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9회 현실탐구단
《현실탐구단》에게 문학잡지는 ‘커피 잔’입니다.
어떤 사물로 《현실탐구단》을 설명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어요. 《현실탐구단》은 함께 모여 각자가 쓴 글을 토대로 문제의식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젝트성 잡지이기 때문이에요.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모여서 나누는 대화일 텐데요. 대화라는 무형의 것을 어떻게 사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어요. ‘커피 잔’을 고르게 된 건 《현실탐구단》의 대화가 이루어질 때 항상 함께하는 사물이기 때문이에요. 《현실탐구단》에게는 어떤 결과물보다는 모임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해요. 저희가 글쓰기 모임이기는 하지만 완성된 글에 대한 피드백보다는 글로 쓰고자 한 주제 자체가 대화의 주를 이루는 편이고, 글을 쓴 사람들도 주제 자체에 집중하는 대화에서 더 즐거움을 느낍니다. 한 주제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 그것이 《현실탐구단》의 중요한 정체성입니다.
《현실탐구단》에게 ‘현실’이란 무엇인가요?
예전에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현실탐구단》은 현실을 다루는 잡지이니까 SF나 판타지는 다루지 않겠네요?”라고요. 저희의 대답은 SF나 판타지도 어떤 사람에겐 현실을 인식하는 하나의 방식일 수 있고, 그렇다면 그것 역시 현실탐구단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각자의 상황에서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무엇이든 ‘현실’이라고 생각해요. 뭉뚱그려서 어떤 것이든 대입할 수 있는 단어가 필요했기 때문에 현실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현실탐구단》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현실탐구단》의 현실은 특정한 장소나 시간이 아니라,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이 될 수 있습니다.
《현실탐구단》
창간년월: 2014년 6월
발행주기: 비정기
구성원: 권현욱, 김민규, 란씨, 신인아, 정소영, 조팝, 총총 (구성원은 매번 바뀝니다. 최신호인 10호의 구성원을 기재하였습니다.)
www.twitter.com/hstgd
현실탐구단
2017/12/26
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