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이기적인 하루
매미
울 거야
내가 원하는 나무에서
내가 원하는 소리로
내가 원하는 크기로
내가 원하는 만큼
울 거야
내가 원하는 꿈을 꾸면서
내가 원하는 노래가 될 때까지
내가 원하는 너에게만 들리게
내가 원하는 만큼
울 거야, 칠 년을 기다려온 오늘은
온전히 나의 것!
여름을 홀라당 뒤집어놓고 말 거야
내가 원하는 나무에서
내가 원하는 소리로
내가 원하는 크기로
내가 원하는 만큼
울 거야
내가 원하는 꿈을 꾸면서
내가 원하는 노래가 될 때까지
내가 원하는 너에게만 들리게
내가 원하는 만큼
울 거야, 칠 년을 기다려온 오늘은
온전히 나의 것!
여름을 홀라당 뒤집어놓고 말 거야
김성은
2021년 《동시마중》 1‧2월호에 동시가 추천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어요. 동시집 『못된 말 장례식』 『나의 작은 거인에게』(공저)를 냈어요.
여름날 아침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우렁찬 매미 소리에 눈을 떠요. 야행성인 나에게서 소중한 아침잠을 빼앗아간 매미를 야속해하다가 문득 녀석이 지나온 칠 년의 어둠을 떠올려보아요. 땅속에서의 오랜 침묵에 비하면 허락된 시간은 고작 며칠, 그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오늘 하루를 “원하는 크기로” “원하는 너에게만 들리게” “원하는 만큼” 자신의 목소리로 채워넣고 있는 매미. 남들의 고요는 안중에 없는 그 이기성 앞에 스스로에게 묻게 되네요. ‘삶의 단 하루라도 저토록 지독하게 나만을 위해 울어본 적 있던가?’ 타인을 배려하다가 나를 점점 지워가는 건 아닌지, 하루쯤은 매미처럼 철저히 이기적이어도 괜찮다고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2026/09/16
8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