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4화 딜리버리 킴 셰프가 추천하는 홈쿠킹 레시피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4호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습니다. 일상의 공간인 집은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하기도 하며,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장소, 집이라는 공간이 주는 안락함은 언택트 시대를 맞아 더욱 중시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인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 쓰레기의 양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배달 쓰레기는 하루 평균 830만 개가 쌓이면서 그에 따라 쓰레기섬의 음식 서비스 산업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이번호에서는 비지터 드 메종(Visiter de Maison)의 셰프 딜리버리 킴이 진심을 담아 개발한 홈 쿠킹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쓰레기로 특별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로 시작된 새해를 맞이한 나에게 환상적이고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지터 드 메종의 메인 셰프인 딜리버리 킴은 ‘집에서 즐기는 미식가(Gourmand a la maison)’라는 그의 슬로건에 걸맞게 빠르고 간단하지만 정성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리를 추구합니다. 딜리버리 킴 셰프가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독자들을 위해 비지터 드 메종에서 맛볼 수 없었던 특별한 한식 레시피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 특별한 레시피는 바로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PP, PE, GLASS, IRON, OTHER’ 등과는 전혀 다른 이색 퓨전 음식입니다. 디저트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뿌리를 둔 딜리버리 킴 셰프는 디저트를 주력으로 많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각국의 미식을 즐기며 다양한 요리들을 향유하다 우연히 접한 한식의 매력에 이끌려 뒤늦게 퓨전 한식 요리에 빠졌다고도 알려져 있지요. 그는 어떠한 맛과 플레이팅을 새롭게 선보일까요? 디저트 전문점인 비지터 드 메종을 시작으로 퓨전 한식의 영역까지 뛰어든 그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하며, 이색적인 레시피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그물 스티로폼을 감싼 폐 의류말이
-재료 및 분량 : 그물 스티로폼 100g, 폐 의류 60g, 생활 쓰레기 20g, 포장 노끈 10g, 미세 섬유 소스, 폴리에스테르 오일 5ml, 아크릴 가루 4g, 나일론 소량
-만드는 방법
1.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활 쓰레기를 채 썰어 약한 불에 폴리에스테르 오일을 두르고 15분 정도 볶아 소를 준비합니다.
2. 그물 스티로폼에 아크릴 가루와 나일론 소량을 넣어 버무려줍니다.
3. 한 입 크기로 잘라진 폐 의류에 버무린 그물 스티로폼을 얹고 준비해둔 생활 쓰레기 소를 얹어 말면서 포장 노끈으로 묶어 고정해줍니다.
4. 접시에 미세 섬유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말이를 얹어 주면서 마무리합니다.
병뚜껑 생선구이가 올려진 미세 플라스틱 잡곡밥
-재료 및 분량 :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빨대 50g, 신선식품 택배 스티로폼 30g, 마스크의 끈 50g, 플라스틱 생수 200ml, 미세 플라스틱 소금 약간, 병뚜껑 8g, 유리병 조각 5g, 잃어버린 나사 5g, 플라스틱 조각 6g, 비닐 쓰레기 약간
-만드는 방법
1. 플라스틱 빨대와 마스크 끈은 잘게 썰어주고, 택배 스티로폼은 강판에 갈아 준비합니다.
2. 1을 일회용 배달 용기에 넣은 후 생수를 붓고, 소금을 넣어 저어주고,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려줍니다.
3. 재료들이 익으며 코를 찌르는 냄새가 올라오면 병뚜껑 생선을 먹기 좋게 손질합니다.
4. 겉면이 바삭해질 정도로 6, 7분 정도 익힌 후, 나사로 고정합니다.
5. 고명으로 플라스틱 조각과 유리 조각을 얹어주고, 그라인더에 비닐 쓰레기를 넣어 갈아주면서 마무리합니다.
토이카 토마토치킨수프
-재료 및 분량 :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 30g, ABS 토마토 15g, 알루미늄 처빌 3g, 물 500ml, 과일 포장지 4/1, 포장 에어캡 1장, 부탄가스 뚜껑 1쪽, 미세 플라스틱 닭가슴살 100g, 끊어진 어망 끈 4/1대, 병뚜껑 2쪽, 쓰레기섬산 바다소금 7g
-만드는 방법
1. ABS 토마토와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을 3g의 쓰레기섬산 바다소금과 함께 섞어 2시간 동안 재워둡니다.
2. 육수 재료를 모두 넣고 20분간 끓여 미세플라스틱 닭 육수를 우려냅니다.
3. 그릇의 중앙에 토이카와 깍둑썰기한 ABS토마토를 올린 후 닭 육수를 조심스럽게 주변에 붓고, 알루미늄 처빌을 올려 완성합니다.
“친숙한 일상 요리의 경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딜리버리 킴 셰프의 요리 ‘그물 스티로폼을 감싼 폐 의류말이’와 ‘병뚜껑 생선구이가 올려진 미세 플라스틱 잡곡밥’ ‘토이카 토마토치킨수프’. Covid-19 유행 속 집 안에 흔히 볼 수 있는 배달 쓰레기를 주재료로 한다. 일상적인 요리라고 단순히 캐주얼한 음식이기보다는 맛을 이해하기 너무 어렵지 않은 친숙함과 특별함이 공존하는 형태의 음식이기에 누구나 쉽게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좋은 미식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_미슐랭 가이드 평가단의 말
이번호에서는 딜리버리 킴 셰프의 제철 배달 쓰레기를 활용한 홈 쿠킹 레시피를 선보였습니다. 홈 쿠킹 레시피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놀란 점은, 더이상 미세플라스틱을 우리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였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맡았던 ‘병뚜껑 생선 구이가 올려진 미세 플라스틱 잡곡밥’의 코를 찌르는 냄새도 무척 강렬해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요리 시연을 보고 자신감이 생겨 따라 만들다 도중에 못, 유리 조각들, 절단된 플라스틱에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식재료라 다루기 쉬울 줄 알았는데 꽤 위험하더군요. 독자 여러분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재료라고 만만하게 보시면 안 되겠습니다. 그래도 완성된 요리의 맛은 놀랍도록 풍부합니다.
다음호는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마지막 여정입니다. 이전에 담지 못했던 쓰레기섬의 다양한 미식들과 그에 얽힌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려 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이번호에서는 비지터 드 메종(Visiter de Maison)의 셰프 딜리버리 킴이 진심을 담아 개발한 홈 쿠킹 레시피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쓰레기로 특별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힘들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로 시작된 새해를 맞이한 나에게 환상적이고 특별한 요리를 만들어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지터 드 메종의 메인 셰프인 딜리버리 킴은 ‘집에서 즐기는 미식가(Gourmand a la maison)’라는 그의 슬로건에 걸맞게 빠르고 간단하지만 정성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요리를 추구합니다. 딜리버리 킴 셰프가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독자들을 위해 비지터 드 메종에서 맛볼 수 없었던 특별한 한식 레시피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 특별한 레시피는 바로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는 ‘PP, PE, GLASS, IRON, OTHER’ 등과는 전혀 다른 이색 퓨전 음식입니다. 디저트의 본고장인 프랑스 파리에 뿌리를 둔 딜리버리 킴 셰프는 디저트를 주력으로 많은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각국의 미식을 즐기며 다양한 요리들을 향유하다 우연히 접한 한식의 매력에 이끌려 뒤늦게 퓨전 한식 요리에 빠졌다고도 알려져 있지요. 그는 어떠한 맛과 플레이팅을 새롭게 선보일까요? 디저트 전문점인 비지터 드 메종을 시작으로 퓨전 한식의 영역까지 뛰어든 그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하며, 이색적인 레시피를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그물 스티로폼을 감싼 폐 의류말이
-재료 및 분량 : 그물 스티로폼 100g, 폐 의류 60g, 생활 쓰레기 20g, 포장 노끈 10g, 미세 섬유 소스, 폴리에스테르 오일 5ml, 아크릴 가루 4g, 나일론 소량
-만드는 방법
1.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활 쓰레기를 채 썰어 약한 불에 폴리에스테르 오일을 두르고 15분 정도 볶아 소를 준비합니다.
2. 그물 스티로폼에 아크릴 가루와 나일론 소량을 넣어 버무려줍니다.
3. 한 입 크기로 잘라진 폐 의류에 버무린 그물 스티로폼을 얹고 준비해둔 생활 쓰레기 소를 얹어 말면서 포장 노끈으로 묶어 고정해줍니다.
4. 접시에 미세 섬유 소스를 바르고 그 위에 말이를 얹어 주면서 마무리합니다.
병뚜껑 생선구이가 올려진 미세 플라스틱 잡곡밥
-재료 및 분량 :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빨대 50g, 신선식품 택배 스티로폼 30g, 마스크의 끈 50g, 플라스틱 생수 200ml, 미세 플라스틱 소금 약간, 병뚜껑 8g, 유리병 조각 5g, 잃어버린 나사 5g, 플라스틱 조각 6g, 비닐 쓰레기 약간
-만드는 방법
1. 플라스틱 빨대와 마스크 끈은 잘게 썰어주고, 택배 스티로폼은 강판에 갈아 준비합니다.
2. 1을 일회용 배달 용기에 넣은 후 생수를 붓고, 소금을 넣어 저어주고, 전자레인지에 3분 정도 돌려줍니다.
3. 재료들이 익으며 코를 찌르는 냄새가 올라오면 병뚜껑 생선을 먹기 좋게 손질합니다.
4. 겉면이 바삭해질 정도로 6, 7분 정도 익힌 후, 나사로 고정합니다.
5. 고명으로 플라스틱 조각과 유리 조각을 얹어주고, 그라인더에 비닐 쓰레기를 넣어 갈아주면서 마무리합니다.
토이카 토마토치킨수프
-재료 및 분량 :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 30g, ABS 토마토 15g, 알루미늄 처빌 3g, 물 500ml, 과일 포장지 4/1, 포장 에어캡 1장, 부탄가스 뚜껑 1쪽, 미세 플라스틱 닭가슴살 100g, 끊어진 어망 끈 4/1대, 병뚜껑 2쪽, 쓰레기섬산 바다소금 7g
-만드는 방법
1. ABS 토마토와 버려진 플라스틱 장난감을 3g의 쓰레기섬산 바다소금과 함께 섞어 2시간 동안 재워둡니다.
2. 육수 재료를 모두 넣고 20분간 끓여 미세플라스틱 닭 육수를 우려냅니다.
3. 그릇의 중앙에 토이카와 깍둑썰기한 ABS토마토를 올린 후 닭 육수를 조심스럽게 주변에 붓고, 알루미늄 처빌을 올려 완성합니다.
“친숙한 일상 요리의 경계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는 딜리버리 킴 셰프의 요리 ‘그물 스티로폼을 감싼 폐 의류말이’와 ‘병뚜껑 생선구이가 올려진 미세 플라스틱 잡곡밥’ ‘토이카 토마토치킨수프’. Covid-19 유행 속 집 안에 흔히 볼 수 있는 배달 쓰레기를 주재료로 한다. 일상적인 요리라고 단순히 캐주얼한 음식이기보다는 맛을 이해하기 너무 어렵지 않은 친숙함과 특별함이 공존하는 형태의 음식이기에 누구나 쉽게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좋은 미식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_미슐랭 가이드 평가단의 말
글을 마치며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4호 편집후기
이번호에서는 딜리버리 킴 셰프의 제철 배달 쓰레기를 활용한 홈 쿠킹 레시피를 선보였습니다. 홈 쿠킹 레시피를 현장에서 지켜보며 놀란 점은, 더이상 미세플라스틱을 우리들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낄 때였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맡았던 ‘병뚜껑 생선 구이가 올려진 미세 플라스틱 잡곡밥’의 코를 찌르는 냄새도 무척 강렬해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요리 시연을 보고 자신감이 생겨 따라 만들다 도중에 못, 유리 조각들, 절단된 플라스틱에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식재료라 다루기 쉬울 줄 알았는데 꽤 위험하더군요. 독자 여러분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재료라고 만만하게 보시면 안 되겠습니다. 그래도 완성된 요리의 맛은 놀랍도록 풍부합니다.
다음호는 《미슐랭 가이드 쓰레기섬 2021》 마지막 여정입니다. 이전에 담지 못했던 쓰레기섬의 다양한 미식들과 그에 얽힌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내려 합니다. 마지막까지 함께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리틀리터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에 집중합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애착, 소비 관념이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패션과 제품, 디자인과 일러스트, 사진과 영상 등 여러 방식으로 풀어놓으며 관점을 제시합니다.
2022/01/11
5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