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22회 문학잡지는 ‘문학잡지(?!)’입니다
문학? 문학은 뭘까? 어디까지가 문학일까? 재미있는 문학잡지가 있을까? 가능할까? 조금 더 많이 읽힐 수 있을까? 색다를 수 있을까? 《토이박스》라는 잡지를 만들며 천진한 표정으로 물음표를 많이 던졌습니다. 예술 장르 간 콜라보레이션, 형식과 형태의 자유로운 실험, 두 명 이상의 협력 작업과 팀 작업, 장르명 만들기, 작가-독자 간 개별 후원 매칭 등과 같은 기획은 물음표를 뒤따라온 깨달음의 느낌표였어요. 기대 이상의 피드백을 받는 일, 예상 밖으로 롱런하는 일은 즐거움의 느낌표라는 선물이고요. 그러니 《토이박스》에게 문학잡지란 물음표(?)를 던져 꾸밀 수 있고, 느낌표(!)를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는 놀이터 같습니다. 이 놀이터에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놀다 갔으면 합니다. 저희는 지금도 계속 물음표와 느낌표라는 스티커를 붙입니다. 아직까지 하다니? 아직까지 하다니!
Q. 《토이박스》가 생각하는 독립 문예지와 상업성의 관계는 무엇인가요?
우선 독립 문예지 출간을 통해서 수익을 추구하긴 어렵다는 뼈아픈(😭)자기인식을 먼저 고백합니다. 하지만 독립 문예지에 있어 그래도 여전히 상업성은 중요합니다. 단순하게만 보면 다음호를 출간하기 위한 최소한의 동력이 되니까요. 그러나 이게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다음호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다음호에 작품을 싣는 작가들이 있다는 것이고, 그 작가들의 작품을 읽을 독자들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하나의 생태계입니다. 이런 생태계들이 A 문예지, B 문예지라는 이름으로 계속 우거져가는 일은 우리가 다양성을 빼앗기지 않고, 끊임없이 변모해갈 수 있음을 보장받는 일이기도 합니다.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들이 글을 읽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에 있어 새로운 작품이라는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작업 방식, 새로운 삶의 형태에 대한 상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금이 많이 모이고, 온/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문예지가 많이 팔리면, 더욱 다양하고 실험적인 작품들과 우리가 함께할 가능성이 물리적으로 증가합니다. 거기서 우리는 이전에 없던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근간으로 《토이박스》 vol. 6 ‘집: 하우스 컴플렉스’를 발행했습니다. “집이 있지만, 집이 없다!?” ‘집’은 생활과 휴식, 안전이라는 개인적이고도 내밀한 차원임과 동시에 주택 정책, 도시 계획과 같은 거시적 차원의 개념까지 한데 뒤섞여 복잡하고 거대하면서도 미묘합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머문다’는 개념 역시 한 단계 더 복잡다단해지고 있습니다. 생활과 일과의 기본인 ‘집’을 다루는 문학작품을 통해 삶과 생존, 나아가 공존을 상상합니다.
《토이박스》
창간년월: 2018년 9월
발행주기: 반년간
구성원: 이야호, 안지연, 반재윤
muciofficial.wixsite.com/studio-muci
토이박스
문학의 경계를 확장하는 문학 실험실 《토이박스》는 문학스튜디오 무시에서 반년간(을 목표)로 발간합니다. 사람과 사람, 장르와 장르가 만나고 저 멀리를 상상하는 문학의 색다른 생태를 꿈꾸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및 트위터 계정(@toybox_magazine)에서 소식을 만나보세요.
2021/05/25
4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