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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실행을 위해 기본부터 다시!

연극in 200호, 배리어프리 모니터링 두 번째

정리_정진세(본지 편집장)

제205호

2021.07.29

연극in 웹진은 지난 5월 13일, 200호를 발간함에 있어서, [기획]을 제외한 기사에 ‘음성낭독, 자막제공, 수어통역’ 등을 제공하였습니다. 다양한 독자들을 만나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200호 제작에는 여러 참여주체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이번 자리는 합평회 방식으로 마련되었고, 제작파트(첫 번째)와 기획파트(두 번째)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본 내용을 두 번에 걸쳐 연재합니다. - 편집자주
일시_6월 10일(목) 10시반~12시
장소_서울연극센터 아카데미룸
참여자_박하늘(배우, 자문/음성낭독/감독) 강보름(연출가, 자문/감독)
안정우(현대무용가, 모니터링) 이성수(배우, 모니터링) 정진세 (연극in 편집장), 예준미(연극in 에디터) 박영도 (연극센터 매니저) 김상민(연극in 웹진 담당) 강지우(200호 발행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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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호 뉴스레터 음성낭독/수어통역 화면 캡쳐
정진세
이번에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발행 후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함께 해주셨던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 200호 발행과 그 이후의 지속가능성 까지도 논의를 해보았으면 합니다.
이성수
웹진이라고 하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이 말 그대로 종이로 된 책을 그냥 웹상에 옮겨놓은 듯한 딱딱한 느낌이 있었는데요, 사실 이번에 같이 하면서 그 인식이 많이 바뀌었던 거 같아요. 200호가 굉장히 풍성하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낭독도 있고, 음성도 있고, 영상도 나오니까,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정우
저는 발행되기 전에 모니터링을 위해 영상을 미리 받았었는데요, 깔끔하게 잘 정리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발행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사이트에서 보니까, 마치 장애인이 보는 메뉴, 비장애인이 보는 메뉴처럼 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지인 분들과 함께 보았는데요,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는지 문의를 드렸을 때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서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왜냐면, 농인들은 각자 자기에 맞는 수어 속도가 있어요.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이나 뒤로 스킵해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어야 하고요. 또한, 배리어프리 페이지에 대한 메뉴가 따로 있으면 좋겠는데, 섞여 있으니까 어떤 기사가 그런지 알 수가 없겠더라고요. 하나하나 찾아가서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접근성에 대한 장벽이 있는 거죠.
박하늘
저희가 녹음실에서 녹음할 때, 쉽지 않은 조건들이 있어서 중간에 많이 끊어서 했거든요. 그런 어려움이 나중에 편집팀에게 고스란히 가중되겠구나, 생각했었는데요. 완성된 영상을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많은 부분 끊어지는구나, 이어지지 않는구나, 싶었습니다. 음성을 수어와 자막과 함께 하나의 영상으로 합칠 예정이어서 녹음 속도를 더 천천히 진행했었는데, 막상 결과물을 보니까 너무 느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성수
저는 문제가 될 정도로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왜 같은 내용을 두 사람이 녹음을 했을까? 남자 목소리와 여자목소리로 나누어져 있었잖아요. 사실 그 내용은 누구의 목소리로 읽든 상관이 없을 거 같은데요. 너무 과하게 일을 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나눌 게 아니라, 역할을 나눠서 문단 별로 나눴으면 어떨까, 분위기가 다른 지점을 살려서 했으면 어떨까, 그러면 좀 더 입체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봤어요.
박하늘
성수님이 앞서 말했듯이 종이잡지를 웹 사이트에 올리는 게 웹진에 대한 인식이었다면, 이번에 그걸 입체화를 시키는 걸 한 거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필자님의 글들이 전문적이고, 낯선 언어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적으로 관심있는 분들이 아니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을 테고요. 사전 회의 때도 말씀드렸듯 어떤 필자 중심, 다시 말해 ‘글’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글이 아닌 방식으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처음부터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정우
그런 의미에서, 영상과 글이 따로 나뉘는 것보다 차라리 영상 안에 글이 다 들어가 있는 게, 그래서 영상 하나로만 이뤄져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정진세
수어의 경우에도 너무 상징으로, 이미 압축된 은유의 단어들은 설명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말은 흘러가고 있지만 의미 전달이 잘 되고 있는지는 살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웹진의 경우에는 많은 글들이 연극을 풀어내는 기사이기 때문에 충분히 개념어나 어려운 단어들이 필요하기도 한데요, 동시에 그것에 대한 독자들의 독해력과 가독성 등을 살펴야 하는데 그런 쪽을 개발하기 보다는, 독자들이 알아서 읽어주길 바라는 관성도 있었음을 이번 기회를 통해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배리어프리’에 가장 적합한 글은 어떤 글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강보름
저도 비슷했던 거 같아요. 글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수어통역 하시는 선생님들 표정이 공연 때 보는 것과 너무 달랐어요. 텍스트가 너무 딱딱해서 생동감이 없고, 기계적으로 번역되는 느낌이랄까요. 수어가 표정과 손짓이 같이 결합되는 건데 농인분들은 어떻게 보실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정우
수어통역 하시는 분들이 좀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작품을 통역하는 것과 작품에 대한 리뷰를 통역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니까요. 작품에 대한 비평적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죠.
정진세
웹진에서 청탁하는 방식이 굉장히 관습적인 게 글을 잘 쓰는 필자를 섭외해서 그분께 글을 받잖아요. 그런데 그런 방식이라면 계속 배리어프리 제공을 함에 있어서 본질적인 문제 같은 것이 계속 반복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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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늘
만약에 글로 먼저 시작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고 했을 때, 성수님과 정우님은 어떠신가요? 어떤 작품을 관람하신 이후에 먼저 수어로든 음성으로든 그걸 내가 리뷰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할까요.
이성수
지인들한테 이거 괜찮다, 이렇게 말하는 거 정도는 부담이 없는데, 내 목소리로 녹음을 해서 어디에 공식적으로 게시되고 그렇다면 좀 부담스러울 거 같습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안정우
저는 농인에게 수어로 이 작품이 되게 좋다고 전할 수 있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올리는 게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 칭찬할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리뷰해야죠.
이성수
리뷰라는 게 공연을 보고 나서 바로바로 올라와야 한다는 그런 게 아니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고를 써서 낭독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강보름
어떤 필자가 본인이 원하는 관객들과 같이 공연을 보고 나서 수다 떨듯이 공연 끝나고 리뷰를 하는 거죠. 장애인 관객들과 함께 연극을 보고 나서 그 내용을 정리해서 리뷰를 실어도 새로운 관점에서 독자들이 작품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하늘
웹진이 일단 어떤 작품이나 연극계의 어떤 이슈들에 대해서 다루잖아요. 그에 대한 선정에 있어서, 편집위원과 논의하는 것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받는 창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진행 과정과 그 내용에 대해서도 내내 관심 있게 지켜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정진세
웹진 편집부는 기능적인 분업을 통해서 효율성을 이루는 시스템이거든요. 가장 큰 의사결정을 편집위원회에서 하면 그것을 편집부가 센터에 계시는 선생님들과 같이 나눠서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그 과정은 실무적일 때도 있고, 또 기계적일 때도 있는데요, 이번에 배리어프리 특집호를 하면서 느낀 것은, 그런 식의 방법으로는 잘 진행이 되지 않더라고요. 비용도 기존의 방식에 비해 많이 들고요. 그렇게 되면서 과연 배리어프리 제작이 지속가능성을 가질 수 있을까, 회의적인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편집위원회를 통해 기사의 발행내용이 한 번에 한 자리에서 결정되고 그것이 편집부에서 기능적으로 실행되었다면, 이번에는 편집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거치고, 더불어 실행에 있어서도 편집부, 기술팀, 촬영팀, 수어통역팀, 영상편집팀, 실무팀 등등의 의사결정이 동시에 이뤄져야만 하는 상황이더라고요. 물론, 이번 경험을 통해 그게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의식이 생겼는데요,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낯선 체제가 요구되는 것 같아서 부담도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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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보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음성낭독의 경우에는 녹음실에서 모여서 녹음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녹음해서 보내주시면 그것을 모아서 올리는 방향도 비용 면에서나 지속 가능성면에서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박하늘
웹진이 한 달에 두 번 발행되는 사이클을 감안한다면, 낭독을 원하는 분이나 아니면 필자 본인을 같이 섭외하든지 해서, 따로 홈 레코딩을 하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일종의 녹음 가이드를 만들어서 녹음하시는 분들에게 사전에 배포해도 되고요. 아무래도 음성해설과 음성낭독은 방식이 아예 다르게 적용되니까, 낭독은 가이드만으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성수
저는 음성낭독에 있어서 듣기에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아요. 문득 드는 생각은 웹진이 ‘배리어프리’라는 이슈를 만나서 그런 것이겠지만, 매체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웹진이 아니라 하나의 방송국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안에 다큐도 있고 뉴스도 있고 하는 것처럼 말이죠. ‘다른 손’ 희곡 같은 경우도 다른 필자들께서 계속 이어서 가잖아요, 그런 걸 배우들도 시리즈로 만들어서 참여할 수 있지 않을까. 아예 독자 아니 시청자 참여코너나 뉴스 코너 같은 걸 만들어서 전달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진세
개방되어 있는 웹 채널로써, 글이 기본값이 되는 게 아니라 영상이 기본값이 돼서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독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는 게 낫다는 말씀이시죠. 그렇게 되면, 정말 웹진은 방송국 정도의 역량과 상황에 맞는 유연함, 등을 요구받게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글자 몇개를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영상을 확인하게 되는 정도의 것이 되니까요. 어쩌면 그게 2020년대 웹진의 큰 방향성이 될 수도 있고요.
강지우
저는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웹진코너 중에 꾸준히 영상으로 나가고 있는 콘텐츠가 있잖아요. 그런 건 접할 때 어떤지, 글보다 편하게 접할 수 있는 건지, 재미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성수
영상이 있으면 좋죠. 영상 속도나 보고 싶은 부분만 볼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만 잘 되어 있으면 상관 없어요. 영상 자체는 좋고 또 너무 재미있습니다.
안정우
연극을 소개할 때 지금의 기사처럼 글과 이미지로 분리되는 것보다는, 공연 사진을 보면서 말로 설명해주고 그렇게 다음으로 넘어가고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굉장히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아까 말씀드렸듯이, 200호로 발행된 배리어프리 기사는 영상과 글이 나눠져 있어서, 영상에서 놓친 부분을 글로 된 기사에서 찾아야 하는데요, 그런 건 별로예요. 한편의 영상으로 된 기사 안에서 다 볼 수 있게 입체적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강보름
이번에 200호 제작을 상민 선생님과 지우 선생님이 맡아서 하셨잖아요. 업무 하중이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해요. 그러니까 지속가능함을 위해서는 업무 담당자의 과로하지 않는 컨디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체계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계속 하려면 이걸 만드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할 수 있게끔 하는 방식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상민
부담 없이 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 해보는 거여서 그런 것이 겠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엄청나게 업무량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강지우
사실 업무 과중이었던 거도 맞긴 한데요, 저는 힘들어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일단 진행을 담당하는 저부터도 배리어프리에 대한 이해도가 완전하게 있었던 것이 아니다 보니 진행하는 중에도 계속 놓치는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결과물이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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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시각장애인들에게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음성 서비스와 심플하게 메뉴를 짜주시는 것 이게 최우선적이고요. 그리고 그 외에 육성으로 다양하게 낭독해 주시고 하는 건 듣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좋죠. 이번에 200호를 통해서 연극에 대해서 크게 관심 없는 시각장애인들한테도 얼마든지 공유하고 추천해 줄 수 있겠다, 더 많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앞으로 웹진의 독자층은 더 확장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몰라서 그렇지, 연극in을 알면 좋아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상민
배리어프리라고 했을 때, 웹진 자체에서의 기본적인 정리부터 하긴 해야 할 거 같아요. 카테고리를 찾아서 기사를 접할 때의 기본적인 접근성 문제라든지, 아니면 영상으로 제작했을 때 보기에 가장 편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문제라든지. 그런 정리부터 일단 해놔야 볼 수 있는 분들도 더 들어와서 볼 수 있고 그럴 것 같아서요, 일단 그걸 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박하늘
준비 과정에서 보름 연출님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보다 우리가 공존하는 것, 그 말씀을 해주셨던 게 계속 기억에 남았어요. 연극을 하고 있는 사람들, 다양한 ‘우리’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소통을 위해서 ‘웹진’이라는 창구가 필요한 것처럼,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배리어프리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딘가에 내놓는 서비스를 위해서 라기 보다는,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연극을 서로 나누기 위한 웹진이기 때문에요. 성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시작 단계에서부터 함께하는 게 좋다, 모니터링이든, 출연자든, 스태프든, 처음부터 함께하는 게 좋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실제로 저도 공연에 참여해보면 그 말이 뭔지 알겠더라고요. 그게 내 삶과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에 같이 들어와야지, 나중에 들어오면 다 만들어놓은 것에 적용이 돼서 뭔가 잘 안 맞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앞으로도 그런 인식을 갖고 만들어갔으면 합니다.
강지우
200호를 봤을 때 과연 정말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분들이 보기 편할까, 그런 점도 궁금했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개인적으로 웹진 자체의 벽을 좀 낮춰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연극을 전공했지만 그래도 읽어내는 데 어려운 기사들이 있었거든요. 이게 진짜 연극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 입장에서도 비슷할 것 같아요. 전문적인 부분도 필요하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하다는 거죠. 이런 게 어떻게 하면 잘 섞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예준미
지속이 되려면 편집진이나 주요 제작진들을 위해 일종의 배리어프리 워크숍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번에 제작하는 과정에서는, 뭔가 이상하거나 애매하면 선생님을 찾아가서 답변을 듣고, 배리어프리가 이런 거구나, 하는 이해의 과정을 사후적으로 겪었거든요. 그 전반에 대한 이해가 갖춰지지 않은 채로 굉장히 기술적인 부분들만 때우면서 가는 느낌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결과물이나 지속성을 논하기 이전에 이것을 만드는 마음가짐에 대한 정리나 기본적인 준비부터 다시 해야 하지 않나 반성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성수
사실 배리어프리나 유니버설 디자인이나 말은 그럴싸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고, 피로감 때문에 지쳐가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런 와중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배리어프리 이야기가 나오고, 또 같이 고민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다시 시각장애인인 저의 권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포기를 해야 하나 싶었던 마음 약해지는 순간도 있다가 다시 또 용기를 얻는 순간이기도 했고요. 서울연극센터라고 하는 곳, 제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넘사벽(웃음) 같이 느껴졌던 데에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도 반갑고요.
정진세
이 자리를 통해 앞으로의 연극in의 방향성 까지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일단은 배리어프리 제공의 지속을 위한 기본적인 웹진의 재정비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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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세

정진세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편집장,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공연예술 현장에서 창작과 비평 등의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lilytulips@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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