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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축.자] 안전하게 집과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어린이 축제!

2021 아시테지 여름축제

최지영

제205호

2021.07.29

연극in 웹진은 여름의 공연예술축제를 대상으로 7월 한 달간, 해당 축제가 추천하는 최고의 후원자에게, 자신이 덕질하는 축제를 대놓고 자랑하는 꼭지를 마련하였습니다. 해당 기사는 필자 개인의 의견으로서, 그 내용의 면면은 웹진의 편집방향과 다소 다를 수도 있습니다. 코너의 참여를 원하는 축제와 필자가 있다면 webzine@sfac.or.kr으로 기고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편집자주.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2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 가운데, 아시테지 코리아(ASSITEJ KOREA: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에서는 국제여름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어머나! 코로나 제4차 유행 속에서 서울 및 전국지역이 4단계로 방역기준이 격상되고 있는 이 시점에, 공연예술축제를, 그것도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예술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단 말인가?

아시테지 코리아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1년 1월에도,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를 통해 아이들을 공연장에서 만난 경험이 있다. 그때 관객들의 설문조사 속에서 ‘어른보다 아이들이 방역규칙을 잘 지킨다’, ‘공연장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오는 길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들이 도출되었다. 길을 나서는 것이 힘들지만, 아이 손 잡고 길을 나서기만 하면, 공연장에서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열망과 함께, 실제 방역을 통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신뢰가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공연장을 찾은 이유는 코로나라는 갑갑한 일상에서의 탈출이자, 일상으로의 회복이라는 열망이 모두 담겨있는 몸짓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 만들어진 신뢰와 열망의 몸짓은, 어김없이 2021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지금 진행 중인 것이다.

이미,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가족극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인 부모들, 또한 예술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충분한 희열을 줄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특히, 언어 중심이 아닌 넌버벌 공연, 이미지, 움직임, 리듬, 다양한 오브제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축제공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2021년 올해 역시, 이러한 흥미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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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아시테지 국제 여름축제 스팟영상 화면 캡쳐(https://youtu.be/TNf8cVH4Ewg)
2021 아시테지 여름축제의 3가지 핵심키워드이자 매력 포인트는, 서울의 문턱을 넘어가는 축제,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만나는 생태 환경과 관계 속에서의 축제, 영상공연으로 즐기는 해외공연, 이렇게 세 가지로 소개하고 싶다.

첫째, 서울의 문턱을 넘어가는 축제

그동안의 아시테지 축제는 서울 및 수도권의 축제였다. 지방에서는 좋은 공연을 만나고 싶어도, 공연을 만날 기회 자체가 너무 적었다. 2021년 여름축제부터 아시테지에서는 서울의 문턱을 넘어서, 인천, 광주, 대구, 김해로 관객들을 찾아가 만난다. 그리고 서울지역에서도 대학로를 포함해 종로, 관악, 금천 지역에서 어린이와 부모 관객을 함께 만나고 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넘어서서 일상의 회복을 꿈꾸는 축제, 예술적 상상력을 다양하게 만나볼 기회는, 우리 모두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예술적 체험을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는 신나는 경험은 우리나라의 모든 어린이가 맛보고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한 점에서 이번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우리 모두의 예술체험이 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이렇게 찾아가는 축제의 모습이 확대되어 전국 방방곡곡에서 어린이들이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예술을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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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만나는 생태 환경과 관계 속에서의 축제

아시테지(이사장 방지영)에서는 그동안 겨울축제에 예술감독을 선임해, 국내의 좋은 공연을 그 책임하에 선정해왔다. 올해부터는 여름축제에도 예술감독제를 도입해서 ‘관객 중심형 축제’라는 정체성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선임된 ㈜문화콩 대표인 조은아 예술감독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구는 위기를 맞았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함께 행복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이번 축제에서는 생태 환경과 바다 건너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담은 공연 3편, 제주와 카자흐스탄의 신화, 옛이야기에 기반을 담은 3편의 인형극들, 어린이들이 자신의 내면과 친구, 가족, 상상의 공간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3개의 작품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루잠 프로덕션의 <에코백>, 유상통 프로젝트의 <멸종위기동물편>, 극단 현장의 <정크, 클라운> 등은 모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생태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정크, 클라운>은 넌버벌 코믹 놀이극으로 관객들에게 신나는 웃음을 던져주며, 서울과 광주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두근두근시어터의 <할머니의 이야기치마>와 극단 로.기.나래의 <오늘, 오늘이의 노래>는 모두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형극이다. 또한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세 친구>는 카자흐스탄의 민화 ‘세 친구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복합인형극들이다. 이 작품들은 서울, 대구에서 관객들에게 신비한 판타지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ADHD 증상을 가지고 있는 친구와 윤주의 이야기를 통해 관계 속의 어려움과 성장을 담아내고 있는 올리브와 찐콩의 <나와 몬스터 그리고 가방>, 창작국악뮤지컬로 꾸며진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수상한 외갓집>, 신비한 숲으로 들어가 새와 물고기를 만나 상상력과 오감의 세계를 확장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의 <네네네>가 서울과 광주 등으로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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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안전하게 집에서 영상으로 즐기는 해외공연들

아시테지 여름축제는 특히 세계의 멋지고 신박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었다. 이 엄혹한 코로나의 시기이지만, 올해도 역시 해외의 멋진 공연들을 영상으로 만날 기회가 주어졌다. 미국의 넌버벌 퍼포먼스 극 <Air Play(에어플레이)>, 일본의 그림자극 <Hand Shadow ANIMARE(핸드 쉐도우 ANIMARE)>, 캐나다 퀘벡에서 온 <Papa Hen(아빠닭)>이 그 공연들이다. 8월2부터 네이버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에어플레이>는 서커스 공연자와 함께 만든 작품으로, 관객 위로 솟아오르는 커다란 천과 풍선이 만들어 내는 화려하고 놀라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야말로 말이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의 백미를 맛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최초의 현대 그림자극 전문극단에서 만들어 내는 <Hand Shadow ANIMARE>는 손 그림자놀이에서 시작한 수준 높은 다양한 실루엣의 세계를 맛보게 할 것이다. 등장하는 모든 동물이 연기자들의 손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체험해 보시길 바란다. 이와 함께, 캐나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이미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만난 <아빠닭>은 콘트라베이스 라이브 연주와 함께 하는 아빠 닭은 흥미진진 좌충우돌 병아리 육아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 정말 한 작품도 놓치고 싶지 않다. 다행스럽게도 해외공연들뿐만 아니라, 국내공연들도 네이버TV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여름, 우리 집 아이와 함께, 혹은 옆집 아이도 함께, 혹은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공연예술의 세계로 빠져보시기를 바란다. 얼릉, 아시테지 홈페이지(http://assitejkorea.org/index.html)에 들어가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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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_프로그램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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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최지영
1994년부터 Drama Specialist(드라마로 노는 사람)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서울문화재단 ‘방과후학교를 활용한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전문지도교수(Master for Teaching Artist)를 역임한 이후, 공연현장과 예술교육현장을 지속해서 넘나들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컨설팅전문가이자 연구자의 길을 가고 있다. 현재 한국교육연극학회 회장과 예술로 커뮤니티씨어터 협동조합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드라마 스페셜리스트가 되자>(2019수정본, 연극과 인간), <과정중심연극으로서의 교육연극>(2020수정본, 연극과 인간)이 있다.
pool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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