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2


    4. 베짱이와 개미


   곽시원 :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작업실에 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친구들 반응이 하나같이 “네가 작업실이 왜 필요해?” “집에서 글 쓰면 편할 텐데 왜 작업실을 구하려고?”라고 하더라고요. 회사를 다니는 분들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하실 거 같아요. 돈을 벌어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노동이라면, 글쓰기가 제 생활에 일조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노동이겠지만 ‘과연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볼까?’ 싶어요.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생각하고 구상하는 시간은 노동인지, 그렇다면 구상하는 단계에도 작업실이 필요한 걸까? 이런 것도 스스로 묻게 되더라고요.

   비유 : 중요한 질문이 던져진 것 같네요. 글쓰기는 노동일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백은선 : 저는 시쓰기가 노동인지 잘 모르겠어요. 시를 상품으로 취급하거나 자본의 논리 안에 완전히 포함해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원고료라는 임의의 합의된 시의 보수가 있기는 하지만, 가령 이 시는 잘 썼으니까 20만원이고 저 시는 잘 못 썼으니까 5천원이고…… 이런 식으로 상품의 가격을 매기듯 시를 판단할 수는 없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일반적으로 합의된 개념으로써의 노동이라고 부를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노동은 자본을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제가 있으니까요.

   임현 : 글쓰기를 노동이라고 한다면, 책이나 원고 같은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이 기준에서 아무것도 ‘쓰지’ 못하는 작가들도 있다는 겁니다. 먼저, 청탁 구조 안에서는 생산물로서의 원고가 ‘발표작’으로 더 한정됩니다. 아무리 많은 미발표 원고가 쌓여 있어도 여기에 대한 노동 비용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작가’라는 정체성은 사라지지 않거든요. 또한, 무언가를 쓰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만약 노동의 개념으로 글쓰기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쓰지 않는 시간에 대한 보상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때문에 저는 글쓰기에 대한 보상은 노동 비용보다는 일종의 복지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예를 들어,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기금들이 운영되는 근거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보호되어야 할 가치라고 여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백은선 : 아, 이 얘기가 맞는 거 같아요.

   최현진 : 저에게 글쓰기는 늘 생존의 문제였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나 대학 가서도 글쓰기를 하나의 ‘일’로 대했죠. 근로의 사전적인 뜻이 정신적, 육체적인 노동을 말하잖아요. 스스로를 ‘근로자’라고 생각하고 항상 전투적인 자세로 글을 썼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저를 한량으로 보는 거예요.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놀고 싶을 때 놀고…… 그런 것을 다 하면서 최후의 보루로 글을 쓴다고 생각했나봐요. 사실은 글을 쓰느라 많은 것을 포기했는데 말예요. 저는 임현님이 말한 ‘생각하는 시간’이 쓰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작가를 한량이라고 부르는 이들에게는 노동을 바라보는 기준이 ‘출퇴근’인 것 같아요. 출근할 곳이 있는지 없는지가 노동에의 의미를 가르는 거죠. 그래서 작업실을 더 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작업실이란 게 글을 쓰기 위해 ‘가야 하는’ 의무적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비유 : ‘노동’ ‘작업’ ‘근로’, 세 항이 겹치거나 분리되는 지점들을 살펴서 이야기해야할 것 같아요.

   임현 : ‘작업’과 ‘노동’을 혼용해서 사용하기 쉬운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의 모든 활동은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는 겁니다. 또, 구글과 같은 기업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생활을 권장하는데, 업무 스케줄을 편한 시간에 맞춰 계획할 수 있어요. 마치 노는 것처럼 딴 생각을 해도 되고요. 이 경우도 노동에 해당합니다. 왜냐하면, 이 느슨한 업무 환경이 목표로 하는 바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좋은 생산물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설을 쓸 때는 그러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런 결과물이 없어도, 작품을 구상하고 장면을 상상하는 모든 과정이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담장에 돌을 쌓는 사람이 하는 노동의 대가는 이 담장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지불해줄 것입니다. 자치단체가 될 수도 있고, 건설업체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는데 산에서 혼자 돌을 쌓는 거예요. <세상에 이런 일이>에 자주 나오는 사람들처럼. 이때의 담장 쌓기는 더이상 노동이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말하는 ‘작업’이라는 개념이 이 중간쯤에 있는 것 같습니다.

   백은선 : 글 쓰는 걸 노동이라고 할 때 두 가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글을 쓰는데 들이는 시간과 실제 도출된 결과물을요. 예를 들면 오늘 10시간 동안 원고지 50매를 썼어요. 그런데 아무리 읽어봐도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래서 한 문장만 남기고 다 지웠어요. 그러면 그 10시간이 온전히 노동의 시간으로 인정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한 문장에 대해서만 노동이 인정될지.(웃음)

   곽시원 : 글을 써도 공연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는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함량, 밀도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접근한 이유는 독자분들이 글 쓰는 일을 노동으로 납득하지 않으면 후에 연재할 내용들에 공감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보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비유 : 아, 그 말씀에 핵심이 들어 있는 것 같군요. 글쓰기가 노동인지 아닌지는 이 좌담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따라 읽으시는 독자분들이 글쓰기를 노동으로 여겨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만약 글쓰기를 노동의 범주로 여기는 합의에 도달한다면, 역설적이게도 글쓰기가 가진 ‘작업’적인 면이 약화되어 버립니다. 백은선님이 우려하신 부분이 바로 이점 같아요. 작가 역시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글쓰기는 ‘노동’으로 이해되어야 하지만, 또 동시에 글쓰기는 그렇게 이미 견고하게 존재하는 사회적 인정의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균열을 내는 것이기도 하므로 ‘작업’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겠고요.

   임현 : 저 역시 사회적인 인정과 합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러한 논의의 기반에는 작가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공감이 있다는 거예요. 현실적으로 이대로라면 더이상 창작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아요.


   5. 지지리 궁리


   비유 : 결국은 이 프로젝트가 노동이자 작업인 글쓰기의 특수성과 작가가 처한 사회적 환경 등을 독자분들께 알리고, 함께 고민해보는 시도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이제 프로젝트의 실행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보죠. 각자 원하는 공간을 어떻게 하면 10만원이라는 제한된 금액으로 구할 수 있을지 궁리해오셨을 것 같아요. 다들 어떤 계획을 가지고 오셨나요?

   임현 :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요.

   곽시원 : 솔직히 다큐멘터리는 어떤 의도가 있는 가운데 이야기를 담는 거잖아요. 이를테면 ‘열심히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보고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식의…… 아,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저는 열심히 구할 거고, 구할 수 있다고…… 믿어요.

   백은선 : 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봉준호 감독은 대본을 카페에서 쓴대요. 근데 과연 그 사람은 작업실을 구할 수 없어서 카페에서 쓰는 걸까요. 한 카페만 가는 게 아니라 요일별로 여러 군데를 다닌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곽시원 : 그분이 원래 피시방에서 쓰신 걸로 유명하지 않았나요? 돈이 올라가는 게 보이면 정말 열심히 쓰게 된다고…… 혹시 작업실로 피시방은 어떨까요?

   임현 : 아침에 피시방 가야 할 일이 있어서 한 시간 정도 하고 왔거든요. 작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한글 프로그램이 없던데요?

   곽시원 : 저는 그럴 경우 메모장을 애용합니다.

   비유 : 어떤 시인은 카페에서 작업할 때 콘센트 자리를 찾아다니다가 힘들어서 아예 3미터짜리 멀티탭을 항상 들고 다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백은선 : 앗, 저도 사야겠어요.(웃음) 저는 작업실로 독서실은 어떨까 생각을 했어요. 폐쇄되어 있고 조용하고 정해진 자리에 짐을 놓고 다닐 수도 있고 집 근처에서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이장욱 시인도 독서실에서 쓴다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었어요. 아니면 프로젝트 멤버 네 명이서 한 공간을 구하면 어떨까. 그러면 40만원으로 방을 구하는 게 되니까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최현진 : 제 계획은 프로필과 어린이 대상 수업안을 도서관에 제시하는 거예요. 대신 도서관 내부의 독립된 공간을 쓰게 해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거죠. 아니면 부동산을 가려고 했어요. 시험 삼아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요.

   임현 : 부동산 수수료를 얼마나 떼야 하는 거죠?(웃음)

   최현진 : 어떻든 프로젝트 핑계를 댈 수 있잖아요.(웃음) 이렇게 용기내서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으니까 이참에 해보려고요. 도서관도 가고 부동산도 가고 동사무소에도 가보자, 이렇게 계획을 짰어요.

   임현 : 그러고 보니까 아이디어가 하나 생각났네요. 저는 부끄러워서 부동산 갈 생각을 못 했거든요. ‘피터팬 방구하기’라는 사이트가 있거든요. 거기에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곽시원 : 보증금을 사비로 쓸 수는 없지 않나요?

   비유 : 네, 그렇게 제약을 둔 이유는 글쓰기로 보증금을 모은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곽시원 : 그럼 만약 누군가의 도움이나 호의로 작업실을 구한다면 어떨까요?

   비유 : 우선 지인 찬스로 작업실을 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호의라는 게 상황마다 다른 의미를 가질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만일 저희의 프로젝트를 지켜보면서 글쓰기라는 작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작업실을 제공해주겠다고 제안한다면, 같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글쓰기가 장소를 가질 만한 일임을 설득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일 테고,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의 취지가 멋지게 성취되는 것 아닐까요.

   곽시원 : 저는 그게 걱정이에요. 호의를 업고 작업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비유 : 우리가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계속 질문하고 부딪히게 될 지점 같네요.

   임현 : 전 유사 업종으로 공략해야겠습니다. 출판사나 책방을 중심으로.

   백은선 : 어쩌면 제가 제일 불리할 것 같네요. 사회적인 인정이나 인식을 놓고 봤을 때 다른 장르보다는 시 쓰는 것 자체를 좀더 취미의 범주로 여기잖아요. ‘네 취미생활을 하는데 방을 달라고?’ 이런 느낌을 받는 거죠. 일례로 최영미 시인이 엄청난 비난을 받았잖아요. 그분이 만약에 여성 시인이 아니라 남성 소설가였으면 그렇게까지 비난이 있었을까 생각해봤어요. 막상 저 혼자 부딪쳐 이 프로젝트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몹시 막막해요.

   곽시원 : 저는 인터넷으로 일단 검색해봤는데 작업실을 구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같은 게 있더라고요. 쭉 훑어봤더니 거기도 10만원이면…… 구하기 쉬운 편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모니터가 두 개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와서 같이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조건인데, 10만원이면 책상 하나를 빌릴 수 있는 정도더라고요. 멤버 중 한두 분이랑 함께 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20만원으로 검색을 해봤는데, 이것도 비슷했어요. 또 보증금 문제도 있고 시설도 불편해 보여서 과연 이곳에서 작업하기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현 : 노동을 제공하고 작업실을 구하는 것도 고려했는데요, 자꾸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10만원도 내고 일도 해야 돼?

   비유 : 아, 물론 10만원을 반드시 월세로 지출하셔야 하는 것을 규칙으로 정한 것은 아니에요. 강의나 워크숍 같은 것으로 월세를 대체할 수도 있겠죠. 중요한 것은 네 분의 작가분들이 자신의 집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간을 직접 구해보는 시도가 우리 뿐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유의미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여겼어요.

   백은선 : 그런데 아주 만약에 너무 빨리 작업실을 구하게 되면 어떻게 하죠? 좌충우돌의 과정이 있고 그래야하는데 그것도 문제가 아닐까요?

   비유 : 작업실을 구한 이후의 이야기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실제로 구한 이후의 삶은 오늘 저희가 그동안 떠돌며 작업해왔던 삶과는 다를 테니까요.


   6.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비유 : 다들 마음에 쏙 드는 작업실을 구하실 수 있을 것 같으신가요? 미리 예상해볼까요? 나중에 이 연재가 끝나는 마지막 연재분과 이 대화를 비교해보면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웃음)

   임현 : 전 너무 예상 가능해서.

   비유 : “이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이런 건가요?(웃음)

   임현 : 서울의 집값을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서 곱씹게 되지 않을까.

   곽시원 : 저는 좀 회의적이긴 한데…… ‘어렵지만 구할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은선 : 아, 저는 회의적인 마음이 한 군데 있고 희망 같은 게 한 군데 있어요.

   비유 : 구할 수도 있을 거야, 하는 마음일까요?

   백은선 : 네. 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그런데 잘 안 되면 어떡하지? 망하거나 동네 서점이나 어떤 문화 관련된 공간에 한 책상을 빌리거나 둘 중의 하나가 가장 현실적인 결과일 거 같아요.

   최현진 : 저는 희망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성공 여부를 떠나 글 쓰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작업실을 구하면 구해서 쓸 것이고 못 구하면 못 구한 마음에 더 쓸 것 같아요. 그래서 희망적이에요.

   백은선 : 그런데 저희가 방을 구하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연재되는 거 아니에요?

   비유 : 네, 맞습니다.

   백은선 : 누군가 그 글을 읽고 ‘내가 공간을 주고 싶다’고 연락을 해올 수 있겠네요.

   비유 : 가능할 것 같아요. 저희가 글쓰기가 사회 속에서 자리를 부여받아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누군가에게 설득한 것이니까요. 그리고 만일 그렇게 작업실을 구하게 된다면 뭔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니 그것 자체로 재밌지 않을까요?(웃음)

   임현 : 음, 도움을 받았는데, 마음에 안 들면 어쩌죠.

   비유 : 정말 감사하지만 여기서는 글이 써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드려야겠죠.

   임현 : 너무 민망할 거 같아요.

   백은선 : 억지로라도 써야 할 거 같아요.(웃음)

   곽시원 : 다 좋은데 금연해야 한다면?

   (일동 웃음)

   비유 : 앞으로 ‘자기만의 방’ 프로젝트가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고 복잡한 마음이 드네요.(웃음)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만남

곽시원(극작가), 백은선(시인), 임현(소설가), 최현진(동화작가)

2018/01/30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