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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성, 불편함과 미안함을 넘어서기

연극 읽기: 장애의 경험과 관점,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리_연극in 편집부

제242호

2023.09.21

웹진 연극in에서는 장애의 경험과 관점,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극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극장과 연극 접근성에 대한 장애 당사자 좌담을 시작으로, 장애배우가 출연하는 공연, 장애서사를 다루는 공연, 여러 접근성 실천을 하는 공연들을 선정해 함께 이야기하는 장애창작자 좌담, 장애창작자와 비장애 연극 평론가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장애연극 비평과 관련한 좌담을 연재합니다.

일시:
9월 7일 목요일 16 - 18시

장소:
서울연극센터 세미나실

진행:
김지수

참여:
이성수, 장근영, 정유미, 해랑

수어통역:
김보석

참관:
김슬기(웹진 연극in 편집장), 예준미(웹진 연극in 에디터), 김상민, 임수경(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 담당자)
지수
오늘 이렇게 모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함께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저는 좌담을 진행하는 김지수입니다. 연극을 하고요. 가끔 대본을 쓰고, 어쩌다가 연출을 하고, 몇 년에 한 번 출연하기도 합니다.
보석
저는 수어통역사 김보석이라고 합니다.
성수
이성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근영
장근영입니다. 반갑습니다.
해랑
저는 해랑입니다.
유미
안녕하세요. 연극을 하고 있는 정유미라고 합니다.

공연을 선택하는 기준

지수
웹진 연극in에서는 장애의 경험과 관점,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연극을 읽어낼 수 있을지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연극 접근성과 관련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좌담을 준비했는데요. 그간 여러 연극과 극장들에서 접하셨던 환경과 조건들에 대한 개개인의 고유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어주십사하는 뜻에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한 달에 연극 몇 편쯤 보세요? 저는 많이 볼 때는 한 달에 네다섯 편 보기도 하는데 한 달 평균 세 편 정도 보는 것 같아요.
유미
연극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많이 보지는 못하고요. 최근에 같이 공연하고 계신 배우분들의 연극을 두 편 봤습니다.
해랑
보통 한 달에 서너 편 보는데요. 바쁠 때는 한두 편, 많이 보는 달에는 여섯 일곱 편도 보는 것 같습니다.
근영
저도 조금 볼 때는 한두 편, 많이 볼 때는 네다섯 편도 보는 것 같아요.
성수
비슷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거의 오십 편의 공연을 봤는데 힘들더라고요. 올해는 덜 보려고 했는데 지인들의 공연을 안 갈 수 없다 보니까 계속 가는 것 같습니다.
지수
여러분들이 연극을 선택하시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접근성 보장 여부가 연극을 선택할 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작품을 고를 땐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는지 궁금한데요.
해랑
예전에는 공연을 볼 때 접근성과 상관없이 봤어요. 2019년에 남산예술센터에서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7번 국도>를 봤는데,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이 제공되는 연극은 처음이었죠. 이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리어프리 연극을 알고 이후 접근성을 고려하면서 공연을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청인 사회에 있다가 성인이 된 이후에 처음 수어를 접해서, 이전에는 수어통역이 있어도 제가 수어를 온전히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2017년부터 수어를 배우면서 수어통역이나 문자통역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걸 알고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는 수어통역이나 문자통역을 제공하지 않는 공연을 보러 갈 때 상심하게 되더라고요. 통역이 준비되지 않으면 공연을 볼 때 피로해요. 접근성이 없어서 보고 싶은 공연을 포기한 적도 있고요. 그래서 저한테는 수어통역, 문자통역이 정말 중요해요.
좌담 참여자 해랑. 남색 바탕에 하얀 땡땡이가 들어간 반소매 셔츠를 입고 있다. 
            이마를 살짝 덮는 앞머리가 내려온 짧은 머리로, 얇은 검은 테의 안경을 썼다. 양손을 몸 앞으로 들어 수어로 대화하고 있다.
유미
사실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공연 선택은 항상 접근성과의 싸움인 것 같은데요. 최근에도 계단이 깊고 가파른,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는 극장에서 연극을 관람했습니다.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연 관계자, 혹은 같이 간 지인이나 동료의 도움을 받아 안겨서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요.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면서 공연을 봐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민망하고 쑥스럽기도 해요. 하지만 꼭 보고 싶은 공연이면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공연을 보는 편입니다.
지수
휠체어 이용자는 극장에서 휠체어를 옮겨 타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 재작년쯤이었을 거예요. 제 어깨와 다리를 들어서 다른 휠체어로 옮겨주셨는데 통증이 며칠을 가더라고요. ‘이제는 다른 휠체어로 옮겨준다고 해도 공연을 볼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접근 가능한 곳만 가게 됐고요. 불편을 감수하고 보러 가는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유미
내용을 보고 선택하기도 하고, 연출, 작가, 배우 등 창작진을 보고 선택하기도 해요. 특히 아는 배우들이 있으면 반갑게 보러 가고요. 어떤 연극은 포스터만 봐도 느낌이 오는 공연이 있거든요. 마음에 확신이 서면 보러 갑니다.
근영
저는 연극을 좋아하는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상업연극을 보기도 해요. 비장애인 친구와 동행하기 때문에 티켓을 예매하거나 극장에 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접근성이 없으면 객석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해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떤 장면에서 배우가 열쇠를 객석 쪽으로 떨어뜨리면, 앞에 있는 관객이 그걸 주워서 배우에게 줘야 하는 거였죠. 그런데 하필 배우가 제 앞에 열쇠를 떨어뜨린 거예요. 전 소리만 듣고 뭔지도 몰랐거든요.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배우가 당황한 거죠. 그때 제가 장애인이 된 지 얼마 안 되었던 때라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복지관을 통해 배리어프리 공연의 초대권을 받기도 했어요. 처음 배리어프리 공연을 접한 것도 복지관을 통해서고, 그 이후로는 배리어프리 공연도 찾아서 보게 됐어요. 사실 접근성은 정보를 찾는 데서부터 시작되거든요. 개인차가 있지만, 시각장애인은 웹에서 공연을 발견하고 정보를 찾는 것에도 비장애인보다 어려움이 있어요. 때로는 공연을 보러 가는 게 경제적인 부담이 되기도 하고요. 저는 이것도 접근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유명한 공연도 보고 싶은데 경제적으로 어렵고, 이동지원이나 음성해설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성수
저는 지인들이 참여하는 공연 위주로 연극을 보는 것 같아요. 대부분 젠더, 환경, 장애, 소수자, 동물권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공연이고요. 이런 공연들에는 접근성이 갖춰진 경우가 많긴 한데, 물론 아닐 때도 있어요. 그래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 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잘 모르는 생소한 단체에서 초대문자가 올 때가 있어요. 시간 될 때 몇 번 보러 갔는데 접근성은 전혀 없는 공연이었어요. 티켓 예매 업체에서 홍보문자가 오기도 하고요.
해랑
지인들의 공연은 접근성이 많이 제공되는 것 같아요. 저도 자연스럽게 지인들의 공연을 많이 보게 되네요.

관객―창작자―모니터링

지수
관객으로서 연극을 경험할 때와 창작자로서 연극을 만들 때, 그리고 공연에 대한 모니터링을 요청받았을 때도 많으실 텐데요. 그때그때 고민하는 문제들이 다를 것 같아요. 관객일 때와 창작자일 때, 모니터링으로 작품을 보실 때 각각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고, 어떤 어려움, 고민을 마주하나요?
좌담 진행자 김지수. 인디언핑크색의 잔잔한 세로 주름이 잡힌 블라우스를 입었다. 짧은 커트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있다. 
            왼팔로 받쳐 오른팔을 앞쪽으로 뻗고 있다.
유미
창작자로서 가장 먼저 마주하는 건 접근성이잖아요. 제가 휠체어를 타는 배우이기 때문에 당연히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공연장을 대관하는데요. 계단이 없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느냐, 객석의 휠체어석이 어디 위치하느냐 하는 문제 외에도 장애인 화장실의 문제가 있어요. 접근성이 마련되어있어도 장애인 화장실이 불편한 경우가 많거든요. 개개인의 장애에 따라 똑같이 휠체어를 타도 어느 정도 불편함을 느끼는지가 다 달라서 기준을 정하기도 어렵고요.
해랑
저는 연극 창작 경험은 없어서, 관객으로서의 경험과 모니터링 경험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차이는 고민의 깊이인 것 같아요. 관객으로서 공연을 볼 땐 아쉬운 점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모니터링을 할 땐 더 깊이 고민하면서 보죠. 보통 사람들은 공연을 여가로 즐기잖아요. 그런데 모니터링을 할 땐 공연을 보는 것 자체가 쉬는 게 아니라 일하는 거니까요. 수어통역은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무대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문자가 너무 빼곡하거나 답답하지 않은지 등을 보고요. 관객일 때는 제 경험을 관계자에게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데, 모니터링을 하면 피드백을 직접 전달할 수 있으니 최대한 고민하면서 보는 거죠.
지수
저는 모니터링을 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요. 모니터링을 한 내용이 어떻게 반영되는지 궁금하네요.
해랑
수어통역사의 위치나, 자막의 위치, 크기, 디자인 같은 것은 바로 수정이 되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피드백이 잘 반영되었는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어요. 공연 기간 중이나 개막에 임박해서 모니터링을 요청받을 때가 많거든요. 저도 가끔 제가 모니터링한 내용이 정말 반영되었는지 궁금할 때가 있어요.
지수
모니터링이 어디까지 적용되는지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근영 님과 성수 님은 모니터링도 많이 하시고, 창작도 하시잖아요.
근영
관객으로 공연을 볼 땐 평가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보는 편이에요. 음성해설이 있는 공연을 좋아하는데, 종종 듣기 어려운 음성해설이 된 공연도 있거든요. 음성해설이 랩처럼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관객으로 볼 땐 잠깐 졸면 되기 때문에 불만 없이 봅니다. 그런데 모니터링은 완전 다르죠. 사실 듣기만 하는 게 되게 힘들어요. 귀로만 계속 들을 때 대사나 해설이 많으면 졸리거든요. 시각장애인의 감각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볼 수 있는지, 내용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보는 편이에요. 저는 메모를 할 수 없어서,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서 기억하거든요. 그래서 에너지를 많이 쓰게 돼요.
모니터링 하는 방식은 팀마다 다른데요. 사전에 대본이나 음성해설 녹음 파일을 보내주시는 경우도 있고요.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 한두 번 정도 연습실을 방문하기도 하고, 공연 전날 최종 리허설에만 참여하기도 해요. 최종 리허설에만 불러줄 땐 섭섭한 마음도 들지요. 현실적으로 모든 피드백이 반영되기 어렵다는 걸 알잖아요. 하지만 지금 당장 바뀌지 않더라도, 다음 공연에 고려해주실 수도 있는 거니까, 최종 리허설에서도 최선을 다합니다. 저는 제가 드린 피드백이 반영된 경험을 했는데요. 천하제일탈공작소의 <열하일기>를 모니터링 했는데, 음성해설 대본에 탈춤의 동작을 정말 세세하게 적어두셨더라고요. 그런데 라이브 밴드가 같이 연주를 하는 공연이어서 음성해설이 하나도 안 들렸어요. 그냥 굵은 동선만 설명하자고 피드백을 드리고 본 공연을 봤는데, 많이 뺐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많이 빼셔서 미안했어요. 고맙기도 하고요.
창작자로서 연극에 출연한 경험은 두 번 있는데요. 연출님이 항상 ‘대사를 토씨 하나 틀리지 마라, 문자 스크립트가 올라가고 있다’라고 해요. 되게 긴장되더라고요. 온 배우들이 정신을 초집중해서 청각장애 관객분들을 위해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수
연출이 성수 님이었죠. 창작자로서 해주실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웃음).
성수
‘자막과 발화되는 대사가 달라 신경 쓰인다’라는 리뷰를 많이 봤기 때문에 그런 걸 줄이고 싶었어요(웃음). 사실 저는 대학로에서 처음 무대에 섰던 공연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이 있는 공연이었어요. 뮤직드라마 <당신만이>라는 작품인데요. 저는 그 공연을 통해 연극과 접근성을 동시에 처음 접했는데, 너무 좋은 기억이어서 지금까지 연극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시각장애 당사자이다 보니까 다른 유형의 분들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몰라요. 함부로 안다고 말하고 싶지 않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다 보니 시각장애 관객을 우선으로 고려하게 됩니다. 대본을 쓸 때도 시각장애 분들의 감성을 건들 수 있는 부분을 우선 고려하고요. 그런데 농인 동료와 함께 작업할 때는 언어가 다르다 보니까 접근성에 대한 입장 차이가 분명하더라고요. 음성해설을 이 타이밍에 이렇게 해야 하는데, 그러면 청각장애인 입장에서는 수어통역이나 자막 타이밍이 맞지 않는 거예요. 여러 유형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좌담 참여자 이성수. 하얀색 긴소매 셔츠 속에 검은색 프린트가 있는 하얀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밝은 갈색 머리에 검은 테의 안경을 쓰고 있다. 오른손을 귓가에 가져간 채 이야기하는 중이다.
그리고 제 모니터링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면요. 피드백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주시면 감사하고 감동을 받기도 해요. 극단 문 정진세 연출, 래빗홀씨어터 윤혜숙 연출, 그리고 천하제일탈공작소가 생각나는데요.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해주시고 진정성 있게 작업해주시니까 매번 감동받을 수밖에 없어요. 무용공연 모니터링을 하기도 하는데요, 어려워요. 계속 도전하고 시도하지만 아직은 뾰족한 해답이 보이지 않아요. 지금은 ‘무용공연을 시각장애인에게 어떻게 더 잘 잘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좀 생기는데, 이걸 계기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용공연을 만들어볼까 하고 있어요.
지수
또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성수 님 최근에 <국가공인안마사> 공연하실 때 자막은 제공하셨는데 수어통역은 안 하셨잖아요. 어떤 이유가 있으셨나요?
성수
돈이죠. 너무 열악한 제작비로 하다 보니까 수어통역사 분들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었어요. 농인 동료들이 보러 왔는데 많이 미안했어요.

모두가 함께 즐기는 공연 만들기

지수
최근 연극에서의 접근성 실천은 크게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뉩니다. 음성해설, 문자통역, 수어통역을 모든 관객이 함께 경험하는 경우를 개방형, 음성해설 수신기를 이용하거나 정해진 객석에서 한글 대본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경우를 폐쇄형으로 부르는데요. 개방형과 폐쇄형의 접근성 실천들이 각각 어떤 경험, 기억, 감각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접근성 회차가 정해져 있잖아요. 있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이기도 하고요. 이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개방형 접근성 실천들에 대해 정보 과잉이라는 의견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데요. 폐쇄형 접근성 실천들을 하는 경우는, 공연 안내문에 흔히 “음성해설수신기 사용으로 인한 기기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한글자막 기기 사용으로 주변 객석은 관람 시 화면 불빛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와 같은 내용들이 공지되고요. 모두가 함께 연극을 경험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요? 창작자와 관객이 다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문화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성수
접근성 회차의 구분이 있는 것이 차별이라는 생각이 들고, 아직까지는 비장애인 중심의 공연문화가 견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당사자 입장에서 음성해설이나 터치투어를 이야기해보면,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면 좋겠어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음성해설은 개방형인데요. 음성해설사가 발화를 하든, 배우들이 직접 해설하든, 음성해설이 있는 공연이 장르화되어서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취향에 따라 볼 수 있는 공연문화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영
저도 접근성 회차가 따로 있는 걸 좋아하진 않아요. 접근성 회차가 아니어서 공연을 이해하지 못하기도 하고요. 또 관객과의 대화가 있는데 접근성 회차가 아니어서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봤어요. 정말 이상하게 음성해설 있는 날짜랑 터치투어 있는 날짜가 다른 공연도 있어요. 이런 건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사실 폐쇄형 음성해설이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제가 작년에 음성해설이 있는 무용공연을 보러 갔는데 음성해설 수신기 수령하는 곳 앞에 시각장애인보다 비장애인분들이 더 많았어요. 그걸 좋아하는 비장애인분들이 계세요. 폐쇄형 음성해설이 꼭 장애인만을 위한 배리어프리 요소가 아니라, 관객들에게 주어지는 선택지라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또 음성해설 대본이 리허설 초반부터 같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대개 공연이 만들어진 다음에 후속 작업으로 삽입되는데, 관객으로서 나중에 추가된 음성해설은 티가 날 때가 있어요. 왜 음성해설이 후속으로 작업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개방형 음성해설이 정보 과잉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없는 게, 개방형 음성해설을 공연 자체로 즐길 수 있잖아요. 저도 개방형 음성해설은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해요. 사실 웬만하면 모든 공연에 기본적으로 폐쇄형 음성해설이 다 있으면 좋겠어요. 장르나 공연의 특성에 따라 음성해설이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럴 때는 사전 음성해설이라도 있어서 접근성이 갖추어지면 좋겠습니다.
좌담 참여자 장근영. 청남방 속에 회색과 하얀색 줄무늬의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티셔츠 위에는 검은색, 노란색, 빨간색, 초록색 실로 나뭇잎 등이 수놓아져 있다. 어두운 갈색의 단발머리다.
해랑
저는 문자통역이 항상 개방형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연을 보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폐쇄형 문자통역을 제공하는 공연이 많아서였거든요. 농인 관객은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하는데요, 좌석에 거치대를 고정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거치대가 있으면 좌석에 갇혀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힘들거든요. 그리고 폐쇄형 자막을 볼 때 가끔 인터넷이 끊길 때가 있어요. 중간에 자막이 끊기면 새로고침을 계속해야 하죠. 또 무대와 자막을 동시에 보는 각도를 잡는 게 어렵기도 해요. 자막을 가운데에 두었는데, 배우가 무대의 왼쪽이나 오른쪽에 있으면 배우를 보면서 자막을 볼 수가 없죠. 그래서 저는 개방형을 훨씬 선호해요. 청인 중에도 청력이 떨어지거나 발음이 잘 안 들리는 관객들은 문자통역을 통해 공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저도 문자통역이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리어프리가 벽을 없앤다는 의미잖아요. 비장애인도 분명 각자 가지고 있는 벽들이 있을 텐데 누구나 이곳에서는 벽을 경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배리어프리의 초점을 너무 장애인에게만 맞추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비장애인 입장에서 폐쇄형 자막으로 인한 불빛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걸 들을 때가 있는데, 당사자는 비장애인 관객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거든요. 실제로 저도 자막을 볼 때 다른 관객들이 신경 쓰이고요. 그런데 아마 비장애인 관객들은 장애인 관객이 자기만 생각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요. 저도 충분히 비장애인 관객을 배려하고 신경 쓰거든요. 그런데 당연하게 그런 컴플레인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속상한 거죠.
그리고 공연에 따라 문자통역은 전 회차 제공되는데 수어통역은 몇 회차만 제공되기도 하고, 수어통역 없이 문자통역만 제공되는 공연도 있고요. 물론 전 회차 수어통역과 문자통역을 제공하는 공연도 있어요. 저는 문자를 읽거나 수어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어서 수어통역 없이 문자통역만 있어도 괜찮지만, 저 말고 다른 농인 지인들을 생각하면 상황이 달라요. 농인은 수어를 제1언어로 사용하는데, 수어통역이 없다면 이 사람이 볼 수 있는 공연은 확연히 줄겠죠. 또 접근성 회차를 정해두면 제가 공연을 보러 가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아마 예산 때문일 텐데, 내가 원하는 날에 공연을 볼 권리를 빼앗겼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유미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 되는데. 저는 개방형으로 하되 회차를 두고 선택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방식이 다른 분에게는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개방형 문자통역이 있는 공연을 보면 배우에게로 갈 시선이 자꾸 흐트러지더라고요.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무대를 보지 않고 계속 자막을 보게 되기도 하고요. 말씀드리기 민감한 부분이지만, 저는 그랬어요.
해랑
괜찮습니다.
유미
조심스럽습니다.
해랑
개방형과 폐쇄형 양쪽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어느 것도 완벽할 수는 없을 거예요.
지수
유미 님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나의 생각과 경험도 중요하거든요.
하얀 상판의 책상에 좌담 진행자 김지수, 수어통역사 김보석, 좌담 참여자 이성수가 나란히 앉아 있다. 
            가운데 앉은 수어통역사 김보석은 하얀색 티셔츠에 하얀색 비니를 쓰고 있으며, 오른손을 어깨 쪽으로, 왼손을 몸 앞쪽으로 가져와 수어로 대화하고 있다.

안전한 극장을 위하여

지수
저는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는데요. 극장에 가면 재난대피에 관한 멘트를 가장 먼저 듣잖아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나는 어떤 안내 멘트를 듣고 싶은가. 그런 의문이 든다는 건 아직 마음에 드는 재난대피 멘트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나는 그만큼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끼는데요. 여러분들은 재난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 거라는 안내를 받으신 적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성수
사실 공연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무심코 넘기긴 하지만 정말 위급한 상황에서는 공연이고 뭐고 다 멈출 수밖에 없잖아요. 공연 전 재난대피 안내는 너무 형식적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신경을 쓴 것 같아도 한계가 너무 명확한 멘트도 많았고요. 제가 작년에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소극장판-타지>라는 공연을 했어요. 소극장 판은 다른 극장에 비해 비상 상황 발생 시 대피가 용이해요. 또 공연의 성격 자체도 배리어프리, 환대, 안전 등을 주제로 했던 터라, 그 공연에서 저희가 준비했던 안내 멘트만큼 잘 짜인 멘트를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아요. 다 같이 고민한 성과이기도 하고, 극장의 특성상 유리하기도 했고요.
근영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공연을 볼 때 직원분이 오셔서 자기가 몇 시 방향에 있고, 응급상황에 손을 들면 오겠다고 정확하게 안내를 해주신 적이 있어요. 공식적인 안내멘트는 아쉬워도 개인적으로 안내를 해주시니까 좋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저는 장애인임을 밝히고 극장에 들어왔으니 안내를 받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떨지 고민이 됐어요. 비상 대피 안내 멘트에도 ‘장애인, 노약자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내용이 늘 있잖아요. 자신이 장애인임을 밝히고 극장을 찾는 사람도 있지만, 장애의 유형과 정도에 따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거든요. 극장 측에서도, 관객 입장에서도 완벽하게 비상 대피를 할 방법을 안내하고 안내받는 것이 가능할지 저도 확신은 없는데, 극장 안전과 관련한 많은 대화와 실전 워크숍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해랑
지금까지 설명을 보고 ‘정말 저대로 하면 내가 대피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안내는 경험하지 못했고요. 형식적으로 보고 마는 정도였어요. 안내 멘트를 할 때 극장 내 직원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하잖아요. 시각장애인을 위해 박수로 알려주는데 농인을 위한 불빛은 많이 보지 못한 것 같아요. 경광봉으로도 위치를 알려주면 좋을 텐데, 박수만 하니까 아쉬웠던 기억이 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장애인이나 노약자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재난 상황에 정말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겉으로 보기에 장애인이 아닌 것처럼 보이니까요. 또 내가 장애인인 것을 꼭 밝히고 재난대피를 하는 걸 원치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요.
유미
저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재난 시에는 답이 없습니다. 정말 재난이 발생하면 다들 대피하기 바빠 돌아볼 여유가 없을 거예요. 누가 절 업고 밖으로 나간다 해도, 전동휠체어가 따라오지 않아요. 공연을 볼 때나, 영화를 볼 때, 하다못해 아파트에 살면서도 갑자기 재난이 발생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저는 어쩔 도리가 없는 거예요. 비상시에 계단을 이용하라고 하는데, 여기에 대한 답도 없고요. 해결책이 있을까요?
좌담 참여자 정유미. 하얀색 레이스 블라우스 위에 엷은 분홍색 카디건을 입었다. 
            단발머리에 커다란 리본 모양의 검은색 머리띠를 하고 있다.
지수
사실 유미 님 말씀처럼 현실적으로 ‘사고 나면 죽는 거지’라는 생각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영 님의 경험처럼, ‘만약 사고가 나면 제가 도와드릴게요’라고 말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그나마 심리적으로라도 안정감은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절망하지 말고요. 요청해서 거기까지라도 만들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수
한 가지 더, 비상 상황의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 좋겠어요. 보통 재난이라고 하면 화재, 지진 등을 연상하잖아요. 그런데 개인적인 비상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거니까요. 지병이 있는 관객이 있을 수 있고, 평소에 병이 없어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니까, 그런 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수
네,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마지막 질문이에요. 최근 접근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접근성이라는 것이 정보제공을 넘어서 연극의 미학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전 회차에 접근성을 보장하는 실천을 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냐고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또 배리어프리 또는 배리어컨셔스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하고 있기도 한데요. 여러분들은 이런 이슈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모두가 함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창조적인 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함께 나눠주세요.
성수
접근성을 미학으로 확대하는 것은 아까 말한 장르화와 비슷한 맥락일 텐데, 양을 늘리는 것과 질적 깊이를 더하는 것 모두 동시에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공연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폐쇄형으로나 부분적으로 접근성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하고요.
‘배리어프리라는 용어가 장애를 부각시키는 측면이 있어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쟁이 뜨거운 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단어만 바뀌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봐요. 근본적인 것은 말이 아니라 배리어프리라는 말을 걸어놓고 행해지는 행위거든요. 장애인 화장실, 폐쇄형 접근성과 같은 건 특정 장애를 부각하잖아요. 로널드 메이스는 이렇게 장애를 부각하는 디자인에 대한 대안으로 유니버설 디자인을 내놓은 거고요.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 접근성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장애, 비장애를 떠나서 자기 자신을 낮추고 바라보는 겸손한 자세와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고자 하는 인간적 마인드를 가졌다고 믿고 있어요. 그 래서 저는 배리어컨셔스에 주목하고 있고요.
유미
저도 단어보다는 의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하는 공연을 준비 중이에요. 비장애인 배우 중엔 장애인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하고, 장애예술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장애는 어떻게 설명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처음엔 어떻게 소통하고 맞춰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다 같이 연습을 하고 같이 참여하는 장애인 배우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니까 인식의 변화라고 해야 할까, 그런 부분이 생기는 지점이 있더라고요. 그 후로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 더 즐겁게 합을 맞추게 됐어요. 이렇게 함께 작업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과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근영
말씀하신 것처럼 실천에 변화가 없으면, 어떤 용어를 쓰든 달라지지 않아요. 저는 너무 단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간혹 비시각장애인들이 터치투어나 음성해설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어요. 또 어떤 시각장애인은 음성해설이 없는 걸 선호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만드는 사람도, 관객도 음성해설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잖아요. 경험이 쌓이면 각자의 취향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지금은 너무 부족하거든요. 솔직히 아직은 장애인들에게 너무 시혜적으로 문화가 제공되는 게 현실이에요. 음성해설, 터치 투어, 이동지원 등 모든 접근성이 많이 갖추어지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극장이 아무리 접근성을 갖춰도 사회에 접근성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장애인이 극장에 오기 쉽지 않아요. 배리어프리 공연을 해도 장애 에요. 장애인들은 아직 사회 안에서 장벽이 많습니다. 문화예술계가 좀 더 넓게 우리사회 전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여섯 명의 좌담 참여자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다. 
            가장 바깥쪽에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김지수, 정유미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있고, 중앙에는 해랑과 수어통역사 김보석이 마주 보고 수어로 대화 중이다. 
            가장 안쪽에는 이성수, 장근영이 마주 앉아 있다.
해랑
저는 배리어프리, 접근성, 배리어컨셔스 등 단어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너무 단어에만 집착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도 경계해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어가 있다는 건 단어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는 거고, 단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 단어에서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실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떻게 하면 농인 관객이 공연을 보러 올까 하는 마음도 알겠지만, 어떻게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연극 홍보물은 줄글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농인관객 입장에서는 텍스트를 다 읽어내는 게 힘든 경우도 있어요. 홍보물의 내용을 설명하는 영상 등을 통해 홍보물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공연의 기획 단계에서 통역, 터치투어, 모니터링을 준비하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창작자분들이 공연 준비 막바지에 이르러 접근성 작업에 돌입하는 게 아쉽습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금씩이라도 매 공연마다 시도해보고, 모르면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아쉬운 것은 다음 공연에 보완하면서 더 많은 노하우가 쌓이면 좋겠어요.
지수
언제나 좌담을 하게 되면, 엄청난 부담을 가지고 시작해서 마지막쯤에 가면 할 말이 많아지네요. 만약 다시 만나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접근성을 위한 더 깊은 고민을 나누는 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간에 여러분들이 관객으로, 창작자로, 모니터링으로 그 길을 앞당겨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참석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수어 통역 해주신 김보석 선생님도 감사합니다.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