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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이타주의를 이끌어내는

두산인문극장 2018 <낫심>

허영균_예술·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

제139호

2018.05.10

느닷없이 이 코너에 필자로 나타났습니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시간이 갈수록 정답입니다. 게으른 관객이라 예매를 아직 못했는데 잘됐다 싶습니다. 예의 없이 다난했던 봄, 공연은 쏟아지지만 어쩐지 무기력했던 이곳에서 드물게 복작거리며 활기를 띈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공연마다 매번 다른 배우 스물두 명이 무대에 오르지만, 연습도 사전 만남도 없습니다. <낫심>의 배우들은 마치 관객이 그러하듯이, 무대에서 처음 그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당일 극장에는 이 ‘세 가지 첫 만남’이 각양의 포물선을 그리며 작가와 배우를, 배우와 관객을, 관객과 작가를 연결합니다. 이 선을 통해, 이들-우리는 서로에게 잠시 동안 연결됩니다. 작가 낫심 술리만푸어는 모국어인 이란어를 소재로 말 걸기를 시도합니다. 관객은 배우를 통해, 작가의 언어가 향하는 방향을 열심히 따라갑니다. 서로의 낯선 소리로 언어, 국경, 문화를 넘나들며 우리는 이타주의적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제가 만난 것은 4월 14일의 낫심과 배우 김꽃비입니다.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만났다면 이들을 지금처럼 기억하진 못하겠지요.

준비 없음을 준비하기

허영균
미하반 코쉬바크담 아스미 영균 허.
낫심
(함께 있던 부인에게) 지금 이란어로 인사했어! (허영균에게) 오 마이 갓. 준비한 거예요?
허영균
네, 알아 들을 만하셨어요? 이 작품이 리허설 없이 진행된다고 해서 저도 큰맘 먹고, 인터뷰 준비를 안했거든요. 그래도 딱 하나 이란어 인사는 준비했어요.
낫심
와 고마워요. 놀랍네요.
허영균
김꽃비 배우님 처음 뵙겠습니다. 공연 잘 봤습니다. SNS에 <낫심>에 참여하게 된 기대와 설렘에 대해 포스팅하신 걸 봤습니다.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김꽃비
제가 초등학교 때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했거든요. 대학교까지는 연극을 했었는데, 그 뒤로는 10년 만이에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프로무대에 섰던 것이 세계연극제에 초청된 프랑스 극단의 공연이었어요. <낫심>처럼 실험적인 극이었는데, 미성년자 배우들과 각국의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참여하는 공연이었죠. 전까지는 일종의 정극만 경험해보아서 지금도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아있어요. 영향도 많이 받았고요. 이 공연의 기획을 듣고, 출연을 의뢰받았을 때 그때 기억이 나더라고요. 정말 반가웠어요.
허영균
배우들에게도 당일 무대에서 대본이 전달된다고 하고, 리허설도 없었잖아요. 뭐라고 이 공연을 소개하며 섭외하던가요?
김꽃비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대본은 못 본다, 그러니까 어떤 내용인지 말해줄 수도 없다, 무대에 올라가서 대본을 받게 된다고요.
허영균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상상을 했는지 궁금하네요.
김꽃비
광범위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보가 너무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연기를 하면서 읽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나대로 읽으면 될지? 뭐가 뭔진 모르지만 몰라서 재미있겠단 생각이 들었죠.

낫심

허영균
<낫심>은 어떻게 시작된 작품이죠?
낫심
전작에서부터 형식적인 실험은 하고 있었어요. 퍼포머가 일어나는 일을 전혀 알 수 없도록 하는 것이요. 매회 새로운 배우가 출연하는 형식은 <하얀 토끼, 빨간 토끼>나 <블랭크>에서도 같았어요. 다음 작품인 <쿡>도 마찬가지로 진행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그중에서도 <낫심>이 더 멀리 탐험한 작품이에요. 3년 반 정도의 제작 기간을 거쳤는데, 독일로 이주를 하면서 준비를 시작했어요. 베를린에서 독일어를 배우게 되었는데 참 어렵더라고요. 자연히 고향을 그리워하게 되면서 언어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 형식을 만들기 위한 여정이 결합되어서 <낫심>을 창작하게 되었어요.
허영균
배우에게 아무런 정보를 주지 않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낫심
삶이라는 것은 연습이 없잖아요. 리허설 없이 공연을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저는 오히려 왜 리허설을 거쳐서 공연을 하는지 반문하고 싶어요. 몇 백 년이나 고수한 연습의 패러다임이 변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즉흥이라는 형식도 탄생했는데, 그것에 처음으로 질문을 던진 것은 배우들이었어요. 그렇지만 작가는 이제야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방금 보신 공연도 무대 위에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거라 생각해요. 지금 여기서 저와 당신이 만난 것도 마찬가지고요. 오늘 김꽃비 배우를 만나게 된 것도 같은 이치죠.
허영균
작가 그대로인 채로 무대에 존재하는 것이 특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이 또한 새로운 형식을 만드는 과정의 일부인가요?
낫심
누군가 정말 똑똑한 사람이 있어서, 이 인터뷰를 다 받아 적은 뒤에, 이 기록을 통해 몇 달을 연습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우리가 운이 좋아서 그걸 들으러 와주는 관객이 있고, 그걸 몇 달이나 반복한다고 해봐요. 하지만 정작 그걸 하는 우리는 지루하다고 느낄 거예요. 물론 극장이나 연극의 전통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매일 밤 다르게 쓰고, 다르게 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요. 그 좁은 길에 제가 서있다고 생각해요.
허영균
제가 느끼기에 김꽃비 배우는 작품 안에서 ‘김꽃비’와 ‘배우’ 사이를 넘나드는 것 같았어요. 어떤 순간일 수도 있겠고, 혹은 어떤 장면이 기점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낫심
제가 먼저 답해도 될까요? 저는 이제 막 한글을 배우고 있어서 김꽃비 배우의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연기하는 김꽃비의 모습은 모르지만, 저는 김꽃비와 배우 김꽃비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수백 년 전에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내 이야기라고 느낄 수도 있고, 예쁜 옷을 한 벌 사 입는 것만으로 배우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죠. 내가 느끼기에 김꽃비는 김꽃비 그 자체로 무대에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Actor와 Actual은 어원이 같아요. 배우는 항상 현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나는 김꽃비 배우가 그러한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고 봤어요. 그것이 너무 강렬했어요. 김꽃비 배우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만난 배우들의 연기 역량에 감탄하고 있어요.
김꽃비
“무슨 일이 지나갔지?”하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언어에 관심이 많아요. 이 작품은 언어를 중요한 소재로 하잖아요. 평소에 저도 언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하면서 무척 흥미로웠어요. 아무래도 제가 배우이기 때문에, 무대에서 처음 만난 스크립트라도 한 문장, 한 문장 관객을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지 못했던 부분에선 아쉬울 때도 많았어요. ‘방금 읽은 문장 다시 읽고 싶어!’, ‘방금 영혼 없이 읽었던 것 같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것조차 재미있었지만요. 낫심이 이란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을 때, “정말인가?”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낫심
모든 것이 실시간이었어요.
김꽃비
낫심에게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무대 위라서 참았어요.

김꽃비

있는 그대로 존재하기, Being Themselves

허영균
있는 그대로 무대에 존재하는 것이 배우에게 내려진 유일한 미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한편, 무대에 존재하는 작가는 어떤 태도로 이 작품에 임하는지 궁금합니다.
낫심
저는 연출을 그만 두고, 지금은 작가로만 활동하고 있어요. 작품을 10년 정도 계속 해오면서 매번 다른 배우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낫심>을 하면서는 바로 옆에서 배우를 만날 수 있는데, 배우들에게 연기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매일 매일 배우들과 한 시간 동안 무대에 서서 연기를 배워요. 배우에게 배우는 것들은 이런 거예요. 배우가 실수를 해도 관객들은 굉장히 좋아해요. 왜냐하면 솔직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김꽃비 배우가 (읽으면 안 되는) 이탤릭체 글자를 읽는 실수를 한 순간에 활짝 웃어버렸죠? 그 자신 있어 보이는 모습이 매우 감탄스러웠어요.
김꽃비
낫심과 한 무대에 존재하다 보니 이란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낫심
페르시아어는 굉장히 어려워요. 하지만 하려면 할 수 있어요. 장담하는데, 꽃비는 매우 빨리 배울 것 같아요. 무대에서 배우가 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을 텐데도, 단어를 정확히 기억하고 악센트를 따라하는 모습이 놀라웠거든요.
허영균
이 작품에서 언어는 의사소통의 기능이나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 외에도 ‘무드’랄까, ‘정서’를 만들어내고, 그것에 공감하게 하는 역할이 컸다고 생각해요. 낫심에게 언어가 중요한 화두라고 이해해도 된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낫심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것이 언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슬프게도 언어로 인해 인간 사이의 구분이 생기지요. 어쩌면 행운일까요? 제 어머니께 한 번도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를 가르치지 않았고, 맹세컨대 어머니도 들어본 적이 없을 거예요. 그런데 꽃비 배우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정확하게 “감사합니다”라고 발음했죠. 그리고 꽃비 배우는 “메르시”라고 답했어요. 꽃비와 관객들이 함께 우리 어머니께 “감사합니다”를 가르친 그 순간, 서울과 테헤란이 연결되는 마법 같은 체험을 했습니다. 우리가 이 대화를 하는 동안 서방의 어느 국가는 시리아를 공격하고 있어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공통의 언어를 찾지 못할 때 꺼내드는 것이 총이고, 총을 집어 드는 순간 우리의 대화가 무너진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허영균
명확하진 않지만 고국인 이란에서 공연하기 어렵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여러 번 하셨던 것 같아요. 왜인지 여쭤 봐도 될까요?
낫심
어떤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내 일이 너무 바빠서 일수도 있고, 이란 연극계가 나의 작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11월에 이란에 돌아가는데, 이란에서도 제 작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어요. 여러 매체로부터 인터뷰 요청도 있고, 국립극단의 토크 패널로 초청 받기도 했고요. 이란에서는 일들이 천천히 진행되어요.
허영균
제가 오해한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은 분단 상황이고 군사적 긴장상태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문제나 이런 뉘앙스에 민감한 것 같아요. 이 대화를 통해서 저 또한 그렇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방향을 바꿔서, 서울에서 공연하게 된 경위와 베를린에서 생활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질문할게요.
낫심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 공연을 본 두산아트센터 PD가 우리를 초대해주었어요. 이란의 기획자 중에 이 작품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는데, 고마운 일이죠. 베를린에서 생활하게 된 것은 일단, 독일어를 배우고 싶었고 더 많은 일거리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죠. 이후에는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와서 알게 되었는데, 한국은 병역 기피를 하면 감옥에 간다고 하더라고요. 이란에서는 여권을 주지 않아요. 공연 중에 제 여권을 보여준 것은 제가 병역을 기피해서, 출국을 금지당한 적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였어요. 다른 정치적인 이유도 물론 없고요 저는 한쪽 눈의 시력이 좋아서 자연스럽게 군면제를 받았어요. 이란에 살지 못해서 베를린에 산 것은 아니랍니다.

내 마음이 꾸깃꾸깃해

허영균
공연을 막 보고 나온 저는 아름다웠던 장면들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어요. 한국어로, 이란어로 서로에게 가장 로맨틱한 문장을 알려주는 장면이나, 낫심이 이란에 계신 어머니와 우리(배우와 관객들)를 연결해 준 순간 등이요. 김꽃비 배우는 무대 위에서의 어떤 순간을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나요?
김꽃비
공연 초반에 제가 대기실 안으로 낫심을 만나러 가잖아요. 그때 함께 차를 나눠 마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오늘 깨달은 것인데, 차를 마신다는 것이 굉장히 사적인 행위더라고요.
낫심
맞아요. 그 순간만큼은 관객에게 공개되지 않은 사적인 순간이었죠.
김꽃비
차를 내주고, 차를 받아 마시고, 이란의 전통처럼 각설탕을 물고 대화했던 장면이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이란에서는 상식이지만, 한국인인 나로서는 알 수 없는 문화적인 특징도 공부했고요. 같이 차를 마시는 것은 친밀한 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행동 같았어요.
허영균
저도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왕과 함께 차를 마실 때, 각설탕을 이 사이에 물고는 차를 마신다고요? 어떻게 시작된 전통인지 혹시 아시나요?
낫심
여러 가설이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사적으로 150년 전에 설탕이 수입되기 시작했는데요. 종교적인 이유로 설탕을 먹으면 안 된다는 관습이 퍼져나갔어요. 그런데, 어떻게 설탕을 안 먹을 수 있겠어요? 그래서 설탕을 먹어도 되는 규칙을 만들어내는 거죠. 같이 차를 마시는 사람에게 설탕을 먹었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면서 먹는 방법이었다고 해요.
김꽃비
저는 가장 로맨틱한 말을 가르쳐줬던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허영균
“달이 예쁘네요.”라고 했었죠. (낫심에게) 한국에서는 유명한 일본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I love you”를 “달이 예쁘네요”로 번역했어요. 그 작가는 번역가이기도 하거든요. 한국에서는 유명한 구절이에요. 낫심에게 가장 로맨틱한 이란어는 뭐예요?
낫심
“델람 탕 퐁람” (내 마음이 꾸깃꾸깃해) 한글처럼 페르시아어도 동사가 마지막에 와요. “보고 싶어요”라는 의미의 말을 전할 때, 이란에서는 “델람 탕 퐁람”이라고 해요. 당신이 보고 싶어서 내 마음이 지금 꾸깃꾸깃하다는 것이죠. 매일 밤 제가 이 퍼포먼스를 하면서, 델람 탐 쇼데라고 하는데, (비슷한 의미) 그 말을 할 때면 정말로 마음이 구겨지는 것 같아요.
김꽃비
갑자기 궁금한 게 생겼는데, 엄마랑 실제로 통화하면 매일 엄마가 받아야 하잖아요. 시차가 있을 텐데, 어떻게 약속하는 거죠?
낫심
새벽 세 시에도, 낮 네 시에도 어머니가 전화를 받아주세요. 어머니도 이 여향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죠.
김꽃비
어머니는 이 여행을 어떻게 받아들이시나요?
낫심
이야기를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행복할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이 여향을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감동적인 일이고요. 우리 어머니의 이란어로 우리의 언어가 세계 각국의 사람들에게 들려지는 것이 저에게는 중요한 일이에요. 어머니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의 전화를 받아주는 것도 고마운 사실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긴 여정에서 한국, 덴마크, 페루의 사람들이 이란어로 우리 어머니와 대화해준 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전 세계의 이 모든 아름다운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이 여정을 이끌 수 있음에 정말 기쁩니다.

[통역: 홍혜련 & 사진: 김지성 jasonk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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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균

허영균 공연예술출판사 1도씨 디렉터
문학과 공연예술학을 전공했다. 공연 창작 작업과 함께 예술·공연예술출판사 1도씨를 운영하고 있다.
byebanana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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