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에 대한 명상



   도서관에서 햄버거를 빌린다.
   무성한 양배추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주문서가 끼워져 있다.

   고루한 은유1)
   군더더기2)
   구두점 불규칙3)
   ?4)
   은유5)
   마침표 불규칙6)

   오전 4시 59분 배가 막 고플 때
   익명의 연필과 대화를 시도했다

   ~~~~~~~~~~~~      
              

   ✓              

   ✓ ○✓

   나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는 지금 콜라가 먹고 싶습니다
   (불가능하다)
   톡 쏘는 콜라가
   (어림없다)
   콜라를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렇다면 환타를

   {
   {
   환타
   {

   그러므로 열대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의 슬픔은
   <                       >
   유리병 안의 바다

   인지는 생략합니다.
   ISBN 89-374-0534-2 03810





   열여섯 가지의 양동이



   양동이 하나

윤지양

C언어를 잠깐 배운 적 있습니다. 제가 if문이니 while 반복문 같은 과정을 고안하면 컴퓨터가 답을 내려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수업에서 깨달은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어차피 컴퓨터가 답을 내린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과정을 고안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문학을 읽고 쓰는 것, 모두 과정 속에 있습니다.

2018/08/28
9호

1
45쪽. 수박만큼 두 눈을 크게 치뜨더라도 (「입장권을 만지작거리며」)
2
47쪽. 영원히 닳지 않을 펜촉을 만들어 드리지요. (「철강 노동자」)
3
74쪽. . . (「안동에서 울다」)
4
76쪽. 3류 여관에서 출세한 자들의 서울에서 탈락한/뜨내기 서울내기들이. 하루의 피곤을/풀처럼 눕히리라. (「안동에서 울다」)
5
76쪽. 싸락눈처럼 (「안동에서 울다」)
6
88쪽. . . (「험프리 보가트에게 빠진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