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at Corona
4화 All That Corona 4*
저기 있는 철교는 죄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어졌는데, 감옥의 어떤 창문에서 봐도 빛나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다리 옆면에 새겨진 형형색색의 보이지 않는 글자들은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당신의 욕망을 묶어두는 창살로부터 도망치세요. 철교를 달려가며 발이 내는 커다란 소리를 들어보세요. 당신의 고막을 가득 채우는 침묵. 당신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무언가 당신을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간수들이 이곳에 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당신이 당신의 모든 욕망으로부터 도망치고 있기 때문에. 창살과 욕망은 하나입니다. 하나라는 조건 속에서 당신은 간수들의 눈에 띌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을 따라오는 것은 오직,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당신의 물러터진 마음입니다. 천국 같은 죽음을 견딜 수 없는 물러터진 마음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조각처럼 서 있습니다. 마음이 부서진 채. 당신이 오지 않아도 될 때 와주세요.
당신의 욕망을 묶어두는 창살로부터 도망치세요. 철교를 달려가며 발이 내는 커다란 소리를 들어보세요. 당신의 고막을 가득 채우는 침묵. 당신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무언가 당신을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당신은 간수들이 이곳에 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당신이 당신의 모든 욕망으로부터 도망치고 있기 때문에. 창살과 욕망은 하나입니다. 하나라는 조건 속에서 당신은 간수들의 눈에 띌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을 따라오는 것은 오직, 되돌아가고 싶어 하는 당신의 물러터진 마음입니다. 천국 같은 죽음을 견딜 수 없는 물러터진 마음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조각처럼 서 있습니다. 마음이 부서진 채. 당신이 오지 않아도 될 때 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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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디자이너 송제원, 세라믹 아티스트 정서일, 시인 정사민은 2020년 아트북 『텍스티미지 Textimage』 제작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 조형과 디자인 등의 유기적이며 종합적인 협업을 지향합니다.
2021/12/14
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