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언제나 36.5도로 완성되는 기적 같은 삶
황현진
팬데믹의 세계에서도 우리는 꾸준히 자기 몫의 삶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스스로를 격리하면서 우리는 모두를 위해 살았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체온을 체크할 때마다 긴장하곤 했습니다. 36.5도의 체온을 유지한다는 것이 실은 얼마나 큰 기적인지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항상성을 갖기란 그토록 쉽고도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언제나 36.5도로 완성되는 삶, 그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결국 지속에 대한 의지 아닐까요. 5월에도 이어집니다. 설하한 시인은 송승언 시인을 “끊임없는 타자되기를 통해 자아의 교란을 보여주는 시인”으로 추천하면서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그의 시는 항상 즐겁고 재밌다고요. 항상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36.5도의 온기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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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로운 하다 프로젝트들이 다음 호부터 공개됩니다. 그동안 하다의 이야기들을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새로운 하다는 총 5개의 팀이 선정되었습니다. 경계 없는 작업실, 모임도토리, 창작집단 담, 스튜디오 풀옵션 그리고 월과월과월이 그 주인공입니다. 문학이라는 언어를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다섯 팀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덧붙여 2019 하다 프로젝트의 마지막, “from A to X”의 근사한 이야기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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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초대의 주인공은 신인 작가 설하한 시인, 전미경 소설가입니다. 설하한 시인은 송승언 시인을, 전미경 소설가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건물과도 같은 소설이라는 추천사와 함께 조해진 소설가를 이 자리에 불러주었습니다.
지난 호, 비유의 동화란을 채워주셨던 류재향 작가는 이은용 작가를 초대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든든한 선생님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고 말입니다. 그 기쁨이 비유의 독자들에게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유하정 작가의 초대 덕분에 권영상 작가의 동시 2편도 함께 합니다. 유하정 작가님의 추천사를 빌리면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부한 시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시인 김근, 소설가 이현석의 목소리도 함께 합니다.
그저 읽는 행위만으로도 누군가와 보이지 않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걸 더욱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누군가를 이렇게 다정하게 부르는 날이 매일매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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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의 부끄러운 관행을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노땡큐’는 그러한 경험이 있는 작가들을 위한 지면입니다. 그들의 정중하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읽어주세요. ‘공동체’ 키워드는 지난 호에 이어 작가연대 아카이빙 기획 ‘연결’을 진행합니다. 이번 호 필자는 신용목 시인입니다. 일독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