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문학을 '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장은정

읽고 쓰는 누구나 여전히 읽고 쓰는 이유에 대해 수없이 되물으며 미세한 조율을 거듭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데도, 어쩐지 요즘은 ‘문학은 무엇인가’ 묻는 대신에 문학을 ‘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자문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읽고 쓰는 행위만으로는 무언가 포획되지 않는 것이 있기 때문에 ‘하다’라는 동사가 새삼 필요했을 것인데, 이때 ‘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명료해져야만 지금 만들어나가고 있는 문학이 무엇인지 간신히 이해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디서부터 이런 감각이 생겨난 것인지 곰곰 되짚어가다보면, 결국은 4월입니다. 화창한 봄날일수록 더욱 슬퍼지는 4월, 어김없이 바다를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