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학
점수가 안 되는 것들
남자 친구와 다투고
울고 있는 친구 곁에
있어주는 것
학교 끝나고
버스 두 정류장 걸으며
젖은 마음을
말리는 것
학원 가면서
아파트 화단 구석에 있는
길고양이 밥그릇을
확인하는 것
누구 말대로
점수가 안 되는 것들
그런데도 나에게
동그라미를 치는 것들
그래서
내가 되는 것들
울고 있는 친구 곁에
있어주는 것
학교 끝나고
버스 두 정류장 걸으며
젖은 마음을
말리는 것
학원 가면서
아파트 화단 구석에 있는
길고양이 밥그릇을
확인하는 것
누구 말대로
점수가 안 되는 것들
그런데도 나에게
동그라미를 치는 것들
그래서
내가 되는 것들
이장근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를,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시인상’에 동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 『바다는 왜 바다일까?』 『칠판 볶음밥』 『우리 반 또맨』, 청소년시집 『악어에게 물린 날』 『나는 지금 꽃이다』 『파울볼은 없다』 『불불 뿔』 『잘하지는 못했지만 해냈다는 기분』, 시집 『꿘투』 『당신은 마술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림책 『아기 그리기 ㄱㄴㄷ』, 그림집 『느림약 좀 주세요!』 등을 썼다.
잠들기 전에 나에게 물어봐요. "나 오늘 괜찮았어?" 동그라미 두 개 예쁘게 그리며, "응"이라고 대답한 날은 꿀잠을 자게 돼요.
2025/05/07
7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