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픈 하우스
나를 열면 너희가 있다
너희는 많다
한 번씩 빠져나와
살아 있는 것처럼 한다
협상을 한다
물에 적신 손을 내 머리 위에 얹거나
귓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핥으려 한다
나아지고 있니?
물으면
책임을 지겠다며 호언을 한다
주방 가득 연기가 피어오른다
어째서 너희는 거기 모여
내 귀를 태우는가
가스레인지 위에 내려앉은 기름이 굳도록
누구 하나 닦지 않는가
어제는 너희 중 하나가 소리 질렀다
자기가 청력을 잃어가고 있었으면서
나는 가르쳐본다
씩씩거리는 너희에게
아무리 화가 나도
엉덩이는 깨물지 않을 것
너희는 나갈 것처럼 한다
새 운동화를 신고
거실을 사뿐사뿐 돌아다니며
창밖을 향해 손짓을 한다
야시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천국
금붕어들의 지옥
금붕어 안 줍니다
체험 후 장난감 한 개 증정
금붕어를 만지다 걸린 어린이가
눈물을 쏟으며 뜰채를 반납한다
주인의 오른손엔 지폐가
왼손에는 아령이 들려 있다
그자는 지옥을 지키는 자이다
지옥이 필요한 자이다
만두 솥 앞에서
전기구이 통닭 앞에서
마주친 적 있는 사람들의 처음 보는 표정 속에서
나는 너희의 깨끗한 흥분을 듣는다
다 자란 인간은 어떤 맛이 나냐고
너희가 물었을 때
너희의 혀 위에
곤약 젤리 한 입씩을 올려주었다
우리가 앉은 팔각정으로
돌 하나
지느러미 하나
날아들지 않는 밤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면
너희 중 하나가
쓰러진 것처럼 한다
기도를 한다
나는 양말을 벗고
창문을 활짝 연다
너희는 많다
한 번씩 빠져나와
살아 있는 것처럼 한다
협상을 한다
물에 적신 손을 내 머리 위에 얹거나
귓가에 바람을 불어넣으며
핥으려 한다
나아지고 있니?
물으면
책임을 지겠다며 호언을 한다
주방 가득 연기가 피어오른다
어째서 너희는 거기 모여
내 귀를 태우는가
가스레인지 위에 내려앉은 기름이 굳도록
누구 하나 닦지 않는가
어제는 너희 중 하나가 소리 질렀다
자기가 청력을 잃어가고 있었으면서
나는 가르쳐본다
씩씩거리는 너희에게
아무리 화가 나도
엉덩이는 깨물지 않을 것
너희는 나갈 것처럼 한다
새 운동화를 신고
거실을 사뿐사뿐 돌아다니며
창밖을 향해 손짓을 한다
야시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천국
금붕어들의 지옥
금붕어 안 줍니다
체험 후 장난감 한 개 증정
금붕어를 만지다 걸린 어린이가
눈물을 쏟으며 뜰채를 반납한다
주인의 오른손엔 지폐가
왼손에는 아령이 들려 있다
그자는 지옥을 지키는 자이다
지옥이 필요한 자이다
만두 솥 앞에서
전기구이 통닭 앞에서
마주친 적 있는 사람들의 처음 보는 표정 속에서
나는 너희의 깨끗한 흥분을 듣는다
다 자란 인간은 어떤 맛이 나냐고
너희가 물었을 때
너희의 혀 위에
곤약 젤리 한 입씩을 올려주었다
우리가 앉은 팔각정으로
돌 하나
지느러미 하나
날아들지 않는 밤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면
너희 중 하나가
쓰러진 것처럼 한다
기도를 한다
나는 양말을 벗고
창문을 활짝 연다
이새해
시집 『나도 기다리고 있어』를 썼다. 언어를 배우고 있다.
두 편의 시는 뉴욕과 뉴저지에서 시작해 파주에서 끝냈다. 거주지를 옮길 때마다, 내 안에서 이전보다 거칠고 산만한 언어들이 흘러 다녔다. 그 언어들을 시에 들여오고 건사하기까지 예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됐다. 더 나은 방식을 궁리하고 있다.
2025/09/17
7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