문입니다. 장재키한테 연극이란?
재키
나한테 연극이란… 언젠가 내 전두엽이 아닌 두정엽이 만날 것. (웃음) 전두엽은 논리, 추론, 연산, 이런 걸 하는 곳이고 두정엽은 공간을 인식하는 곳이에요. 그러니까 몸에서 오는 모든 감각 데이터가 두정엽에서 감각피질과 운동피질로 나뉘면서 연합이 되거든요. 연극은 논리로만도 할 수 없고, 몸만 있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독자분들, 그런 거랍니다. (웃음)

(장재키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해외에서 오래 생활을 해왔다. 중간중간 어색한 말, 표현이 있을 텐데 인터뷰이의 특징이라고 생각해서 살려두었다. 또한 인터뷰이의 요청에 따라 정면 사진을 게재하지 않음을 밝힌다.)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장재키(장은주)
좋은문화병원 신경과학예술교육원장이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출강한다. ‘3세 미만의 더 어린 나이에 경험하는 예술, 특히 연극 활동이 뇌 발달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과제로 잡고 현재 전국 11개의 산부인과 소아과 재활의학과에서 의료진과 부모자녀를 대상으로 강의 및 연구 활동 중이다. 신경과학을 이용한 배우들의 액팅코치, 일본 아동청소년극협회 자문으로 2018년, 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 15편을 도쿄에서 연출할 계획이다. i@jackiecha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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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새롬

부새롬 연출가, 무대디자이너
달나라동백꽃 대표
주요작품 <뺑뺑뺑> <달나라연속극> <로풍찬 유랑극장> <뻘> 외
purom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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