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비유》
67호 네 개의 문 너머에

  Mull¹⁾

   렌즈
   셔터 버튼을 탭하여 검색
   항구 대합실, 페리는 정시에 오지 않는다
   너의 얼굴 함께한 시간을 번역한다
   텍스트 이미지 시각적으로 일치하는 항목 텍스트 검색 과제 쇼핑 장소
   짐을 나르는 선원들
   나는 여기서 내리니?
   이 선착장은 네 도착지가 아니야
   내리지마 다시 타
   간이 다리 아래 바닷물이 퍼렇게 흔들리다
   
   어디에나 남아 있는 숨어 있는 나타나는 when do you leave? 무슨 말이야 야 이어폰 빼 봐 연 정신 차려 너 오늘 떠나냐고 미안해 잠이 덜 깼나 봐 마지막에 온 애가 나한테 테낄라를 먹였거든 i dont drank well 게임에서 진 것도 아닌데 오늘은 안 떠나 피자가 나올 화덕을 바라본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 불빛, 백팩에는 버리지도 가져가지도 못할, 번역한다 지울 단어가 u want to? 그걸 원하는 게 아니야 그걸 원해서 한 말이 아니야 우리는 같은 꿈을 꾼 그 밤에
   이해하다 서로 맞추다 번역이 잘못됐어 깨닫는다 며칠, 몇 년이 걸리든 암스테르담 골목에서부터 끌고 온 짐들 화덕에서 나온 피자, 와인 한잔 식당 테이블에 엎드려 그것을 바라보며
   
   호스텔 직원이 방까지 짐을 들어준다 너의 나라에서 온 여자애들은 왜 이렇게 짐이 많니?

   렌즈는 닫힌다
   Play 행동 행위 연기 운동 만들다 장만하다 동작 표정 널 위했던 너를 연기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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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move

   어젯밤 너에게 보낸 메시지, 너는 아침에 확인하고 놀란다
   새 출발 nuevo comienzo 단 한 단어 보냈을 뿐인데
   연 내가 꿈을 꿨는데 네가 괜찮아 다 괜찮다고 했어 그리고 아침에 핸드폰을 확인했는데 너한테 새 출발이라고 와 있는 거야 내가 말한 새 출발은 그게 아니야 remove 제거, 절제, 살해, 이사, 해임, 추방 어원; 제거하다, 없애다 5시 50분 호스텔 사장은 너무 일찍 가지 말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기다려야 하거든 오토바이 트럭을 타고 짐짝처럼 선착장으로 간다 거기서 너의 나라 언어로 쓸 엽서를 한 장 고른다
   
   백사장, 하얗게 변한 나무, 모래사장에 대기 중인 작은 보트들
   나는 물가에 사는 반얀트리에게 손을 뻗는다

   모래 위로 드러난 축축한 뿌리, 손가락이 햇빛에 타들어간다

   싱크대에 서서 머핀을 먹지 마 금기, 사회주의, 관념, 유리한, 유려한, 집념 to confide in(someone) 신용한, 신뢰한, 비밀을 털어놓다…… 그 단어는 이미 알고 있어 내가 끝까지 다 배운 말 그곳이 어딘지 알려주고, 우리는 그 배 중 아무거나 몰고 언제든 나갈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