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메뉴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누구의 상황을, 누구의 입장에서

연극 읽기: 장애의 경험과 관점,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리_연극in 편집부

제243호

2023.10.12

웹진 연극in에서는 장애의 경험과 관점,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극을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극장과 연극 접근성에 대한 장애 당사자 좌담을 시작으로, 장애배우가 출연하는 공연, 장애서사를 다루는 공연, 여러 접근성 실천을 하는 공연들을 선정해 함께 이야기하는 장애창작자 좌담, 장애창작자와 비장애 연극 평론가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장애연극 비평과 관련한 좌담을 연재합니다.

일시:
9월 25일 월요일 18 - 20시
장소:
서울연극센터 공유랩
진행:
김지수
참여:
김시락, 박미용, 백우람, 정예교
수어통역:
김홍남, 윤하원
참관:
김슬기(웹진 연극in 편집장), 예준미(웹진 연극in 에디터), 이연주(웹진 연극in 편집위원), 김상민, 임수경(서울연극센터 웹진 연극in 담당자)
좌담 전경 사진. 상판이 하얀 여섯 개의 1인용 책상을 붙여 놓은 자리에 좌담 참여자들이 둘러앉아 있다.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김지수, 박미용이 나란히 앉아 있고, 정예교와 수어통역사 김홍남, 윤하원이 마주보고 앉아 있다. 김시락의 옆모습과 백우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지수
안녕하세요. 지난 호부터 웹진 연극in에서 장애의 경험과 관점,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연극을 읽어낼 것인지에 대한 기획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좌담으로, <생활의 비용>과 <미래의 동물>을 보고 장애창작자들이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한 자리에 모시기 어려운 분들을 만나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여러 장애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오셨기에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먼저 인사를 나누고 시작해볼까요. 저는 연극하는 김지수입니다. 반갑습니다.
미용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박미용입니다. 저는 소아마비, 중증의 지체장애를 가지고 휠체어를 타고 있어요. 지금은 장애인문화예술판에서 <숨 쉬는 바닷말>이라는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6년째 배우로 활동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아직 매너리즘에 빠지지는 않았지만, 가끔 무대에서 ‘나는 누구고, 여기는 어디인가’ 고민해요. 그 고민의 연장선에서 두 작품을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고, 하고 싶은 설렘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예교
안녕하세요. 저는 정예교입니다. 3년째 연극 작업을 하고 있고, 올해부터 파라스타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영상, 광고, 웹디자인 등 여러 작업을 하고 있어요. 국가대표 축구선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극 하면서 다른 장애 영역에 계신 분들의 연기 방식이 궁금하기도 했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초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하원
저는 수어통역사 윤하원이고요. 지금은 행사와 공연 통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남
안녕하세요, 수어통역사 김홍남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시락
저는 김시락이고요. 창작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이것저것 데뷔를 많이 하고 있어요. 음성해설 작가이기도 하고, 댄스필름에 출연도 하고, 다양하게 창작하고 있습니다.
우람
안녕하세요. 저는 백우람이고, 극단 애인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생활의 비용>

지수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생활의 비용>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접근성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휠체어 이용 관객은 예매를 하기 위해 극장이나 매니저분들께 직접 연락을 해야 해요.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해도, 다시 극장으로 전화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한데요.
좌담 진행자 김지수. 하얀색 셔츠의 단추를 목까지 채우고 그 위에 짙은 회색의 재킷을 입고 있다. 
            짧은 커트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썼다. 오른손에 볼펜을 들고 있다.
미용
그래서 저는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아요. 두 번 일하기 싫어서 바로 전화를 하는 편입니다. 영화관은 조금 나아져서 장애인 객석을 선택할 수 있는데, 연극 극장은 아직 자리를 선택하기가 힘들죠. 그래도 배우들과 가까운 제일 앞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는 처음 가봤는데, 고개 꼭대기에 극장이 있는 줄 몰랐어요. 기사님이 극장을 지나치셨는데 돌아가면 20~30분 걸린다고 해서 성신여대 즈음에 내려주셨어요. 언덕을 오르자마자 매표소와 극장 입구로 이어지는 경사로가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보통은 건물 안에 매표소와 극장이 있잖아요. 또 경사로를 잘 만드셨더라고요. 약간 무서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비교적 안전하게 잘 들어갔습니다. <생활의 비용>은 내용도 재미있었고, 장애에 대한 이야기보다 일상 이야기를 하는 연극이라서 좋았어요. 제가 원하던 연극이었어요. 특히 안나 이야기에서 기혼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장애 유무를 떠나서 부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해준 게 좋았고 재밌었어요.
우람
화장실이 극장 외부에 있더라고요. 그건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미용
안 가봤어요. 경사로가 또 있나요?
지수
문자로 안내가 왔는데요.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은 극장에 화장실이 없고, 고개 위 공원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해요. 극장에서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원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20분 정도 걸린다는 문자가 오더라고요. 백우람 배우님은 극장까지 걸어가셨나요?
우람
성신여대 역에서 내려서 갔어요. 거리가 꽤 되더군요.
지수
걸어가기에 멀던가요?
우람
언덕이니까요. 또 제가 그날 조금 늦게 도착해서, 언덕을 뛰어 올라가야 해서 좀 힘들었어요.
지수
<생활의 비용>은 음성해설이 없는 공연이었어요. 대신 극장에 도착해 받게 되는 공연 티켓에는 음성해설 리플렛에 접근할 수 있는 QR코드가 나와 있습니다. 저는 확인을 안 해서 연극이 끝나고 들었어요. 저의 불찰이죠. 이 내용을 미리 듣고 공연을 경험하셨는지 궁금하고요. 또 이 연극에서는 개방형 자막이 전회차 제공되었는데 어떻게 경험하셨는지 들려주세요.
시락
저도 음성해설 리플렛은 좌담 질문지를 통해 확인해서, 그런 정보가 있는 줄 몰랐어요. 예매하면서 다른 접근성 정보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고요. 음성해설은 없었는데 원래도 음성해설 없는 공연을 많이 봐서,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야기가 재미있었어요.
지수
그런데 시각적으로만 정보가 전달되는 장면이 있거든요. 제스가 존을 만나러 와서 향수를 뿌리는 장면도 있었고, 안나가 욕조에서 목욕하다 에디가 자리를 비웠을 때 욕조에 빠지는 장면도 있었고요. 그런 장면은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시락
욕조 장면은 안나가 빠지면서 에디를 찾아서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어요. 향수 뿌리는 건, 그런 장면이 있는 줄 몰랐어요.
지수
그 장면에서 관객들이 다 웃었거든요. 궁금하지 않으셨어요?
시락
공연이 끝나고 물어보려 했는데, 잊었어요. 놓치는 부분이 있죠. 다른 관객들이 웃으면 나중에 물어보기라도 할 수 있는데, 관객들의 반응조차 없는 장면이면 사실 뭘 놓쳤는지, 안 놓쳤는지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우람
냄새나, 소리 같은 다른 감각으로 장면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수
존이 목욕하는 장면에서 비누 냄새는 났거든요. 그런데 향수 뿌리는 장면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냄새를 맡았는데, 다른 분들은 맡으셨나요?
우람
저도 맨 앞에 앉아서 냄새를 맡았어요.
시락
저는 못 맡았어요.
예교
<생활의 비용>은 수어통역사 없이 자막만 제공이 되는 공연이었는데 자막이 잘 보이는 자리를 안내해주시지 않았어요. 그리고 음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빠져 있었고요. 예를 들면 사람이 웃는 소리, 우는 소리가 자막으로 제공되지 않았죠. 또 공연이 끝난 뒤에 나가려고 하는데, 기다리라는 거예요. 자막도 없고, 알려주시지도 않아서 상황을 보고 아는 사람에게 물어본 뒤에야 휠체어 이용자가 먼저 나가고 그 이후에 나가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좌담 참여자 정예교. 2X2 프레임 속에 인물들의 일러스트가 들어있는 하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었다. 
            양 손바닥을 쫙 펴고 거리를 둔 채 손을 얼굴 높이로 들어 수어로 대화하고 있다. 왼손에 손목시계가 보인다.
지수
저는 단순하게 공연에만 수어통역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극장 안에서의 정보를 전해줄 수 있는 안내가 없었던 것은 미처 생각을 못 했었네요.
예교
공연 내용은 재미있고 어렵지 않았는데, 제일 좋았던 점은 장애인 당사자 배우들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협업했다는 것이었어요. TV 드라마를 보면 장애 경험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이 장애 관련된 연기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생활의 비용>에서는 실제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연기해서 재미있게 봤어요.
시락
자료 보니까 안나 역할을 맡은 김은희 배우님은 비장애인 배우시더라고요.
지수
네. 황철호 배우님만 당사자 배우셨어요.
미용
안나 역할 맡으신 배우는 장애인 같으셨어요. 그래서 깜빡 속았어요.
지수
두 번째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생활의 비용>은 누구의 상황을, 누구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야기하는 연극인가요? 연극에는 두 명의 장애 인물과 두 명의 비장애 인물이 등장합니다. 연출의 글에서는 이 작품이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고, 시놉시스에 따르면, 각각의 인물들은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서로 다른 취약성과 특권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런 교차성이 있는 인물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다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어떤 점이 좋으셨나요?
미용
저는 제스와 엄마의 외로움에 이입되었어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영어가 ‘예스, 노우, 오케이’밖에 없어서, 아이의 이름을 어떻게 짓겠냐는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한 걸 간호사가 제스라고 적었다고 이야기해줄 때 엄마와 제스의 외로움에 공감했고요. 저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전쟁 같은 삶을 사는데요. 보조기를 차고, 휠체어를 타야 일어나서 움직일 수 있으니까요. 생활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는 제스의 삶이 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제스가 향수까지 뿌릴 만큼 기대에 차서 데이트를 준비하는 장면을 보면서 함께 설렘을 느끼고, 대리만족하기도 했고요.
휠체어를 탄 존은 지식도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족해요. 일반적인 편견을 뒤집는 인물이죠. 존을 통한 대리만족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생각하는데, 존처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학식이 있어 주류에 속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거든요.
예교
보통 비장애인 입장에서 장애인들을 불쌍하게 보는 편견이 있잖아요. <생활의 비용>에서는 그런 편견이 깨지는 지점들이 흥미로웠어요. 또 말씀하신 것처럼 안나 역할을 맡은 배우분이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저도 사실 비장애인이라고 생각 못 했어요. 장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없는데 장애인에 대한 표현이 쉽게 나오진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어떻게 장애와 관련된 연기를 잘할 수 있는지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사랑에 실패하고, 헤어지고, 죽음에 이르는 그런 삶의 여러 모습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부분도 흥미로웠습니다.
우람
그런데 왜 그런 편견을 뒤집어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지금 현실을 바탕으로 드라마를 만들면 안 되는 걸까요? 물론 존처럼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거든요. 그래도 재미있게 봤어요. 각각의 배우들이 순간순간 살아있다고 느껴졌어요.
시락
아까 미용 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장애에 초점을 맞추지 않아 좋았어요. 장애 인물이 등장하지만, 서사를 만들기 위해 등장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요. 어떻게 보면 꼭 장애인일 필요는 없는 배역을 장애인이 맡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보다도 사람 대 사람 간의 관계에 좀 더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제스와 존의 관계에서 일반적인 편견과는 다른 모습도 보이거든요. 예를 들어, 오해가 있긴 했지만 존이 저녁에 와달라고 했을 때 제스는 그걸 당연히 데이트 신청이라고 생각해요. 또 장애인들만 편견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존도 제스의 이력에 관해 편견을 갖고 있죠.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 명문대 졸업생에 대한 편견, 같은 것이요. 그러니까 동등한 사람 대 사람의 관점에서, 개인은 타인에게 서로 다른 형태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 더 좋았습니다.
좌담 참여자 김시락. 1센티미터가 채 안 되는 짧은 머리에,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다. 
            팔꿈치를 책상 위에 올린 채 양손을 모아 턱 아래에 대고 있다.
지수
연극에서는 활동지원을 받는 장애인의 일상생활이 그려집니다. 안나도 척수 장애를 갖게 됐기 때문에 손을 휠체어에 고정해야 하는 상황이고, 존은 목욕과 면도, 외출준비 등을 위해 제스를 고용했지요. 이런 장면이 드러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미용
우리의 일상을 보여주는 한 부분으로 이야기되는 것 같아 좋았어요. 그리고 수건을 둘러주고 뺀다거나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에 신경을 많이 쓰셨더라고요. 배우님이 연기도 잘하셨지만, 대단한 노출을 부담 없이 연기한 것도 멋졌어요.
예교
정말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장면이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삶과 문화 방식들이 충돌하는 지점을 볼 수 있었고요. 실제 현실을 반영한 부분들을 공연에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람
되게 디테일한 부분을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어요. 목욕하거나 넘어지는 장면들을 생각해보면요.
시락
그런데 일상생활을 표현할 때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보통 익숙하거나 잘 아는 것들은 무대에서 지나치게 과장되거나 다르게 표현되어도 쉽게 찾아낼 수 있잖아요. 하지만 낯선 분야에 있어서는 이것이 극적 허구인지 과장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오해가 생기지 않게끔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좋지 않은 오해나 무지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세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긴 오해는 당사자가 일일이 해명할 일도 아니고, 할 수도 없는 부분이니까요.
지수
저는 목욕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의 권력관계도 놓치면 안 되는 것 같거든요. 활동지원사와 장애 당사자의 성별이 다른 경우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극의 끝에는 사실 에디와 제스의 이야기만 남게 되는데요. 안나는 사망하게 되었고 존은 그렇게 기다리던 여자친구를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맨 마지막에 두 인물만 나와서 이야기하는 게 아쉬웠어요. 존은 어떻게 되었을까도 궁금했고요. 활동지원사에게 모든 걸 맡겨서 생활하는 인물이, 활동지원사가 떠난 이후에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또 안나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제가 그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증상을 연극이 끝나고 잊어버려서 찾아보지 못했는데요. 연극은 마지막에 남은 두 인물의 교차성을 보여주는데, 정작 장애를 가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이 연극이 장애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미용
저는 두 가지 느낌을 받았는데요. 존이 허세를 부렸거나, 상상 속 친구와 잘 되었을 수도 있다고요. 모든 걸 알려주지 않고, 열린 결말로 남겨두는 것이 제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어요.
지수
마지막 질문입니다. 여러분 계속 ‘비장애인 같지 않았다, 비장애인의 연기 같지 않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도대체 장애배우의 연기는 뭘까요? 장애인물은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 걸까요. 안나는 비장애인 배우였고, 제스와 존의 장면에서는 비장애인 배우와 장애배우가 호흡을 맞췄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용
장애인의 고유성을 표현하셨던 것 같아요. 저는 꼼짝하지 못하는 휠체어 위에서 ‘이 휠체어가 내 발이야, 내 몸이야’라는 생각보다는 ‘감옥 같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었는데요. 내 휠체어를 사랑하고, 비틀거리는 내 걸음에 당당해야 내 정체성을 인정받는 것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여전히 휠체어를 사랑하지 않아도, 지금은 제 움직임에 대해 ‘이게 나야’라고 생각하거든요. 예전처럼 시선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다른 몸짓을 부끄러워하지도 않고요. 이 사이에서 힘든 시간을 겪으며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안나 역할을 연기하시는 배우분을 보면서, ‘나는 비장애인 연기를 할 수 없는데, 내가 저분처럼 나를 벗어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멋있었던 것 같아요.
예교
비장애인이 사고나 병으로 인해 장애가 생기고, 활동하지 못하게 되면, 사회생활에 변화가 생기잖아요. 몸 안에서 일상적이고 사회적인 활동을 거부하는 느낌이 연기로 표현됐어요. 자기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 사람과 내가 이제 같지 않다, 나는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면하는 모습이 조화롭게 표현된 부분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청인이 농인 배역을 연기하는 걸 본 적이 많았는데, 볼 때마다 이질감을 느꼈거든요. 대부분 농인에 대한 감각이나 감수성을 공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어를 배워 연기하는 방식이에요. 이건 장애에 대한 충분한 감각을 가지고 연기하는 것과는 다르죠. 이 연극에서는 일상의 불편한 부분이나 소통의 방식, 그들의 삶을 잘 이해하고 표현한 것 같았어요. 만약에 장애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기술적으로만 연기했다면 다 티가 났을 거예요.
우람
저는 배우들이 인물로서 꽉 차 있었다고 생각해요. 철호 배우님 같은 경우는 순간적으로 인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게 되게 좋았고 흥미로웠어요. 반면 비장애인 배우들은 너무 꽉 차 있어서 틈을 안 주는 것 같기도 했고요.
연극 <생활의 비용> 공연 사진. 존과 제스가 마주보고 있다. 
                    존은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에 푸른색의 반바지를 입고, 바퀴 부분에 빨간색과 노란색의 장식이 들어간 전동휠체어에 앉아있다. 
                    제스는 회색 후드티에 검은색 긴바지를 입고 하얀색 에코백을 어깨에 멘 채, 허리를 숙여 존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연극 <생활의 비용> 공연 사진. 에디가 우산을 높이 들고 출입문에 몸을 기댄 채 들어오는 안나를 기다리고 있다. 
                    에디는 푸른색 후드 집업과 진한 베이지색의 반바지를 입었다. 문 밖의 안나는 회색 반소매 티셔츠에 검은색 7부 바지를 입었고, 전동휠체어에 앉아 있다. 
                    가슴과 허리, 허벅지와 발목이 벨트로 휠체어에 고정되어 있다.
사진 제공: 극단 청년단, 성북문화재단 / 촬영: 유니온씨

<미래의 동물>

지수
<미래의 동물>은 재미있게 보셨나요. 역시 접근성 이야기를 먼저 하면서 시작해볼게요. <미래의 동물>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했고요. 저는 전화로 예매하고 갔는데요. 그리고 또 역시, 프로그램북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를 몰라서 공연이 끝난 후 듣고 그제야 이해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처음부터 안내를 듣고 가셨는지요?
미용
전 너무 좋았어요. 2층 조명 오퍼석 옆을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시 1층 객석으로 갔는데요. 그때 위에서 내려다보는 무대가 그렇게 아름답더라고요. 저는 볼 수 없는 시각에서 무대를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지수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휠체어석이 두 군데 마련되어 있어요. 2층 조명 오퍼석 옆에 한 자리가 있고, 또 안쪽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1층 객석에 있는데요. 1층 객석 자리가 차면, 2층으로 안내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미용
그날 저는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다른 관객 두 분과 함께 갔는데 모두 1층으로 안내를 받았어요. 무대랑 가까운 객석이라 좋았지만, 중앙에서 보고 싶었는데 좌석이 왼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건 아쉬웠습니다.
지수
저도 1층에서 봐서 안 보이는 지점이 있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떠셨나요. 시락 님께서는 모니터링도 하셨죠.
시락
전 모니터링을 하다 보니까 사전 음성해설도 먼저 받았어요. 사전 음성해설에 많은 정보를 담으려고 충실히 노력해주셨는데, 그러다 보니까 해설이 복잡하고 길어졌던 것 같아요. 그래도 많이 노력해주셨다고 느꼈습니다. 등장인물 소개에서는 대사 한 마디를 골라, 배우들이 지호가 아닌 역할을 할 때의 톤을 알려주시더라고요. 그것도 하나의 노력이었던 것 같아요.
지수
예교 님은 어떠셨나요? 음성해설은 따로 없었고 개방형 자막이 있었잖아요. 글자가 엄청 많았는데요.
예교
<미래의 동물>에도 자막을 잘 볼 수 있는 좌석 안내가 없었고요.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연출님과 아는 사이라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했는데요. 전체적으로 무대가 어두워 수어통역을 쓰는 것이 어려웠다고 하시더라고요. 상황을 설명해주셔서 말씀대로 이해했습니다.
지수
이 연극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 연극인가요? 음성해설 다 들으셨어요? 어떻게 이 연극을 생각하고 감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용
우선은 좀 난해한 느낌이었어요. 예전에 읽었던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생각나기도 했는데, 사공 역할을 맡은 하지성 배우가 싯다르타처럼 느껴졌어요. 또 장애배우가 장애를 인식하고 연기할 필요 없이, 한 인간으로 나와서 좋았습니다. 각각 다른 배경들이 나오는데 이승인지 저승인지 알 수 없는 느낌도 들고, 멀리 떨어진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저는 미국과 한국에 있는 두 사람이 만나지 않고 연락하지 않으면 죽은 상태와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지만 통화를 하면 다시 만나고, 그게 윤회와도 비슷한 것 같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억』이라는 책을 보면, 이생은 내가 선택해서 태어나는 것, 전생에서 하지 못했던 것을 하기 위해 태어나는 거라고 해요. 작품이 윤회하는 생과 사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고민하는 지점과 맞닿았던 것 같아요. 배우들도 함께 고민하고 동질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하니 외롭지 않았어요.
좌담 참여자 박미용. 앞머리가 있는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갈색 머리다. 머리끝으로 갈수록 색이 밝아진다. 
            검은색의 7부 소매 셔츠를 입고 있으며, 왼손에는 연보라색 밴드의 시계를 차고 있다.
시락
저는 좀 어려웠습니다. 프로그램북을 정독하지 않고 극장에 가서 배경 지식이 부족한 채 봤거든요. 동물보다 모자와 시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데, 제목이 왜 ‘미래의 동물’인지도 잘 모르겠더라고요. 노인과 꼬마는 아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었지만, 다른 장면들에서는 저 사람이 지호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그것이 안 보이는 것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게, 음성소개를 들어보니 배우분들이 다른 역할을 할 때 의상 변화는 없다고 하더라고요.
예교
시락 님 말씀하신 것처럼 배우 역할이 많이 바뀌어서 언제 누가 이야기하는지 구분하기 어려웠어요. 제일 크게 생각한 부분은 자막이었는데요. 배경이랑 자막이 겹치니까, 자막이 확실하게 안 보여서 보기 불편했던 지점이 있었습니다. 스크린 네 개에 자막과 텍스트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와서 어떤 걸 봐야 하는지 모르겠고, 눈이 피로했어요. 자막에 한계가 있어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었거든요. 결국엔 연극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지수
말씀하신 것처럼 자막이 나오고, 자막에서 연상할 수 있는 음향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 소리가 또 자막으로 나오지는 않아서, 저도 어려웠던 지점들이 있었어요.
예교
저는 자막과 배경을 구분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싶어요. 첫 번째는 대사의 글씨를 더 크게 해서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 그리고 두 번째는 대사와 배경에 해당하는 글씨의 색깔을 다르게 해서 가독성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지수
좋은 제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자막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시락
제 지인은 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공연을 보러 갔어요. 그런데 배우가 목소리로 등장할 때, 아무래도 무대 바깥에서 이야기하면 소리가 잘 안 들리니까 최대한 가까이 들으려고 계속 몸을 숙이고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자막을 보면 보완이 됐겠지만, 소리만으로는 아무래도 어려웠어요.
미용
말씀하신 대로 자막이 있어 보완이 됐는데, 무대에 비해 배우의 음성이 너무 작게 들리는 부분이 있었어요. 또 자막을 보시기에 어려우셨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한글이 그렇게 공간에 떠 있는 것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우람
저는 공연을 보면서 인간은 다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청소기 같은 사물들이 저와 함께 존재하고 있는 동물들 같았거든요.
미용
저는, 제가 미래의 동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일상에서 저도 모르게 세탁기, 건조기, 밥솥과 이야기를 할 때가 있거든요. ‘끝났구나, 빨래 꺼내줄게’ 하면서요. 외로움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 같아요. 저도 복자처럼 나의 고유한 몸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때까지 춤을 추지 않을까요?
지수
인물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합니다. <미래의 동물>에서는 한 명의 배우가 다양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배우들이 모두 한 인물을 연기하기도 합니다. 복자라는 인물은 무대를 돌아다니며 물새 혹은 다람쥐의 움직임을 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장애배우인 하지성 배우님이 사공과 지호 외 역할로 출연하셨어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는 휠체어 자체도 몸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아마 사공 역할을 연기할 때 휠체어를 어떻게 움직이면 노 젓는 사공처럼 보일까도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저와 같이 공연을 봤던 어떤 분이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데, 다른 인물이 연기할 때는 엄청 연극적으로 보였다. 그런데 하지성 배우가 등장한 순간 연극이 일상적으로 보였다’고 이야기해주시기도 했는데요, 그건 또 어떤 감각일까요. 장애배우의 등장과 연기가 연극에서 어떻게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궁금했어요. 이런 걸 느끼시거나 연기에 대해 생각하신 것들이 있으신가요?
시락
말씀해주신 것처럼 휠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노를 젓는 사공과도 잘 어울리는 배역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사공의 이미지와 연결되진 않았을 것 같아요. 경찰 같은 경우도 경찰 제복을 입고 나오진 않았잖아요. 무대에서 직접적인 특성을 내비치지 않으려고 한 것 같아요.
지수
예교 배우님, 하지성 배우님 나올 때 깨셨나요?
예교
끝날 때 옆에서 누가 알려줘서 ‘끝났어?’ 하고 같이 박수쳤어요(웃음). 설명해주신 걸 듣고 저는 상상하면서 이해하려는 중인데요. 연출님께서 배우 하나하나의 개인적 특성과 개성을 연극 무대 안에 구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하지성 배우를 포함해서요.
우람
저는 하지성 배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눈빛, 집중하게 하는 눈빛을 좋아하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못 봐서 아쉬웠습니다. 지성 배우는 가만히 서서 혹은 앉아서 대사할 때 그 눈빛이 보이거든요. 계속 움직이니까 ‘휠체어를 보라는 건가’하는 생각도 들고, 아쉬웠어요.
좌담 참여자 백우람. 굵은 웨이브가 있는 머리가 목덜미까지 내려온다. 코 밑과 턱 밑에 수염이 보인다. 
            검은색 긴 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다. 오른손은 주먹을 쥔 채 입가에 대고 시선은 허공을 보고 있다.
미용
저는 사실 하지성 배우가 사공이라는 걸 모르는 상태로 봤지만, 너무 잘 어울렸어요. 휠체어는 조타실, 길 조명은 배같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길 조명이 인상적이었어요. 하지성 배우도 휠체어를 타고 하나의 길을 따라 움직이다가, 그 길을 뛰어넘는 순간 다른 조명이 켜지면서 새로운 길을 가고요. 길을 뛰어넘으면서 온 무대를 다 다녔던 유일한 인물인 복자도 특이했고요. 동작들이 새로웠지만, 몸짓으로 무언가 이해되는 지점이 있었어요. 국경, 경계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네 삶이 이방인인데 굳이 뭘 찾으려 애쓰냐, 그냥 지금,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과 행복한 몸짓을 하면 되지 않겠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지수
제가 앉았던 1층 자리에서는 조명이 잘 안 보이고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했어요. 조명 이야기가 나와서, 시락 님께 질문이 있는데요. 음성해설이 있는 공연에서는 조명의 변화나, 무대의 구성과 변화를 알려주잖아요. 이번 공연에서는 음성해설이 없어서 아쉬움이 있지 않으셨나요?
시락
중요한 조명의 변화는 알려주는 게 좋죠. 소리만큼이나 조명이 분위기에 많이 영향을 주니까요. <미래의 동물>에는 음성해설이 없어서 공연을 보면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지수
오늘 <생활의 비용>과 <미래의 동물>을 보고 함께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두 작품에는 장애배우가 출연하기도 하고, 또 이 연극들이 장애배우와 비장애인 배우와의 협업 작품이기도 해서 선정하게 되었는데요.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한마디씩 해주시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미용
다른 분들께서 미시적인 부분들을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새로웠습니다. 저는 동물적 감각과 느낌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욱 ‘미래의 동물’이 되기 위해서 동물적 본성을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좋은 자리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귀한 나눔 같이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예교
다양한 장애 영역에서 같이 모여 대화할 수 있어 좋았고, 장애인의 입장보다 그냥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잠들어서 죄송합니다.
시락
공연 본 뒤에 맞장구치면서 공감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시각을 듣는 것도 재미있는데 오늘도 다양한 시각, 입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우람
작품 한 편을 보고 이렇게 많은 대화가 될 수 있구나, 라고 다시 한번 새삼 느꼈어요.
지수
장애배우들이 출연하고 장애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후에 한 차례 더, 또 다른 공연 두 편을 보고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는데요. 오늘 못다 한 이야기들을 다시 이어가도록 해보겠습니다. 많은 이야기 함께 나누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래의 동물> 공연 사진. 
            전체적으로 어두운 무대에 여러 개의 검은색 등받이 의자가 제각각의 방향으로 놓여 있다. 
            대부분의 의자는 비어 있고, 서로 거리를 둔 채 네 명의 배우들이 앉아 있다. 그 중 가장 뒤쪽의 배우가 조명을 받고 있고, 무대 중앙 쯤엔 한 배우가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천장에서부터 각기 다른 높이에 세로로 긴 검은색 스크린이 네 개 내려와 있다. 모든 스크린에 하얀색으로 수많은 단어들이 띄워져 있는데, 여러 개로 겹쳐 보인다. 
            단어들은 고사리, 나무, 다람쥐, 바람, 버섯 등과 같은 것들이다.
ⓒ옥상훈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극단 청년단 <생활의 비용>
  • 일자 2023.9.6 ~ 9.10
  • 장소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마티나 마이옥(Martyna Majok) 번역·연출 정지수 조연출 이슬, 최지혜 출연 김용준, 김은희, 이화정, 황철호 무대감독 한희태 음악감독 김정용 무대디자인 남경식 조명디자인 노명준 음향디자인 이현석 의상디자인 김우성 분장디자인 장경숙 영상디자인 임리원 홍보물디자인 정김소리 홍보마케팅 협동조합고개엔마을 매니, 이다원, 홀연 제작총괄 양정현 제작 극단 청년단 협력 성북구, 성북문화재단 후원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관련정보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3011247?tab=2
상상만발극장 <미래의 동물>
  • 일자 2023.9.8 ~ 9.17
  •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김상훈 연출 박해성 출연 박하늘, 김현, 하지성, 김슬기, 베튤, 전혜인 무대 강지혜 조명 김형연 사운드 카입 의상 홍문기 분장 이지연 영상기술 윤민철 영상기록 삼인칭시점 사진 옥상훈 조연출 조서연 무대감독 이라임 홍보물디자인 박먼지 홍보 전강채 제작PD 이시은 제작 상상만발극장
  • 관련정보 https://theater.arko.or.kr/product/performance/257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