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연극계의 시간, 지역 공동체의 단단한 연대
거부와 추동의 힘으로 ‘이후’의 이후를 다시 쓰기
정리_연극in 편집부
제260호
2024.08.29
2018년 연극계 미투 운동 이후 웹진 연극in에서는 해마다 ‘미투 이후 1년, 연극은 달라졌는가?’, ‘미투 이후 2년, 무엇을 ‘더’ 바꾸어야 하는가’, ‘미투 이후 3년, 우리의 연극을 돌아보다’라는 기획을 마련해 연극 현장의 변화를 기록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미투 이후 3년을 넘어서는 시점인 2021년, ‘‘이후’의 이후를 상상하기’라는 기획을 통해 보다 종합적인 관점에서 현실을 진단함으로써 도래할 연극의 미래를 그려보려 시도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극인 좌담에서부터 관객 설문조사, 제도권 시상제도 분석, 그리고 예술지원사업 선정작 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맥락에서 변화를 추적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했습니다. 그 후 다시 3년이란 시간이 흐른 2024년, 연극in은 다시 한번 질문합니다. 지금의 연극은 어떤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는지, 이전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듣고 말해보려 합니다. 두 번째 기사에서는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의 이야기를 통해 더 깊고 단단한 연대의 시간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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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년 8월 19일 월요일 14시-16시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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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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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아무(광주여성민우회 활동가), 임인자(공연 프로듀서, 소년의 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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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
김슬기(웹진 연극in 편집장), 예준미(웹진 연극in 에디터), 이인혜, 나수경(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 담당자)
- 이산
- 안녕하세요. 오늘은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해결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계신 임인자 님과 아무 님을 모시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리게 되었습니다. 연극계의 안전망을 모색하면서 미투 운동의 이후를 고민하고자 기획된 자리이지만, ‘이후’라는 말이 아직은 거리가 느껴질 만큼 숨 가쁘게 대응 중이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우선 소속과 하고 계신 활동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인자
- 안녕하세요. 저는 임인자라고 하고요. 지금 광주에서 소년의 서라는 독립서점을 운영하면서 대책위 공동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아무
- 저는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 상담소 활동가 아무이고요. 올해로 15년째 일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쉼터에서 일하고 그 후 사무국에서 정책활동을 오래 하다가 4년 전부터 상담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상담소 2년 차 때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을 만나게 되었고요. 지금 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산
- 감사합니다. 두 분께서 현재 대책위 운영위원장이신가요?
- 인자
- 작년에 저와 아무 님이 공동 운영위원장이었고, 올해는 저하고 장도국 님이 함께하고 있어요.

공론화의 과정, 우려, 의미
- 이산
- 먼저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에 대해서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더불어서 어떤 계기로 대책위에 참여하셨는지도 말씀해주십사 부탁드립니다.
- 인자
- 저는 서울에서 오래 활동하다가 2016년에 광주에 내려가 서점을 열었어요. 그때 한창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응하며 광주와 서울을 오갔는데, 어느 정도 사건이 마무리될 즈음인 2017년에 한 예술인이 서점에 찾아오셨어요. ‘광주시립극단의 예술감독이 보조금을 횡령했는데 광주연극계의 누구도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죠. 당시 광주시 감사위원회를 통해 횡령 사실이 밝혀진 지 이미 5개월이 지난 상황이었는데, 광주시립극단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거예요. 이른바 ‘광주연극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연극인이 광주시립극단 내부 예산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의 보조금을 횡령한 사건인데도 광주시나 연극계에서는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어요. 문제의식을 가졌던 예술인들과 광주민예총, 광주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여 공론화4)를 시작하여 결국 예술감독은 해임되었고, 재판도 이루어졌는데요. 경찰 수사 및 검찰 기소 그리고 재판과정을 통해 광주시 감사위원회에서 밝혀낸 것보다 더 많은 액수인 억 단위에 해당하는 횡령 금액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사실 고립감을 많이 느끼는 상황이었어요. 서울에서 내려온 예술인이 공론화에 참여한다며 거리에서 손가락질을 하거나, 저를 피해가는 연극인들을 본 적도 있고요. 그래서 연극하고 공연하는 동료들을 만나고 싶어 젊은 연극인들의 공연을 보러 다니고 전통예술 등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광주시립극단에서 안전사고, 성희롱, 직장 내 갑질, 불공정한 계약 강요 등 부조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당사자분들이 찾아오셨고, 그때 광주청년유니온, 광주여성민우회 등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로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5)를 꾸리게 되었죠. 어찌 보면 혼자 업계를 떠나거나 단체를 떠나는 선택이 아닌 공론화를 결심한 용기 있는 일이었기에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일의 공론화에 참여하면서, 예술인 권리보장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죠. 그래서 광주예술인 권리보장 조례 제정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6).
그리고 2022년 봄에 광주시립극단부조리문제를 고발했던 연극인과 함께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피해당사자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피해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광주에서 같이 공연할 동료들을 찾은 것 같아 반가웠는데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았던 연극인들이었습니다. - 아무
- 저는 미투 운동의 강렬함을 기억해요. 제가 지난 15년간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가장 잊지 못하는 순간이 미투 운동이거든요. 2018년 미투 운동이 시작되고 많은 여성들이 광화문이나 마로니에 공원 등에 집결했잖아요. 그런데 그 현장에 함께하고 싶으면 서울에 가야 하는 거예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광주에서 세 번에 걸쳐 거리 미투 집회를 만들었어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 자리에 참여했죠. 그 과정에서 광주여성민우회가 연대한 첫 문화예술계 사건인 광주시립극단 내 부조리 문제7)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그 활동이 예술인권리보장 조례 제정으로 이어지는 걸 보고 꼭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문화예술계에서 어떤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게 그저 해당 사건의 해결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결국 다른 문화예술인들의 권리증진으로 이어지는 걸 봤으니까요. 그 당시에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피해당사자는 광주를 떠나있었지만,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고 함께 싸우고, 문제가 해결되는 걸 지켜보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때 주축으로 활동했던 사람들이 대책위에도 함께하게 되었죠.

- 이산
- 대개 고소인과 공론화 이야기를 할 때, 공론화를 결정하면 돕겠다고는 하지만 ‘하시면 좋죠’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이후에 감내해야 할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에요.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고소인은 연극계 내에서 가해자들의 힘이 강력하고 2차 피해가 막대할 거라 고소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서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 아무
- 공론화 이후 경험하게 될 일들과 우려를 말씀드렸지만, 피해당사자가 이미 각오를 하고 오신 상황이셨죠. 처음에 놀랐던 것이, 피해당사자분이 공론화를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시면서 사건 개요가 구체적으로 적힌 자료를 들고 다니셨다는 거였는데요. 피해당사자분은 괜찮다고 하셨지만, 저희가 연대 요청을 할 때는 그렇게 구체적으로 기재하지 않거든요.
- 이산
- 고소인 결심이 어마어마했어요. 이걸 다 공유하면서 연대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에 대해 상세하게 알수록 연루되는 느낌을 강하게 갖게 되죠. 벌어진 일을 어떤 언어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고요. 그게 피해자가 공론화 과정에서 감당하는 거잖아요. 내 피해를 정리하고, 반복해서 말하고, 많은 이들에게 공개할 때에는 정제된 언어로 말해야 하죠. 공론화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만 생각하는데, 사건이 복잡할수록 거기 이르기까지 과정이 만만치 않게 힘들어요.
- 인자
- 저는 글을 읽으면서 피해당사자의 첫 번째 말하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서는 업계를 떠날 만큼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상태에서 다시 함께 연대하는 방법이라고도 생각했고요.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었던 거죠.
- 이산
- 단체에서 주로 가해자 이름, 사건 유형, 키워드를 뽑아서 자료를 만드는 이유는 피해자 신상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이 특정될 수도 있고, 단어의 사용에 따라 우리 의도와 다르게 왜곡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인데요. 피해자의 첫 말하기라고 하시니 이해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 인자
- 대책위를 구성할 때 미투운동에 참여했던 피해당사자분들도 만났거든요. 공론화에 대한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연락을 드렸던 건데 공론화했을 때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공론화를 하지 않는 쪽으로 조언하신 분들이 더 많았어요. 생각 못한 상황이었는데, 그만큼 공론화가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은 거죠.
- 아무
- 피해당사자분의 의지도 강력했고, 이 사건을 공론화해서 해결하는 것 자체가 연극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특히나 여성 예술인들이 이 사건의 해결을 주목했잖아요. 이 사건의 정의로운 해결이 성평등한 문화예술계를 조성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을 때 공론화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죠.
지역 연극계의 관계망을 넘어, 연대를 모색하다
- 이산
- 이 사건의 특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오래된 사건이다 보니 불리한 면이 있었잖아요. 증거 모으는 것도 어려웠고요. 2022년에 기자회견 할 당시까지만 해도 가해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상태였으니까 광주연극계에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이 너무 많기도 했고요.
- 인자
- 가해자들이 광주연극협회 부회장과 이사를 맡고 있었고,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극 수업도 하고 있었어요.
- 이산
- 가해자들끼리 이해관계도 있는데, 심지어 피해자는 멀리 있으니까 가해자들이 공모하기도 너무 쉬운 상황이었죠.
- 아무
- 이 사건이 연극계 성폭력과 지역에서의 예술 활동이라는, 교차하는 두 가지 취약성을 같이 갖고 있잖아요. 지역의 특수한 구조에서 협소한 관계망으로 인한 문제까지도 떠안아야 하는 사건이고요.
- 이산
- 가해자가 그걸 활용하죠. 이 사건에서도 가해자 중 한 명이 피해자에게 연극하지 말라고 협박했던 시기가 있잖아요.
- 인자
- 가해자 네트워크는 너무나도 공고해요. 그리고 지역에서 연극을 한다는 건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과 정말 다르다고 생각해요. 서울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기에 다양한 정체성이 서로 공존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그곳 출신인지 여부, 그리고 지역 내 활동 기간에 따라 연극인들이 분류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사건 해결을 위한 자리에서 “연극인도 아닌 사람이 왜 이 자리에 있는가?”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제가 연극인임을 증명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럽고, 또 당황스럽기도 했고요. 그리고 서울에서는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문제가 일어났을 때, 잘못되었다고 함께 견제해 줄 다른 집단이 조금은 작동하잖아요. 그런데 지역에는 완전히 단일한 관계망이 구축되어 있어요.
- 아무
- 서울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으니까 새로운 물결에 연대하고 지지하는 사람도 많은데 지역에서는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너무 밀접하다 보니 그걸 표현하기가 어려운 거죠.
- 이산
- 그러면서 점점 젊은 연극인들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는 거고요.
- 인자
- 맞아요, 그 안에서 활동할 수 있는 사람만 살아남는 거예요. 시민 입장에서는 다양하게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이 사라지는 악순환이죠. 서울이었다면 더 많은 예술인 동료와 함께 싸울 수 있었을 텐데, 광주에서는 시민단체와 시민분들이 동료로 함께 싸워가는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었어요. 실제로 대책위를 구성할 때 꽤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어요. 전주나 부산, 서울을 찾아가 함께 싸울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었죠. 성폭력 사건은 공론화 이후에 일어나는 2차 가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정말 많은 용기와 힘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함께 연대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탄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해서 모인 대책위에는 광주여성민우회, 광주청년유니온, 광주여성예술인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가 함께 하고 있고요.
- 아무
- 이전에 다른 사건들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만들 때는, 민우회에서 단체 위주로 조직을 하면 예술인들이 합류하는 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사건에서는 피해당사자분과 예술인들이 전북여성예술인연대,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포함한 여러 조직들과 지역 예술인들을 직접 만나면서 자문을 구하고 대책위를 꾸리신 거예요. 그렇게 대책위 기자회견을 하고 딱 한 달 후인 7월 19일 광주여성예술인연대가 조직되어 기자회견8)을 했어요.
- 이산
- 저는 162명이라는 인원이 모였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웠어요.
- 인자
- 그전에 광주여성영화제에서 여성예술인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때 12명의 여성들이 블루스타킹이라는 이름으로 단톡방을 만들어 친목하고 교류하기 시작했어요. 이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고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연극인들이 다 가해자와 연결되어 있어서 오히려 연대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막막해하던 차에 그 모임이 생각난 거예요. 연극이 아닌 다른 장르의 예술인이었지만 이 문제에 깊이 공감하며 흔쾌히 기자회견장으로 와주셨죠. 12명의 여성예술인들이 동료 예술인들을 한 명 한 명 초대해서 162명이 된 거예요.

- 아무
- 예술계에는 1인 창작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다양한 여성예술인들이 미투를 계기로 연대하고, 또 다른 활동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벅찬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 이산
- 이후에도 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예술인들의 장이 여러 번 있었잖아요.
- 아무
- 이 사건의 공론화가 지역에서는 성공적인 케이스에요. 그런데 자원이 부족해서 집회를 계속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죠. 그때 마침 광주여성영화제가 ‘이기는 목소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고 한 섹션에서 광주연극계에 관한 프로그램9)을 마련했어요. 이후 광주여성가족재단에서도 연락이 왔죠.
- 이산
- 다음 해 광주 세계인권도시포럼에서도 문화예술계 포럼 섹션을 마련했거든요. 이 문제가 광주라는 도시의 이슈로 위치 지어졌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예술인권리보장 조례 제정 활동이 이어졌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 인자
- 광주여성가족재단 같은 경우도 사건에 직접 관여하거나 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신 것 같아요. 마련해주신 워크숍10) 덕분에 다양한 관점에서 사건을 둘러싼 우리의 환경을 점검하고 나아갈 방법을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광주에 있으면서 시민단체가 있다는 게 정말 큰 의지가 된다는 걸 알았어요. 여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이를테면 광주청년유니온에서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연극인에게 닥친 문제를 청년의 문제로 인식해주시기도 했고요.
서로 다른 영역의 만남, 제도의 공백을 들여다보기
- 이산
- 사건이 발생하면 예술계 피해자들이 대부분 고립되어 기댈 데가 없는데, 피해자와 연대자 네트워크를 단단히 다져 놓으셨네요. 연극계 종사자와 법조인,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대책위에 참여하고 있으니,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구성원들이 함께 사건에 대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협력을 위해 적응하거나, 충돌하거나, 새롭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 인자
- 아무 님, 예술인들이 주체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다 보니까 기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싸움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라는 이야기도 하신 적 있으시죠.
- 아무
- 맞아요, 예술인들과의 첫 만남은 생경했습니다. 보통은 대책위원회를 꾸릴 때 민우회가 주도하는데, 끌려가는 경험을 해보기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대책위 안에서 어디까지 이야기가 됐고, 각자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몰랐어요. 합을 맞추기도 전에 너무 많은 정보가 주어져서 파악하고 따라가기 급하기도 했고요.
- 인자
- 아마 여성폭력의 문제이다 보니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알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아무
- 안면은 있지만 제대로 이야기 나눠보지 못한 사람들과 중차대한 일을 해야 하는데, 저만 너무 이방인인 거예요. 예를 들면 누구누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유명한 사람인 것 같아서 물어보지도 못했어요. 처음에는 위원장도 없다 보니 이 사람은 이렇게 해야 한다, 저 사람은 저렇게 해야 한다, 서로 이야기가 다르기도 하고, 회의 밖에서 제안된 내용을 따라가기도 어려웠죠. 신뢰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제가 너무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일까 봐 별생각을 다 했던 것 같아요.
- 인자
- 워크숍을 다녀온 것도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어요.
- 아무
- 사건당사자뿐만 아니라 지지하는 예술가들도 회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사실 상담소에서는 9시부터 6시까지 근무 시간을 제외하고는 당사자와 소통을 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인자 님은 새벽에도 통화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한 달에 한 번 회의에서만 보는 사이라 잘 몰랐는데, 알고 보니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많이 힘들어하셨지요. 그래서 2박 3일 워크숍을 계획했는데, 그때 제가 다른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기보다는 워크숍 기간 동안 서로 평어를 써보자고 제안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어색했지만, 그러면서 회의안건이 아닌 연극인으로서의 삶이나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누게 됐죠.
- 인자
- 맞아요. 대화를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오롯이 감당하는 상황을 공유하고, 각자 이 활동을 왜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같이 싸운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게 됐어요.
- 아무
- 저희는 페이 받는 활동가잖아요. 그런데 연대하는 예술인들이 자기 생활도 없이 이 일에 매달리는 것이 너무 안쓰럽고 미안했어요. 미안해할 일은 아닐 수 있는데, 내가 역할을 제대로 못 해서 이분들이 이렇게 생업을 중단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거예요. 사실 지금도 미안해요. 인자 님이 이렇게 광주에서 미운털이 박힌다는 것, 무슨 일이 생기면 인자 님 서점을 찾아가는 것도요. 분명 어딘가 공백이 있어서 사람들이 서점을 찾아가고, 동시에 인자 님이 타겟이 되는 거니까요.
- 이산
- 그게 작은 업계에서 사건을 겪은 피해자들이 마주하는 딜레마인 것 같아요.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 일을 연극인이 아니면 이해할 수가 없는데 막상 연극인에게는 말할 수가 없는 상황인 거죠. 이걸 알고 기꺼이 연루되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고, 그렇게 결심한 사람이 보이면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어요. 너무 필요하니까요. 중요한 건 이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느냐인데, 해결이 쉽지 않아요.

- 인자
- 맞아요.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힘들고요. 저도 최근에는 광주여성민우회를 소개해 드리고 있어요.
- 아무
- 그렇게 하셔야 해요. 저희는 많은 피해자를 만나고 하루에도 여러 피해를 접하기 때문에 일하면서 나를 보호하기 위한 거리를 두거든요. 그런데 인자 님은 심리적인 외상이 너무 큰 거예요. 활동하시는 예술인들은 이걸 자기 문제라고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해코지나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하고요.
- 인자
- 그래서 예술인권리보장법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죠. 광주는 최초로 조례를 만들어냈지만, 그 이후 어떤 것도 진행된 것이 없어요. 일 년 하고도 벌써 반 년이 더 지났는데 센터나 위원회 같은 것도 설치되지 않았고요. 사실 제도화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해결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업무 시간인 9시부터 6시까지를 지킨다고 했을 때 나머지 시간을 피해당사자, 연대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최근에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 아무
-
저는 처음 대책위에 참여하면서 민우회가 맡아야 할 부분을 의료지원과 법률지원에 대한 조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예술인들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너무 어려웠죠. 어떤 분들은 전업처럼 매달리시는데, 저희는 수많은 사건 중 하나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런데 계속 저한테 질문하셨어요. ‘대책위에 왜 참여했냐, 목표가 뭐냐’. 그 질문들이 민우회라는 단체가 연극계의 특수성을 알고 성장하라는 요구로 느껴지더라고요. 민우회 전체가 문화예술계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한다는 거죠. 지금 이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다른 문화예술인 피해자를 만났을 때 그 전문성을 다시 발휘하는 게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대책위에 함께한 것이 저와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죠. 성차별은 구조적 차별이라고 말하면서도 연극계만의 특수한 구조를 더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그리고 이런 부분도 있어요. 각자 역할이 다른데 간혹 난감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이를테면 대책위 회의에서 주요 안건이 법률지원일 때,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거죠. 하지만 진행 상황을 같이 하면서 주변에 이야기를 전해줄 분들이 필요하거든요. 실제로 대책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그런 역할을 하신다고 생각해요. 특히 광주여성예술인연대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 이산
- 제가 대책위 회의에 작년에 처음 갔잖아요. 협력해온 시간을 통해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다른 배경을 가진 각각의 전문가들 사이에 이해가 깊어, 편안한 마음으로 회의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공동체의 해결, 연극협회에 요청한다
- 이산
- 언론보도를 보면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고 얼마 되지 않아 광주연극협회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어 가해자를 제명한 것으로 되어 있어요11). 한국연극협회에서는 그 후 보름 만에 가해자가 운영하는 극단의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취소를 공지했고요12).
- 인자
- 2018년 연극계 미투 운동을 통해 성희롱·성폭력이 집단의 구조적 문제이며 위계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 생겼잖아요.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공동체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요. 광주연극협회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제명 조치를 한 건 이에 합당한 응답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명 조치를 했다고 해서 역할이 끝났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요. 이후에 인권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한다는 건지 드러난 것이 없어요. 대한민국연극제 출품 취소 같은 경우는, 사실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알지 못해요. 한국연극협회에서 조사를 나왔을 때 대책위 일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던 점을 포함해서 이런 성폭력과 부조리한 문제를 은폐하는 연극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어요.
- 이산
- 대한민국연극제라는 전국적 영향력을 가진 축제가 성희롱·성폭력 문제 제기조차 처리하지 못하고, 공연과 시상만 하는 게 전부라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것이죠.
- 아무
- 사실 저는 문화예술계의 대처가 발 빠르게 느껴졌거든요. 대책위 기자회견 하고 한 달 만에 가해자의 협회 제명, 연극제 출품 취소,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교육 수업 중단이 이어졌어요.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서는 대부분 기소 이후에 후속 대처를 해요. 그러니 저는 너무나 빠른 조치에 놀랐는데, 대책위에 참여한 예술인들은 다 만족하지 못했어요. 꼬리 자르기만 하고 어떤 다른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거였죠.
- 이산
- 직장 내 성희롱 상담할 때도 조사 없는 해고에 대해서는 반대하잖아요. 빠른 조치는 연극계의 불안정한 고용과도 맞물려있어요. 절차 없이 해임, 해고되기 쉬운 고용 형태인 거죠. 그래도 공동체 내에서 사건을 해결하고 조치를 취하려면, 무엇이 잘못됐는지에 대한 조직의 판단을 가해자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가해자가 잘못한 게 없다고 사실을 왜곡하거나, 사람들이 피해자 탓을 할 위험이 높아지니까요.
- 아무
- 이번에도 협회가 회원을 제명하고 출품을 취소한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엄청 심했어요.
- 이산
-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는 거예요. 이런 조치가 면피용 꼬리 자르기가 되면 안 되거든요. 진정한 의미에서 공동체의 해결을 도모해나가려면 제명 이후 조치가 중요하고, 이후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협회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거죠.
- 아무
- 광주연극협회장이 한 인터뷰에서 ‘실태조사를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저는 진정성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관련해서 민우회에서 질의서를 보냈는데 답변하지 않았거든요. 정말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2차 가해를 예방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논의하고 답변했어야 하는 거죠. 사무국장과 통화도 몇 차례 했는데 보내겠다고 했지만, 그뿐이었어요. 민우회 차원에서 질의서를 보내고 답변받지 못한 최초의 사례였죠.

- 이산
- 이후 광주연극협회에서 문자로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후속 제보를 받았잖아요. 당시 응답 중 피해사례가 여섯 건 있었는데 더 구체적인 정보를 받지 않았으니 조사를 할 수도 없었던 걸로 알아요. 피해자에게 원하는 바를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하던데요.
- 인자
- 설문에 공론화를 원하는지에 대한 문항이 있었어요. 추측컨대 그 여섯 건 대부분 공론화를 원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공론화라는 건 이런 피해를 겪었다고 이야기하는 차원이 아니거든요. 미투 운동 당시에도, 피해 사실을 발화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공동체가 해야 할 역할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해서 직면한 어려움이 있었잖아요. 누군가 어렵게 피해 사실에 대한 응답을 했을 텐데, 공론화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피지 않았다는 게 정말 안타까워요. 성폭력 사건의 피해를 다시 말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데 섬세하게 다루지 못한 거죠.
- 이산
- 눈에 보이는 변화를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공론화하지 않는 거죠. 이걸 두고 ‘피해자가 원하지 않아서’라고만 이야기하고 조치를 고민하지 않는 거예요.
- 인자
- 그게 바로, 피해자의 문제 제기가 잘못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태도라고 생각해요. 피해가 어떠한가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고발을 통해 다른 파장이 없도록 할지에 초점을 맞추는 거죠. 지역의 폐쇄성 때문일 수도 있고, 연극계의 특수성에 기인한 문제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걸 어떻게 바라보고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기보다는 피해에 대한 고발을 나와 내 업계에 대한 공격처럼 받아들이니까요.
- 이산
- 미투 운동 이후에 문화예술계의 특수성, 연극계의 특수성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거든요. 물론 문화예술계의 취약성은 제도적으로 설명되어야 할 부분이지만 그것만으로 문화예술계를 설명하는 것의 한계를 느끼기도 했어요. 취약성을 자칫 잘못 강조하면, 그러니까 문제 개선이 안 된다고 합리화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거라 늘 말을 고르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예술인이라는 정체성으로 인해 성폭력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사람으로 호명되는 것, 성폭력에 반대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을 문화예술계의 특수성으로 주목하자고 말한 적이 있는데요. 다만 이 호명됨의 방향이 너무 어긋나기도 해요. 누군가는 피해자를 지지하고, 누군가는 가해자를 보위하려는 쪽으로 호명을 받아들이니까요.
- 아무
- 한편으로는 광주에서 지역 내 파장을 만들어낸 문화예술계 성폭력사건 공론화는 저희가 처음 해낸 게 아닌가 생각해요. 처음은 너무 어렵지만, 대책위 활동을 해나가는 이 과정이 분명히 지역사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우리의 싸움이 법적 승패를 떠나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논의도 더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 인자
- 맞아요. 법적 결과가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것뿐만 아니라 무엇을 위한 공론화인가를 생각해야죠. 특히 안전하고 건강한 창작환경 속에서 연극 활동을 하기 위해서, 기존의 관습과 위계를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걸 바꾸려는 노력을 같이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이산
- 치열하게 대책위 활동을 이어가고 계신 와중에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극 창작 환경의 변화를 위해 더 명료한 목표와 더 폭넓은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조만간 광주연극계성폭력사건 1심의 엄정한 판결을 위해 시민들의 관심을 한 번 더 촉구할 계기가 있을 텐데요. 광주여성민우회와 대책위원회 위원들의 SNS 등을 통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 정대하, 「광주서 다시 불거진 ‘연극계 미투’ … “극단 대표 등이 상습 성폭력”」, 『한겨레』, 2022.6.29.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049001.html
- 조현옥, 「광주연극계성폭력대책위, “2차 가해 지속 … 엄정 수사” 탄원」, 『광주in』, 2023.5.30., https://www.gwangj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244041
- 김용희, 「광주 ‘연극계 미투’ … 극단대표 등 가해자 3명 기소」, 『한겨레』, 2023.8.2., 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102687.html
- 박수진, 「광주 16개 문화단체 “시립극단 예술감독 파면하라”」, 『전남일보』, 2017.10.17., https://www.jnilbo.com/53393787738
-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보도자료 「광주시립극단 부조리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2020.9.9., http://www.rcef.or.kr/sub03/bodo?seq=257&path=view
- 임인자, 「광주에서 전국 최초로 예술인 권리보장 조례를 만든 이유와 현재」, 『예술인』, 2023.9. http://news.kawf.kr/?searchVol=62&subPage=02&searchCate=05&page=1&idx=785
- 광주시립극단 사과문이 광주문화예술회관(현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두 차례 게시된 바 있다. 홈페이지 (https://gjart.gwangju.go.kr) 공지사항 「외부 객원출연진, 스태프 대상 소속 직원의 폭언 및 성희롱 발언에 대한 광주문화예술회관장 사과문」, 2020.12.10. ; 「객원출연진, 스태프 대상 시립극단 직원의 폭언 및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과문」, 2021.9.15.
- 소중한, 「‘광주 연극계 미투’ 그 후, 실명 내건 여성예술인 162명 뭉쳤다」, 『오마이뉴스』, 2022.7.19.,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51494
- 김동규, 「연극계 성폭력 피해자를 버티게 한 동료의 문자 메시지」, 『오마이뉴스』, 2022.11.15.,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80571
- 정채경, 「성평등 문화예술 환경조성을 위한 워크숍」, 『광남일보』, 2022.12.13., http://gwangnam.co.kr/article.php?aid=1670922643434876096
- 노정훈, 「광주연극협회, 배우 성폭력 의혹 가해자 3명 제명」, 『남도일보』, 2022.7.5., https://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87138
- 한국엽극협회 공지사항 「(사)한국연극협회 광주연극계 성폭력 관련 이사회 결의사항」 2022.7.21., http://ktheater.bravod.co.kr/notice_view.html?pid=10863&page=&search_type=&search_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