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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인 ‘나’를 위한 매체가 되기를!

2019년 연극in웹진 독자설문조사와 독자좌담회

정진세_본지 총괄에디터

제176호

2020.02.20

독자설문조사 “독자들의 의견을 청취하다”
연극in웹진에서는 지난 11월 21일부터 12월 23일까지 웹진의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2019년 웹진의 변화 및 기사내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목적으로 하였고, 여러분들께서 참여해주셨습니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웹진의 독자분들은 한 달에 1편이상(38.6%), 일주일에 1편이상(20%), 일주일에 2편이상(22.7%) 연극을 보시는 연극애호가 혹은 연극관계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웹진은 새로운 발행(격주) 때마다 방문(34%)하며, 일주일에 한번 방문(18%)하거나 한 달에 한번 방문(16%)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웹진을 방문하는 데는 최근 올라간 작품의 공연평이 궁금해서, 그리고 연극계 창작자들의 소식과 현장의 동향과 이슈를 파악하기 위해서가 주된 이유였습니다.
독자분들이 즐겨읽는 코너는 [대화](25%)이며, 그 다음으로 [기획](20%)이었습니다. 소개와 리뷰와 이슈는 비슷한 선호도(11%~13%)를 보였습니다. 독자분들께서 해당 코너를 즐겨 찾게 되는 이유로는, 창작자들의 생각과 작품의 제작과정을 알 수 있고, 연극계의 동향과 이슈에 대해 그 면면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아주셨습니다. 더불어 다양한 관점을 바탕으로 나의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 견주어볼 수 있고, 좌담의 형식인 경우에는 여러 의견을 두루 살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아주셨습니다.
안타깝게도, 웹진에서 공감이 어려운 코너로는 압도적으로 [꽃점](45%)이 꼽혔습니다. 본 코너에 대한 독자의 기대와는 다르게, 너무 적은 수의 작품과 너무 늦은 평가 타이밍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한편으로 점수매김 자체에 대한 거부감, 그리고 평가의 주관성 등을 근거로 코너에 대한 의문을 갖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꽃점위원들의 헌신과 수고에도 불구하고, 본 코너의 본래 취지와 운영이 잘 되지 못한 점을 편집부에서도 깊이 반성합니다. 2020년의 [꽃점] 코너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여 진행하겠습니다.
2019년에 좋았던 기사로는 많은 분들이 '하우스 칼럼'을 꼽아주셨습니다. 하우스매니저, 하우스어셔로써 문제의식을 공유한 기사들이, 당사자인 관객이자 독자 여러분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미투1년” 기획과 “장애연극” 기획 또한 많은 분들이 지지를 해주셨습니다. [리뷰] 코너에서는 김방옥 평론가와 김민조 평론가의 기사에 대해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는 언급을 해주셨습니다.
연극in웹진에 바라는 점으로는 많은 분들이 “웹진-독자에 대한 배려”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기사분량이 길고 내용이 어려워, 디지털 기반의 매체로 가볍게 만나기엔 너무 무겁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연극동네’ 내부의 이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 연극계 종사자, 혹은 젊은 연극인들에게 콘텐츠가 맞춰져 있다는 점 등이 의견으로 제시되었습니다. 시민대중과 연극관객이 웹진의 독자로 설정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제기도 해주셨습니다. 2019년 발행되지 않았던 “10분희곡”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시는 독자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웹진 독자들이 꼽은 인상적인 코너 “하우스 칼럼”
독자 좌담회 “독자들을 직접 대면하다”
연극in웹진은 지난 12월 23일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웹진의 독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열혈관객인 대학생 두 분과 오십대 연극관객 한 분, 그리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삼십대 배우와 사십대 배우분이 ‘독자’로 초대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웹진에서 편집을 맡고 있는 정진세 에디터와 유혜영에디터, 연극센터 매니저가 함께 하였습니다.
일단 독자분들께서는 2019년 웹진의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셨습니다. 다양한 공연, 다양한 필자, 다양한 관점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내주셨고, 더불어 새로운 시도(기획, 칼럼)에 대해서도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웹진에 대한 독자의 접근에 대해서는 - 독자설문과 마찬가지로 - 어려움이 있음을 강하게 어필해주셨습니다.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한번에, 가볍게, 편하게 읽기에는 쉽지 않고, 한 호흡에 읽기에도 무리가 있다는 점이 이구동성으로 제기되었습니다. 텍스트가 많은 데 비하여 이미지가 적다는 점, 웹진 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이나 이미지, 사운드를 활용한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짚어주셨습니다. 한편으로는 진지하고 깊이 있는 글이 사라지고 있는 이 때에 웹진에서 그러한 글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독자님이 직접 해주신 말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연극이 많이 공연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 매체로서 기능했으면 좋겠다”
“애초에 연극in이라는 잡지가 관객을 위한 매거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관심이 있는 주제나 콘텐츠가 발견되었을 때만 접하고 있었다.”
“연극in이 연극동네를 위한 아카이빙 웹페이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장벽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어쨌든 자주 들어가야 다른 기사들도 보게 되지 않을까?”
“관객 입장에서 알고 싶은 것들, 알아야 하는 것들을 일러줬으면 좋겠다”
“요즘시대에는 긴 글을 원치 않는다. 짧은 시간 안에 재미있는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게 된다”
웹진에 달리는 (적은 수의) ‘댓글’에 대해서도 그에 대한 우려와 흥미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웹진의 기사에 나타난 공격적이고 거친 댓글들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고, 특히 [꽃점] 코너에 나타난, 평론가 혹은 관계자에 대한 적대적 반응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웹진의 기사를 SNS에 공유하여 거기에는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지만, 실제로 웹진 상에는 자기 의견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연극관객으로서, 웹진의 독자로서 재미있게 드나들 수 있는 개방적인 꼭지에 대한 요구도 있었습니다. ‘참여’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거창한 활동 대신에,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열린 공간, 이를테면 관객의 익명성을 활용한 게시판 등도 아이디어로 제시되었습니다.
정리하며 “잘 부탁드립니다”
독자분들의 설문과 대면을 통해, 우리 웹진에서는 연극계의 종사자들만 이해할 수 있거나 최근의 경향을 파악하고 있는 창작자들이 주로 독해할 수 있는, '고(高)맥락'의 기사가 많다는 점을 실감하였습니다. 맥락이 강하고 복잡할수록, 이를 읽어내는 독자는 매체에 흥미를 느낄 것이고, 그렇지 못한 독자들은 멀리하게 될 것입니다. 연극은 '우리'가 함께 보는 것이지만, 웹진은 매체를 접하는 '나'에 의한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러한 점을 잘 살펴서 보다 다양한 독자들이 어려움 없이 진입하고 어울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이번 설문조사와 좌담회를 통해 연극in웹진이 연극관객과 시민대중을 위한 큐레이터 혹은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과 무대, 공연예술가를 관객과 '매개'하는 웹진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상기하여, 그러한 어울림이 확장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2020년 웹진 개편은 독자분들이 주신 의견을 바탕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성심성의껏 설문조사에 임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좌담회에 참석하여 솔직하게 의견을 전해주신 독자분들께도 고맙습니다. 연극in웹진은 2020년에도 계속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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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세

정진세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편집장,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공연예술 현장에서 창작과 비평 등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lilytulip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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