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밤이다.

  나은 줄 알았더니
  슬픔이 나타난다.

  언젠가 엄마 나무 앞에 서 있었다.
  엄마 나무는 예뻤지만
  엄마 나무에 매달린 말씀은 슬펐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져주신다고 했는데
  나는 죄가 뭔지 잘 모르겠다.

  죄는 아련하고
  슬픔은
  아프다.

민시우

현재 제주 장전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이며 아빠와 함께 영화 및 동시집을 구상하며 생활하고 있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동시집 『약속』을 출간한 후 kbs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등에 출연하였고 다큐멘터리 영화 〈약속〉의 주인공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되어 주목받았다. 최근 두번째 동시집 『고마워』를 출간하였다. 몸이 불편하거나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자 한다.

2024/05/01
67호