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빗소리
  마당으로 들어오는
  차바퀴 소리 같아

  늦은 밤 차를 타고
  엄마가 나를
  찾으러 온 걸까

  쏟아지는 비
  자동차는 마당을 돌고
  또 돌고

  엄마는 차 안에 고여
  내리지 못하는 거야

  눈을 뜨면 어느새
  잦아드는 빗소리

  맴돌다 떠나가는
  차바퀴 소리.

방희섭

2012년 경상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동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2022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어두울 땐 어두운 대로 어두운 동시를 써보고 싶다. 어둠은 어둠으로, 슬픔은 슬픔으로 마음이 누그러지는 걸 지켜보면서. 오로지 나일 때까지 써보고 싶다. 배도 고프지 않게 그렇게 내가 아닐 때까지.

2023/12/06
6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